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8화 〉#30 블루 사파이어, 잠입합니다!(4)
https://t.me/LinkMoa
‘역시 일을 치루려면 속이 든든해야지.’
블루 사파이어는 콧노래를 부르며 주방을 뒤졌다. 맛있어보이는 파이라던가 케이크나 고기요리 같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다.
‘왜 사람이 아무도 없는지는 둘째치고....’
역시 음식을 앞에 두니 꼬르륵, 하고 배가 울린다.
당장에라도 음식에 달려들려 했지만, 띠링, 하는 소리가 울렸다. 기능을 이용한 메시지다.
[한동안 시간이 걸릴 듯. 꽝이 나왔음.]
알파였다.
“아이 참... 어쨌든 시간은 좀 필요하겠지만....”
알파의 능력은 때에 따라서 케이보다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다만 의 특성대로, 숫자 운이 안 좋으면 꽝이다. 다음 교체로의 쿨타임도 길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블루 사파이어 혼자 잠입하게 된 것이다. 안 그래도 상대가 만만치 않은만큼 이러저러 준비할 필요가 있는데, 막상 잠입했다가 적진 한복판에서 꽝이라도 나왔다간 답이 없으니까.
덧붙여 말하자면 케이는 이 기능을 모르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뭔가 하느라 바쁜 건지 아무리 메시지를 보내도 답장이 없었다.
“그럼 잠입 생활도 길어질 것 같으니... 먹을 거라도 좀 비축해둘까나~.”
만들어져 있는 음식 중에, 의외로 디저트류가 많은 게 신기했다.
괴인녀석들, 그 외모로 입맛은 소녀틱한 거냐.
꼬르륵~.
블루 사파이어의 배가 다시 한번 귀엽게 울렸다.
듣는 사람도 없을 텐데, 혹시 몰라 얼굴을 붉히고 주변을 둘러봤다. 역시 주방에는 아무도 없다.
“크, 클라라 언니랑 캣 씨도 기다리고 있을 테지만... 으음... 조금만 먹을까~.”
뭐부터 먹을까 고민하다가, 눈에 띈 호두파이를 살짝 집어들었다.
“우음... 흐야아아아... 맛있어....”
바삭한데다 고소하니 맛있었다. 입 안이 호강하는 느낌이라 얼굴이 칠칠치 못하게 풀어져 버린 게 느껴졌다.
으음... 이런 걸 먹을 수 있다면 잡혀있는 생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침입했다는 마법소녀는 잡았어?』
『아니. 그런데 이야기 들어보니까 별로 위험한 녀석은 아닌 모양이야.』
“......헤?”
누군가 온다?!
가까워지는 발소리나, 희미하게 들려오는 말소리로 봐서는 이제 곧 이 주방에 도착할 것 같았다.
어, 어딘가에 숨어야 해! 아니, 도망을 쳐야...!
블루 사파이어는 서둘러 손에 들고 있던 파이조각을 우물우물 씹어삼키고, 손가락을 핥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숨어 들어온 환풍구로 도망칠까? 소리가 너무 클 거 같은데. 그러면 어디 숨을까? 냉장고에 숨는건 좀... 추울 거 같아....
‘어디지? 어디로 숨지? 어디로 숨어야 할까? 응? 어라.......’
털썩!
블루 사파이어의 몸이 허물어졌다.
기이하게도, 팔다리가 저리고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으응...? 왜지...? 몸이 안 움직여어...?’
『어쨌든 일단 간식부터 먹이라는 모양이야. 그러면 마법소녀들도 좀 얌전해지겠지.』
『마비약을 넣은 디저트 말이지? 준다고 넙죽 먹을까?』
『그러길 바라야지. 절반만 먹어줘도 좋을텐데.』
그렇구나. 왠지 디저트가 많더라니.
독이 든 디저트였구나.
.......
바보잖아!
블루 사파이어는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는 게 느껴졌다.
발소리가 문 앞까지 다가오고, 곧이어 벌컥, 열어젖혔다.
“엥?!”
“마, 마법소녀?!”
주방에 찾아온 괴인들이 바닥에 쓰러져 꿈틀거리는 마법소녀를 발견하고 경악하며 소리를 질렀다.
* * *
쓰러진 블루 사파이어를 발견한 두 괴인은, 주방에 붙어있는 휴게실로 그녀를 끌고 들어왔다.
마비독 때문에 온몸이 저릿한 블루 사파이어는 저항도 하지 못하고 축 늘어진 채 괴인들의 손에 몸을 맡겼다.
“아니... 알아서 마비독이 든 파이를 먹어주다니, 설마하니 이런 멍청한 마법소녀가 있을 줄이야....”
“야, 근데 마법소녀라고 생긴것도 반반허이.”
“별로 위험하지도 않다던데, 맛 좀 보고 순재님한테 데려가자.”
“누... 누구... 맘대... 로...!”
“아, 뭔가 말한다.”
“마비독이 금방 풀리진 않겠지만... 술이라도 좀 먹여볼까.”
