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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는 악에게 굴복하였습니다-117화 (117/172)

〈 117화 〉#30 블루 사파이어, 잠입합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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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사파이어가 그 비밀통로를 발견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소란스럽던 성 내의 소동을 틈타 잠입한 건 좋았지만, 지나다니던 괴인들의 눈을 피해 “어쩌지, 어쩌지, 오똑하지?”하고 우왕좌왕하던 그녀가 어쩌다가 발견했던 비밀문이, 이곳 최하층의 지하감옥으로 이어진 것이다.

“흐읏....... 아... 블루...?”

“어라? 어라어라어라? 날 알아요? 어라?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억이 어렴풋이... 그게... 그 고운 흑발에다 딱 미유라고 할만한 가슴사이즈... 단애 언니?!”

감옥의 철창 너머에서, 블루 사파이어가 경악하며 외쳤다.

한 때는 같은 팀으로 활동하며 괴인들을 퇴치했으나, 비비들의 아지트를 습격하러 갔을 때 팀을 통째로 배신하고, 괴인들에게 팔아넘겼던 옛 동료.

“근데 왜 이렇게 야하게 잡혀있어요?!”

“......바보 같은 건 여전하구나, 블루 사파이어.”

“바보라니! 바보라니바보라니바보라니바보라니잇! 너무해! 내 어디가 바보라는 건데욧!”

“왜 네가 여기 있어?”

“무시?!”

블루 사파이어가 볼을 다람쥐처럼 부풀렸다. 단애의 성격이라면 쿡쿡 웃어주기라도 했을 테지만, 가볍게 웃어줄 여유조차 지금은 없으니....

“하아... 읏...! 어, 어서 도망치는 게 좋아... 조금 전에 순찰이 왔다가긴 했지만... 아마 15분 뒤면 또 올 거고.”

“에, 에...?”

“너 지금 이 요새의 상태를 알아?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 그보다 왜 여기에 왔지? 빨리, 말해... 흣...!”

“도, 도와드릴까요...?”

단애는 눈을 깜박깜박 떴다.

블루가 커다란 눈망울을 똘망똘망 뜬 채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 저 바보는 배신당해놓고서 도와준다니 뭐니 하는 걸까?

말해놓은 자신도 아차 싶었는지, 블루가 빨리 고개를 돌렸다.

“......원한이 있긴 한데, 지금은 똑같이 이놈들의 적인 것 같으니까요... 적의 적은 동료라는 말도 있고.”

“그래... 차라리 안심했어. 이 꼴을 보고서도 저 놈들이랑 내가 한패라고 생각한다면 하루 빨리 고물상에 그 쓸모없는 뇌를 팔아버리라고 할 참이었어.”

“도와준다고 했는데 왜 이런 폭언을 당해야하는거지?!”

어쨌든 고마운 말이었지만... 어차피 다른 마법소녀들이 용서하지 않겠지.

그 외에도 자신은 이 성에서도 요주의 인물이다. 마력이 봉인된 마법소녀들과는 달리, 단애만은 구속에서 풀려놨을 때의 위험도가 전혀 다르다. 이 묵직한 구속구도 웬만한 마력 없이는 해제할 수 없다.

“......블루, 여기는 혼자 왔어? 다른 마법소녀들을 구하려고?”

“.......”

“하읏... 대, 대답해주시지 않겠어...?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한 정보가 필요할 텐데....”

블루 사파이어는 삐진 건지, 탐색하는 눈으로 단애를 노려볼 뿐 입을 꼭 다물었다.

블루의 머릿속에서 잠시 계산이 이어졌다.

“...지금 상황에 단애 언니를 의심하지는 않겠어요. 어차피 붙잡힌 것 같고.”

“......그럼....”

“하지만 정보를 드리는 건 별개예요. 언니가 적의 고문에 불어버릴지도 모르니까.”

“...그건... 맞네... 아응....”

단애의 허벅지가 부들부들 떨렸다. 보지와 항문을 휘젓는 딜도 때문에, 또 다시 아슬아슬하게 파도가 절정까지 밀려올라온 것이다.

다만 이번에도 절정까지는 닿지 않고, 금방 수그러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혼자서는 힘들 텐데... 아무리 약해졌어도... 나도 도저히 어쩌지 못한 상대인데....”

“혼자는 아니에요. 알파 언니라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요. 어디에서 어떻게 도와주는지는 말할 수 없지만. ...케이 언니만큼 강한 사람이에요.”

“...든든하네... 흣...!”

단애는 이성을 유린하려는 쾌락을 참으며, 가까스로 고개를 들었다.

“몇 가지... 필요한 정보만 네게 가르쳐 줄게... 그 정도는 괜찮겠지...?”

“지, 진짜요?! 엄청 도움이 될 듯! 아, 일단 이 감옥부터 열어서....”

