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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만 잘하는 남자-134화 (13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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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

“뭘까요.”

하고 수사자 자매님을 제외한 세 사람이 동시에 새로 들어온 두 자매님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오리 자매가 살짝 겁을 먹어 어깨를 움츠리고 그 옆에 있던 강아지 자매는… 어라? 어째선지 어깨를 바들바들 떨고 있더니 버럭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꼬라뇨?!”

…모두가 굳어지고 말았다.

“그, 그그그그그, 그런 걸로 한단 말이야?! 이 변태들! 변태! 변태애애애!”

“수, 수민아, 잠깐 진정…….”

“유진이 너는 이해할 수 있어?! 그런 곳으로 뭘 어떻게 한다는 거야?!”

오리 자매가 옆에서 말렸지만 강아지 자매는 더욱이 흥분해서 방방 날뛰기 시작했다. 내가 당황해 돌아보니 복숭아 자매와 고양이 자매는 웃겨서 죽으려 하는 것 같았고, 단무지 자매는 뭔가 야한 상상을, 그리고 수사자 자매는…….

기절했다.

“아저씨!”

“으, 으응?!”

갑작스러운 부름에 내가 놀라 소리치자 강아지 자매가 다가와 거칠게 멱살을 쥐었다. 그리고 적당히 뿌리고 온 남성용 향수의 냄새에 한순간 굳어졌지만 이내 회복하고 이리저리 흔들기 시작했다.

“저, 저런 여자들이랑 대체 왜!”

“아니이……. 정확히는 내 쪽에서 하자고…….”

“하자고?! 넣었다는 거예요?!”

아니, 거기까지는 상상하지 못하신 건가.

“으앙! 아저씨는 변태애애애! 하지만 좋아한다고오오오오!”

그러더니 매달려 내 품속에서 한껏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서투르지만 솔직하게 애정을 전해오는 강아지 자매의 모습에 나는 가볍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으으으으! 아저씨한테 왜곡된 성욕을 불어넣은……. 이 변태들!”

그러더니 휙, 다른 자매들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런 말에는 반박할 거리가 없는 듯 다들 딴청을 피워 기절한 수사자 자매를 제외하면 오직 오리 자매만이 식은땀을 흘리며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저, 저어어어어… 수, 수민아? 일단 진정을…….”

“아, 오리 자매님. 강아지 자매님이라고 불러야지.”

“겨, 견희 선생님, 상황에 너무 몰입하신 게?!”

옆에서 고양이 자매가 가볍게 진정을 시키자 오리 자매는 놀라 몸을 떨었다. 아, 아직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구나. 저 호칭 나쁘지 않은데.

“어머나, 선생님이라니……. 엄마라고 불러주련?”

“우와, 박견희 쟤는 진짜 변태라니까.”

단무지 자매가 살짝 한심하다는 듯 지적했지만 고양이 자매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성진이는 아빠라고 불러주겠니?”

“그, 그럼 사랑할 때 뭔가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

“…….”

“…언니가 쓰레기라 미안해.”

우리는 모두가 침묵했다. 그러며 순간 유진이랑 할 때 ‘아아, 아빠! 아빠! 너무 좋아요!’하는 걸 상상해 보았지만 역시 그건 내가 아무리 변태라 하더라도 싫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내 무릎 위에 올라탄 강아지 자매는 여보란 듯 다른 자매들을 둘러보았다.

“어, 어쨌든! 당신들 이제 다 비켜! 내가 제일 젊고 예쁘니까 아저씨랑 유진이랑 셋이서 알콩달콩 살 거야!! 이 왜곡된 성욕도 다 내가 치료해 줄 거라고!”

“…저, 젊?”

은근히 신경을 쓰고 있었는지 복숭아 자매의 이마에 힘줄이 돋아났다. 그 말에 피식 웃은 강아지 자매는 다시금 기세 좋게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흥! 당신들 교복 입었잖아? 그런 건 다 거짓말이라고! 나아~는 진짜로 아저씨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상큼발랄 여고생이라고! 유진이도!”

“사, 상큼발랄?! 오빠! 그거라면 서연이도 지지 않아요!”

“…3년만 우리 성진이를 일찍 만났다면 나도 열아홉인데.”

