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2화 (32/55)

“ 진........! ”

부끄러움같은 건 없었다. 그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마음을 절실하게 전하게 싶을 뿐이었다. 소소는 진의 어깨를 잡고는 애원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의 두 눈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허리를 움직여 그의 성난 자지에 자신의 보지를 비벼댔다. 

“ 아아, 진.......! ”

그러다, 다시 한 번 간절히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였다. 

“ 으음....! ”

소소의 유혹에 마지못한 척 하며, 넘어가고 싶었다. 당장이라도 그녀의 옷을 벗기고, 잔뜩 성난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박으며, 그녀를 끌어안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자신도, 그녀도! 

진은 소소의 입맞춤에 부드럽게 응해주면서, 입술이 떨어지길 기다렸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사랑합니다, 소소씨! ”

그 말을 시작으로, 진은 처음으로 자신이 사랑하게 된 여인에게 자신의 지난 일들을 그저 담담하게 들려주었다. 

진의 말을 들으면서 소소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면서도 그를 좋아하는 마음이 더욱더 커져만 가는 것을 느꼈다. 

‘ 사랑해요! ’

아니, 자신 또한 그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혼자인 남궁천보다도 더!! 

“ .......전, 제 마음을 더 이상 숨기지 않겠습니다. 어르신과, 부모님께 당신을 사랑한다고 당당히 말할 것입니다. 당신의 정혼자에게도 말할 것입니다. ”

“ ..........!! ”

“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며, ‘여자의 마음은 갈대’ 란 말이 있습니다. 전, 조금은 지금의 소소씨가 느끼는 감정이 그 말대로 정혼자는 멀리 떨어져 있고, 그래서 흔들리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소소씨도 지금 이 순간의 감정에 이끌려 순간적인 결정을 하지 마시고,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 주세요. 그래서, 당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이 이 사람이다 싶으면 주저하지 말고 선택하십시오. 당신이 누굴 선택하든, 전 당신의 결정을 존중할 겁니다. ”

“ ...............!! ”

진의 말을 들으면서 소소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뭔지를 깨달았다. 

‘ 그를 만나보자. ’

진의 말대로, 자신이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 순간적인 감정인지 아닌지, 자신의 정혼자인 남궁천을 만나보면 명확히 알게 될 것이다. 

“ .............. ”

진의 고백에, 함백과 함연 내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진을 바라만 보았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그 동안 말을 안했을 뿐이지, 진이 소소에 대해 느끼고 있는 감정이 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소소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도 말이다. 

“ 선택은.... 소소 그 아이가 하는 거네. ”

한참 후에야, 함백은 그 말만 하고는 대청을 나갔다. 

“ 우리도 소소의 결정을 따를 뿐이네. ”

함연이 나직이 내뱉으며 그 뒤를 따랐다. 

“ 헹! 곽가하고 화가의 얼굴이 어떻게 될지 볼만하겠구나! 크헐헐헐헐헐~~~!! ”

그 상황 속에서 손녀가 없어 조금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던 나부경만이 고소해 한 것은 당연지사였다. 

“ 그를 만나고 오겠어요. ”

손녀의 말에, 함백은 그저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손녀가 어떠한 결정을 하든, 일단은 그게 순서였기 때문이었다. 

“ 조심히 다녀 오거라. ”

그저 그 말만 해주었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소소는 곧바로 길을 떠나지 못했다. 어머니때문이었다. 

“ 너에게 꼭 해줄 얘기가 있단다. ”

그렇게 시작된 어머니의 얘기는 그녀를 충격과 혼란 속으로 몰아갔다. 

‘ 나에게..... 친부가 따로 있다니........ ’

하지만, 얘길 들으면 들을수록 그녀의 마음은 점차 안정을 찾아갔고, 조금씩 어머니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그 당시 어머니의 상황과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이 비슷비슷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요즘 들어 요부처럼 요염하면서도 정열적으로 아버지와 성교를 나누는 어머니의 모습을 본의 아니게 자주 보게 되면서, 어머니가 젊은 시절, 자신의 친부라는 사람을 얼마나 열정적으로 사랑했었는지 조금은 느낄 수가 있었다. 

“ 이제 와서 염치없다는 것은 알지만..... 미안하구나..... ”

“ ............... ”

친부라는 사람을 만나고 나서 더더욱 어머니가 친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40대 초반이지만, 30대 초반이나 중반으로밖에 안보이는 친부는 자신이 보기에도 첫 눈에 호감이 가는, 멋들어지게 생긴 남자였다. 그렇지만.......... 

“ 행복....... 하세요? ”

딸의 함축적인 질문을 이해한 목연연은 빙긋이 웃어 보이며 말했다. 

