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화 〉#28 배신입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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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헤엣... 하... 케이 언니잉... 저 너무... 기분이 좋아요....”
단애의 허리 위에 태워진 클라라에게서는, 지금껏 보여줬던 소심함도 지성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암캐처럼 쾌락에 젖어버린 표정이었다.
단애가 허리를 처올리자, “까흥...!”하고 기쁜 신음소리를 내며 흐물흐물 녹아내릴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케이는 건강해 보이네. 하루나 시간을 줬는데, 그쪽 남자분으로는 역부족이었던 걸까아~?”
“이쪽은 촬영이 메인이었다고. 하루종일 섹스만 할 정도로 섹스에 미친놈도 아니야... 아닌데, 결과적으로 밤까지 줄기차게 범하긴 했지만!”
그렇게 말하며 문신남은 내 엉덩이를 짜악! 두드렸다.
“적당히 놀다가 질릴 줄 알았는데, 질리질 않더라! 이 정도로 좋은 여자는 거의 없단 말이지. 여기 오기 전에 먹었던 알파라는 여자 정도 밖에는.”
“알파...? 너, 알파한테 무슨 짓을...!”
“아는 사이야? 이분께서 엄~청 중요한 걸 숨겨 놓은 우리의 아지트에, 그 여자가 쳐들어왔거든. 반대로 붙잡아서 실컷 따먹어줬지만.”
“그런....”
“힘을 쏙 빼놓고 애들한테 던져놓고 왔으니까. 지금쯤 다 같이 돌려먹고 있겠네.”
그런, 그런...!
......지나치게 알파 같아서 걱정도 되지 않았다. 우리가 한두번 당하는 것도 아니고.
“나만 당하는 것도 억울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져....”
“......찐 친구구나.”
문신남도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다른 애들도 도착한 모양이네에~♪”
연회장의 입구에, 단비와 에르도 지금 막 차례차례로 들어오고 있었다.
단비는 목에 걸린 개목걸이와 목줄에 이끌려 개처럼 기어서 다가오고 있었는데, 몸 여기저기에 낙서 같은게 잔뜩 그려져 있었다. 침을 뚝뚝 흘리고 있는데다 기어오면서도 이따금씩 “히익... 힉♥” 하고 거칠게 숨을 내쉬는 게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라는 게 한 눈에 보였다.
에르는 국부와 가슴이 훤히 보이는 프릴이 잔뜩 달린 코스프레 차림으로 끌려오고 있었다. 에르의 눈이 죽은 생선처럼 변해버린 게 인상 깊었다.
“우효오... 이 광경은 그야말로 의 명장면, 공개능욕처형 때와 똑같은...! 감동이야, 감동...!”
에르를 끌고 오던 레게머리의 남자가 감격한 표정으로 외쳤다.
저게 그 최악의 남자인가.
진짜로 최악이다.
씹덕질에 빠져 세상 모든 여자를 씹덕의 방식으로 괴롭히려는 나쁜놈이라니.
나는 을 사랑하는 정상적인 취향이라 무척이나 안심이 되었다.
“자, 그러면 거기에 걔들 좀 세워볼래? 그래, 그렇게.”
명령대로, 우리들은 이 스테이지 같은 공간의 앞쪽에 일렬로 나란히 세워졌다.
세워진 상태에서도 이 문신남 나쁜 새끼는 항문이 이어진 오나홀을 계속 가지고 놀았고, 단비와 에르도 보지며 가슴을 끊임없이 희롱당하고 있었다.
또각, 또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단애가 클라라의 항문에 자지를 꽂은 채 가까이 다가 온 것이다.
“이 자리에 모여주신 괴인들, 모두 고마워요~. 오늘이 무슨 날인지는 이미 모두 전달 받았지이~?”
『지긋지긋한 마법나라를 습격하신다 하셨습니다!!』
『이 마법소녀들을 끈질기게 만들어내는 만악의 근원!』
『그런 주제에 얼굴도 내비치지 않는 치사한 놈들!!』
“우후후, 바로 그래애~.”
괴인들 사이에서 터져나온 호응에, 단애는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분명 는 강적일 거야아~ 하지만 마법소녀들을 잔뜩 범하면서 다들 강해졌지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무시~무시한 마법소녀 애들도 이제는 우리 말에 거역할 수 없어... 다들 두 말 없이 함께 싸워줄 거야~ 그리고 여기 있는, 마법소녀 잡는 레벨오버 오빠야들도 함께 해줄 거래~ 무서울 거 하나도 없겠지이~?”
