〈 41화 〉#11 마법소녀는 습격하러 왔습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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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
당장에라도 괴인들을 향해 달려나가려던 나는, 몇 걸음 나아가지도 못하고 어중간한 위치에서 주춤하며 움직임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역시 착각이 아니었어! 옷 안쪽에서, 뭔가가 꿈틀거리고 있어!
“홋, 홋?”
“어라아~ 뭔가 이상해보이는데~.”
눈 앞의 괴인 간부들은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 능글능글하게 웃으며 나를 쳐다보고 있다. 다 안다니, 그럴 리는 없을 테지만....
“으흐윽... 흐앗....”
꿈틀꿈틀 뭔가가 기어다니는 듯한 감각에, 나는 몸을 끌어 안으며 그 자리에서 몸을 웅크렸다. 내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다행스럽게도 유라는 그 이상 내게 몽둥이를 휘두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몽둥이를 내던지고, 내 몸을 꼭 껴안고 사지를 구속했다.
“이, 이거 놔...! 흐아아아앙...!”
맙소사. 꿈틀거리는 감각이 점점 더 커져갔다.
몸에 착 달라붙는 마법소녀 옷이 멋대로 꼬물꼬물 움직이며, 여기저기 울룩불룩 커지는 게 눈에 보였다. 옷 아래서 뭔가가 내 피부 위를 기어다닌다....
쩌억-하고, 내가 옴짝달싹 못한 채 지켜보는 앞에서 옷의 일부가 멋대로 갈라졌다. 유두며 배꼽이, 허리가, 그리고 보이진 않지만 아마도 스커트 아래의 보지며 항문까지... 드러나있을 것이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마치 태동하는 괴물처럼.
무수한 돌기처럼 꿈틀거리는 그로테스크한 촉수가, 벌려진 의복 틈새 사이로 보였다.
“하, 하... 미치겠네.”
무의식적으로 을 부르고 있었던 모양이다.
안내음성과 함께, 담담하게 설명하는 글의 나열이 허공에 떠올랐다. ‘음타의 각인’ 때문에 붙은 쓸데 없는 것들을 전부 무시하고 코스튬 란을 보자,
코스튬:
라는 무자비한 글자가 떠올라 있었다.
‘(촉수)’라니, 뭐야 그게. 마법소녀면 마법소녀일 것이지, 촉수는 뭐냐고 촉수가!
이번에도 꽝이냐! 꽝 코스튬인 거냐!
“흐, 흐이이이이이익?!”
착 달라붙은 촉수복은 이때다 싶었는지, 별안간 전원을 올린 듯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돌기들이 내 피부에 달라붙어, 긁거나 묘하게 끈적끈적한 액을 묻혀대며 내 몸 위를 기어다녔다.
뭐야 이거... 피부에 붙어서....
“떨어져... 떨어졋... 흐으아앙... 그, 그런 곳에 달라붙으면...!”
꿈틀거리는 촉수가 기어이 여자만의 소중한 곳의 균열에 파고들었다. 이어서 벌려진 틈새로 보이는 유두며 배꼽을, 양쪽에서 씹어 삼킬 기세로 꿈틀거리는 촉수가 달라붙어 괴롭혔다. 음부가 젖어 들고, 꽃잎 사이로 푸슛, 푸슛 애액이 새어나오는 게 느껴졌다.
안 돼, 안 돼, 하며 고개를 저으며 저항했지만 그런 내 바람을 귀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촉수가 들어줄 리 만무했다.
흐윽... 하윽...!
균열 사이로 들어와 달라붙은 촉수가, 충혈될 듯 단단해진 콩알에 들러붙어 조이기 시작하니... 결국 나는 견디지 못하고 부르르 떨며 가버렸다. 그 와중에도 내 사지를 구속한 유라는 내 몸을 놓지 않았다.
“홋, 홋. 좋은 구경이군요, 마법소녀. 저희에게 이렇게 좋은 눈요기거리를 주기 위해 이곳까지 오다니, 그 지극한 정성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요.”
“응~ 카메라는 계속 돌리고 있으니까~ 앵글 같은 건 이쪽이 신경 써줄 테니 마음 편하게 가버려도 돼~ 자연스러운 표정이 좋은 영상을 만드는 법이니까~.”
“이, 이 놈들... 흐아앙...!”
나를 내려다보며 놀리는 괴인들에게 이를 뿌드득 갈았지만, 그마저도 온 몸을 자근자근하게 자극하는 쾌락의 물결에 휩쓸려 금방 풀어져 버렸다.
그, 그런 곳에 감겨들지 말아 줘...!
‘민감한 곳만... 골라서...!’
