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이트클럽에서 있었던 일을 정리하자면…
일단 은주와 말을 텄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해나가야 할지도 알겠는데, 나로서는 좀 어렵군. 내가 락이나 메탈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는데 말이지.
그리고 미진이 년이 환상적인 춤으로 또 한 번 스테이지의 여왕이 되었군…은 중요한 게 아니잖아?! 미진이 년이 자신에게 치근덕거리던 두 양아치 새끼를 박살냈다. 아, 한 명은 은주가 박살냈지. 덕분에 은주의 두 얼굴을 볼 수 있었어. 정말 의외였다고. 후덜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희정이 년을 심심풀이 땅콩으로 만들기에 앞서 살짝 맛을 봤다는 거지. 그래. 그게 제일 중요하다구. 낄낄…….
이제 슬슬 미진이 년으로 하여금 희정이 년을 나에게 직접 바쳐 올리게 해야 할 텐데……. 지금의 미진이 년 정도면 충분할까나? 괜히 역효과만 내느니, 안전빵을 노리는 것도 방법인데 말이야. 흐음…….
언제나처럼 미진이 년의 노팬티를 검사하고서 그녀에게 최음제를 먹인 나는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로 부비며 키스를 시작했다. 평소보다 진하고 적극적인 키스에 미진이 년이 살짝 입술을 떼어내며 묻는다.
“너… 오늘따라 왜 이렇게 유별을 떨어?”
음? 절대로 어젯밤에 니년이 보여준 포스에 쫄았기 때문은 아니야.
“뭐랄까… 나이트를 휘어잡는 미진쓰의 쌔끈한 모습을 오랜만에 다시 보면서 좀 더 반했다고나 할까~?”
그리고… 희정이 년을 상납 받으려면 일단 니년을 떠봐야 하니까. 낄낄……. 내 말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는 미진이 년은 이어지는 내 키스에 조용히 혀를 섞어갈 뿐이었다.
“너… 솔직히 말해.”
한동안의 진한 키스가 마무리되고, 미진이 년은 슬슬 올라오는 최음제의 약 기운에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입을 열었다.
“어제 희정이랑 어디까지 갔어?”
여자 특유의 직감인가, 단짝친구라서 더욱 눈치를 채고 있는 건가? 미진이 년은 나와 희정이 년이 이미 뭔가를 저질렀다고 단정 짓고 있는 모양이다. 하기야, 내가 어떤 인간이지 알고 있는 미진이 년이 그 정도 눈치가 없지는 않겠지. 조용히 미진이 년을 바라만 보던 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삽입은 안 했어.”
그래. 삽입은 안 했고, 나머지는 다 했어. 낄낄……. 미진이 년은 그런 내 말에 그나마 안도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복잡한 표정이다.
“너…, 내 앞에서 어쩌면 그렇게 뻔뻔하게…”
미진이 년이 입술을 부들거리며 내뱉는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을 무시하며 지껄여댈 뿐이다.
“그래도 희정이 년은 너와 내 관계 때문인지 너한테 꽤나 미안해하던걸. 희정이한테는 아무 소리도 하지 말라고.”
그건 사실이다. 어제 내 손짓에 의해 절정을 맞이하던 희정이 년은 몇 번씩 나와 미진이 년의 관계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었으니까.
“…….”
미진이 년은 매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그녀의 입에서는 그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런 미진이 년의 볼에 살짝 뽀뽀를 하고서 그녀를 데리고 교실로 향했다.
평소대로라면 이제 희정이 년이 폴짝거리며 싼 티를 풀풀 풍기고 나올 터였다.
그러나 오늘, 자기 자리에 앉아만 있던 희정이 년은 나와 미진이 년의 등장을 못 본 척 책상 위의 노트에다 황급히 샤프를 끄적거릴 뿐이다. 평소에 공부도 안 하는 년이 수업시간도 아닌데 필기를 하는 척이라니… 너한테는 그게 더 안 어울려, 이년아.
‘…으응……?’
자리에 앉자마자 내 책상서랍 한 곳에 유난히 어울리지 않는 무언가가 놓여져 있는 게 눈에 띤다. 예쁘장하게 접힌 종이쪽지 하나가.
‘…뭐지?’
내가 쪽지를 꺼내 막 펼쳐보려 할 때, 담임이 아침조회를 위해 교실 앞으로 들어섰다. 반장 년이 일어나 인사를 올리고, 출석이 불려진 뒤, 담임은 종이 여러 장을 애들에게 들어 보이며 말했다.
“전 과목 성적 나왔으니까 확인하고, 이상 있는 사람만 교무실로 와라. 괜히 억지 부릴 생각 말고.”
헐……. 난 억지 부릴 성적도 아니여. 반장 년에게 뭐라뭐라 지시를 한 담임은 이윽고 새로운 화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너희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를 해주지.”