“우읍......꿀꺽...?!”
입 안에 억지로 술이 밀고 들어왔다. 식도를 타고 흐르는 알코올. 순식간에 배 안에서 뜨거운이 치솟았다.
“후, 후에에....”
블루 사파이어의 앳되고 새하얀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괴인들은 혹시 모른다며 도수 높은 술을 연거푸 그 입에 흘려 넣었다. 꼼짝도 못하고 마실 수밖에 없는 블루 사파이어는, 머리가 핑글핑글 돌 것 같았다.
마비약과 술로 인사불성이 된 블루 사파이어를, 괴인들은 느긋하게 범하기 시작했다.
“아... 아앙... 흐에에에에....”
“마비약 때문에 감도가 떨어지진 않을까 했는데, 괜찮은 모양이네.”
괴인 한 명이 블루 사파이어의 다리를 쩍 벌린 채 들어올리고, 다른 한 명의 괴인이 손가락이나 혀로 그녀의 성기를 괴롭혔다.
술 때문에 절제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쾌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블루 사파이어는 금방 보지를 흠쩍 적시기 시작했다.
찔걱, 찔걱...
손가락이 그녀의 보지를 출입하자, 물기어린 소리가 들렸다. 블루 사파이어는 얼굴을 찡그렸지만, 오히려 더 깊이 쑤셔달라며 애원하고 있었다.
으읏... 아아... 아앗...!
괴인들은 블루 사파이어의 몸 이곳저곳을 더듬으며 그녀의 약점을 찾아냈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블루 사파이어는, 그녀가 느낄 때마다 거침없이 신음을 흘려주었기에 어딜 어떻게 만져주면 좋아하는지 훤히 보였다.
오래 지나지 않아 몸 곳곳의 약점이 전부 드러나버렸다. 만져주기만 하면 좋아라하며 코맹맹이 소리를 내는 허접한 몸뚱아리에, 괴인들이 낄낄 웃었다.
“아응... 거기... 거기 좋아...! 유, 유두도 만져줘... 혀끝으로... 가운데에...!”
“이렇게? 쭈웁....”
“아앙! 맞아, 맞아... 흐아아앙...!”
마비약의 효과는 많이 약해졌지만, 아직 저릿하게 팔다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블루는 괴인들에게 몸을 의지하며 쾌락에 몸을 비틀었다.
괴인의 손이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빙글빙글 돌리고, 빨기를 계속했다. 손가락이 질척거리는 소리를 내며 움찔움찔 떨리는 보지를 비빈다.
으읏... 아아아아아... 아아앗...!
블루는 온몸을 덮치는 강렬한 쾌감을 느끼며, 조수를 뿜었다. 그 모습에 괴인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그도 그럴게 이 괴인들은 힘이 약한 하급 괴인들이다.
어딜 가나 짬밥 부족한 말단은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는 법. 마법소녀들에게 약을 푼 디저트나 넘기는 잡일 정도나 맡고 있던 그들에게,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과 같은 블루 사파이어라는 존재는 그들의 눈을 확 돌아가게 하기에 충분했다.
괴인들은 어린아이가 그토록 기대했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블루 사파이어의 몸을 마음껏 만끽했다.
우읏... 아흥... 히이이이이이잇...!
괴인 중 한 명은 블루 사파이어의 가슴을 이용해 자지를 비비고, 다른 한 명은 그녀의 엉덩이를 품에 안고 자지로 보지를 격하게 찔러대었다.
케이만큼 크지는 않지만 적당한 볼륨이 있는 가슴은 충분히 부드러웠으며, 약간 비좁은 만큼 꽉 죄이는 보지는 찌르고 있는 자지에 충분한 압박감을 주었다.
마비의 영향은 이제 사라져 있어서, 블루는 그녀를 휘두르는 욕망대로 눈 앞의 자지에 한껏 몸을 비볐고, 보지를 죄이고 허리를 움직이며 사정을 촉구했다.
괴인들은 만족스러운 기분과 함께 블루 사파이어에게 사정했다.
“아... 아우으으으으으으...!”
울컥울컥 쏟아지는 뜨거운 정액에, 사파이어는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신음을 흘리며 절정했다. 앳된 얼굴이며 가슴에도 비릿한 백탁액으로 더럽혀졌다.
“아아... 자지... 자지....”
“그래그래, 좀 더 맛봐라, 암캐야.”
블루 사파이어가 자지에 개처럼 달라붙어 열심히 핥고 빨았다. 그 냄새만으로 좋다는 듯, 조금 전 가버렸던 보지가 다시금 움찔움찔 떨리는 게 보였다.
애액과 정액이 섞인 액체가 그녀의 보지에서 지익- 늘어져나와, 바닥에 얇은 기둥 같은 것을 만들었다.
“에이, 좀 더 가지고 놀고 싶은데....”
“이 이상 늦어지면 혼나.”
괴인들은 그런 그녀를 보며 아쉽다는 듯 말했다.