가슴이며 꽃잎, 클리토리스... 그 외에도 배꼽이나 겨드랑이, 옆구리, 손가락 사이까지... 옷이며 속옷, 장갑이며 신발까지 어느 하나 예외 없이 안쪽에서 촉수가 꿈틀거리며 성감대를 자극했다.
“......!”
결국 나는 변변한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촉수 덩어리로 변한 옷에게 되는 대로 유린당했다.
“정말이지, 멍청하기는. 이래서 루비빠들은 답이 없다고 하는 거야.”
찰칵, 찰칵,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유라에게 붙잡힌 채 인사불성이 되어 움찔 거리는 케이를 내버려두고, 알파가 괴인들을 향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손에 들린 동그란 회중시계에서는, 숫자가 카운터기 마냥 끊임없이 바뀌고 있었다.
“...홋, 홋. 이번 분은 위험한 느낌이 드는 군요. 자, 카메라 감독님. 우리 일단 함께 힘을 합쳐 볼까요?”
“나는 이 여자 영상 찍느라 바쁘니까, 너 알아서 해 촬영감독.”
“......이런이런.”
자신이 앞에 나왔는데도 여전히 태평스러운 두 괴인의 모습에 알파는 불만스럽게 입을 삐죽였다.
그야 유라도 케이도 한심하게 당해버렸지만(애초에 케이는 뭔지 모르겠지만 자폭한 것 같고) 자신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여자가 아니니까. 저런 반응은 굉장히 언짢다.
그러나 알파는 아무 말 없이, 손에 들린 을 들어올릴 뿐이다.
“홋, 홋. 다른 두 분에 대한 대책은 어찌어찌 하게 되었는데, 솔직히 당신에 대한 대책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저는 전투계도 아닌 단순한 촬영감독이니... 이거 참 곤란하군요. 살살해주시겠어요?”
“기도라지 하지 그래? 이 룰렛의 숫자가 높으면 높을수록, 살살하기가 어려워지거든.”
“저처럼 죄 많은 놈이 하는 기도를 신님이 들어주실 것 같지는 않군요, 홋, 홋.”
촬영감독이라던 괴인은 내시 같은 수염을 매만지며 능청스레 말했다.
“저기, 듣자하니 이름이... 알파님이라고 했던가요? 저는 조금 전 소개했다시피, 촬영감독을 맡은 S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 같은 촬영감독이라는 입장에서 말이죠, 가장 필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럭키룰렛이 여전히 찰칵찰칵 울리는 와중에, 뜬금 없는 질문에 알파는 눈을 깜박였다. 질문의 의도가 뭐지...?
멍한 알파를 내버려두고, 촬영감독 괴인 S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촬영 전체를 총괄하는 감독이라는 입장에 있어서 말이죠, 솔직히 필요한 능력이 많습니다. 많은 것을 보는 시야도 필요하고, 카리스마며 통솔력도 필요하고, 아이디어도 중요해요. 현장은 빠르게 움직이니까 그만한 순발력도 필요합니다.”
“음... 의 팬으로써, 창작물을 만드는 고통은 어느 정도 공감해줄 게. 실사 영상 같은 현장의 이야기는 잘 모르겠지만.”
“홋, 홋.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조금 전에 말한 것들, 사실 전부 필요없기도 합니다. 혼자 만드는 것도 아니고, 유능한 부하들과 아이디어며 역할을 나누면 되거든요.”
알파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서 어쩌라고?
손에서는 럭키룰렛이 여전히 찰칵찰칵 소리를 내고 있다.
“촬영 현장에서 가장 힘든 것은, 예상치 못한 사태가 일어나는 일입니다. 반대로, 예상치 못한 헤프닝으로 훨씬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경우도 있죠. 아무리 제게 카리스마가 넘쳐흘러도 따르지 않는 사람은 따르지 않을 테고, 반대로 제가 아무리 부족해도 유능하고 충성심 넘치는 부하들이라면 충분히 따라줍니다. 촬영감독은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토템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한 곳에 뭉치기 위한 깃발 같은 느낌이랄까요. 우수한 능력 보다는, 그곳에 있는 것이면 충분해요.”
“......뭐, 나는 그런 현장은 잘 모르니까.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찰칵, 찰칵 하는 소리가 천천히 느려져가기 시작했다. 이제 곧 숫자가 나올 때다.
촬영감독 괴인 S는, 음흉한 눈으로 알파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촬영감독으로서 필요한 가장 큰 자질은, 다름이 아니라 ‘운’이 아닐까, 하는 사실입니다. 홋, 홋.”
운...?
S가 한 말의 진위를 파악하기도 전에, 찰칵거리던 럭키룰렛의 숫자가 드디어 멈췄다. 숫자를 확인하고, 알파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망할.”
나타난 숫자는 ‘1’.