응? 내가 좋아할만한 이야기라면 이 학교의 모든 쌔끈한 년들을 내 좆물받이로 제공하겠다는 것뿐이야.
“수학여행 일정이 6월 3,4,5일로 잡혔다.”
…그게 뭐가 그렇게 좋아할 일이야?! 차라리 휴교일을 늘려달라고!! …뭐, 수업 받는 것보다야 수학여행이 낫기는 하지만. 6월 2일이 일요일이고 6월 6일이 현충일이니까… 이놈의 학교, 정말 일정 하나는 기가 막히게 끼워 넣는구만.
“그리고 또 하나…”
수학여행에 대해 한참을 지껄인 담임이 또 다른 화제를 뒤이어 꺼내든다. 이번 건 유난히 뜸을 들이는데?
“학교에서… 이번 축제에 남자애들이 좋아 죽을만한 일을 추진하고 있다.”
비록 새 학년이 된지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담임이 저 정도 오버를 떠는 건 아직 본 적이 없다. 뭐야, 대체? 게다가 하필 ‘남자애들’이라니? 애들도 궁금한 듯 여기저기서 수군거리고, 담임은 그런 반응들을 즐기듯 반 전체를 둘러보다 입을 열었다.
“이번 축제 공연에… 원더걸스를 초청하기로 했다.”
……?!!!
“정말입니까!!!”
부반장 놈이 벌떡 일어서며 소리친다. 니가 그런 걸 담임에게 되물을 직책이 아니잖아! 넌 대체 하는 일이 뭐냐?!
“우와아!!!”
거의 광기에 사로잡힌 사내새끼들과 이를 한심하다는 눈으로 흘겨보는 계집년들이 어우러져 교실은 완전 아수라장이 되었다. 담임 새끼, 분위기를 진정시킬 생각은커녕, 지부터 좋아 죽으려고 한다. 나? 나야… 물론… 좋아 죽지!!!
“지금 JYP 사장 교체 때문에 한창 난리라던데, 부를 수나 있겠어?”
“그러게. 원더걸스, 3집 준비하느라 바쁘다고도 들었는데.”
가까이에 앉은 계집년 둘이 비관적으로 수군거린다. 이년들이 우리 학교의 힘을 뭘로 보고……!! 우리 학교는 ‘종합예능고’라고!! 축제에 유명 연예인들이 와야 하는 건 당연한 거야!!! 꼭 와야 해!!!
광란에 가까웠던 분위기는 아침조회가 끝날 즈음에야 겨우 진정되었다. 아침조회가 끝나고 반장 년이 교실 뒤편 게시판에 전 과목 성적들을 붙이기 시작하자, 그 뒤로 온갖 잡놈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성적 따위 확인해봤자야, 이 새끼들아…….’
나는 그저 원더걸스를 만날 생각에 히죽거리며 교실 뒤편에 똥파리처럼 우글거리는 연놈들을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그래도 나도 명색이 학생이니, 이따 한가해졌을 때나 한 번 확인해주셔야겠군. 후후…….
멍한 눈으로 1교시를 넘기고 있는 나. 어제 퍼마신 술의 기운이 졸린 수업 덕분에 마구마구 치밀어 오른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미진이 년도 한 손으로 턱을 짚고 졸고 있다. 저년… 이제 최음제의 약발 따위는 일상이 된 건가? 너무 자연스럽게 졸고 있어!
‘아! 쪽지!’
공허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내 머릿속으로 문득 아침에 발견한 쪽지가 스쳐지나갔다. 나는 교과서를 세워 방패로 삼고, 쪽지를 살짝 펼쳐보았다.
[2교시 끝나고 별관 뒤로 와줘.]
…누구지? 예쁘장한 글씨체와 여성스런 쪽지지로 봐서는 분명 여자인데……. …설마…, 누군가 나에게 사랑 고백을 하려는 건……?! …가만. 글씨체도 좀 익숙해 보이는데? 누구지?
1교시에 이어 2교시마저 끝내고, 나는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별관 뒤편에 다다랐다. 별관 뒤편에는 몇몇 날라리 년들이 벽에 기대선 채로 수다를 떨어대고 있을 뿐, 나를 기다리는 듯한 년은 눈에 띠지 않았다.
‘…씨발, 낚였나?!’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때, 내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조그맣게 들려왔다.
“…강우석…….”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과연 내 뒤에는 희정이 년이 우물쭈물 서있었다.
“오우~, 희정냥~! 네가 날 부른 거야아~? 차라리 문자를 보내지 그랬어~. 무슨 사랑 고백이라도 할 생각~?”
희정이 년은 그런 내 농담에도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수그리고 서있을 뿐이었다.
약간의 대화가 오고 가고서, 희정이 년이 나에게로 주저주저 이야기했다.
“…그래서… 아무래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아서…….”
“…결국… 미진이 때문에?”
