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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는 악에게 굴복하였습니다-90화 (90/172)

〈 90화 〉#23 마법소녀는 탈출하려고 합니다(두번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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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시 G구 중앙역.

A시의 마법소녀들은 대부분 베테랑들이다보니, 보통의 괴인들은 상대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괴인들을 찾아다니며 들쑤시고 다니는 A시의 마법소녀들을 피해 괴인들이 이리저리 도망 다닐 정도인데, 재수 없게 잡히기라도 하는 날에는 공개처형이라는 이름으로 SNS에 생방송 스트리밍 되는 앞에서 해맑게 웃는 마법소녀의 손에 온갖 고문을 당하다 마지막엔 무자비하게 토막난다.

하여간 인간도 아닌 것들.

A시의 마법소녀를 만나는 날에는 그 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자결하는 게 낫다는 말까지 돌 정도다.

“이 씨벌 것들이 어델 또 버러지처럼 기어나와? 그렇게 뒈지고 싶은 거냐? 응?”

“히, 히, 히, 히이이이이... 마, 마법소녀... 히이이이이이이익...!”

벌벌 떠는 괴인의 앞에, 산적 같은 코스튬의 마법소녀가 도끼를 쾅! 내리쳤다. 마법소녀 단비. A시의 마법소녀 중에서도 특출나게 흉악하며, 그 성격과는 정반대인 외모의 갭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마법소녀다.

“어쨌든 와줘서 고마워. 진짜로. 빈 말 아니야. 그게, 요즘 늬 새끼들이 하도 안 보여서 괜찮은 영상도 못 찍고 있었거든. 옆동네 마법소녀 애가 지 방송 잘 나간다고 깝죽대는게 참 꼴보기 싫었는데....”

단정한 얼굴에는 안 어울리는 흉악한 표정으로, 단비가 입술을 핥았다.

자, 그러면 어떻게 죽일까.

‘이걸 말려 죽여? 토막 내는 건 식상한데? 꼬챙이에 꿰서 천천히 죽여버릴까? 흐물흐물하게 녹여버리는 건 평판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은데. 깜찍한 얼굴로 죽을 때까지 패는 쪽이 인기가 있는 편이던가?’

“포, 폭력 반대애애애애... 히이이이이이이이....”

“앙? 폭력? 이 씨벌것들이. 지들 하는 짓거리는 생각도 안 하고, 뭐? 진짜 뒤진다 확.”

“흐아악!”

일단 때리고 보자며 손을 팍 들어올리자, 괴인이 반사적으로 외쳤다.

“사, 살려주세요 단애님!!!!”

“......썅. 단애년 아니라 미안하다 씹X끼야.”

‘?!’

갑자기 들려온 퉁명스런 목소리에, 단비는 반사적으로 도끼를 손에 쥐고, 단숨에 거리를 벌렸다.

“쯧... 조금만 늦게 도착할 걸.”

“하, 하하하하...! 단애님이 보내주신 거지...? 크큭, 하하하... 살았어어어어....”

“에잇! 떨어져 징그러운 놈아!”

가는 다리에 매달리는 괴인을, 굽이 높은 구두를 신은 발이 콱콱 짓밟는다.

“마...법소녀?”

그 광경을 지켜보던 A시의 마법소녀 단비는 눈을 크게 떴다.

기척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도대체 언제 온 거지?

그리고 어째서 마법소녀 주제에, 괴인을 도와주러 온 것처럼 말하는 거지?

“너... 뭐냐? 저 씨벌것들이랑 한패냐?”

단비가 경계하듯 도끼를 향하자, 그녀의 앞에 나타난 마법소녀――케이는 한숨과 함께 머리를 벅벅 긁었다.

“아니, 뭐... 일단 명령을 받아서... 이 쓰레기를 구하러 온 거긴 한데....”

“누, 누가 쓰레기... 아니... 감사합니다... 구해주세요....”

“그놈 아가리 좀 다물게 해 봐. 피해자인 척 하는 게 재수없어서 귀가 썩을 거 같으니까. 그보다 이게 말이야 방구야? 마법소녀가 괴인을 도와?”