그 사실에 절망할 틈도 없이, 알파의 몸이 빛에 휩싸이고――조금 전까지 입고 있던 프릴 달린 드레스가, 새로운 복장으로 바뀌었다.
나타난 것은 완전히 누더기 같은 거적때기 복장. 거기에 목에는 쇠사슬이 촤르륵- 울리는 목줄 같은 걸 하고 있다.
눈 앞에 떠오른 화면에 알파는 천장을 바라보며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썩을.........진짜 어이가 없어서.”
“자, 여러분들. 저 추잡스런 마법소녀를 붙잡도록 하세요.”
도저히 말을 잇지 못해 그렇게 불평하는 와중, S의 지시에 따라 여전히 남아서 지켜보고 있던 똘마니 괴인들이 희희낙락 덮치기 위해 달려들었다.
“이 자식들...!”
“크헤헤, 조금 전까지의 기세는 어디가셨나, 마법소녀!”
“됐다! 마법소녀를 붙잡았어!”
“으윽......!”
알파는 가능한 만큼 저항했으나, 성노예 폼에 제대로 된 전투능력이 있을 리가 없다. 오래 걸리지도 않아, 알파는 목줄을 붙들리고 엉덩이를 팡팡 두드려지면서, 괴인들에게 붙잡혀 굴복하게 되었다.
* * *
흐으앙... 아앙......!
의 지하. 그 중 감옥처럼 쇠창살이 쳐진 방 하나에서, 유라는 온몸이 새하얀 백탁액으로 더럽혀질 정도로 연신 범해지고 있었다.
“으랴! 이 건방진 젖탱이 마법소녀! 그 칠칠 맞은 젖탱이를 달고 감히 나님의 불알을 노려...? 주제를 알아야지!”
“흐윽...! 하악...!”
유라를 범하며 보지를 망가뜨릴 기세로 푹푹 쑤셔대는 건 세 사람의 마법소녀를 안내하던 운전수, 나운전이었다.
그는 불알을 놓고 깰까말까 협박당하던 울분을 모두 쏟아넣겠다는 듯, 유라를 미친 듯이 범하고 있었다. 그녀들을 사로잡은 건 괴인들이지만, 사정을 설명하고 부탁하니, 허락된 시간 동안 마음대로 하라며 관대하게 유라를 넘겨주었다.
남자는 침대 위에 유라를 올려놓고, 물풍선을 주무르듯 가슴을 주물럭거리거나, 클리토리스를 활짝 벗겨 손가락으로 비비고 빨아재끼고, 입이며 손, 겨드랑이까지 이용해 자위하는 등... 그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그녀를 범하고 굴욕을 주며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유라는 마법소녀로서 입고 있던 도깨비 같은 하늘하늘한 의상이 반쯤 벗겨져 주체 못할 정도로 탐스러운 유방이며 음부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손목은 굵은 사슬이 달린 수갑으로 구속되어 있지만, 그런 구속이 없더라도 지금의 유라는 반항 따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 햐으으으... 죄, 죄송합니다... 칠칠 맞은 젖탱이라 죄송합니다...♥ 저, 저 따위가 감히 자지님에게 무례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앗...♥ 꺄으으읏...♥”
쾌락에 젖어 원래라면 죽어도 하지 않았을 굴욕적인 굴복의 말을 입에 담는 유라의 눈은, 여전히 빛을 잃은 채 죽어 있었다.
편집장 괴인 피터에게 당한 최면이 아직도 그녀의 정신을 붙잡고, 그저 남자를 기쁘게 할 뿐인 굴욕적인 성노예로 전락시켜버린 것이다. 지금의 유라는 의식의 절반이 잠든 채로, 오로지 섹스의 쾌락에 기뻐하는 것과 남자에게 봉사한다는 본능적인 사명감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흐으아... 하으... 거기, 거기 기분 좋아요...!”
남자가 탐스런 유방의 정점에 있는 돌기를 잘근 씹으며 자극하자, 유라는 남자의 머리를 붙들고 기분 좋다며, 더욱 자극해달라며 꼬옥 끌어안았다.
단단한 남자의 몸이, 유두를 자극하는 이 느낌이, 난폭하게 질벽을 가르고 자궁을 때리는 감각이 너무 기분 좋았다. 아무 생각 없이 보지를 더욱 꼭 죄이자, 질벽을 가르는 불기둥의 감촉이 더욱 생생히 느껴져, 금방에라도 의식이 날아가버릴 것 같았다.
“읏, 으오오옷......!”
짜여져 뽑힐 것 같은 사정감에, 운전수 남자는 유라의 안쪽 깊은 곳에 뜨거운 정액을 부어 넣었다.
“아, 흐아아아아아... 뜨거워... 흐아... 기분 좋아요... 더... 더 주세요....”