나의 물음에 희정이 년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우석이, 너는 니 입으로… 미진이랑 사귄다고까지 했잖아……. 사실이던 아니던… 너희 둘이 그 정도로 가까운데… 내가 미진이 모르게 너와 이런 관계를 갖는 건…”
희정이 년은 몇 번이나 주저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원조교제도 대놓고 하는 년이, 참 의외의 순진한 모습을 보이는군. 크크…….
“…바람의 정의가 뭐라고 생각해?”
나는 희정이 년에게 뜬금없어 보일 소리를 내뱉었다. 말없이 나를 바라만 보는 희정이. 나는 씨익 입 꼬리를 올리며 희정이 년에게로 지껄였다.
“사귀는 사람 몰래 다른 사람과 하는 게 바람 아닌가?”
“…그렇…지.”
희정이 년은 내 시선을 피하며 작게 중얼거린다. 나는 그런 희정이 년의 얼굴을 양 손으로 감싸 들어올리며 그녀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럼… 사귀는 사람도 알고 인정하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하는 건?”
희정이 년은 그런 내 말에 그저 마스카라가 짙게 칠해진 눈썹만 깜빡거린다. 나는 실실 웃으며 희정이 년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건 바람이 아니라 쓰리썸이지. 낄낄……. 너도 조만간 내 말 뜻을 이해하게 될 거야, 희정냥.”
나는 그 말을 끝으로 희정이 년의 반짝이는 입술에 키스했다. 자신의 입 안으로 밀려드는 내 혀를 자신의 혀로 살짝 두드리던 희정이 년은 이내 혀를 섞었다.
나는 3교시 내내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어떻게 가지고 놀지에 대한 무한한 망상의 세계 속에 빠져들었다. 그냥 오늘 내일 중으로 미진이 년이 희정이 년을 나에게 갖다 바치게 만들어? 미진이 년을 확실하게 길들이고서 안전빵을 노려? 그 사이에 희정이 년 좀 적당한 선에서 계속 즐겨볼까? 또 다른 심심풀이 땅콩으로는 누구를 쓰지? 등등등…….
3교시가 끝나고, 나는 교실 뒤편에 붙여진 성적들을 확인했다. 음……. 별다른 수정이 없다면, 나는 무려 우리 반의 5등이로군. …뒤에서. 낄낄……. 희정이 년이 나와 비슷한 수준에, 미진이 년은 중하위권에, 반장 년이 여전히 반 2등을 기록하고 있었다.
“어쩔 생각이야?”
내 귓가를 스치는 무미건조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다가온 반장 년이 검지로 자신의 무테안경을 추켜올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 순수하게 네가 속한 반의 반장으로서나, 네가 속한 부서의 부회장으로서 니 성적이 걱정된단다.”
아놔, 이년이 내 염장을 지르려고 작정을 했나…….
“잘난 척 좀 그만 하시지 그래?”
때맞춰 들려오는 날카롭고 냉랭한 목소리. 미진이 년이 내 곁으로 다가서며 반장 년을 향해 도도하게 내뱉었다.
“똑똑하신 분이 여기 이렇게 자리 깔고 잘난 척을 떨어대고 계시니, 어디 나 같은 무식 종자들은 성적 확인이나 할 수나 있겠어? 좀 꺼져줄래, 이 잘난 척 계집아?”
미진이 년, 성적은 다른 때에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는 건데, 이건 누가 봐도 시비 걸 목적으로 나온 거다. 어느새 미진이 년과 반장 년의 사이에는 시베리아 한랭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헐……!
“난 지금 네가 아닌 우석이하고 이야기하고 있거든? 너나 상관 말고 니 성적이나 확인하고 가줄래?”
반장 년이 차가운 얼굴로 미진이 년에게 무미건조한 목소리를 내뱉는다. 말 하는 사람이 반장 년이라 언어순화가 되어있을 뿐이지, 결국은 ‘상관 말고 니 볼 일이나 보고 꺼져라’라는 소리다. 과연 우리 학교에서 2학년 여자 짱 한미진에게 이 정도로 개길 수 있는 여자애가 또 있을까? 내가 이래서 반장 년을 좋아한다니까! 강자 앞에서도 강한 저 모습! 마치 잔 다르크를 보는 것 같…
“이 씨발년이 진짜 보자보자하니까……!”
험악한 목소리와 함께 미진이 년의 손이 반장 년의 따귀를 때릴 듯 화악 치켜올려진다. 헉! 반장 년 아버지가 검사인데, 미진이 년은 지금 정신줄을 놓은 건가?! 지금 미진이 년을 말리지 않았다가는, 미진이 년을 좆물받이로 만들기는커녕 소년원으로 배웅하게 생겼어! 안돼!!
“그만해, 미진쓰~. 여왕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참아주셔야지, 너무 급 흥분하신다아~.”
