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만! ]
더 이상의 자극은 위험했다. 몸은 이미 한껏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상태였고, 애액을 뿜어내다시피 하고 있는 보지는 연신 꿈틀거리면서 점점 더 뭔가를 받아들이기를 원하고 있었다.
분할 정도로 남궁천은 여자의 몸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 그만하세요, 남궁공자!! ]
소소는 남궁천을 밀치면서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남궁천은 그런 소소의 허리를 왼손으로 꽈악~! 껴안고 품안으로 당기면서 손놀림을 한층 더 빠르게 했다. 처소로 들어와 점점 뒤뜰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진이라는 사내가 자신에게 매달리고 있는 소소의 모습을 보아야 했기 때문이다.
[ 흐윽~! 남궁공자!! ]
남궁천이 자신을 놓아주지 않자, 소소는 전음으로 신음을 흘리면서도 그를 부르면서, 보지를 애무하고 있는 남궁천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남궁천은 손가락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 공자!! ]
소소는 잔뜩 몸을 뒤로 빼면서 그를 노려보았다. 소소의 강한 거부에, 남궁천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굳어버렸다. 정숙하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워 성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던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처음으로 보는, 잔뜩 붉게 상기된 체, 쾌락에 젖어 있는 소소의 얼굴이 남자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너무나 요염하면서도 매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돌부처라도 지금 이 순간의 그녀의 얼굴을 본다면 당장이라도 달려들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쾌락에 젖어 촉촉이 젖어 있는 두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꼼작도 할 수가 없었다. 그건 남자를 굴복시키는 여왕의 눈이었다.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그녀를 안고 싶으면서도, 그녀가 허락하기 전까지는 손 댈 수도, 건드릴 수도 없는............
하지만, 멀리서 보기에는 그 모습이, 보지를 애무하고 있는 남궁천의 손에 매달려 더욱더 쾌락을 갈구하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보였다.
그리고, 때마침, 모퉁이를 돌아서 뒤뜰로 들어선 일행이 그 모습을 목격했다.
“ ...........!! ”
“ .............!! ”
한 순간! 시간이 정지한 듯 했다.
자신들이 낄 자리가 아니다 싶어 장백천과 사마영령이 후다닥 자리를 피했지만, 진은 의식하지도 못했다.
‘ 역시... 그런 건가.........?! ’
붉게 상기된 소소의 얼굴은 남궁천의 품에 안겨, 쾌락에 젖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고, 흐트러진 체, 침으로 잔뜩 젖어있는 옷 위로, 한껏 부푼 가슴과 곤두선 유두가 멀리서 보기에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하게 드러나 있었다.
벌어진 허벅지 사이에는 남궁천의 손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 손을 소소의 왼손이 잡고 있었지만, 저항하는 손짓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남궁천의 손가락은 여전히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고, 가슴과 마찬가지로 애액으로 잔뜩 젖은 옷이 찰싹~! 달라붙어 있어, 손가락을 따라 계곡의 모습과 무성한 수풀이 옷 위로 그대로 비쳐보였다.
강제가 아닌, 진정으로 남궁천의 애무에, 옷이 젖을 정도로 보지에서 애액을 흘리면서 느꼈다는 증거였다.
‘ 그래도.............. ’
진은 소소의 입을 통해서 확실히 듣고 싶었다.
‘ 미련이라 할지라도......... ’
진은 천천히 걸음을 떼어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멈춰진 시간이 다시 서서히 흐르기 시작했다.
[ 제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만하기로 하셨죠?! 더 이상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만하세요, 남궁공자!! ]
뇌리에 강하게 울려 퍼지는 소소의 전음에, 멈춰졌던 남궁천의 시간도 흐르기 시작했다.
“ 으음........! ”
나직한 침음성을 흘리며, 남궁천은 간신히 정신을 수습했다. 그러다, 잔뜩 굳은 얼굴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진을 발견했다.
‘ 저 자가 진이란 사내로구나! ’
남궁천은 실망스러웠다. 체격은 괜찮아 보였지만, 그 뿐! 너무나 평범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여기까지만 하려 했던 것을 더 이어가기로 마음먹고는 남궁천은 진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진과 남궁천의 두 눈이 마주쳤다.
[ 알았소, 소저! ]
남궁천은 진에게서 시선을 떼면서 대답하고는, 보지를 애무하던 손을 거두었다.