“저, 저는 아직 스무 살이니 아슬아슬하게 괜찮지 않습니까?”

“정현 씨, 그런 문제가 아니야…….”

마지막으로 복숭아 회원이 길게 한숨을 내쉬는 모양새로 모두가 패배감에 휩싸여 이상한 분위기가 되었다. 그 모습에 강아지 자매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을 품은 것 같았지만, 말은 시위를 벗어난 살처럼 이미 떠나간 뒤였다. 원래는 그럴 마음이 없이 수민은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한 말이었겠지만.

“으음! 그, 그러니까! 다들 포기해! 앞으로는 나와 유진이랑 아저씨랑…….”

“아, 수민아, 잠시만.”

어쨌든 그런 수민을 진정시키며 상황은 원래대로 되돌릴 필요는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적당히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등줄기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감각을 느꼈다. 어째선지 지금의 상황이… 의도치 않은 장난이 좀 심해졌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 참기 힘들었다. 그러며 네 사람이 나……. 정확히는 한성진을 포함해 임수민과 채유진을 부른 이유를 깨달았다.

정정을 해야겠지.

“다들, 나 봐봐.”

살짝 진지한 모습에 수민도 기가 죽어서는 자리로 돌아가 모두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성진을 사랑하는,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여섯 사람들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던 나는 이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일단 수민아, 유진아, 미안해.”

“아, 아저씨?!”

“선생님이 왜…….”

“좀 더 제대로 말했어야 했어. 나는, 음… 조금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겠지만 이래.”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두 사람을 제외한 넷을 손으로 가리켰다.

“이 사람들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야.”

더없이 이상한 상황이다.

한 사람이 네 사람과 사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두 사람과 더 사랑해 버린 그런 상황이라는 거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을……. 뒤틀려 이상해진 사람들끼리의 사랑이다. 네 사람이 이렇게 모임을 연 까닭도 거기에 대해서 확실히 해두고 싶어서겠지.

임수민과 채유진.

두 사람의 선택은 어떠할지.

“그, 뭐라고 변명할 여지가 없는 일이고 너희들도 각오해 둔 일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어쨌든 확실히 정리를 해둘 필요는 있을 것 같아서.”

“…음. 으.”

“서, 선생님?”

“응?”

하지만 뜻밖에도 두 사람은 좀 다른 면에서 당황한 것 같았다. 내가 약간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묻자 유진이 얼굴이 빨개진 채 입을 열었다.

“뭐, 뭘 그렇게 자꾸 물어보시는 거예요!”

“…예?”

“이미 다 알고 있었다고요! 아니, 그래서 각오도 다 해뒀고 그런 건데!”

“…….”

어 음.

그러니까 나만 모르고 있었다는?

“아저씨, 왜 갑자기 진지를 빨아?!”

그러니까 니들 또 장난을 치고 있었다는 거냐.

“…성진 씨, 분위기가 어색해진 것 같습니다.”

“저, 정현 언니,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돼요.”

“성진아, 나 잠깐 자살 좀 하고 와도 되겠니? 창피해서.”

“서, 선배애애애…….”

나는 쪽팔려 죽은 지 오래라고!

아니, 그러니까!

이조차 그, 다들 한성진이라는 보물 고블린 비슷한 걸 두고 싸우면서 장난치면서 서로 노는! 그 이해받지 못할 변태들의 연회 중 하나였다는 거냐!

“그런 거죠, 성진 군.”

“진아 누나……. 누나 때문에 좀 진지해졌던 건데 왜 갑자기 존댓말 쓰면서 거리 벌려요!”

“아, 아뇨. 가까이 오지 마시죠, 눈새.”

“눈새가 무엇입니까?”

“눈치 없는 새○요.”

“아아, 감사합니다, 서연 언니. 성진 씨는 눈새였군요.”

그 눈새라는 말이 마치 ‘Snow Bird’ 비스무리하다는 듯이 말하지 마요.

하지만 어쨌든 다들 한성진의 그런 행동으로 인해 거의 웃음보가 터지기 직전이었다. 창피해 죽을 것 같고, 이 오그라드는 상황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고, 확 그냥 뛰쳐나가 버리고 싶은 뭐 그런 상황. 나는 거기에 지지 않고자 슬쩍 심호흡을 하고는 이를 악물었다.