나는 얼른 미진이 년의 손을 붙잡으며 느글느글한 목소리로 그녀를 만류했다. 나를 살짝 흘겨본 미진이 년은 도도한 얼굴로 천천히 팔을 거둬들인다. 자기편을 들어주는 내 만류도 만류지만, 스스로도 뒷일이 걱정되기는 한 모양이다.
“하기야, 내가 이런 하찮은 거 하나하나에 손 쓸 몸은 아니지.”
미진이 년은 반장 년 보란 듯이 나에게 색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지껄인다. 아… 저 도도하고 쌔끈한 얼굴에 허연 좆물을 쫙쫙 뿌려주고 싶어!!
“…강우석.”
순간, 반장 년이 나를 노려보며 낮게 내뱉었다.
“너도… 내가 단지 널 비꼬고 잘난 척 하려고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해?”
반장 년은 애써 냉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분을 참는 듯 입술을 가늘게 떨고 있었다. 내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반장 년은 그대로 몸을 돌려 자리로 돌아가 버렸다.
음… 허기야, 내가 그동안 반장 년에게 장난을 치며 쌓아온 정이 적지는 않…은 건 아닌가? 하여튼 인기남은 이래저래 괴롭다니까. 후후…….
점심시간을 맞아 나와 함께 학교 뒤편을 향해 걸어가던 미진이 년이 문득 내뱉었다.
“어때?”
“……응?”
‘어때’라니… 갑자기 뭔 소리야?
“내가 그 잘난 척 안경잡이 년 머리카락이라도 뭉텅 잘라버려 줄까?”
미진이 년이 입가에 잔혹한 미소를 띠우며 묻는다. 반장 년의 댕기머리를 말하는 건가? 안돼! 그건 내가 하악하악해 하는 부분이란 말이야!! 미진이 년은 내가 동의만 하면 정말로 반장 년의 댕기머리를 확 잘라버릴 기세다.
“어이어이, 여깔~. 반장 년 아빠가 검사인 거 알잖아. 후환이 두렵지도 않어~?”
내가 가증스럽게 우울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불거리자, 미진이 년은 인상이 일그러져 고개를 저만치 돌려버렸다.
“흥! 나까지 함부로 건드린 너도 그쪽은 후환이 두려운 모양이지?”
미진이 년이 빠득 이를 갈며 중얼거린다. 음… 솔직히 조금 양심이 찔리는 말이로군.
“야야~! 난 니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야~! 아까 반장 년을 때렸건, 나중에 머리카락을 잘라버리건, 결국 좆 되는 건 너라구~!”
나는 억울한 듯이 소리쳤다. 확실히, 아까 미진이 년의 손을 붙잡고 말린 건 그 이유 때문인 것이 사실이지만.
“…알아.”
미진이 년은 여전히 시선을 딴 곳에 둔 채로 답한다.
“…고마워.”
살짝 붉게 물들어가는 미진이 년의 얼굴. 어느새 학교 뒤편에 다다른 나는 얼굴 가득 웃음을 띠우며 주절거렸다.
“고맙기는 나야말로 고맙지~! 미진쓰, 아까 나 때문에 일부러 나선 거 아냐~!”
“그,그건…….”
진짜로 그런 건지 아닌지, 미진이 년의 진짜 속마음이야 내 알 바 아니지. 낄낄…….
“좋아~! 그럼~ 어디, 우리 여깔의 몸에 실컷 보답해보실까~?!”
“…뭐,뭣?!”
나는 징그럽게 소리치며 그대로 미진이 년을 덮쳐들었다. 섹시하게 눈을 치켜뜬 미진이 년은 나를 향해 짧은 소리 한 번 내지르는 것을 끝으로 내 손아귀에 놀아나게 되었다.
그날, 미진이 년은 점심시간에 이어 방과 후에도 자신의 색스러운 몸뚱이를 바쳐 내 좆물을 한가득 받아내었다. 좆물과 보짓물로 얼룩진 야시시한 교복 차림의 미진이 년을 꽉 끌어안으며,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로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귀작 형님이 여기 계셨더라면 검지와 중지 사이에 엄지를 끼워 보이며 미진이 년에게 말씀하셨겠지. ‘VIVA 좆물받이 라이프’라고… 헤헷…….
안녕하세요~ 몸짱쌔끈녀입니다~!
누가 뭐래도 1부의 주연은 미진이입니당~! 그걸 명심하시기 바래영~!
오늘도 2연속 달릴 수 있으려낭~? 에효...
추천과 리플과 쪽지를 아끼지 않는 당신은 센스쟁이~!!
[지난 줄거리]
윤희정을 먹는 데 초읽기에 돌입한 강우석. 어떻게 요리를 할까 즐거운 마음으로 대가리를 굴려대는데...
과연 원더걸스는 강우석의 학교로 올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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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관계를 만드는 계기가 되곤 한다.