“저기, 일단 진짜로 미안합니다. 나도 어쩔 수가 없어서요.”

“그래서, 그놈들 편이다? 같이 손잡고 짝짜꿍해서 지구라도 팔아넘기시겠다?”

“아, 그게 뭐라고 해야하나....”

“똑바로 대답해 X년아!”

케이는 뭘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이마를 비비며 고민했다.

아니, 마법소녀라고 생각했는데 괴인이 되어버린 미친년한테 붙잡혀서,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안 되는 몸이 되어버렸다고 설명을 해야하나?

설명하면 설명하는 대로 믿어줄지는 둘째치고, 설명하는 의미 있나?

어차피 이대로 잡혀갈텐데.

케이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포기.

“저, 실례지만.”

아직 입고 있는 건 루비의 코스튬. 예의 붉은 스틱을 앞으로 내밀었다.

“저도 뭐 어쩔 수 없어서 하는 거니까, 일단 미안합니다?”

“뭐라는――”

“【래디컬 포이어】!”

섬광.

스틱의 끝에, 기묘한 문양의 마법진이 종이를 펼치듯 단숨에 펼쳐지더니, 예의 붉은 광선이 주포처럼 쏘아져나갔다.

“――――――――――――?!”

단비는 반사적으로 마력으로 이루어진 푸른 막을 펼쳐 막았다.

고위 능력자인 그녀는 의 기술력을 동원해 만들어낸 초규격의 레이저포도 막아낸 경험이 있다.

그러니 기습 같은 공격이라곤 해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어라, 부족한가...?”

케이가 그렇게 중얼거리는 동시에, 마력의 방패에 막대한 부하가 걸려왔다.

‘출력이... 세졌...?!’

푸르게 펼쳐졌던 방어막에 쩍쩍 금이 가더니, 결국 얼마 가지 않아 파창-! 하는 소리와 함께 깨어져나갔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코스튬에 감싸인 단비의 몸이, 폭주하듯 쏟아지는 붉은 섬광에 집어삼켜졌다.

“아... 찜찜해.”

케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금 전까지 바닥을 빌빌 기어 다니던 괴인은 쓰러진 A시의 마법소녀의 상태를 조심스레 확인하고 있었다.

이어서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비열하게 웃으며 무방비한 그녀의 허벅지와 가슴을 주무르고, 커다란 혀를 내밀어 그녀의 입술과 얼굴을 타액으로 더럽혔다.

“에라이, 적당히 하고 돌아가자, 변태자식아!”

“에헤이... 초를 치기는.”

“조금 전까지 살려달라고 울고불고 매달리던 놈이.”

괴인은 툴툴거리며 쓰러진 마법소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특이한 기계 구속구로 공들여 구속했다. 튼튼해 보이는 구속구는 마법소녀의 힘으로도 쉬이 부술 수는 없어보였다.

“마법소녀를 도우미로 붙여주신다는 게 무슨 의민지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든든하구만.”

“칫....”

케이는 발을 탁탁탁 두드리며 혀를 찼다.

――‘내 일을 좀 도와줬으면 해~.’

라면서 단애가 내게 맡긴 일은, 같은 마법소녀들의 제압.

아니, 이게 사람이야 쓰레기야?

사람 붙잡아놓고 그렇게 능욕하는 거로 모자라서 동료...? 동포...? 아무튼 같은 편까지 잡아오라고 시키는 게, 진짜 제정신으로 할 짓인가?

‘하아... 붙잡힌 내가 멍청한 거지.’

아니, 그보다 쿠키 그 새X한테 호구 잡혔던 그때부터 내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확실히 돈은 많이 벌지만... 벌지마안...!

‘그래... 거기다 협박 받아서 한 거지... 문제는 쿠키 그 망할놈한테 있는 거지 나한테 있는 게 아니야... 아닐 거야....’

어쨌든 때문에 단애의 말에 거역할 수도 없고, 마력을 제한하던 봉인도 풀어줬으니 웬만한 마법소녀들에게 질 이유도 없었다.