말단 괴인은 서럽다. 오랜 시간 농땡이를 부렸다가는 들켜서 벌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블루 사파이어를 이대로 넙죽 넘기는 것도 아까웠다. 붙잡힌 마법소녀들 중에서도 블루 사파이어의 미모는 꽤나 수준급에 들어가 있는데다, 새로 붙잡은 싱싱함이 있으니만큼 그들의 손에 다시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어디 숨겨놓을까?”
“.......”
두 괴인은 서로 시선을 마주보았다.
이성은 넓고 돌아다니는 최근 마법소녀들 때문에 괴인들의 숫자는 꽤 줄었다. 잘만하면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놓고 원할 때마다 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블루 사파이어는 침입자인 만큼, 붙잡아 둔 마법소녀들의 목록에 없다. 그녀가 없다는 것에 이상하다고 여길 사람이 없는 것이다.
“흐흐... 일단 마비약을 새로 먹여둘게.”
“으읍... 꿀꺽....”
“좋아, 이러면 또 한동안 못 움직이겠지.”
그대로 블루 사파이어를 짊어매고 괴인이 몰래 이동하려던 그 때.
블루 사파이어의 드레스 주머니에서, 무언가가 툭 떨어져내렸다.
“......?”
바닥을 데구르르 구른 그것은, 주먹의 절반쯤 될만한 구슬이었다.
“이게 뭐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탁한 빛의 구슬은 장식품으로 쓰기에는 좀 그래 보였다. 혹시 위험한 폭탄이라던가 그런 걸까.
『【해제】!』
“응......? 무슨 소리가...?”
“야! 그 구슬!”
갑작스레 들려온 제3자의 목소리에, 괴인이 당황하며 주변을 살폈다. 거기다 조금 전 들린 목소리에 호응하듯, 구슬에서 희미한 묵색의 빛이 뿜어져나왔다.
“어, 어?!”
괴인은 당황했지만, 무턱대고 던져버리지는 않았다. 아니, 던져버릴 생각도 하지 못하고 손이 굳어버렸을 뿐이다.
다행스럽게도, 잠시간 빛나던 빛이 사라지고 나서도 그다지 변화는 없어보였다.
“뭐냐 그거...?”
“몰라... 무드등이었나? 어디 이상하진 않지? 그보다 지금 그 목소리는....”
“응. 문제는 없어보――”
쩌저적―
“――이...끄아아아아아악?!”
블루 사파이어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괴인이, 별안간 상반신이 얼어붙으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어, 어어?! M217호!”
“......이름 참 부르기 어렵네요.”
축 늘어져 있었을 블루 사파이어가, 두 팔로 자신을 짊어진 괴인의 몸을 붙들고 그대로 공중제비를 돌 듯 빙글 몸을 돌려 바닥에 착지했다.
얼어붙은 몸의 괴인은 결국 머리까지 얼음에 갇힌 채 쿠웅! 쓰러졌다.
“어, 어떻게...! 마비약에다, 아직 취해있을 텐데...!”
남은 한 명의 괴인이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무력화 되었을 블루 사파이어가, 지금은 멀쩡한 얼굴로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블루 사파이어는 그 괴인이 들고 있는 구슬을 검지로 가리켰다.
“그거, 디버프 해제 아이템이에요.”
그제서야 괴인은 모든 것을 깨닫고 아차, 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윈트룸】!!”
“끄아아아아아아아악...!!”
괴인이 뭔가 반응할 새도 없이, 블루 사파이어가 뿜어낸 냉기의 폭풍이 괴인을 경악한 자세 그대로 꽁꽁 얼려버렸다.
블루 사파이어는 얼어붙은 괴인을 콕콕 찔러보더니,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을 보고 주먹을 꽉 쥐며 승리포즈를 취해보였다.
“하여간... 좀 더 제대로 할 수는 없니? 구해준 사람한테 이런 말 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그런 블루 사파이어의 바로 곁에서, 별안간 커튼이 벗겨지듯 안경 쓴 마법소녀가 나타났다.
쓰고 있던 투명망토를 벗은 클라라였다.
“클라라! 네가 도와준 거구나! 살았어!”
“이런 바보한테 도움을 받아야한다니... 걱정이 커....”
“너무해?!”
“어쨌든 이번 일로 하나 뿐인 디버프 아이템을 써버렸으니까... 다음에 사용하려면 3일은 지나야 돼.”
블루 사파이어는 할 말이 없었다. 그렇다고 이걸 사용하지 않았으면 평생 갇혀서 괴인들의 순종적인 노리개가 될 뻔했으니까.
“끄응... 미안해....”
“아니, 도움 받는 입장인걸. 다시 한번 잘 해보자!”
“응!”
잠시 후.
블루 사파이어는 깜빡하고 마비독이 든 파이를 또다시 집어먹고 쓰러지게 된다.
* * *
그리고 그로부터 약 나흘 후.
로 향하는 전송문의 준비와 함께, 단애를 비롯한 마법소녀들이 팔려나갈 경매의 날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