“아니... 거기서 들어... 나를 경계하는 시큐리티가 너무 많아서... 분명 들킬 거야....”

제지의 말에, 블루 사파이어는 단애를 구출하는 걸 포기하고 철창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럼... 뭐부터 말할까... 방위 시스템부터....”

단애는 자신의 몸을 능욕하는 진동과 쾌락을 견디며, 띄엄띄엄 생각나는 것들을 말해주었다.

의 보호방벽, 이곳에 있는 마법소녀들의 수, 그녀가 파악하고 있는 비밀통로, 시스템 조정실이나 지금 이 요새를 점거하고 있는 전력 등등.

블루 사파이어는 허공에 띄운 투명한 키보드를 타닥타닥 두들겨, 이 모든 내용을 메모하는 동시에 밖에 있을 알파에게 내용을 보냈다.

큰 수확이다.

“아마... 가장 성가신 건... 조정실에서 조작하는 것들이야... 응... 보호방벽도 그렇지만... 아... 나, 나 때는 사용하지 않은 내부 경계 시스템이... 아흣... 이래저래 방해가 될 거거든....”

“저기, 단애 언니.”

“응...?”

얌전히 타자를 두드리던 블루가 손을 들었다.

“언니의 모습이 너무 요염해서... 지금 해준 말이 하나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데 어떡하죠.”

“...................................”

어느샌가 메모하던 내용도 한 편의 관능소설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 메시지를 전해받게 될 알파가 곤란해 할 얼굴이 눈에 선하다.

“블루야아아...!”

“그, 그치만, 그치만 설명하는 내내 그렇게 요염한 한숨을 내쉬거나 그러는데 어떡해요! 안 그래도 단애 언니는 팀으로 활동 할 때도 신비로운 매력 때문에 동경하고 있었는 걸! 이 철창만 아니었어도 지금 당장 언니를 끌어안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버리고 싶은 기분인데요~~~!”

단애가 한숨을 내쉬고, 블루가 난감한 표정으로 주워섬기자니.

『아하하하하하하!』

『냥, 냐옹~! 냐냐냥~! 귀여운 아이로고~.』

――별안간 통로 저편의 감옥에서, 요란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어?”

“아... 저 둘도 여기 있었나... 뭔 짓을 저지르려 하는 것 같더니....”

단애는 힘겹게 입꼬리를 틀어올렸다.

“잘 됐다. 블루야, 두 사람을 탈출시켜서 데려가.”

“네헥?! 그랬다간 들킨다면서요!”

“내가 탈출하는 게 아니면 괜찮을 거야... 마법소녀나 괴인 한 둘쯤 사라져도. 대신 누군가 이상을 알아채고 달려오기 전에 저 비밀통로로 도망쳐.”

단애의 눈이 복도 한쪽 끝의 비밀통로를 향했다.

“책략형 마법소녀 클라라와 무투파 간부 괴인 몬스터캣... 두 사람이면 분명 네게 큰 힘이 되어줄 거야.”

* * *

“쯧...! 진짜 골치가 아프네!”

레게머리의 남자, 이순재는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향하는 곳은 지하감옥.

시큐리티에 누군가가 숨어들었다는 보고는 들어온 모양인데, 경계시스템을 담당하던 괴인이 마법소녀에게 독살당해 죽는 바람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모양이다.

거기다 무슨 조작을 당한 것인지, 감시 영상조차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다. 이래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길이 없다.

'단애의 목걸이에는 위치추적장치가 있긴 한데... 그 여자가 이동했다는 반응은 없어... 아직 그 감옥 안에 있는 거야.'

정말 지긋지긋하다, 마법소녀.

여기서 셋을 붙잡으면, 다른데서 넷이 탈출해 휘젓고 다니고, 거의 그런 게 반복되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레게머리는 지긋지긋할 정도로 반복되는 시큐리티를 해제하고, 지하감옥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에 가둬뒀던 건 마법소녀 둘과 괴인 하나.

괴인은 습격의 날 당일 정예병력들이 한꺼번에 다구리쳐서 겨우 붙잡은 만만치 않은 괴물.

마법소녀 중 한 명은 단애였으며, 남은 한 명은 성 안이 마법소녀들의 폭동으로 혼란한 틈을 타 이 성의 시스템을 장악하려던, 위험도 최상급의 흉악한 마법소녀였다.

“그런데... 둘이 사라졌네.”

대관절 어떻게 저 엄중한 문을 통과해서 나간 걸까. 아니, 어떻게 들키지 않고 이곳에 숨어들었지?

마법소녀니까 그런 종류의 마법 같은 능력이 있다고 해도 이상하진 않겠지만.....

“흐읏... 후우... 어머나... 어느 무능한 오타쿠 오빠의 목소리가 들리네에... 소 잃고 찾아와서 뭐하려고....”

