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1화 〉#2-14 돼지는 만족한다 합니다(1)
으읏... 흐읏....
――나는, 뭘 하고 있었더라.
멍한 머리로, 생각한다.
나는 누구인지, 여기는 어디인지.
달콤한 향기 속에 휩싸인 단비는, 침대 위에 가로누운 채 멍한 머리로 생각에 잠겼다.
옷은 거의 입으나 마나 할 정도의 천만을 걸치고 있다. 간신히 어깨 언저리를 덮은 천이나 허벅지까지 오는 망사 스타킹 정도.
피부의 대부분이 드러나있지만, 그 사실에 딱히 수치심을 느끼거나 하지는 않았다. 눈은 안대로 가려져 있다.
그보다 머리가 멍하다.
여기가 어디였는지 생각한다.
『안녕~ 또 왔어요~.』
시야도 들려오는 목소리도, 안개가 낀 것처럼 저 너머에서 들려오는 것같았다.
근데, 또 왔구나.
이제는 하도 익숙해진 목소리는, 멍한 머리로도 누군지 판별할 수 있었다. 퉁퉁한 체형의 수컷이다.
...그런데 누구더라.
『너무하잖아~ 주인님이라니까, 주, 인, 님.』
머리는 괜찮은 걸까.
주인님이라니, 부끄럽지도 않나.
...주인님.
주인님이라....
그런가...
“아... 흐읏....”
우우우웅―하고 진동하며 음부를 휘젓는 울퉁불퉁한 딜도의 감촉에, 몸을새우처럼 굽혔다.
가로누운 단비의 아래쪽, 보지와 항문에는 각각 모양이 다른 딜도가 삽입되고 끈 같은 것으로 빠지지 않도록 고정되어 있다. 살아있는 생물처럼 꾸물꾸물 움직이는 그것이 끼워진 채로 방치된 것이다.
단비의 두 팔은 뒤로 한 채 구속되어 있으니 스스로의 손으로 뽑아낼 수도없다. 두 발도 마찬가지.
애초에 약 때문에 머릿속이 망가진 컴퓨터 코드처럼 몽롱해진 단비는 이걸 어찌할 의지도 생각도 없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아, 선물이야~. 3일 동안 입고 있던 내 팬티다~.』
단비의 얼굴에 무언가가 덮였다. 비릿하고, 역한 냄새가 확 풍겨온다.
아니, 역하다고 해야하는 걸까.
벌써 며칠째, 틈만 이 남자는 틈만 나면 자신에게 이 냄새를 맡게 했다. 몸은 이 냄새를 기분 좋다고 여기는지, 맡고 있는 것만으로 점점 행복감이 차오른다.
스읍... 하아... 스읍... 하아...
아아, 계속맡고 싶다.
더더, 더더욱 깊이 냄새를 빨아들이고 싶다.
“흐아앙...♥”
딜도가 꾸물꾸물 움직이는 보지에서, 푸슛, 하고 애액이 뿜어져나왔다. 행복감이 가득 차오른다 싶더니, 그대로 절정해버렸다.
『히힛, 이제는 장난감이 없더라도 냄새만으로도 가버리겠는 걸~. 훌륭한 인형이 되어가고 있구나~.』
얼굴을 덮고 있던, 농후한 냄새를 풍기던 천이 멀어졌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인형이니 뭐니....
그보다 내놔... 더 맡을 거야... 더... 더 맡게 해 줘... 맡게 해주세요....
“줘... 더... 더... 흐앙....”
통통한 주인님은 단비의 애원을 들어줄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대신 준비해 온 개밥그릇을 바닥에 내려놓고, 단비를 억지로끌어내려 엎드리게 했다. 두 팔, 두 다리는 구속되어 있고 시야는 가려져 있지만, 그냥 느낌상 눈앞에 뭔가가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안대가 벗겨졌다. 주인님이 내려놓은 개밥그릇이 보였다. 개밥그릇에 담긴 개사료 같은 것과, 그리고 그 위를 소스처럼 덮은 희멀건 백탁액도 보였다.
보자마자 알았다.
아! 내가 그렇게나 바라던....
몸을 애벌레처럼 꼬물꼬물 움직여, 개밥그릇에 머리를 처박고 아득아득 사료를 씹어먹었다. 소스가 듬뿍 묻은 사료를 입안에 넣고 굴린다.
비릿한 정액의 냄새, 이제는 세포마저 기억해버리는 주인님의 맛. 곧바로 조금 전과 비교도 할 수 없는 행복감에 휩싸인다. 자궁이 쿵쿵 쑤신다.
이렇게 먹는데 위화감은 없었다. 벌써 며칠째 이런 식으로 식사를 하고 있으니까.
노예이자 육인형이자 펫인 자신에게는 이렇게 시켜주는 것조차 과분하고 황송한 것이라고 하셨지. 맞아요. 주인님의 말씀대로입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래~ 특별히 소스를 잔~뜩 뿌려줬으니까안~ 천천히 잘 음미하면서 먹으려엄~.』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천천히 음미하고, 맛보면서... 아아, 참을 수가 없어요 주인님.