남아리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 것도 동성이 놈이 우연히 꺼낸 말 덕분이었다. 남아리를 처음으로 보게 된 것도 그녀를 보기 위해 음악실 앞에서 진을 치고 있던 동성이 놈 덕분이었다. 그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아니었으면, 나는 남아리의 존재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 수 있었거나, 그녀가 사실상 이 학교를 떠날 때까지 몰랐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예상치 못한 일은 지금도 나에게 닥쳐오고 있다.
[이따 쉬는 시간에 학교 뒤편으로 나와. -얼짱훈남명기리]
미진이 년의 노팬티를 확인하고 그녀에게 최음제를 먹이며 여느 날과 다름없는 학교에서의 하루를 시작한 나는 갑작스럽게도 명길이 새끼의 이 역겨운 문자 한 통을 받게 된 것이다.
‘헐……! ‘얼짱훈남명기리’라니……!’
어떻게 자기가 직접 스스로 이런 닉네임을 써 보일 수가 있는 거지?! 이 새끼한테는 이 세상에 유일하게 보탬이 될만한 일말의 양심조차 존재하지 않는 건가?! 내가 자주 들락거리는 모 성인 사이트의 모 작가도 자기 닉네임을 ‘몸짱쌔끈녀’라고 써놓는 파렴치한 짓거리를…아니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헐……! 이 새끼, 갑자기 날 왜 부르는 거지?!’
그런 내 머릿속으로 퍼뜩 성낙고 문제가 스쳐지나갔다. …제,젠장. 중간고사 끝나고 바로 준비했어야 하는 건데, 깜빡했군……. …아니, 성낙고 문제라면 용석이가 문자를 보내야 하지 않나?
나는 쉬는 시간이 되자 탐탁치 않은 발걸음을 억지로 옮겨가며 학교 뒤편으로 향했다.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을 갖고 놀기에도 바쁜 이 천금 같은 쉬는 시간에… 제길…….
“강찌질이~!”
학교 뒷벽에 몸을 기대선 채로 담배를 빨고 있던 명길이 새끼가 여전히 야비한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너, 씨발, 나보다 늦는다~? 그동안 안 맞으니까 몸무게라도 불었냐~? 응~?”
명길이 새끼는 내 뒤통수를 툭툭 치며 이죽거린다. 정말, 내 이 씨발 새끼의 대갈통을 당장에라도 뽑아버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내가 그렇게 감정에만 치우친 바보였으면 여태 이 자리를 지켜오지도 못했지. 어차피 명길이 새끼는 언젠가 제거해버릴 건데, 뭘. 후후후…….
“그,그럴 리가~! 근데, 무슨… 일이야?”
나의 굽실거리는 말투에 야비한 웃음을 지어보이던 명길이 새끼가 담배를 한 번 쭈욱 빨고서 나불거렸다.
“시간 없으니까 요점만 말하지~. 너, 이거 남아리한테 전해주고 와라.”
그런 명길이 새끼가 나에게로 들이미는 것은 바구니 가득 꽃과 사탕과 초콜릿이 담긴 흔해 빠진 선물바구니였다. …잠깐. 남아리라고?! 이 새끼, 지금 뭐 하는 거지?! 오늘이 뭔 날인가?! 아리 년의 생일이라면 아직 한참 멀었는데?
“…알았냐~? 1학년 퀸카 남아리 말이야, 남아리~.”
명길이 새끼는 아무런 대답이 없는 내 얼굴을 향해 담배연기를 후욱 뿜어내며 지껄였다. 놈의 입 냄새와 담배 냄새에 콜록콜록 기침을 한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이게… 뭔데?”
명길이 새끼는 그런 내 물음이 같잖다는 듯 낄낄 웃어대더니, 이내 비열한 얼굴로 주둥이를 나불거렸다.
“이 새끼, 짱구 좀 돌아간다더니, 정보원의 기본인 정보수집능력이 완전 빵점이구만~?!”
…그래, 씨발, 미안하다.
“오늘 우리 아리가 무슨 노래 대회 예선 나간댄다~. 아리의 예선 통과를 기원하는 선물이랄까~?”
…언제부터 아리 년이 너의 ‘우리 아리’가 된 거냐? 아니, 그보다 본선도 아닌 예선, 통과 기념도 아닌 참가 기념 선물이라고?! 그런 걸 챙겨주는 게 더 병신 찌질이 아냐?!
“확.실.하.게. 전해주고 와라. 한진고 2학년 남자 2짱인 간지남 조명길 오빠가 주는 거라고.”
명길이 새끼가 더없는 위협적인 얼굴을 하고서 진지하게 지껄인다. 헐… 이런 미친 개새끼가…….