“에에이이이! 그냥 말해 버릴래!”

“서, 성진아! 그러지 마련?!”

“다 사랑한다고! 내가 죽지 않는 한! 온힘을 다해 너희들을 모두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으앙! 창피해요, 오빠!”

“나, 나이 같은 거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콤플렉스니 뭐니! 그런 거 됐다고! 나는 너희들을 사랑하니까! 이런 이상한 한성진을 받아들여준 것만으로도 평생 속죄해야 한다고!”

“…성진 씨, 저도 성진 씨를 사랑합니다.”

“정현 씨? 그거 받아주면 한층 더 오그라들 텐데.”

그렇게 호기롭게 소리친 나는 오그라드는 멘트에 거의 죽어가는 정현을 제외한 여성들의 모습에 크게 기침을 했다. 에이, 뭐 어때. 진심을 말한 것뿐인데. 나는 너희들을 사랑하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으며 정말로 갑자기 병들어 죽거나 하지 않는 이상 그 길을 관철할 거라고! 무슨 일이 있어도 너희들의 행복을 빌어줄 거라고!

“어, 어쨌든 정리를 합시다. 자매님들.”

그리고 최대한 먼저 회복한 복숭아 자매가 입을 열었다. 그 말에 한성진의 사랑론에 죽어가던 여자들이 차례차례 회복해 회의에 집중했다. 오직 처음부터 그 로망스에 빠져서 얼굴을 붉히고 있던 정현 씨를 제외하면.

그리고 복숭아 자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싸우지 말고 나눠 먹읍시다.”

…예?

“좋아요! 사이좋게~”

“아, 아저씨 저러다 뼈 삭는 게……?”

“괜찮단다. 너희들 앞에서는 참았을 테니.”

“으?! 그, 그게 정말이에요, 선생님?!”

아니, 저한테 물으셔도.

분명 참기는 했…….

“너무해요! 사랑이라고 믿었는데!”

“…….”

“하하! 이 애송이들! 나는 할 때 오빠가 기절해도 마구잡이로…….♡”

“잠깐, 김서연. 애들 앞에서 너무…….”

“애들, 애들 하지 마! 이 할망구들아!”

“…어쩐지 제 가슴이 아려옵니다.”

“어머, 정현 언니, 그런 게 있었어요?”

서연의 장난에 정현은 반박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어째선지 반대편에 있던 수민이 가슴을 감추며 벌떡 일어섰다.

“가, 가슴이 없는 게 이상한 건 아니잖아! 이 아줌마가!”

“아, 방금 어쩐지 수민 양하고 통한 것 같습니다.”

“그으럼~ 나는 우리 유진이하고 통하겠네요?”

“…서연아, 그걸로 치면 나하고 통해야지 않겠어?”

하고 보란 듯이 진아 누나가 가슴을 쭈욱 폈다. 유진은 부끄러운 듯이 가슴을 가렸지만 그 모습에 견희 선배가 자신의 것과 비교를 해보며……. 굳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내가 그렇게 당황해 있는 사이 견희 선배가 천천히 손을 들었다.

“저어, 일단 슬슬 비워줘야 하지 않을까요?”

“아,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슬슬 시간이…….”

“여섯 시요! 가다가 삼겹살에 소주~ 콜?”

“음, 애들도 있는데 괜찮겠니?”

“…저, 저희는 사이다로 할게요.”

“그래, 그럼 근처에 괜찮은 가게 있어. 다들 그쪽으로 가자. 내가 살게.”

“와아~ 진아 아줌마 최고!”

“아, 아줌마?!”

“아저씨, 가요!”

진아 누나가 발끈했으나 수민이 가볍게 넘기며 다가와 내 팔을 잡아끌었다. 그렇게 다들 의자를 자리에 넣고 빠져나가려 하자 정현 씨가 약간 당황해 입을 열었다.

“저, 저어는 정리를 하고 가겠습니다.”

“응~ 하고 와.”

“…….”

어, 음. 도와줘야 하지 않나 싶었으나 다들 어쩐지 장난을 거는 기색이라 나 역시 대충 상황을 눈치채고 입을 다물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작추천댓글 한번씩만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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