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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는 악에게 굴복하였습니다-48화 (48/172)

〈 48화 〉#13 마법소녀는 함정에 걸렸다고 합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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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무릎이 아프다.

팔도 아파오는 기분이다.

솔직히 그냥 기분이긴 하다. 마법소녀가 된 뒤로 주먹 하나로 벽을 부수고 땅을 가르는 지금 고작해야 그 정도로 아프거나 하지는 않다.

그런데 그냥, 마음이 아프다.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앗!”

“아, 아이고, 언니....”

“하하! 머리가 낮은 게 아주 잘 어울리네 멍청이! 분수를 알고 더욱 더 이마를 바닥에 비비도록 해라 이 얼간이 루비빠야!”

나는 이마를 바닥에 쿵쿵 찧으며 끊임없이 사죄의 말을 반복했다. 바닥은 내 이마 어택을 견디지 못하고 빠직, 소리를 내며 금이 가버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사죄가 멈추지는 않았다.

단순한 오체투지로는 부족하므로 팔다리를 기묘하게 꼬아 ‘지혜의 고리’ 상태로 스스로에게 체벌을 가하고 있다. 블루가 이 모습을 보고 “인체란 게 이렇게 꼬여질 수 있는 거군요....”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어쨌든.

겨우겨우 촉수에서 풀려나고, 내가 드디어 를 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를 유린하던 촉수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우리가 낳고 말았던 촉수의 알까지도 촉수옷과 함께 사라진 모양이었다.

그리고 조금 몸을 추스르고 난 후, 보시는 대로 성대하게 사과를 하고 있다.

그도 그럴게 전부 내가 초래한 잘못이니까.

촉수에게 붙잡혀 온갖 능욕을 당한 끝에, 정말 현실의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했을 산란의 경험까지.

아니, 솔직히 내 잘못이라기보단 그냥 그 못 돼먹은 코스튬 잘못이고, 더 나아가서 이딴 옷을 입게 만든 쿠키의 잘못이고, 더 나아가서는 그딴 코스튬을 만들어 낸 마법세계인지 뭔지의 잘못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런 말이 변명거리가 될 리가 없다. 아이고, 내 팔자야.

“으아아아아하필이면제가입은그천박한촉수옷때문에설마일이이렇게되어버릴줄이야거의뭐조종당한것과비슷한상황이었고나도그냥쪽쪽마력을빨리는모판같은게되어버리긴했지만이러나저러나어쨌든죄송합니다아아아아아아아!”

“아이 참! 이제 진짜 괜찮다니까요! 그만 고개를 들어요 언니!”

“으아아아아블루님알파님저같은쓰레기에게신경을써주시다니아이고이미천한쓰레기가이대로그냥혀를깨물고악악죽어버려도할말이없다는――”

“그만! 언니! 진짜루!”

블루 사파이어가 못 말린다는 듯 한숨을 내쉬면서 일으켜세워줬다.

으으으으... 미안해서 도저히 얼굴을 못 들겠는 걸....

“저야말로 어쨌든 도움을 받았으니까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언니.”

“흐윽... 블루는 여신이야... 사랑해....”

“나는 아직 용서해주지 않았는데?”

“으으... 알파는 악마야... 나쁜 년... 알파카....”

“나에 대한 태도가 상당할 정도로 마음에 안 드네.”

어쨌든 눈을 흘기는 알파에게 거듭 사과하고 난 후, 우리는 다시금 의 탐색을 재개하기로 했다.

“근데 그 코스튬 뭔가 멋있네요. 무사인가요?”

“그런 모양이야.”

로 바뀐 옷은, 사극의 무사를 떠올리게 만드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무복(武服)이었다. 허리춤에는 장식이 달린 칼까지 걸려있어서 본격적인 느낌이 났다. 경복궁 같은 관광지의 의상대여라도 해온 느낌이다.

조금 전의 촉수복에서 바뀐 것 치고는 나름 정상적인 코스튬이네.

다만 무복인 주제에 바지가 아니라 짧은 치마라는 점은 좀 신경 쓰였다.

스테이터스 창을 확인해보니 그런 느낌이었다. 특성이나 스킬을 확인해봐도 이상한 내용은 없었다. 아무래도 안심해도 될 것 같았다.

그럼 이대로 탐색을 재개하는 것도 일단 좋긴 한데....

“좀 지쳤어....”

“동의.”

내 말에 알파가 동의했다.

마법소녀로서 육체의 피로는 금방금방 씻겨나가듯 사라졌지만, 정신적인 피로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거기다 괴인들에게 당하고 촉수에게 당하고... 조금쯤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휴식을 위해 에서 나가야하나, 라고 생각하자니 아직 유라도 남아있고 좀 거북한 것 같다, 고 생각하는데, “아, 그렇다면,”이라며 블루 사파이어가 말을 이었다.