지금 붙잡은 마법소녀도 나만 아니었으면 이렇게 될 일 없었을 텐데.

말도 못할 죄책감이 가슴을 콕콕 쑤신다... 아아... 미안해요... 진짜 잘못했음....

“자, 빨리 수송선으로 가자, 마법소녀.”

“꺄악?!”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쓰러진 마법소녀를 어깨에 짊어지고 다가온 괴인이 스커트 아래로 케이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그대로 수송선에 도착할 때까지, 케이는 괴인의 음흉한 손길에 엉덩이를 희롱당할 수 밖에 없었다.

단애의 성으로 향하는 수송선 안에서는, 괴인이 만족할 때까지 마음껏 범해지게 되었다.

* * *

흐윽... 아아앗...!

“정말 잘했어, 케이~♥ 그 쪽 마법소녀는 상당히 성가셨거든. 나도 자리를 비우기는 좀 그랬고. 케이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읏... 흐으읏... 그만... 둬....”

무사히 마법소녀를 수송해 온 뒤, 나는 곧바로 단애의 방에 불려가게 되었다.

옷을 벗겨지고 양손을 구속당한 나는, 침대에 앉은 단애의 무릎 위에 배를 대고 가로로 엎드려지고, 단애의 손에 들린 장난감으로 보지를 잔뜩 괴롭혀지고 있다.

타원형의 바이브레이터 같이 생긴 장난감은 표면에 우둘투둘한 돌기가 나있는데, 그대로 내 음순에 댄 채 진동과 함께 꾸욱 꾸욱 누를 때마다 돌기가 내 음순의 벽을 사정없이 긁어댔다.

“하아... 읏... 이딴 짓... 시키지 말라고... 쓰레기야... 흐윽...!”

“어머나, 어머나. 칭찬받고 싶어서 열심히 한 거 아니었어?”

“그럴 리가 없잖――꺄응?!”

단애의 손이 내 유두를 붙잡고 아래로 꼬집어 내리자, 모유가 푸슛 솟아나왔다. 머리를 꿰뚫는 쾌감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기성을 질렀다. 변함없이 단애의 손에, 내 몸이 너무 느껴버린다...!

“어제만해도 나한테 언니, 언니 하면서 그렇게 달라붙었으면서, 이제는 또 버릇없게 부르고... 다시는 잊지 못하도록 좀 더 조교해줘야겠는걸~.”

단애는 내 몸을 끈질기게 애무하고 희롱하면서 나를 괴롭히고는, 언제나처럼 마법으로 만들어낸 자지를 내 보지와 항문에 느긋하게 박아댔다. 그대로 어느 구멍에나 만족스러울만큼 사정하고, 다시 내 마력을 봉인한 후에야 나를 풀어주었다.

“이거, 박사가 나한테 보내준 샘플인데, 케이한테 선물로 줄게에~♥”

풀어주기 전, 그렇게 말하면서 꺼내온 것은 동물을 담는데 쓰는 투명한 케이스.

케이스 안에 있던 것은, 남자의 그것을 연상케하는 형태의 주먹만한 생물이었다. 눈 같은 건 보이지 않지만 몸체라던가 귀두처럼 보이는 그 끝에라던가가 입처럼 뻐끔뻐끔 열렸다 닫혔다 하고 있었다. 마치 뭍에 나온 생선, 혹은 지렁이나 벌레처럼 계속해서 꿈틀꿈틀 움직이는 게, 말로 할 수 없는 혐오감을 부추겼다..

“이, 게 뭐야...? 설마....”

“음수(淫獸)를 만들어봤습니다...래. 자, 그럼 거기 침대에 앉아 봐, 케이.”

“자, 잠깐만...!”

당장에라도 도망가려던 나는, 단애의 명령에 거스르지 못하고 그대로 침대 위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좋아, 그대로 다리를 벌리고, 직접 손으로 보지 좀 벌려줄래...? 그렇지. 그렇게.”

“저기, 아니지...? 야... 이건...!”

떨리는 손으로 음순을 벌리자, 아직 남아있던 단애의 정액이, 내 애액과 뒤섞여 주르륵 흘러나왔다.