“ 그 시절과 지금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얘기이지만, 엄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무척이나 행복하단다. ”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소소는 진심을 느낄 수가 있었지만, 마음속의 불안까지 떨쳐내지는 못했다. 

젊었을 적, 대단한 미남이었을 것 같던 자신의 친부는, 지금은 중후한 멋이 더해져, 더더욱 멋들어지게 변해 있었고, 가끔씩 너무나 정열적인 눈빛으로 어머니를 보곤 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그 눈길에,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웃음으로 받아넘겼지만, 소소는 그럴 때마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버리고 다시 친부를 따라가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 아직도.... 어머니를 사랑하나요? ”

친부와 만난 지 일주일째 되는 날, 결국 불안감을 참지 못한 소소는 자신의 친부를 산속으로 불러내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 지금도.... 너무나 사랑하고 있단다. ”

연충소는 자신의 딸이 무얼 걱정하고 있는지 내심 알 것 같았다. 그렇지만, 자신의 마음까지 속이고 싶진 않았다. 

“ 너무나 사랑해서 가끔은 이대로 둘이 어디론가로 달아나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란다. 하지만....... 하지만, 지금 그녀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지금의 네 아버지란다. 그녀는.... 무척이나 심지가 굳은 여인이다. 그러니, 어머니를 믿어라. ”

그렇게 말하는 친부의 모습에서 소소는 처음으로 그에게서 아버지의 정을 느꼈다. 

그 후로, 친부와 조금씩 조금씩 얘기를 나누면서 소소는 새삼 ‘피는 물보다 진하다’ 란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도 어머니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친부는 그러나, 그저 가끔 뜨거운 눈빛으로 어머니를 바라보기만 할 뿐 그 이상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된 옛 연인이 너무나 멋들어진 모습으로 나타나, 내심 마음이 흔들리는 건 아닌가 걱정됐던 어머니는, 친부의 뜨거운 눈빛을 느낄 때면, 그저 얼굴만 살짝 붉힐 뿐,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친부를 대했다. 

가끔 어머니와 친부, 두 분이서 정답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다운 연인이라기보다는 마치, 친우와 정담을 나누는 것처럼 느껴져, 조금은 부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친부와 만난 지 열흘 째 되는 날, 친부의 부인과 두 아들이 성수산장을 방문했다. 미리, 연편으로 연락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렇다 할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뭐, 덕분에 바빠지게 된 것은 세가의 사람들이었지만 말이다. 

“ 내일 아침 일찍 떠날까 헤요. ”

다시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 밤......

만월지정에 비친 달빛을 보며, 소소는 나직히 입을 열었다. 

“ 그 전에 당신을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

부끄러움도 잊고 진을 불러내었다. 

“ 구구절까진 꼭 돌아올께요. ”

지금은 7월 말경. 

성수산장에서 하남에 있는 남궁세가까지 왕복한다면 적어도 한 달은 걸릴 것이다. 

“ 그러니, 꼭! 반드시! 기다려 주세요. ”

다음 날 새벽. 

말 타고 멀어져가는 소소의 뒷모습을 보면서, 진은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 뭐야?! 떠나겠다고?! ”

진의 뜻밖의 말에, 나부경이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진을 노려보았다. 나부경뿐만 아니라 검선과 화선도 놀란 눈으로 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 이곳 감숙성만이라도 둘러보면서 조금은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구구절까진 돌아오겠습니다. ”

확고부동한 진의 결심을 느꼈는지, 잠시 진을 바라보던 함백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흐음. 나쁠 것도 없겠지. 정중지와라고, 이곳에만 있다 보면 자칫 마음이 헤이해질지도 모를 일! 비록, 이곳 감숙이 변방에 위치해 있는 곳이긴 하지만, 세상에는 기인이사들이 곳곳에 숨어있다네. 아마, 자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걸세. ”

하지만, 나부경은 허락할 수 없었다. 

“ 안돼! 절대로 못보내! ”

“ 우리도 마찬가지일세. 이대로는 절대로 못보내내. ”

나부경뿐만 아니라, 곽검과 화무영까지도 반대했다. 

“ 뭣때문인가?! ”

자뭇 그 이유가 궁금해진 함백이 물었다. 

“ 저 녀석하곤 아직 승부를 내지 못했다구!! ”

나부경이 진을 가리키며, 악을 쓰듯 말했다. 옆에서 곽검과 화무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부경의 말에 동의했다. 

“ 그 외엔 없는가? ”

“ 잉? 그거 외에 달리 무슨 이유가 있어야 하는가?! ”

함백이 혹시나 싶어 더 물었지만, 오히려 나부경이 그 외에 뭐가 더 필요하냐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보며 물었다. 