이 소스의 맛을, 주인님의 냄새를 참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너무 맛있어요. 너무 행복해요. 냄새를 맡는 것 만으로가버릴 것 같아요.
“히윽...♥”
또 다시 푸슛- 하고 흘러나오는 음탕한 애액.
아아, 이것 봐. 이것 봐요.
먹는 것만으로 가버리고 있잖아요.
『그래, 주인님의 맛은 잘 기억하나 보구나~ 상을 주도록 할까~.』
보지에 꽂혀진 딜도를 고정하던 끈이 풀리고, 그 손잡이를 직접 잡는주인님.
이어서 쫄깃해진 단비의 보지를 맛보듯 느긋하게 딜도를 왕복시키자, 질벽 여기저기가 꾸욱꾸욱 눌리며 자극이 더해진 단비가 짐승처럼 허덕이기 시작했다.
“아, 앙, 흐앙.. 앗...♡.”
허리가 부들부들 떨렸지만, 주인님이 내려주시는 포상을 피하거나 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해달라는 듯 엉덩이를 들이밀고,안쪽을 쑤셔대는 감촉에 몸을 맡긴다. 찔걱, 찔걱. 위이이잉. 항문에 들어가있는 딜도가, 그리고 보지를 쑤시는 딜도가 천박한 소리를 울리며 이중주를 울렸다. 그 사이사이로 자신은 기쁨에 겨워 뜨거운 한숨을 내쉰다.
행복하다. 단순한 육변기에 지나지 않는자신에게, 온갖 오물덩어리를 행복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자신에게도 이런 행복이 있을 수 있다니.
“하아아앙...!”
느슨해진 요도에서 뜨거운 소변이 쪼르르륵 새어 나와 바닥을 더럽힌다. 주인님이 『칠칠치 못하긴』이라면서 자신의 머리를 꾸욱꾸욱 짓밟았다. 그조차도 행복하다. 행복해. 더 밟아주세요. 주인님의 살결이 느껴져요....
‘아아, 하지만, 아직.’
쪼르륵 흘러내리던 소변은 차차 기세가 약해지더니, 조금 후에 또륵, 또륵, 이슬처럼 방울져 떨어져 내렸다.
그러나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하다. 바라는 것은 이런 장난감이 아니다. 장난감으로는 부족하다. 못난 보지라지만, 그래도 주인님의 맛을 기억하고 있는 보지는――
『힛, 이걸 바라는 거냐?』
“아......♥”
사료에서 입을 떼고, 감탄하며 입을 벌린다.
보지를 쑤시던 딜도는 빠져나왔고, 눈 앞에는 검붉은 주인님의 자지가 끄떡... 끄떡... 흔들리고 있다.
아아, 어쩜 저리 씩씩한 자지인지.
이런게 내 안에 들어와 날뛰고 쑤시면 어떻게 될는지, 내 안에 뜨거운 정자를 부어주면 얼마나 행복할지... 단비는 상상하는 것만으로 행복감에 젖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알겠느냐? 이제부터 내가 내 자지를 네 천박한 입구멍에 넣어줄게다, 마법소녀.』
“아... 하앗... 주, 주시는 건가요... 어서 주세요....”
『생각 따윈 할 필요 없어. 네가 달라고 조를 필요도 없어. 너는 그냥 내가 박고 싶을 때, 심심할 때 자지로 찌르고 노는 고기인형이 되는 거야. 알아 들었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주인님...머리가 멍해요....
“하아... 하아... 자지... 주인님의 자지, 주세요... 주세요... 아아... 부족해... 거기가 가려워요... 거기가... 허전해... 꽂아주세요....”
『으음...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라졌는데, 머릿속에 온통 자지밖에 없나....』
이것도 나쁘지도 않아, 라며 끄덕이는 쿠알.
팔도 다리도 옴짝달싹 못하고 엎드린 단비가 애원하며 허덕이고, 쿠알은 단비의 머리를 붙잡고 여봐라는 듯이 자지를 단비의 얼굴에 찰싹 밀어붙였다.
비릿한 수컷의 냄새를 풍기는 남근이, 악취와도 같은 농후한 냄새를 풍기는 귀두갓 아래의 귀두지(龜頭脂)가 단비의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혀를 내밀어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맛보고자 애를 쓰는 단비를 진한 미소와 함께 내려보고는, 단비의 몸을 돌려 그녀의 무방비한 보지 균열에 찔러넣었다.
“아...아아아아아...♥!”
흉악하게 날뛰는 육봉이 단비의 음순 사이를 지나 옴죽옴죽 달라붙는 질 안까지 삽입해 들어갔다.
