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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는 악에게 굴복하였습니다-82화 (82/172)

〈 82화 〉#21 마법소녀들은 절체절명이라고 합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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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정말 큰일이었지.

결국, 화장실에서 공중변소처럼 사용되고, 그 뒤로도 괴인들에게 범해지고.... 덕분에 일도 제대로 못 했다.

일이란 건 넘어간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닌, 쌓이는 법.

덕분에 그다음 날인 오늘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며 명령받은 청소를 하면서 돌아다니는데....

“으히힛.”

“하읏?!”

창문을 닦고있는데 지나가는 괴인한테 스커트 위로 엉덩이를 붙잡히는 바람에, 그만 이상한 소릴 내버렸다.

“으힛, 아침부터 좋은 빵댕이네, 마법소녀.”

“으읏...! 이 돼지새끼가...! 꺼져버려...!”

아침부터 줄곧 이런 상태다. 어제 화장실에서 해롱해롱해져서는, 순순하게 범해졌던 것이 소문이 돌았는지, 괴인들은 겁도 없이 내게 다가와 자꾸만 이곳저곳을 멋대로 만지고 지나갔다.

단애가 걸어놓은 ‘발정’의 명령은 아직도 철회되지 않았으므로, 달아오른 몸으로는 대응도 어정쩡하게 밖에 할 수가 없어서, 결국 나는 괴인들이 손을 내미는대로 몸을 허락해주는 수 밖에는 없었다.

아니, 애초에 이성은 저항을 명령하지만, 몸은 오히려 만져줬으면 해서, 더 난폭하게 범해줬으면 해서... 그런 갈등 때문에, 더욱 저항하기 어려웠다.

후우... 하아....

어떡해... 조금 전에 엉덩이를 만져진 거로, 몸이 더 달아올라 버렸다.

고작해야 그것 만져진 것 가지고.

‘안 돼... 이러다가 잘못하면... 스위치가 올라가버려....’

‘스위치’.

어제 박쥐날개 괴인이 나한테 심어놓은 것이다.

――‘히힛, 개조된 인격을 그냥 버리는 것도 아까우니까 말이야.’

――‘일정치 이상으로 발정하면, 스위치가 올라가서 지금의 암퇘지 인격이 나오는 거야.’

――‘내가 해제하기 전까지는 그대로 있을 테니, 어디 즐겨보라고, 마법소녀. 히히힛.’

거의 뭐 폭탄을 심어넣었다고 보면 된다.

발정치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나는 어제 괴인들에게 개조당한 인격으로 바뀌어버린다. 지나가던 괴인을 붙잡고 범해달라고 음탕하게 조르게 되겠지.

맙소사.

그냥 괴인에게 범해지는 거라면, 그래도 아직 할 말은 있다. 변명거리는 있는데.

내가 괴인에게 범해달라고 조른다니...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어떻게든... 몸을 가라앉히고... 그러려면 자위로... 가라앉히는 게 좋을까...? 어딘가 숨을 곳이....’

“오, 마법소녀 아냐?”

“꺄윽!”

생각에 잠겨있느라 눈치 못 챈 사이, 등 뒤를 지나쳐 가던 괴인이 내 엉덩이를 철썩 두드리고 지나갔다.

나쁜 놈들. 내 엉덩이로 무슨 출퇴근 찍는 것도 아니고, 보는 놈마다 자꾸 만지고 가냐!

찰칵-!

“......응?”

별안간 옆에서 들려온 익숙하지 않은 셔터음에, 고개를 돌렸다.

덩치는 산만한 괴인 하나가, 나를 상대로 비싸보이는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다.

“뭐야, 넌?”

“신경쓰지마시길.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고 싶은 포토인일 뿐이니.”

이상한 놈.

“도촬은 범죄야. 자수해라.”

“후후, 괴인에게 범죄를 논하는 것이오. ...저기, 좀 봐주면 안 되겠소?”

“안 돼. 싫어. 변태자식.”

애초에 사람을 붙잡아다 이렇게 노예처럼 부려먹고, 마음 가는대로 범해먹는 변태집단을 법 정도로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메크라크에도 법률은 있어서 말이지... 뒤탈 없이 깔끔하게 따먹는 건 허락하지만, 사진으로 찍은 자료를 퍼뜨리거나 하는 거면 초상권 같은 걸 따지면서 엄벌에 처한단 말이야....”

“너네 왜 그런데만 양심적인 건데....”