“ 하아.....! 그럼, 그렇지. ”

“ 잉? 그렇지라니?! 그게 무슨 뜻인가?!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어디 있다구?! ”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몸을 돌린 함백은 등 뒤에서 들려오는 나부경의 말을 무시하곤 진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다시 입을 열었다. 

“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닐세. 잘 다녀오게나. ”

“ 예, 어르신! ”

무림의 역사에서 무림맹이 존재한 기간은 사실 그렇게 길지가 않았다. 그것이 내부이든 외부이든 무림이 뒤흔들릴 정도의 위험이 닥쳤을 때, 무림맹이 세워지곤 했지만, 위험이 사라진 이후에는 바로바로 해체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오백여년 전, 다시 만들어진 이유로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바로 해체되지 않고, 조직과 틀을 유지한 체, 지금까지 내려져 오게 되었다. 뭐, 그 힘까지 이어져 내려온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무림이 뒤흔들릴 정도의 위험이 닥쳤을 때면 어김없이 구성되어지곤 한 것이 무림맹이었지만, 위험이 끝나면 또한 어김없이 해체되곤 했던 것 또한 무림맹이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백여년 전에 만들어진 이후로 해체되지 않고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긴 했지만, 무림에 환란이 닥치지 않은 이상은 무림맹은 그저 있으나 마나한 조직에 지나지 않는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20여년전, 혈교지겁이네 혈교대란이네 하면서 불리던 대혈겁 이후, 무림맹은 또다시 있으나 마나한 처량한 조직신세가 되어 버렸다. 그렇지만, 무림은 대혈겁 이후, 유사이래 그 어느 때보다도 더한 태평성대.........

“ ........의 시기지. 암! 그렇구 말구. 현경을 넘어서 생사경을 바라보고 있다는 일황에, 현경을 바라보고 있는 삼제, 그 삼제와 비등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사왕에, 그에 준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사선칠기까지! 

그 뿐인가?! 대혈겁 이후, 정심정진한 구파일방의 힘은 그 어느때보다도 막강한 상태이며, 팔대세가를 비롯한 군소방파들의 힘 또한 구파일방이 부럽지 않을 만큼 막강한 힘을 갖추고 있는 상태! 사파 또한 마찬가지!! 사왕중 녹림왕이 맹주로 있는 녹림십팔채는 전국의 산을 지배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수룡왕이 맹주로 있는 장강이십팔채 또한 강과 바다의 지배자!! 그야말로 무림의 황금시대라 할만한 시기이지. 암! 그렇구 말구! “

...........................

“ 응?! 아, 미안, 미안. 듣다보니 흥이 나서 나도 모르게 그만 끼어들고 말았넹. 미안, 미안. 나 입다물고 있을테니깐 계속해, 계속해. ”

...............................

암튼, 무림은 지금 황금시대라 불려도 부족할 정도로 태평시대를 맞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쩌면 태풍전의 고요일지도 몰랐다. 실제로, 요 몇 년 새에 수상쩍은 무리들의 움직임이 몇 번 포착돼, 무림맹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십 여년 전부터 어쩌다 생기던 정파와 사파와의 다툼이 요 근래 들어 급격히 잦아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무림맹에서 수상쩍은 무리들을 발견하고 신경을 잔뜩 곤두세우고 있긴 하지만, 그들의 정체가 무엇이며, 본거지는 어디인지 밝혀낸 것이 하나도 없었고, 또한 그들로 인하여 이렇다 할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무림맹 내에서조차도 슬슬 회의론이 나돌고 있었다. 

“ 하긴, 무림맹 입장에서나 수상쩍은 무리지, 그들은 무림하곤 전혀 관계없을지도 모르니깐 말이야. 그렇다고 딱히 이렇다 할 사건도 없었고. 괜시리 그들을 찾는다고 하면서 인력 낭비하지, 자금 낭비하지.... 하느니, 그 인원과 자금으로 다른 일을 하는 게 훨 낫지. 뭐, 정파와 사파의 다툼이야 새삼스러울 것도 없구. 안그래?! ”

....................

“ 그렇잖아. 정파와 사파가 다툰 게 뭐 하루 이틀 새인가..... 만나기만 하면 서로 못잡아 먹어서 으르렁대는 게 정파와 사파인데, 안.......그래? ”

..............하아.......! 

“ 하하..... 미안, 미안. 내가 또....... 하하..... 정말 미안........ ”

......... 암튼, 분명한 것은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는 당금의 무림이지만, 조금씩 조금씩 암.....

“ 암운의 그림자!! 거 아주 좋은 표현이로군, 그래. 음. 좋아. 맘에 들었어. ”

........... 

“ ... 헛! 이런이런.... 내가 또..... 저기, 있잖아........ 미안, 미안. ”

.................... 

“하하.....정말 미안하다니깐........ ”

...............................