“이제 곧 있으면 퇴근시간이니까 감시도 느슨해질 거예요. 여기는 잘 찾아보면 쉬는데 이용할 수 있는 곳도 은근히 있고요.”

이곳에 먼저 와 있었던 선배격인 만큼, 나름 이곳저곳 둘러보기도 했고 대략적인 구조도 파악했던 모양이다.

“아무튼 저만 믿어주세요! 제가 점찍어 놓은 딱 좋은 휴식처로 데려가드릴테니! 게임으로 치면 휴식포인트로 GOGOGO!”

그렇게 말하며 자신만만하게 앞서 나가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불안함 밖에 느껴지지 않아....

* * *

“떠나갔나~....”

세명의 마법소녀가 떠나가고 휑하니 비어버린 복도.

그곳의 아무 것도 없는 허공에서, 슈륵- 하고 누군가가 나타났다.

손에 들린 것은 비싸보이는 최고급 카메라, 그 몸은 책에서 아직 설명하지 않은 등장인물처럼 새카만 실루엣만 보이는 누군가.

“이야, 내가 있는 거 들켜버리면 어쩌나 했네. 나 파워 계열은 아니라 둘러싸였으면 정말 엉망진창으로 끝장났을 텐데~.”

실제로 조금 전까지 긴장으로 벌렁벌렁 뛰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였다. 마법소녀란 것들은, 하여간 생각 이상으로 무시무시한 것들이었다. 막 촉수마저 얼려버리지 않나 주먹을 휘두르는 것으로 이것도저것도 펑펑 터뜨리고 날려버리지 않나....

‘그래도 뭐....’

나쁘지 않은 성과가 있었으니 나쁘지 않은 위험도였다고 생각한다. 리턴에 어울리는 리스크였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조금 전 마법소녀들이 낳고, 신경도 쓰지 않는 사이 몰래 숨긴 알이었다. 나머지 알들은 그가 숨긴 파우치 안에 남김없이 들어가 있다.

이 의 간부이자 ‘총괄 카메라감독’이라고 불리는 괴인은 다른 한 손에 들린 알을 히죽거리며 바라봤다. 실루엣 뿐인 얼굴에 씨익 웃는 입모양만은 보이고 있으니, 아마 웃는 건 맞을 것이다.

“재밌어 보이는 걸 두고 갔네~ 어디 좋은데 써먹을 수 없으려나~.”

물론 언제 알에서 깨어날지도 모르겠고, 이 스튜디오에서 썼다가는 건물 째로 집어삼켜질 수도 있다.

일단 메크라크의 연구시설로 보내도록 할까.

그는 음흉하게 웃으며, 재밌어 보인다며 콧노래를 부르며 떠나갔다.

* * *

“건전한 에로는 건강한 식사에서 나오는 법! 먹고 싶은 건 얼마든지 주문하도록 해, 여배우들!”

블루 사파이어의 안내대로 따라가니, 아무래도 식당인지 휴게소인지 싶은 공간이 나왔다. 여배우 전용 휴게소로, 아무래도 촬영에 지친 여배우들을 위한 장소라는 것 같다.

......아니, 까놓고 말해서 이상하지 않나?

멋대로 납치해서 멋대로 이상한 촬영에 써먹고는 그러면서 복지는 확실하게 챙겨주는 게 진짜 이상하거든?

거기다 조금만 둘러봐도 이것저것 다 최신식 설비에다 의자 하나, 쿠션 하나, 인테리어 하나까지도 고급품인게 한눈에 보여서 얼마나 여배우들을 아끼는지 눈에 보였다. 그만 착각해버릴 정도다. 사실 납치해서 억지로 여배우 짓을 시키는 게 아니라, 알고보면 그냥 그런 컨셉인 촬영 스튜디오가 아닌가 하고.

그러고 보면 저번 의 아지트에서도 복지가 좋았었지. 밥은 맛있고 다들 딱딱 칼퇴근 하고, 일반 기업보다 훨씬 대우가 좋은 느낌이었다.

이게 뭐야, 지구인.

좀 더 힘내보자, 지구인.

이러다가 메크라크 녀석들한테 입지를 완전히 뺏겨버린다고, 지구인.

그렇게 응원해주고 싶은 기분이었다.

“나는 이 후랑크소시지 정식으로.”

“저는 스태미나 만점 장어덮밥! 그리고 튀김세트도!”

“최고급 스테이크랑 시저 샐러드. 콘 수프 추가.”

“좋아, 세 명 모두 마파두부 정식....”