그러고 보면 때도 이런저런 절차가 있어서 최종적으로 유출된 영상은 없다고 했었지.

“응...? 마법소녀는 괜찮았던 것 같기도 한데... 그럼 계속 찍어야겠소.”

“닥쳐. 렌즈째로 부서버리기 전에.”

“그건 안 되오...! 10개월치 월급을 쏟아부어서 산 최신식 카메라인데...! 투시기능으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옷 아래의 속옷, 혹은 알몸을 골라서 찍을 수 있는 최첨단 기기인데...!”

응응. 그래서 부숴달라는 거지?

몸 안에서 아직 제어할 수 있는 쥐꼬리만한 마력을 손에 든 대걸레에 끌어모아, 카메라를 노리고자 했다.

“끄으으으... 어떻게 해도 허락해주지 않는 것이오?”

“엉. 절대. 다치기 싫음 카메라만 놔라.”

괴인은 한숨을 쉬더니, 별안간 바지를 쭉 내렸다.

크고 흉측하고 우람한 자지가, 덜렁거리며 노출되었다. 이 거리에서도 툭툭 불거져나온 검붉은 힘줄이 다보일 정도의 육괴(肉塊).

앗, 아...!!

“이래도 아니되오?”

“그, 그거 당장 집어넣어...!”

손으로 얼굴을 가리려 해도, 눈을 가리려 해도, 수컷의 물건을 바라며 발정한 몸은 눈앞의 자지에게서 눈을 떼려 하지 않았다.

하아, 하아, 숨이 저도 모르게 가빠졌다. 몸이 제어가 되질 않는다. 자칫 잘못하면 군침을 뚝뚝 흘릴 것 같았다.

“마법소녀... 아니, 위치걸은 자지에 약하다더니 사실이구려.”

“위, 위치걸을 우롱하는 거냐...!”

“설마. 이 몸도 위치걸을 좋아하오. 그보다 어떻소. 사진을 찍고 올리는 걸 허락해주지 않으면 이 자지로 그대의 연약해보이는 보지를 마구 범해줄텐데.”

“으, 으으...!”

이제와서 한두번 더 범해지는 거야 뭐 어떤가,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는 라는 폭탄이 안겨져 있는 상태다. 한번 스위치가 들어가면 언제 어떻게 되돌아오는지도 모르고, 변태 괴인들이 잔뜩 있는 이 성 한복판에서 변태치녀암퇘지 인격으로 변해버렸다간... 정말 하루종일 24시간 내내 범해질지도 몰라.

아....

“좋아... 알겠어. 알겠다고! 찍어도 되니까 그거 집어넣어!”

“뭐, 안 된다고 했으면 된다고 할 때까지 범해줄 예정이었는데... 그걸 촬영못해서 아쉽구려.”

괴인은 아쉽다는 듯 입맛을 쩍쩍 다시면서 바지를 도로 입었다.

나도 어째 아쉬운 기분이 들었지만, 고개를 휘휘 저어 떨쳐버렸다. 발정치는 소량 내려갔지만, 조금 전의 광경이 시야에 어른거려서 그런지 아직도 높다. 빨리 가라앉히지 않으면 안 돼....

찰칵! 찰칵-!

“어, 어디까지 따라오려고....”

“음, 만족할만한 샷을 찍을 때까지는. 가능하면 24시간 내내 밀착하고 싶소만.”

“꺼져 변태야! 화장실까지 따라올거냐?!”

“가능하면 목욕하는 것까지...!”

“팍씨!”

“히익!”

렌즈를 노리고 대걸레를 휘두르자, 당황하며 멀찍이 떨어지는 괴인.

우리는 서로를 노려보며 신경전을 벌였다.

“하여간 말투는 씹덕 같아서! 도대체 뭔데! 사진 찍어서 어디다 쓰려고!”

“본인은 의 팬이기 때문이오.”

........뭐?

“진짜...?”

“특히 루비를 좋아하지! 1기 5화에서 내 심장이 떨렸고, 4기 11화에서 목숨을 바치기로 했으며, 7기 12화에서 영혼이 불타버렸소!”

“아, 아아아아아아아... 맞아... 최고지... 최고만 뽑아서... 이 녀석...!”

“그런 내 눈앞에 루비의 모습을 한 찐퉁 마법소녀가 나타났는데!!!! 사진으로 남기지 않을 쏘냐!!! 팬으로써 그냥 흘러가게 버릴 쏘냐!!!!!”

“아아아아아아!!!!! 맞아...!!!!”