“ ......에이, 삐졌수? 응?! ”

................... 안삐졌어! 

“ 에이, 삐졌구만. 뭘 그런걸 가지구 삐지구 그러슈?! ”

안삐졌다니깐!!! 

“ 윽! 귀청이야! 알았수, 알았수! 안삐졌다고 할테니깐 걍 넘어가기루 합시다! ”

넘어가긴 뭘 넘어가!! 안삐졌다니깐!!! 

“ ....... ”

귀 막고 있지마! 왜 귀를 막는 건데!!! 

“ 윽...! 알았수, 알았수! 내가 잘못했소! ”

..... 진즉에 그럴 것이지. 암튼 나 얼렁 글 올려야 하니깐 방해하지마! 한번만 더 방해했다간 기냥....!!! 

“ 아, 알았수! 근데, 말이유. 작가양반도 넘한다고 생각지 않수?! ”

....... 내가 뭘?! 

“ 아니.... 날 OOOO 역으로 등장시켜준다고 불러놓고는, 정작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체, 자기 할 일만 하고 있었잖수? ”

....... (뜨끔! )

" 더군다나 날, oooo 으로 설정해 놓구는 가만이 있으라니! 이게 바로 고문이 아니고 뭐겠수?! “

......... 으.... 그거야....난, 걍 후다닥 글 올리고 담 편에 널 등장시킬라구 그랬징..... 하하하..... 

“ 하! 그러셨수?! ”

........ 알았어, 미안! 사과할께. 

“...... 정말이유?! ”

응. 정말. 

“ 그렇담, 날 이렇게 등장시키는 건 어떻수? ”

하하....... 어떻게....?! 

“ 이래뵈도 내 역할이 OOOOO 잖수! 그러니깐, 음.....! 아! 뭐, 작가들이 악당역을 등장시킬 때 가장 많이 쓰는, 가장 흔한 방법이긴 하지만, 군소방파부터 계집아이와 꼬맹이들은 싸그리 죽여버리고, 개와 닭과 소는 싸그리 구워버리는 거! 이거 어떻수? ”

..........(이거, 내가 사람을 잘못 고른 거 아닐까?! ㅡㅡ;; )

저기, 개와 닭과 소는 왜 굽는 건뎅? 

“ 거야, 힘쓰느라 수고했으니, 수하들한테 먹여야 할 거 아뇨?! ”

....... ㅡㅡ;; 

“ 왜?! 맘에 안드슈? 그럼, 이 방법은 어떻수?! ”

.........( 부담스런 시선으로 보지마라.... 하아.....) 

알았어. 들어줄테니깐 말해 봐. 

“ 하하! 역시, 맘에 드는 작가양반이라니깐. 그러니깐 말이유. 왜, 이번에 하남 숭산 소림사에서 무림영웅대회인가 뭔가 열리잖수? 구구절에.... 그때, 첩자들을 보내서 우물이란 우물엔 전부 다 독을 풀어버리는 거유. 물론, 음식과 술 등에다가도 말이유. 그리고, 정파와 사파나부랭이들이 독에 걸려 시름하고 있을 때, 불화살로 화공을 가한 후에, 싸그리 몰살시키는 거유! 어떻수?! 기막힌 방법이지 않수?! ”

.......( ㅡㅡ;;; 대책 없는 놈일세. 아무래도 잘못고른 듯 한데, 이제와서 물릴 수도 없궁... 아놔.... )

“ 아님, 이 방법은 어떻수?! 이것도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 중의 하나인데.... 요즘 정파와 사파 나부랭이들이 자주 다투고 있잖수?! 그걸 이용해서 서로 이간질을 시키는 거유. 그래서 정파와 사파 나부랭이들이 실컷 싸우게 만든 후, 지쳤을 때쯤 해서 등장해서 양쪽 다 싸그리 전멸시켜 버리는 거유. 캬아~! 정말 기막힌 방법이지 않수?! ”

,,,,,,,,,,, (하아... 그래, 정말 기막힌 방법이다. 아놔.... 이걸 어쩐다...... )

“ 것도 아님 그냥 OOOO에 맞게 힘으로 싸그리 전멸시켜 버릴까나....아니야. 이러면 손실이 너무 크단 말야. 음... 어떻게 할까나.......이보슈, 작가양반! 뭐, 좋은 방법 없수? ”

...... ( ㅡㅡ;; )

저기... 그냥 조용히 등장하는 게 낫지 않을까....? 아님... 아! 그게 낫겠다. 무림영웅대회에서 OOOO 대표로 등장해서 정파든 사파든 다 물리치고, 니가 우승을 차지하는 거야! 그래, 그게 가장 좋겠다! 

“ 그건, 내가 싫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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