[ 하지만, 마지막으로 나에게 한번만 입맞춤을 해 주시오! 이게 내 마지막 부탁이오! ]
[ ...... 알겠어요. ]
아직까지도 진과 해어화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한 소소는 나직히 한숨을 쉬며 허락을 하고는, 발뒷꿈치를 들어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는 두 눈을 감으면서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남궁천은 다시 한 번 힐끗 진을 바라보고는 보란 듯이 소소의 입맞춤을 받으면서, 그녀의 입 안으로 혀를 깊숙이 넣었다. 그리고는 보기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혀의 움직임을 크게 해서 구석구석을 핥았다. 그러다, 그녀의 혀와 얽혀 하나가 되어 침이 고일때까지 맛보다가, 일부러 소리까지 쪽!쪽 내면서, 자신의 입안으로 그녀의 혀를 빨아들였다.
‘ 읍~~!! ’
입술을 떼고 거부할까 하던 소소는 마지막이라는 그의 말이 생각나 차마, 거부하지를 못하고는 입맞춤만큼은 응해주기로 했다.
[ 이것이 마지막이예요. ]
소소는 전음으로 나직이 속삭이며, 두 눈을 더욱 꼭 감고서는 그의 입안으로 혀를 깊숙이 넣었다.
무슨 말인지 깨닫기도 전에, 입 안으로 깊숙이 들어온 소소의 혀에 남궁천은 놀라다가 이내 그녀의 혀를 맞아주었다. 입 안에서 두 개의 혀가 만났다. 남궁천은 혀로, 깊숙이 들어온 체, 꼼작도 않고 있는 그녀의 혀를 부드럽게 쓰다듬듯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긴장이 풀린 듯, 그녀의 혀가 자신의 혀의 움직임을 따라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로를 부드럽게 쓰다듬듯 움직이던 두개의 혀는 이내 얽혀들면서 하나가 되어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하아........!! ”
깊디깊은 입맞춤은 서로가 숨이 찰 때까지 계속되었다가 끝났다. 입술이 떨어지면서 서로의 입술 사이로 끈적한 침이 길게 늘어졌다. 그만큼 진하고 격렬한 입맞춤이었다는 증거였다.
[ 이제 이것으로 끝이죠? ]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흥분을 가라앉힌 소소는 남궁천을 바라보며 물었다.
[ 물론이요. 손님까지 왔으니. ]
아쉬웠지만, 남궁천은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고는 눈짓으로 옆을 가리켰다.
‘ ..........!! ’
손님이란 말에, 해어화를 떠올린 소소는 남궁천과 입맞춤하는 걸 그녀가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자 너무나 부끄러워져, 몸을 돌리긴 했지만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신발이 여인의 것이 아닌 남자가 신는 당화인 것을 깨닫고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굳어버렸다.
“ 진~~~~~~~!! ”
그토록 보고 싶었던 진이, 잔뜩 굳은 얼굴을 한 체, 그러나 무척이나 슬퍼 보이는 표정을 하고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이, 이건......... 그게........! ”
[ 반 시진동안 절대 입을 열어서는 안된다는 약속을 잊지 마시오!! ]
소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무슨 말이든 해서 변명하고 싶었지만, 때마침 들려온 남궁천의 전음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때야 어떻게 된 일이지 깨달은 소소는 남궁천을 노려보았다.
[ 남궁공자!! ]
[ 약속했던 반 시진은 아직 끝나지 않았소! 약속을 잊지 마시오! ]
원망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소소의 모습에, 남궁천은 마음이 아팠지만, 애써 무시하고 소소의 옆으로 서며 진을 향해 입을 열었다.
“ 이거, 미안하오. 손님을 청해놓고도 사랑놀음에 빠져 있었다니........ ”
“ ............ ”
“ 비록, 우리가 파혼은 했지만......... ”
“ 파혼?! ”
진은 문득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 실수했구나! ’
진의 표정이 변한 것을 보고 남궁천은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재빨리 말을 이었다.
“ ....... 보셨다시피, 그녀나 나나 아직도 서로 뜨거운 사이라오. 둘만 있으면, 시도 때도 없이 서로를 원했던지라, 손님을 청하고서도 이렇게 잠시 실례를 하고 말았습니다. 용서를.......!! ”
그러면서 남궁천은 등 돌리고 있던 소소의 어깨에 팔을 올렸다. 얼굴은 ‘자, 이제 어쩔테냐?! ’ 하는 표정이었다.