“““아니야!!!”””

“맛있고 영양만점인데... 마파두부....”

아쉬운 듯 말하는 주방장 씨(얼굴에 바이저를 쓴 걸 보면 괴인이겠지만)는 침울해하며 안쪽의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로부터 10분도 안 되어서 시켰던 요리가 나왔다. 나와버렸다. 레토르트인 줄 알았는데 메크라크의 기술력을 이용한 속성 요리법이라는 모양이다. 뭐야 그게, 놀라워.

갈색으로 빛나는 탱탱한 후랑크소시지라던가, 보는 것만으로 스태미너가 쫙좍 오를 것 같은 장어덮밥이라던가, 돌접시 위에 치지지직- 소리를 내는 최고급 스테이크라던가 어쨌든 한 눈에 봐도 일품의 느낌이 나는 완벽한 요리들이다. 감동이다. 문제가 조금 있다면, 이거나저거나 할 것 없이 위에 마파두부가 끼얹어져있을 뿐이다.

“““이게뭐얏!!!”””

“내가 만드는 요리에 마파두부 토핑은 빠지지 않는다.”

“장난하냐?! 다시 내 줘!”

“재료를 낭비하겠다고? 네가 무슨 어디의 여왕님이냐? 쌀 한 톨 고기 한 점 두부 한 모 남기지 않고 다먹는다면 얼마든지 새로 만들어주겠지만, 다 먹지 않는다면 새로운 음식도 없어! 너희들의 얼굴 사진을 온 휴게소와 주방에 돌려서 너희만큼은 새로운 음식을 내주지 않도록 지시하겠어!”

협박이냐...!

이 쓰레기 같은 마파두부 신봉자가!

“마, 마파... 제, 제 장어덮밥에... 으흑....”

블루 사파이어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낙담하고 있다. 그 정도로 기대했었던 모양이다.

“...신박하네.”

그리고 알파는 과연 남자답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마파두부와 스테이크를 함께 먹고 있다.

“자, 어쩔거지, 제군? 이대로 쫄쫄 굶는 것을 택하겠다면 말리지 않겠어.”

“이런 국면에서 쓸데없이 진지한 목소리 하지마....”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거지? 마파두부는 최고지 않나? 최고의 음식이지 않나? 그 매우면서도 풍부한 맛은 위장을 열고 결코 질리지 않는 중후한 맛을 언제나 선사해주지 않나? 그런 마파두부에 불만이 있다고 말하는 거냐 젊은이들! 당장 여기서 인간 해체쇼라도 보여줄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마파두부에 저렇게 열을 올리는 걸까.

“내 마파두부에는 특별한 효능이 있으니까, 후회는 안 할 거야.”

무슨 효능이 있다는 걸까....

어쨌든 더 이상 불평하는 것도 소용없기에, 남김 없이 먹게 되었다. ......맵다.

‘으.......’

마파두부까지 남김 없이 먹고 나니 뭔가 몸이 이상해진 기분이다....

――‘쉴려면 안 쪽 C4 구역에 있는 있는 휴게용 방을 사용해.’

라는 주방장의 친절한 권유로, 우리들은 안쪽으로 향했다. 마치 호텔의 객실처럼 주르륵 늘어선 방들이 신기했다.

희미한 소리가 들려서 근처의 방문에 귀를 가까이 가져가보니, 여성의 미미한 교성이 들려왔다. 아무래도 단순히 쉬기 위한 방인 건 아닌 모양이다.

문이 열려있는 방이면 그냥 쓰면 되는 모양이었다. 열려있는 방은 전부 1인실 뿐이어서, 우리는 일단 각자 따로 맘에 드는 방을 골라 들어가기로 했다.

“그래도 괜찮은 방이네....”

좁긴 하지만 나름 괜찮은 개인실이었다. 욕실도 있고, 필요 최소한도의 것들은 다 갖춰져있었다. 방 한구석에 각종 성기구까지 구비되어 있는 건 눈에 거슬렸지만 상식적이다 할 수 있었다. 왠지 러브호텔에 온 기분이네....

일단 씻고 쉬기로 했다. 어쨌든 우리는 이 의 침입자인 입장이기 때문에 언제 적이 쳐들어올지 모르니, 코스튬은 해제하지 않은 채로 침대에 누웠다.

* * *

하아... 하아.......

침대에 누운 채, 나는 뜨거운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몸을 계속해서 이리저리 뒤척였다.

솔직히 그냥 푹 쉬고 싶은데, 이상해진 몸 상태가 도저히 허락해주질 않았다. 피로 때문에 정신은 반쯤 졸고 있는 상태다 보니 더욱 민감해진 그런 느낌이다. 졸릴 때 모기 물린 데가 더 가려워지거나 막 그런 느낌이다.