기뻐하며 애원하는, 열락에 젖은 유라의 눈빛은 바로 조금 전에 보았던 그 혐오감 넘치는 눈빛과 대비가 상당해서, 운전수 남자의 가학심을 한층 부추겼다.
남자는 유라의 애액으로 흠뻑 젖은 자지를 보지에서 쑥 뽑아냈다. 유라가 “아아...”하고 안타까운 한숨을 흘렸다.
“흐, 흐헤헤헤! 이 꼬라지 좀 보라지... 암퇘지 년이!”
“흐읍...!”
운전수 남자는 기쁘게 웃으며 유라의 이마 부근에 난 뿔을 붙잡고, 그녀의 입에 완전히 부드러워진 자신의 페니스를 쑤셔 넣었다.
황홀경에 젖어 기쁘게 음경을 입에 문 유라의 얼굴을 가볍게 매만지며 씨익 웃더니,
“후...!”
이내 남자의 페니스에서 따뜻한 소변이 슈우우우- 흘러나오며, 유라의 입 안에, 목구멍 너머에 부어졌다. 순간 유라의 얼굴에 놀람의 빛이 스쳤지만, 곧바로 환한 얼굴로 얼굴을 붉히며 남자의 소변을 꿀꺽꿀꺽 삼켜나갔다.
“헤헤헤... 정말이지 말 그대로 변기구나, 도깨비년.... 이 정도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으니까....”
남자는 음흉하게 웃으며, 떨리는 유라의 주체못할 만큼 큰 가슴을 주물럭거리면서 다음으로 어떻게 이 여자를 괴롭힐지 생각해보았다.
* * *
흐윽... 아윽....
조금 전 커다란 룸에서 안감이 촉수로 변해버린 옷 때문에 변변한 저항도 못한 채 붙잡힌 나는, 그대로 저급한 괴인들의 손에 어떤 좁은 방으로 끌려갔다.
촬영감독이라던 S왈,
“홋, 홋. 좋은 소재를 얻었습니다. 알맞은 아이디어를 구상하려면 시간이 걸리니, 그 때까지 평소대로 지도해주시겠습니까?”
라는 것 같다.
지도라느니 말해도, 내용이 어떤 것일지는 어렴풋이 짐작이 갔지만... 저항하고 도망치고 싶어도, 촉수로 변해버린 옷이 끊임없이 내 몸에 처덕처덕 달라붙어 성감대 이곳저곳을 비비고 꼬면서 자극하고 있으니 나는 그저 부들부들 떨며 느낄 뿐 반항 같은 건 꿈도 꿀 수가 없었다.
“자, 세팅해라, 세팅! 마법소녀라지만 건방진 년 지도하는 데는 베테랑이잖아 우리들!”
“다 얘들아!”
좁은 방이지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괴이쩍은 도구라던가 이것저것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나는 안대가 씌워지고, 입에는 볼개그가 물린 채 방 안쪽에 세워진 동그란 나무 기둥에 팔을 뒤로 한 채 묶여버렸다. 다리도 접힌 채 묶였는데, 이어서 보지가 잘 보이도록 가랑이를 억지로 벌려지게 되었다. 그 와중에도 무슨 생각인지 마법소녀 옷은 그대로 입혀두었다. 덕분에 나는 기둥에 묶여 옴짝달싹 못한 채, 여전히 꿈틀거리는 촉수의 자극에 고통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읍... 으읍....
처음에는 단순히 구속하기까지만 하고, 괴인들이 조금 떨어져 서는 기척이 보였다. 이렇게 해놓고 그냥 가는 건가? 지켜만 보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하고 있는 거지... 하고 의문을 품고 있자니, 답은 금방 알 수 있었다.
촉수로 인해 꿈틀거리는 나를 비웃는 목소리라던가 놀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이어서 뭔가 슉슉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뜨거운 액체가 물총처럼 내게 흩뿌려졌다. 뿌려진 것은 내 얼굴이며, 벌어진 옷 틈새나 허벅지 같은 곳에도 질척하게 묻어버렸다.
이 익숙한 비린내... 이 자식들, 나를 묶어놓고 자위한 거야...?
눈이 가려져 있으니 몇 명이나 나를 향해 사정한 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여러 가지로 기분이 나빠졌지만....
흐으읍......!
불쌍한 내 몸은, 오히려 기쁘다는 듯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히히, 이것 봐. 이렇게 야한 옷을 입고는 마법소녀라니.”
흐읏....!
방금 그것으로 스타트를 끊은 것인지, 떨어져 있던 괴인들이 하나 둘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여전히 꼬물거리는 촉수 옷 사이로 드러난 유두를 꼬집히자, 나는 참지 못하고 교성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