『『『물론입니다!!』』』
“우후후, 좋은 대답이네.”
단애는 생긋 웃어보였다.
“작전 결행은 오늘 밤 9시야! 의 요정들은 그 시간에면 잠에 든다는 보고가 있었어! 하루의 피로를 털어버리고 이제 막 잠들어버린 그 순간, 딱! 쳐들어온 우리들 때문에 당황하는 요정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리는 거야!!”
『역시 단애님...! 이만한 전력을 갖춰놓았으면서 그런 비열한 수를....』
『막 잠들었을 때를 노린다니, 내가 당하면 완전 빡쳐서 정신이 나가버리고 말 거야...!』
“자비 따윈 보이면 안 돼~! 가장 먼저 여자와 아이를 노리고 인질로 삼는 거야~!”
『맙소사... 도저히 사람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비열한 방법을...!』
『저번에 볼일 보던 마법소녀를 습격했을 때 이미 알아 봤지.』
『휴지로 협박했다면서? ‘휴지 줄 테니까 굴복해!’ 라면서.』
『그게 이 여자래.』
『닥쳐 괴인들! 어째서 늬들이 그걸 알고 있는 건데?!』
단애가 짝짝 손뼉을 쳐서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리고는 음흉한 눈길로, 스테이지 위의 우리들을 한명씩 훑어봤다.
“자, 그러면 작전개시 시간까지~ 여러분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사기를 올리는 겸~ 잔뜩 마시고, 잔뜩 범하고, 잔~뜩 놀도록 하자~! 원 없이 노는 거야!”
『『『와아아아아아!!』』』
“그리고 여기 있는 네 명은 도망치려던 애들이니까, 여러분들의 자지로 특히 많이많이 예뻐해 줘~ 너희들의 자지에 헤롱헤롱해서 도망 같은 생각은 다시는 하지 못하도록~ 이 애들한텐 어떤 하드한 플레이를 하더라도 허용해줄게~.”
『꿀꺽...! 하드한 플레이라니!』
『의 법률로 금지된 금기의 10플레이를 해금해도 된다는 거야...?』
『했다간 십중팔구 상대의 정신이 망가져 버린다던 그 저주받은 플레이...?!』
『말도 안 돼! 그 끔찍한 플레이를?!』
『하지만 전설로 남았다지... 목숨이 다하기 전에 꼭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는데... 아냐... 아무리 단애님이라도 그런 걸 허락해 주실 리가....』
.......도대체 그 플레이란 게 뭔데.
니들끼리만 술렁이지 마. 좀 알려줘 봐. 듣는 사람 불안해지게.
단애는 말 없이 연회장 내부를 빙 둘러보더니, 생긋 웃었다.
“얼마든지 해도 돼.”
『『『단애님 만세에에에에에에에에!!!!!』』』
쩌렁쩌렁한 외침과 함께, 괴인들은 술과 고기를 먹으며 연회를 시작했다. 연회장 이곳저곳에 다양한 방식으로 비치된 마법소녀를 범하며 즐기는 광란의 연회.
“자, 고정시켜.”
그리고 그 ‘하드한 플레이’라는 걸 즐기기 위해 열망의 눈으로 올려다보는 괴인들의 시선을 받으며, 단애는 부하 괴인들에게 지시해 우리를 형틀로 끌고가게 했다.
“으읏... 야! 이거 놔앗...!”
“......흐웃... 흐우...! 응앗... 만져지는 것만으로도... 느껴어...!”
“이, 이 이상한 옷 좀 벗겨줘요! 차라리 알몸이 나아...!”
“아흐... 단애님... 단애니임....”
나, 단비, 에르, 클라라는 부하로 보이는 괴인의 손에 의해 차례차례 형틀에 몸을 숙인 자세로 고정되었다. 목과 손목이 고정돼 꼼짝도 할 수 없는 구조다.
마지막 형틀로 끌려가던 나는 나를 끌고 가는 괴인의 몸을 밀치며 엎치락뒤치락했다.
“이거 놔! 안 놓으면 후회한다?!”
“후회는 무슨. 네가 뭘 어쩔건데.”
“평생 저주해줄거야! 내일 아침 아침밥을 먹다가 볼을 씹어버리는 저주를 걸 거라고! 얼마나 아플지 상상해봐! 무섭지?!”