단비는 눈앞이 새하얘졌다. 조금 전까지 딜도가 들어가 있었던 보지였지만, 살아있는 수컷의 남근은 딜도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며칠간의 조교로 단비는 쿠알의 자지에 완전히 물들어 있었다. 쿠알의 자지가, 그 모양이, 그 크기가, 그 형태가 지금 단비에게 있어선 그녀를 가게 만드는 최적의 것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느끼도록 교육을 받고, 그렇게 느끼도록 몸으로 기억하게 되었다.
거기에 더해서.
“아아... 마력... 마력이 빨려나가요... 하우으으으...!”
억지로 삽입되어지고, 느끼거나 절정할 때마다 자신의 안에 있는 무언가가 빨려나가는 게 느껴졌다.
마력. 마법소녀로서의 근간.
마력을 갈퀴로 긁어내듯이 착취되어가는 감각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감미로는 쾌감을 주었다. 차츰차츰 자신은 약해지고, 범하고 있는 주인님이 강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아무 것도 못하는 허접한 몸뚱아리도 몽롱한 머리도 그저 기뻐하며 쾌락을 누린다.
단비는 황홀한 얼굴로 흐트러진 한숨을 내쉬었다. 뺨에 붉은 홍조가 올라와, 손을 대면 뜨끈뜨끈하게 화상을 입을 것만 같았다.
『크흐으으으으... 좋구나아~마법소녀~!』
“아... 아앙... 움직인다... 하으으윽... 빠, 빨려, 더 빨려나가아... 아아... 후으응...!”
쿠알은 느긋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단비의 보지를 맛봤다. 육봉이 출입할 때마다 찌걱, 찌걱, 하는 소리가 들리고,때때로 거품과 함께 애액이 주르륵 떨어져 내리기도 했다.
단비는 머리를 바닥에댄 채로 기뻐하며 어깨와 허리를 부들부들 떨었다.
“아, 후아, 응....... 아아, 좋아... 좋아... 하앗, 앗... 뜨거워져... 몸이 뜨거워... 하아아아... 후으... 아아아...!”
『어떠냐, 주인님의 자지는 절~대 잊으면 안 돼. 알겠지? 너는 내 자지 전용 고기인형이니까. 알겠어, 모르겠어?』
“하아아앙... 히이잇...네, 네... 절대로 잊지 않아요... 제 보지는 주인님 전용 보지... 하으웅... 제 보지는 주인님의 것... 주인님의 자지를 기억할게요... 절대 잊지 않을게요... 하앙...!”
『크히힛, 잘 말했다!』
쿠알의 피스톤질이 한층 거세진다. 퉁퉁한 허벅지와 뱃살이, 여리여리한 단비의 찰진 살에 부딪치며 퍽! 퍽! 하는 소리를 냈다.
“아아... 흐윽... 읏, 앗, 아아... 저는...단비는... 고기보지... 주인님의... 하으응... 고기인형이에요... 하앗... 하읏... 읏, 아... 주, 주인님의 자지로... 가게 해주세요... 더, 더 많이 범해주세요... 아아... 잔뜩, 잔뜩... 채워주세요...!”
단비의 심한 조임과 점액의 감촉을 느끼면서, 쿠알은 페이스를 올렸다.
격하게 찔러 들어오는 감촉에이제 단비는 제대로 된 말조차 꺼낼 수 없게 되었다.
“앙... 흐앙...♥!”하며 쾌락에 젖어 기쁘게 울부짖는다. 이제는 자지만 생각할 뿐인 암퇘지로 전락해버렸다.
쿠알은 퉁퉁한 하복부로 단비의 나름 살집있는 엉덩이 감촉을 맛보면서, 자궁의 안에 닿을 기세로 자지를 푸욱 찔러넣었다.
쿠웅! 하고 때리는 듯한 일격에 단비가 크게 허덕이고, 그대로 안에 부어지는 마그마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경악했다. 머릿속에 스파크가 일어나는 것 같았다.
그러다 이내 헤헤, 하고 기쁘게 웃으며 몽글몽글 표정을 풀었다.
『끄...오오...! 임신... 임신해버려라, 마법소녀...!』
쿠알은 최후의 최후까지 뿜어져나오는 정액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단비의 안에 흘려넣은 뒤, 만족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인님의 기뻐하는 기색에, 그리고 자궁까지 닿아 안쪽을 뜨끈하게 메우는 정액의 감촉에, 단비 또한 기쁘게 한숨을 흘린다.
그러나 조금 후에 자지가 빠져나가며 보지가 비워지자, 금방 아쉬운표정을 지어 보였다.
『후우, 자, 빨아도 좋아.』
“후아... 네에... 와아... 자지다....”
단비는 쿠알의 자지를 입에 물고, 아이스크림처럼쪽쪽 빨아대기 시작했다. 자신의 음란한 액으로 더러워진 육봉을, 그 요도에 남은 정액을 자신의 입으로 깨끗하게 처리한다.
수치심 같은 것은 없다.
자신은 주인님의 고기인형이자, 정액변소이자, 단순한 육변기니까.
오히려 이렇게 자신의 할 일을 다 할 수 있게 해주신 주인님께 감사드릴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