단애는 씨익 웃더니, 케이스에서 꺼낸 그 그로테스크한 생물체를 내 사타구니 사이로 가져왔다.

“이 녀석들은 이게 주식이라니까, 잘됐네~.”

“아, 아아....”

말리거나 저항할 새도 없이.

단애는 거침없이 내 보지에 음수를 밀어넣었다.

“꺄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응~~~~~~?!”

파직, 하고 머리에 뭔가가 튀어오르는 것 같았다.

귀두처럼 생긴 형태의 머리가 들어오자, 음수는 매끄럽게 움직여 애액과 정액으로 질척하게 젖어있는 내 질 안에 단숨에 파고들었다. 몸체 여기저기 나있는 돌기와 힘줄 같은 우둘투둘한 것들이, 음충이 꿈틀꿈틀 움직일 때마다 질벽을 긁고 내 쾌락신경을 자극했다.

“히으으으으으으윽...! 으히이잇...!!! 끄읏... 아, 아아...!”

‘빠, 빨아들이고 있어어... 뭔가가... 이 생물이... 잔뜩 빨아들이고 있어....’

마력도, 그리고 질 안에 남은 음란한 즙도, 음수가 맛있다는 듯 빨아먹고 긁어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액을 섭취하면 섭취할수록, 음수가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도.

“좋아좋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반응인걸. 박사가 모니터 결과를 보내달라고 했으니까, 내일까진 그거 달고 좀 지내자?”

“아... 흐으으읏... 이걸....”

“우후후, 괜찮아. 할 수 있어. 자, 일어나라!”

도저히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았지만, 단애의 명령에 거스르지 못하는 몸은 어렵사리 침대에서 내려와 두 다리로 섰다. 그러나 여전히 질 안에서 음수가 몸부림치듯 퍼득퍼득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자극에 견디지 못하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자, 그러면 일과를 계속 하도록 할까★ 가라, 케이! 힘내!”

망할 년. 썩을 년. 죽일 년. 쓰레기.

나는 속으로 단애를 향해 온갖 욕을 다 박으면서, 벽을 짚어가며 비칠비칠 걸어나갔다.

* * *

“......보내준 좌표대로면 여기가 맞는데.”

디폴트 코스튬 차림의 알파는, 맞은편 건물을 조심스레 살폈다.

그녀는 지금 쿠키의 긴급 호출을 따라 이곳에 와 있다.

처음에 연락받았을 때는 갈까말까 고민했지만, 을 시청하는 사이 쿠키에 대한 기억이 말끔하게 사라져버려서 요 며칠은 떠올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의 안내를 따라 메일을 확인해보니, 100통이 넘는 메일에 아무리 알파라도 기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 열 통은 왜 대답을 안 하냐, 확인은 했냐, 뒈져버린 거냐, 하는 식으로 불만을 토로하던 메일은, 다음 몇십 통이 되어서는 한페이지가 빼곡하게 들어찬 저주의 편지로 바뀌고, 끝에 가서는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살려만 주세요. 제발 자비를 베풀어주세요]라면서 겸손한 사죄의 말만 가득한 정중한 편지가 되었다.

이 정도까지 되면 아무리 알파라도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어서, 일단 보내진 좌표대로 오긴 왔는데....

“괴인의 아지트는 아닌 것 같은데....”

지정된 좌표에 있던 것은 도심 한복판의 거대한 회사건물이었다.

기이할 정도로 들락거리는 사람이 적은, 세련된 회사건물의 주변에는 보디가드처럼 보이는 검은 정장의 사람들이 계속해서 서성이고 있다.

마력으로 강화된 시야로 유리창 너머로 살펴보니, 안쪽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사람들이 무언가를 감시하듯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다.

이득을 얻기 위해 괴인측에 붙은 노멀들일까? 아무 것도 모른 채 돈으로 고용된 경비회사 사람들일 지도 모르고, 변장한 괴인들일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케이 녀석이랑도 연락이 안 됐지... 쿠키도 그렇고 다 무슨 일인 거야....”

왠지 귀찮아질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집에 돌아가서 이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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