“......단애. 네가 도와줬냐?”

“도와주긴... 나도 요 모양 요 꼴인데 누굴 도와주겠어?”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쿡쿡 비웃는 단애. 땀으로 잔뜩 젖어있지만, 그 표정에는 한결 여유가 있어보였다.

레게머리는 싸늘한 눈으로 단애를 바라보고, 단애가 들어가 있는 독방 철창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나, 오빠... 나 만나러 왔어? 지금 좀 바쁜데... 흐윽...!”

레게머리는 딜도와 로터를 빼버리고, 단애의 절정을 막던 침도 뽑아버렸다.

“아... 아아...?”

절정을 막던 침이 뽑히자, 별안간 몸 속에 기묘한 열기가 술렁이는 게 느껴졌다.

마치 욕조에 물이 잔뜩 차있는데, 그 상황에서 마개가 벗겨진 것 같은.

“어디, 그러면 그 몸에다 물어보도록 할까? 미쳐버리기 전에 대답해줬으면 좋겠는데.”

“아... 우... 잠깐만...!”

레게머리는 단애의 입술에 키스하며, 유두를 꼬집었다.

“......!”

그것만으로, 단애의 보지에서 애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절정해버린 것이다.

이어서 레게머리의 손이 유두를 빙글빙글 돌리며, 다른 한 손으로 음핵을 문질렀다.

“...! 히이이이이이이이잇...!”

단애는 반사적으로 소스라치게 놀라며 허리를 요란하게 뒤틀었지만, 레게머리의 손을 피해낼 수가 없었다.

단순히 음핵이 닿은 것 뿐인데, 그것만으로 단애의 몸은 퍼득 튀어오르며 절정했다.

“약에 절여지고 장난 좀 쳐놨더니, 이 정도로 허접한 몸뚱아리가 되었구만, 전직 간부 씨.”

“하아... 하앗... 하앗...!!!”

“그런데 말야, 이거 갖고 싶지 않아?”

레게머리는 바지를 내리고 튼실하게 선 자지를 들이밀었다.

문신남과 마찬가지로 약을 먹고 개조한 모양인지, 정상적인 일반인의 크기도 모양도 아니었다. 울퉁불퉁한 겉면도 마찬가지다.

그리고는 케이의 것과 비슷한 자궁문신이 새겨진 아랫배에 자지의 끝을 꾸욱 가져다 대었다.

“아... 아아... 자, 자지가아....”

“대답하면 얼마든지 말하게 해줄게.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지? 누가 왔지? 어떻게 탈출했지?”

“아, 안 돼애... 대답할... 수는....”

“이 자지는 싫다는 건가?”

“아... 아우...!”

귀두 끝이 아랫배를 긁으니, 자신의 자궁을 저 자지로 꿰뚫리는 듯한 환시(幻視) 같은게 보였다.

초조함이 만들어 낸 환각일 뿐이다. 실제로 자지는 삽입되지 않았고, 레게머리의 말대로 잔뜩 허접해져버린 보지는 허망함에 움찔움찔 떨리고 있었다.

“자, 이걸 원하면 대답해, 허접 마법소녀.”

“......그...게에....”

단애는 결국 견디지 못하고 전부 실토해냈다.

레게머리는 잘했다는 듯 단애의 보지에 단단하게 발기한 자지를 박아주었다.

“아직 남아있는게 있으면 제대로 전부 말해. 그러면 더 황홀하게 보내줄테니까.”

“하앗... 네엣...!”

단애는 반항심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그가 박아주는 대로 허리를 비틀고 교성을 흘리며, 그가 주는 쾌감을 받아들였다.

――분명 레게머리의 눈에는 그렇게 밖에 보이지 않았다.

‘멍청이. 이렇게 된 거 잘 써먹어주겠어.’

단애가 속으로 비웃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한 채.

* * *

『침입자다! 침입자가 들어왔다!』

『머리도 눈동자도 드레스도 파란 마법소녀다! 경계를 느슨히 하지 마!』

‘......들켜버렸나보네.’

천장의 환풍구로 몰래 기어가던 블루 사파이어는, 소란스러운 아래의 소음에 몸을 웅크렸다.

함께 탈출한 클라라와 몬스터캣과는 일단 헤어졌다. 다같이 뭉쳐있으면 잡혀버릴 확률만 늘어난다.

‘오, 여긴?’

환풍구를 기어가며 소란이 적은 곳을 찾아다니는데, 드디어 어딘가 조용한 공간을 찾아냈다.

블루 사파이어는 방 안으로 소리없이 내려섰다.

탐스런 과일이나 먹음직한 고깃덩어리 같은게 있고, 그 외에도 깔끔하게 정비된 식기나 냉장고 같은 게 잔뜩 있다.

무엇보다 맛있는 냄새가 잔뜩난다.

주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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