――‘내 마파두부에는 특별한 효능이 있으니까, 후회는 안 할 거야.’

흐릿하게 요리를 내주었던 주방장 괴인의 말을 떠올려본다.

아무래도 우리가 먹었던 마파두부에는 미약 같은 것이 들어가 있었나 보다.

‘그 괴인 자식....’

뭐가 특별한 효능에 후회는 안 할 거다, 냐.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에 안 드는 놈...!

“하아... 후....”

당장에라도 자위하려는 손을 멈추고, 나는 이불을 푹 눌러 쓴 채 꾹 눈을 감았다. 지금 상태에서 자위를 시작해버렸다가 이나 같은 특성이 활성화되면 밤새도록 자위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거기다 지금은 적진 한복판에 있는 상황이니, 언제 적인 괴인이 쳐들어올지도 모른다. 조금이라도 빨리 쉬고 빨리 일어나지 않으면....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눈을 꼭 감고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헤헤, 상등품이잖아. 럭키하구만, 럭키 해.』

‘응......?’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푹 누워있으니 잠에 들긴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가슴쪽에 뜨겨졌던 따끔한 느낌에 살짝 의식이 돌아왔다.

그러나 잠에서 깰 정도는 아니다.

몽롱한 채 계속 잠들려고 하는 내 젖꼭지가, 묘하게 간질간질해지면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어......?’

“이크, 일어나려나?”

그제야 나는 슬슬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나는 딱히 잠을 깊게 자는 편이 아니라 깨게 되면 바로바로 일어나는데, 지금은 의식이 돌아오고서도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단순히 피로로 인한 것은 아니다.

‘이건... 향...?’

공기 중에 떠다니는, 코끝을 자극하는 달콤한 향기.

이 향을 맡으니 사고가 저해되는 느낌이 들었다.

제대로 정신도 못차리고 무방비해져있는 사이,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두 팔을 뒤로 돌린 채 수갑이 채워졌다.

“무, 무슨... 짓이야...!”

“워워, 너 신입 여배우구나? 휴게실에 들어와 있다는 건 따먹어달라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내일 촬영이 있는 경우에는 손대지 말라는 문패를 지급받는데 너는 그런 것도 걸어놓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문제 없음. 응? 그렇지?”

켜져있는 희미한 불빛에 비친 건 바이저를 쓴 능글거리며 웃는 괴인의 모습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딱히 내가 마법소녀기 때문에 습격한 건 아닌 것 같았다. 애초에 내가 마법소녀인 것도, 침입자란 사실도 모르는 느낌이네. 다행이라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마는....

“윽...?!”

“헷헤... 약이 잘 듣는 모양이네.”

괴인은 한 손에 주사기를 들고 있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내 쫄깃한 유두를 가볍게 꼬집고 있었다. 살짝 꼬집힌 것 뿐인데, 번개 같은 쾌감에 나는 저도 모르게 허리를 들었다.

아무래도 내 유두에 약을 주사한 모양이었다.

괴인은 내 반응을 능글능글하게 웃으며 살펴보고는, 내 옷 앞섶을 젖혀 다른 쪽 유두에도 약을 주사했다.

손목은 묶여있고, 간질간질한 젖꼭지는 당장에라도 긁어줬으면, 난폭하게 꼬집어줬으면 하고 초조해져버렸다.

그러나 괴인은 그런 나를 헤헤거리며 감상하듯 내려다보고는, 다음으로 내 천으로 된 스커트를 벗겨버렸다. 국부를 가리는 구시대적인 흰 속곳(아마 다리속곳이라고 하던가)이 남자의 눈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런데 오늘 코스프레 기획이라도 있었던 거야? 이런 것도 신선한 느낌이라 좋네.”

그대로 내 국부를 가리던 천쪼가리가 벗겨지자, 이미 미약으로 잔뜩 젖어있던 보지가 드러났다.

괴인은 젖어있는 보지를 문질문질 비비고 만져보더니, “완전 푹 젖어있잖아, 변태년.”이라며 낄낄댔다.

그대로 두 손으로 내 무방비한 꽃잎을 열고 살펴보더니, 껍질을 벗겨내고 내 클리토리스에도 똑같이 약을 주입했다.

“헷헤, 맛있게 탱탱해졌구만.”

괴인은 그대로 껍질마저 밀어올리고 발기했을 내 음핵을 입으로 추잡스럽게 핥고 빨았다.

'이 썩을 놈의 자식이...!'

으윽...! 윽...!

나는 가슴을, 그리고 보여선 안 될 소중한 음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채로, 분한 신음을 흘리며 몸을 이리저리 뒤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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