소소는 남궁천의 어깨를 쳐내고 장내를 벗어날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간사하게도 진의 마음을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 진은....... 나를 받아줄 수 있을까........?! 눈앞에서 남궁천과 입맞춤하는 것을 보았는데도..........?! 남궁천과 몇 번이나 몸을 섞은 사이라는 말을 들었어도......?! ’
하지만, 차마 진을 바라보기가 두려워 등을 돌린 체, 고개만 푹 수그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귓가로 다시 남궁천의 말이 들려왔다.
“ 한데, 당신이.....? ”
알면서도 다시 확인하듯 물어보는 질문이다.
“ 류 진이오! ”
진은 등돌리고 있는 소소의 모습에서 시선을 거두고 남궁천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솔직히, 당신에겐 미안할 뿐입니다. 하지만..... ”
그의 여자를 빼앗고 파혼까지 하게 만들었다. 입이 열개 있어도, 그저 죄스러울 뿐이다.
“ 아아, 사과를 받고자 당신을 부른 것은 아니오! ”
남궁천은 별 상관 안한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진의 말을 막았다.
“ 그저, 소소의 전 약혼자로서 당신이란 자를 보고 싶었을 뿐이요. 그리고....... ”
[ 약속을 잊지 마시오. ]
소소에게 전음을 보내 약속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는, 소소의 몸을 돌려세우며 남궁천은 말을 이어갔다.
“ 현실을 보여주고 싶어서였소! ”
“ .................!! ”
등을 돌리고 있던 소소의 앞모습이 진의 두 눈을 사로잡았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지만, 흥분이 가시지 않은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옷차림은 잔뜩 흐트러져 있었고, 한껏 부푼 가슴과 잔뜩 곤두선 유두가 침에 잔뜩 젖어있는 옷위로 너무나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하체 또한 마찬가지였다. 흘러나온 애액으로 잔뜩 젖은 옷이 달라붙어서, 역삼각형모양으로 가지런히 자리한 무성한 수풀과 보기 좋게 톡~! 튀어나온 둔덕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 비록, 그녀의 원대로 파혼을 해주긴 했지만, 보시다시피 그녀의 몸은 아직도 나를 잊지 못하고 있다오! ”
남궁천의 말에,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본 소소는 얼른 손으로 가슴과 보지를 가렸다. 하지만, 보지에 손을 대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더욱 더 선정적이었으며, 잔뜩 부푼 가슴을 한손으로 가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아시오?! 그녀의 몸이 얼마나 뜨거운지?! ”
그러면서 남궁천은 오른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있는 소소의 손을 살짝 치우고는, 오른쪽 가슴을 살며시 쥐고는 부드럽게 주물럭거리면서 엄지와 검지로 유두를 살짝 비벼댔다.
“ 얼마나 뜨거운 지, 오히려 내가 감당을 못할 정도라오! ”
[ 공자!! 제발~~!!! ]
약속이라지만, 생각지 못한 남궁천의 행동에, 소소는 애원하는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 보았지만, 그 모습이 남궁천의 말을 인정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가슴을 애무하고 있는 남궁천의 손길에 반응하면서 좀 더 뜨겁게 만져주길 바라는 모습으로 보였다. 거부하는 손짓도, 몸짓도 없어서 더더욱 그러했다.
‘ 난...... 잘못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
어쩌면, 자신이 생각했던대로 자신에 대한 소소의 감정은 사랑이 아닌, 연민이었을지도 모른다.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처럼, 한순간 마음이 흔들려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 그런데도, 난 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일까?! ’
진은,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알 수가 없었다. 그런 그의 두 눈에, 소소와 남궁천이 입맞춤 하는 모습이 보였다.
‘ 아아.....! ’
솔직히, 남궁천도 입맞춤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애원하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소소의 눈빛과 너무나 매혹적이면서도 요염한 얼굴에 매료되어, 자신도 모르게 입맞춤을 하고 말았다. 진과 해어화가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 체, 소소를 옆으로 살짝 젖히고서 혀까지 깊숙이 집어넣어 깊디깊은 입맞춤을 하려했다.