“마법소녀 주제에 쪼잔해....”
아무리 발버둥쳐도 지금의 내게 우락부락한 괴인의 괴력에 저항할 수단은 없었다. 애초에 저항하는 척 하고는 있지만, 때문에 내 발은 슬금슬금 알아서 따라가고 있었다.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는 형틀의 앞까지 오게 되었다.
단애는 비어있는 마지막 하나의 형틀 앞에 서서 진하게 웃고 있었다.
“케이, 케이~. 내 사랑스러운 케이야~. 그러게 왜 도망 같은 생각을 했어. 내가 그렇게나 예뻐해줬는데에~.”
“염병도 정도껏 떨어야지...! 네 년 꼴보기 싫어서 도망치려 했다, 왜! 지구를 팔아먹는 쓰레기 같은 년은 꼴도 보기 싫거든!”
“......으음, 역시 케이는 가 잘 먹히지 않는 걸까... 그렇게나 예뻐해줬는데 여기까지 반항하는 것도 참....”
뭐, 됏나, 라며 단애가 한숨을 내쉬었다.
“케이야, 케이야. 지금 내가 하려는 건 그나마 지구를 위한 일이야... 너도 이 지구를 외계인들한테 뺏기긴 싫잖아?”
단애의 손이 안쓰럽다는 듯 내 뺨을 쓰다듬었다. 의 영향인지, 단순히 뺨에 손이 닿았을 뿐인데 몸이 흠칫흠칫 떨렸다.
나는 에 저항하며 물었다.
“지랄도 풍년이네. 너야말로 지구를 에 넘기려는 거잖아.”
“아냐, 케이야.”
단애는 내 말을 부정했다.
“누가 이 지구를 한테 넘긴대? 전부 내 거라고 말했잖아. 내가 이 지구의 여왕이 될 거야. 내가 모두를 지키겠어. 도, 도 전부 이용해먹고, 전부 뒤집어서... 전부 내 앞에 무릎 꿇릴 거야. 케이, 케이. 어디서 굴러왔는지 모를 외계인들한테 지구를 빼앗기는 것보다는, 지구인인 내 손에 떨어지는 편이 훨씬 낫지 않겠어?”
“.......”
“난 전부 지구를 위해서 하는 거야. 이대로면 지구는 속수무책으로 다른 별들의 종마가 될 뿐이니까. 고향이 같은 독재자가 있는 편이, 다른 고향별의 식민지가 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어?”
“둘 다 싫어.”
“...뭐, 좋아. 케이의 심지 굳은 면은 좋아해. 어차피 넌 내 명령에 거스르지 못하니까, 굳이 설득할 필요는 없겠지... 얘들아, 빨리 케이를 구속하렴.”
『『예, 단애님!』』
“이거 놓으라고오~~~~!!! 야앗~~~!!”
『좀 얌전히 있어!』
결국 속수무책으로 다른 애들과 마찬가지로 형틀에 고정되고 말았다.
그리고 우리들을 범하기 위해 괴인들이 스리슬슬 올라오기 시작했다. 몇몇 놈들은 본 적도 없는 기묘한 도구들을 들고 올라왔는데, 기묘한 한기가 느껴졌다.
저게 그 ‘하드한 플레이’에 사용할 도구인 거야?!
어떤 플레이인지 상상도 안 가는데!
“이익...!”
어떻게든 형틀을 부숴버리고 도망칠 수 없을까 했지만, 묵직하고 튼튼한 형틀은 아무리 꼼지락거려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공연히 내 체력만 소모될 뿐이었다.
아아, 포기해야하나.
이대로 노리개로 사용되고, 그리고 를 침략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거야?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체념의 한숨을 내쉴 때였다.
삐리리리리- 하는 기계음이 근처에서 들려왔다.
누군가 했더니, 문신남이었다. 내 항문이 이어진 오나홀과 함께 줄곧 손에 들고 있던 통신용 단말기를 만지작거렸다.
“어머나, 전화? 근데 그거 통신 단말기 아니야? 그런 것도 가지고 있었네?”
“.......”
문신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단말기를 보고,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고, 마지막으로는 단애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그 모습에 단애가 의아한 듯 눈썹을 모으고.
“시간이다.”
라는 말과 함께.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무시무시한 굉음이, 단애의 성을 뒤흔들었다.
“............................하?”
단애의 입에서인지 내 입에서인지.