아무래도 명길이 새끼는 가당찮게도 아리 년을 자기 좆물받이로 만들 생각인 모양이다. 아리 년이 명길의 새끼의 전용 좆물받이가 되어 일진에 끌려들어가기라도 하면, 완전 제 2의 지은이 년으로 거듭나게 되겠군. 상상만으로도 정말 호러블한 시추에이션인데?!
“내가 나중에 확인한다~. 니 특유의 말빨과 면상을 십분 발휘해서 전해주고 와~. 낄낄~.”
명길이 새끼는 나에게 징글맞은 웃음을 흘리며 먼저 돌아가 버렸다.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생각했다.
‘씨발, 내 신세야…….’
…어디선가 이 장면을 본 것 같은데……? 희한하네.
나는 병신마냥 명길이 새끼의 선물바구니를 들고서 그 새끼의 시다바리 짓을 하러 아리 년의 반으로 향하고 있다.
그래. 생각 같아서는 이놈의 선물바구니를 당장 바닥에 내던지고 발로 108번 즈려밟아 승천시켜 버리고 싶다. 하지만 그러면? 명길이 새끼가 그 사실을 알게 되거나 아리 년에게 선물바구니가 전해지지 않은 거라도 알게 되면? 나 혼자 좆 되는 것밖에 더 돼? 난 그렇게 감정에만 치우친 바보가 아니라니까, 글쎄.
…그런데… 그런데 정말 쪽팔리는군. 아리 년과의 첫 대면을 이렇게 가지게 될 줄은…….
‘헉!’
아리 년의 반 앞에 도착한 내가 창문 너머로 교실 안을 살펴보니, 어느 한 자리에 선물바구니와 선물상자가 가득 쌓여있다. 누구 자리인지는 말 안 해도 알겠군. 하찮은 소인배들이 저렇게나 많다니……. 명길이 새끼의 선물바구니 하나만 달랑 들고 있는 내 모습이 더더욱 초라해졌다.
“어머, 아리 만나러 오셨어여?”
내 명찰을 보고 선배임을 알아본 어느 평범하게 생긴 1학년 여자애가 두 손을 모으며 묻는다.
“…어?! 어,어…….”
더듬더듬 대답하는 나. 완전 강우석 일생의 대 수치다. 1년 전에 중학생 깡패새끼에게 맞은 것보다 더 수치스러워!!
“에이~. 자신감 갖고 들어오세여~.”
1학년 여자애는 살가운 목소리로 재잘거리며 나를 아리 년의 교실 안으로 이끈다. 그,글쎄, 니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닌…
“아리야~! 니 팬 오빠 한 명 또 왔어~!”
1학년 여자애가 두 손을 모으며 한 자리 가득 쌓인 선물바구니와 선물상자 너머로 재잘거린다. ‘한 명 또’라니…….OTL 순간, 가득 쌓인 선물바구니와 선물상자 너머에서 웬 광채가 은은히 피어오르며, 한 여학생이 살짝 모습을 드러냈다. 백옥같이 하얀 얼굴에 동양적이면서도 뭔가 이국적인 절정의 미모, 서클렌즈라도 낀 듯이 생기가 넘치는 짙은 눈동자, 적당히 도톰한 선홍색의 입술, 웨이브 진 검은색의 머리를 양 갈래로 묶어 내려뜨린 아리 년은 팔짱을 낀 채로 미진이 년의 성숙한 여왕님 느낌과 다른 상큼한 공주님 느낌의 도도함을 발산하고 있었다. 이렇게 이쁜 아리 년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게 되다니……! 나는 다리가 저절로 휘청거렸다.
“…고마워요.”
그러나 아리 년은 무덤덤한 말투로 나에게 형식적인 인사를 내뱉을 뿐이었다. 마치 ‘귀찮으니 두고 가라’는 투다. 이년, 원래 이렇게 싸가지가 없나? 하지만 나는 쪽팔림과 창피함을 무릅쓰고 아리 년에게 말을 전해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저기…”
“예.”
“이건… 그… 내가 아니라… 우리 학교 일진 2학년 남자 2짱인… 조명길이…”
거기까지 중얼거리던 나는 순간적으로 아리 년의 눈빛을 마주보았다. 그럼 너는 뭐냐고 묻는 듯한 그 눈빛. ‘좆만이 시다바리’를 바라보는 그 전형적인 눈빛 속에는 측은함과 경멸이 한껏 어우러져 있었다. …나만의 착각일까? …아니다. 착각이 아니야. 울컥한 나는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명길이 새끼의 선물바구니를 아리 년의 책상에 내던지다시피 놓아버렸다.
‘툭!’
“아……!”
나를 데리고 들어왔던 1학년 여자애가 그 뜻하지 않은 상황에 두 손을 입으로 가져다대며 소리를 냈다.
“…뭐예요?”
아리 년은 더욱 냉랭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보며 차갑게 묻는다. 나는 그런 아리 년의 건방짐에 분노하기에 앞서, 나 스스로의 한심함에 분노하여 소리쳤다.