비록, 소소가 재빨리 입을 떼고 몸을 일으키는 바람에, 실패로 끝나버리고 말았지만, 남궁천의 혀가 소소의 입안 깊숙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모습은 진과 해어화의 두 눈에 또렷이 잡힌 후였다.
“ 하루에도 수 십번씩 바뀌는 게 여자의 마음이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 라는 말이 괜히 생겼겠소? ”
재빨리, 정신을 수습한 남궁천이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다.
“ 당신을 사랑한다고 했지만, 그건 그저 결혼을 앞두고 불안해서, 잠시 마음이 흔들린 것일 뿐이오. 그걸, 그녀와 당신에게 확인시켜주기 위해서 이렇게 당신을 부른 것이오. ”
남궁천의 말을 들으며, 소소는 살짝 고개를 들어 진을 바라보았다.
‘ 아..........!! ’
소소는 하늘이 무너지며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진이 체념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안아줘요. ]
소소는 몸을 돌려 남궁천의 품에 안기며 전음으로 속삭였다.
“ .........!! ”
뭔가 이상했지만, 남궁천은 소소의 부탁대로 그녀를 품에 안고서, 부드럽게 등을 어루만지며 말을 이었다.
“ 그녀를 탓할 생각도, 당신을 탓할 생각도 없소. 다만.........!! ”
얘길 하던 남궁천은 가슴이 축축해지는 것을 느꼈다. 소리 없이 소소가 울고 있었다.
‘ 난.............. ’
비록, 남궁천과의 약속대로 아무 말도, 어떠한 행동도 할 수가 없었지만, 소소는 진이 자신을 불러주길 바랬었다. 그래도, 자신을 사랑한다며 자신에게 와달라고 해주길 원했었다.
하지만, 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체념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만 봤을 뿐이었다.
‘ 역시..... 남자란 다 똑같은 것일까.......? ’
남궁세가로 떠나기 전에 그랬었다. 사랑한다고. 처녀이든 아니든, 자신의 모든 것을 그대로 사랑한다고.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고!!
‘ 그랬었는데.......... ’
상상하는 것과 눈앞에서 직접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달랐는지, 진은 아무 말도 없이 체념어린 표정이 되고 말아버렸다. 그것이, 소소는 너무나 슬펐다. 말뿐인 사랑인 것 같아서 너무나 슬프고 서러웠다.
‘ 생각이 바뀌었다!! ’
소소의 눈물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남궁천은 굳은 어조로 진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 소소는 나의 것이오!! 이 말을 하고 싶었소!! ”
‘ 여기서 물러난다면, 당신은 소소를 사랑할 자격조차 없소!! ’
“ .................. ”
진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소소의 말을 듣고 싶었지만, 그녀는 남궁천의 말에, 몸으로 보여 주려는 듯, 가만히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
‘ 역시, 그런 건가..........?! ’
진은 문득,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초승달이 떠 있는 밤하늘은 도시와는 달리 너무나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다.
‘ 아....! 그런 건가.........?! ’
그러다 진은 자신이 소소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나도 참 바보구나. ’
모든 것을 그녀에게 듣고 난 후로 판단하기로 했었건만...... 그녀의 입에서 어떠한 말이 나올지 너무 두려웠었나 보다. 그래, 그걸 이유로 이 모든 책임을 그녀에게 떠맡긴 체, 도망가려 했었다.
‘ 그녀가 어떠한 선택을 하든.........!! ’
진은 두려움과 망설임을 떨쳐버리고는 입을 열었다.
“ 솔직히, 내가 왜 아직까지 이 자리에 서 있는지 몰랐었습니다. 좀 전까지는 말입니다. ”
“ ............!! ”
남궁천은 진의 말이 들리자, 소소의 눈물이 조금씩 그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하지도 못하고 모든 걸 포기한 체, 돌아가려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리섞게도 말입니다. ”
“ ................. ”
남궁천은 소소의 눈물이 다 그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알게 모르게, 눈가를 훔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난, 그녀에게서 어떠한 말도 듣지 못했습니다. 아무런 말도 말입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모든 책임을 떠맡긴 체, 도망가려 했습니다. 한심하게도 말입니다. ”
사랑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가슴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행동으로써 말을 전하고, 행동으로써 가슴으로 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