얼빠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눈 앞의 광경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들려온 무시무시한 폭발음. 그대로 성이 뒤흔들리나 싶더니, 이어서 연회실의 벽이 터져나갔다.
쿵! 쿵!
우워어어어어어어어!!!
나타난 것은 무시무시한 크기의 마수와 거인. 그리고 쏟아져 들어오는 의 괴인들. 그 사이사이로 문신남이나 레게머리와 같은 지구인으로 보이는 남자들도 몇 명 껴있었다.
어느 놈이나 역전의 전사 같은 풍격을 풍기는 녀석들이었다.
장내는 순식간에 패닉에 휩싸였다.
『이, 이 놈들은 뭐야!?』
『어떻게 쳐들어온 거지?! 배리어는?! 경계 시스템은 어떻게 되었냐?!』
『으아아아아아아악!』
『맙소사! 스파이더213호! 위험해! 이 자식들 우릴 공격하고 있어!』
“......뭐야... 무슨, 일이야...?”
갑작스레 나타난 난입자들은, 연회장에 모여있던 단애의 부하인 괴인들을 다짜고짜 공격하며, 휩쓸고 있었다.
괴인들은 당황하면서 응전하려 했지만, 난입해온 난입자들은 그들과는 격이 달랐다. 이 녀석도 저 녀석도,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볏짚처럼 하나 둘 쓰러져나갔다.
눈앞의 광경에, 단애의 입술이 덜덜 떨렸다.
“이게... 이게 무슨 일이냐고... 말해 봐 ‘레벨오버’!”
단애는 날카로운 눈으로 문신남을, 그리고 레게머리의 남자를 노려보았다.
빙글빙글 웃고 있는 두 사람은 이미 사태가 이렇게 될 거란 걸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별거 아니에요 ‘전’ 고객님. 의 높~으신 분들이 당신을 습격한 것뿐이니까.”
“뭐어......?”
“아니, 이만큼이나 마법소녀들을 모으고 독점하고 있으니까. 의 높으신 분들이 너무 탐났나 보더라고. 무엇보다....”
뚜걱, 뚜걱, 문신남이 가까이 걸어왔다. 단애가 주춤 뒷걸음질 쳤다.
“당신의 몸값이 지금 의 높으신 분들의 경매에 올라와 있어. 그 꼴리는 몸뚱아리를 어떻게든 맛보고 싶으신가봐. 그래서 이렇게 잡아가기 위해 납셨다 이거지....”
“배신... 했다는 거야?”
“이쪽 보수가 더 좋더라고. 그리고 얘네들이 준 선물 봤어? 진짜 신세계거든? 어제도 이거 가지고 질리지도 않고 놀았다니까? 이것 봐, 나 아직도 이거 가지고 놀고 있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내 항문과 이어진 오나홀을 불쑥 내밀어 보였다.
단애가 입술을 아득 깨물었다.
“그 말은, 지구를 팔아넘기겠다는 뜻이야? 말했잖아! 이대로면 지구는 그 놈들의 손에 넘어간다고! 그나마 내가 견제해주고 있어서 아직도 버티던 거야! 너희들이 나를 넘기면 지구는 순식간에――”
“워워. 그딴 말은 안 통해, 아가씨. 아니, 그보다 딱히 지구의 주인이 누가 되는가는 관심 없거든? 그냥 나만 좋으면 되지. 나만 즐거우면 되는 거잖아. 그렇지 않아?”
단애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미 연회장에 있던 단애의 부하들은 반절이 넘게 죽고, 소멸되었다.
그나마 남아있는 괴인들도, 자세히 보면 쳐들어온 침입자들에게 가담하고 있었다.
“애초에 네 부하들도, 틈만 나면 네 통수를 때릴 생각으로 가득하던데? 다들 조금씩 꼬드겼더니 금방 이쪽으로 돌아섰다고. 보호막도 가동 안 됐지? 그놈들이 저 애들 오는 타이밍에 맞춰서 딱! 없애준 거라고.”
“말도... 안 돼....”
“뭔 말이 안 돼. 너, 그렇게 애들을 유혹해 놓고서는 거의 손도 못대게 했다면서. 애들이 얼마나 애가 탔으면 배신을 할까.”
문신남은 단애를 향해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너희 같은 마법소녀 조질라고 개조된 특수 사양이니까. 네가 그렇게 요구해서 만들어진 거니까, 잘 알고 있지? ...쓸데없는 저항은 하지 말어. 상품에 흠 내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