“젠장. 조명길이가 이거 너 전해주라더라. 받든지 말든지, 니 알아서 해.”
그래. 명길이 새끼, 확실하게 전해주라고만 했지, 좋게 전해주라고까지 한 적은 없지. 후훗. 그대로 얼른 뒤돌아서는 내 등에 아리 년의 목소리가 꽂혀들었다.
“도로 가져가요.”
…뭐라고?! 이년이 정말 건방짐의 한계를 넘어서는데? 나는 일그러진 인상으로 아리 년을 홱 돌아보았다. 그런데… 아리 년은 오만하다거나 건방지다기보다는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로 나를 향해 무던히 묻고 있었다.
“누구 부탁 받고 대신 갖고 오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정확히 누구라고 했죠? 부탁하신 분이?”
“…조명길.”
나는 무표정한 아리 년의 얼굴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스르르 중얼거렸다.
“그냥 조명길이 아니었잖아요. 그 일진… 뭐……?”
이어지는 아리 년의 물음에, 나는 멍한 얼굴로 쭈뼛쭈뼛 대답했다.
“…에……, 일진… 2학년 남자 2짱… 조명길…….”
“예. 그 일진 2학년 남자 2짱인지 뭔지 하는 조명길 오빠에게 똑똑히 전해주세요. 난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남한테 대신 선물 보내게 하는 생각 없고 배짱 없는 사람 선물은 받을 생각 없다고.”
순간, 내 눈에는 그런 독설을 내뱉는 아리 년의 모습이 천사 이상으로 비쳐왔다. 나는 버벅대며 물었다.
“지,진짜……? 진짜 그렇게 전해?”
“예. 그래야 오빠 입장도 곤란해지지 않을 것 아니에요?”
그런 아리 년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했지만, 정말 그 어느 무엇보다도 아름다웠다.
“하…하하하……! 그말, 진심이지?! 진짜 그래서 거절한다 이거지?!”
어느새 얼굴 가득 황당한 미소를 띠운 내가 소리치듯이 묻자, 아리 년도 살짝 입 꼬리를 올리며 답했다.
“예. 그래서 거절하는 거예요. 그치? 여태껏 나한테 선물 주면서 남한테 대신하게 한 사람 없었잖아?”
아리 년은 자신의 옆에 서있는 1학년 여자애를 돌아보며 묻는다.
“으…으응.”
1학년 여자애는 한 손을 입에 댄 채로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나는 아리 년에게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현하고는 명길이 새끼의 선물바구니를 도로 집어 들고서 아리 년의 교실을 빠져나왔다. 찾아갈 때와 달리, 돌아가는 내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없었다.
‘조명길, 이 새끼… 크크큭……!’
그리고 오래지 않아 그 소식은 내 입을 통해 명길이 새끼에게도 전해졌다.
“…뭐야?”
명길이 새끼는 나에게서 때 묻은 자신의 선물바구니를 도로 받아들며 황당하다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지금이야말로 내 특유의 말빨과 면상을 십분 발휘할 때다, 이 새끼야.
“어우~, 아리가 아주 단호하게 말하더라~! ‘난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남한테 대신 선물 보내게 하는 생각 없고 배짱 없는 사람 선물은 받을 생각 없다’고 말이야~.”
“…….”
나의 실룩거리는 얼굴과 애석하다는 말투 속에서 명길이 새끼의 얼굴은 똥 씹은 듯 일그러졌다. 나의 추가타는 계속 되었다.
“그게, 내가 생각해도 좀 그렇더라~! 세상에, 여태껏 아리한테 선물 준 사람들 중에 다른 사람 시켜서 선물 준 경우는 처음이라잖아~?!”
“…진짜… 그러냐? 걔가…….”
명길이 새끼는 전에 없는 비굴한 얼굴로 나를 보며 묻는다. 당연하지. 내 말대로라면, 조명길이라는 존재는 남아리에게 완전 아웃된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낄낄…….
“그래~! 아리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막 얘기하는데, 나까지 절로 민망해져서… 어휴~. 완전 개쪽이었다니까~! 내가 선배였으니 망정이지, 같은 학년이었으면 뭐라 말했겠어~?”
“…….”
나의 이죽거림에 한동안 입을 열지 못하던 명길이 새끼는 불현듯 나를 노려보며 지껄였다.
“너… 근데, 존나 즐거운 듯이 말한다?”
“오옹~? 내가~? 그럴 리가아~!”
히죽거리며 대답하는 나. 결국 명길이 새끼의 주먹질이 나에게로 몇 차례 오갔지만, 상관없다. 그래봤자 명길이 새끼가 완패했다는 그 결과는 달라지지 않으니까. 하하핫!!
“하하핫!!!”