어느샌가 눈물이 주륵주륵 흐르고 있다. 나도, 괴인도.

“이 감동을, 어디에 있을지 모를 팬을 위해 공유하겠소! 그대의 일거수일투족! 손끝부터 발끝까지! 겉옷부터 팬티, 그 안쪽의 성역까지 남김없이 찍어 지구와 메크라크 양쪽의 위치걸 팬 커뮤니티 사이트(19금)에 올릴 것이오!!! 그대, 그 코스튬과 함께 루비의 영혼이 살아숨쉰다면, 내게 협력하시오!!!!”

“흐으으으으으으으윽...!!!! 그래...! 어쩔 수 없지...!!!”

나는 눈물 흘리며 괴인의 앞에 무릎 꿇었다. 이건, 이건 어쩔 수 없잖아...!

씹덕이라고 해서 미안해. 멋쟁이 동지였구나! 그보다 역시 메크라크에도 이 유행인가보네! 역시 !

.......

아니, 근데 속옷 안쪽까지 찍어서 올리는 건 좀 그런데... 단속에 걸리지 않을까?

* * *

“...진짜 화장실까지 따라오는 바람에 식겁했네.”

어쨌든.

괴인 녀석이 화장실까지 따라들어오는 건 어떻게든 막았다.

――‘여긴 너희 대장인 단애도 사용하는 신성한 여자화장실이니까!’

그렇게 말하고서야 괴인은 흠칫하며 물러서주었다.

물론 화장실 안에 들어오지 않을 뿐이지, 내게 카메라를 넘겨주고는.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찍어주시오! 루비의 모든 것을!’

그렇게 정열적이게 부탁하면... 거절할 수가 없잖아...! 루비 때문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되어 나는 화장실 칸막이 안에, 카메라와 함께 들어와 있는 채다.

“...이거 찍히고 있는 거지?”

처음에는 단순한 DSLR처럼 보였으면서, 버튼 하나를 누르자 지금은 비디오캠처럼 변했다. 매끈한 타원형의 몸체라던가, 손을 대지 않고도 알아서 공중에 둥둥 뜬다던가 하는 건 일반적인 카메라와는 전혀 달랐지만.

“아니, 근데... 어쩌지....”

나 지금, 자위하러 들어온건데....

볼일 보러 온 게 아니란 말야....

아니, 그거여도 일단 큰일이긴 하지만....

여기서 아무것도 안하고 돌아가버리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다. 지금 발정치는 거의 위험수준이니까.

‘하아... 어쩔 수 없나....’

나는 공중에 둥둥 뜬 채 나를 찍고 있는 카메라를 흘긋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체념의 한숨.

생각을 버리고, 일단 급한 것부터 처리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스커트 아래로 손을 집어넣어 속옷을 끌어내렸다. 루비가 자주 입는 다홍색의 속옷이 허벅지에 걸렸다.

“으... 뭔가,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이상한 느낌....”

다홍색의 마법소녀 드레스 상의도 단추와 끈을 풀어 앞을 열었다.

살집이 있는 가슴을 감싼, 팬티와 같은 색인 브라를 끌어올리자, 가슴이 튕기듯 뛰쳐나왔다.

아... 내 가슴....

무심코 침을 꿀꺽 삼켰다. 내 몸인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탐스럽게 느껴지는 걸까.

뭔가 머리가 몽롱하다. 발정치가 높아졌기 때문일까.

천천히 손을 내밀어, 아래에서 들어올리듯 가슴을 쓸어올렸다. 그저 그것뿐인데, 잔뜩 민감해진 피부는 손가락이 닿자마자 짜릿짜릿한 자극이 밀려올라왔다.

으아... 이것만으로... 기분이 좋잖아....

나는 천천히 가슴을 주무르기를 계속했다. 유두는 바로 만지지 않고, 유륜부터 시작해 천천히 자극한다. 발정해 있는 내 몸에 따라, 유두는 이미 단단하게 서있었다.

아으... 흣....

자기 가슴을 만지는 것 뿐인데도, 이 미묘한 쾌감을 견디기가 어려웠다. 저도 모르게 굼실굼실 허리를 비틀었다.

밖으로 노출된 국부가, 찬 공기에 닿으니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가슴을 만지면서, 보지를 노출한 채 얼굴을 붉게 물들이는 나를, 정면에 둥둥 뜬 카메라의 렌즈가 조용히 담고 있었다.

그게 어쩐지 더욱 더 내 안의 뭔가를 간질간질 자극해, 나를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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