콧구멍에 휴지를 쑤셔 박고서 얼굴에 난 상처를 휴지로 찍어내던 나는 잇따라 웃음을 터뜨렸다. 내 자리에 모여 있는 미진이 년과 희정이 년이 그런 나를 보며 번갈아 말을 내뱉었다.
“완전 미친놈 같아, 병신아. 그만 처웃어.”
“우석앙~. 대체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거양~!”
“그래. 대체 이번에는 누구한테 처맞은 거냐? 응?”
미진이 년이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묻는다. 나는 껄껄 웃으며 대답할 뿐이다.
“하하핫!!! 남자가 살다보면 싸움도 하고 맞기도 하는 거지. 하하핫!!!”
“싸움은 무슨… 일방적으로 처맞았겠지.”
미진이 년이 입술을 삐죽이며 중얼거린다. 아놔, 이년,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는데? 낄낄…….
수업 시작 종소리와 함께 희정이 년이 먼저 자리로 돌아가자, 나는 혼자 남아선 미진이 년의 허리를 팔로 감아 그녀의 사타구니를 내 얼굴 가까이로 확 끌어당겼다.
“야…야!”
깜짝 놀란 미진이 년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작게 소리쳤다. 미진이 년은 빠르게 주위의 시선을 살피면서 손으로는 내 얼굴을 마구 밀쳐냈다. 나는 미소 띤 얼굴로 미진이 년을 바라보며 이죽거렸다.
“우리 여깔, 이 서방님 복수라도 해주려고 묻는 거야~?”
“무,무슨… 개소리야?!”
미진이 년은 목까지 새빨개져 소리친다. 후후후… 미진쓰, 요새 너무 사랑스러워졌다니까? 낄낄…….
‘흐으읍-’
나는 내 얼굴을 계속 밀쳐내고 있는 미진이 년의 손을 무시하며 그녀의 사타구니 앞에서 크게 숨을 들이켰다. 최음제에 홀려 흘러나온 미진이 년의 보짓물 냄새와 점심시간에 그녀의 자궁 속으로 싸지른 내 좆물 냄새가 섞여 은은하게 풍겨온다. 나는 황홀한 표정으로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
“아~, 냄새 좋다…….”
“하… 하아…….”
미진이 년은 애들이 있는 교실 안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는 나의 이 행동에 뜨거워진 숨을 몰아쉬었다. 내 얼굴을 밀쳐내던 미진이 년의 손이 가늘게 떨리고, 내 눈앞에 놓여진 그녀의 초미니 교복치마 밑으로 작은 물줄기가 그녀의 색스러운 구릿빛 허벅지에 흘러내리는 것이 보인다.
“이따가 한 번 더 뿌려줄게. 낄낄…….”
나는 미진이 년의 탱탱한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느글느글 지껄였다. 미진이 년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억지 인상을 쓰며 나를 팍 밀쳐내 버린다. 그대로 몸을 돌려 자리로 돌아가는 미진이 년의 엉덩이가 살랑거리며 내 자지를 유혹했다.
방과 후, 미진이 년의 자궁 속에는 내 싱싱한 좆물들이 또 한 번 격렬하게 퍼부어졌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리 년은 어제 전국 청소년 가요제 예선에 참가해 간단하게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한다.
아리 년 덕분에 명길이 새끼와의 일도 잘 넘기고 아리 년과 말을 트는 계기도 마련했다지만, 지금 아리 년의 머릿속에 각인된 내 이미지는 찌질한 시다바리좆꼬붕심부름꾼 정도이겠군. 젠장……. 언젠가는 아리 년에게 내 이미지를 개선해보일 테다!!
“강우석! 귀신들린 사람마냥 혼자 궁시렁대지 말고 연습이나 해!”
그런 나를 향해 참견쟁이 반장 년이 무테안경 속의 눈매를 가늘게 째며 소리친다. 거, 참 귀찮게 구네. 그래도 날 저 정도로 걱정해주는 건 반장 년밖에 없겠지. 흐흐…….
“알았어, 우리 경아~!!”
“꺄아악!!”
나는 대뜸 반장 년의 댕기머리를 붙들고 딸딸이를 치며 능글맞게 지껄였다.
반장 년, 그저께 미진이 년과의 일 때문에 의기소침해지지 않았나 싶었는데, 여전해서 다행이야. 후훗.
안녕하세요~ 몸짱쌔끈녀입니다~!
오늘도 간신히 2연속 달성이네영~ㅎㅎ 내일은 좀 쉬어야 할 듯 해영~.
이번 편부터 엄청나게 긴 하루의 내용이 시작됩니다. 이유는... 다음편, 다다음편까지 보다보면 알겠졍~?
추천과 리플과 쪽지는 언제나 아낌없이... 팍팍~!!
[지난 줄거리]
강우석은 조명길의 개지랄에 의해 남아리와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문제는... 남아리에게 각인된 강우석의 이미지가 찌질한 시다바리좆꼬붕심부름꾼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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