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화 〉일본에서 온 그녀 (22)
일본에서 온 그녀 (22)
주문한 책상, 책장, 의자 등 아이의 공부방에 놓을 가구들이 도착했다.
두 사람은 가구 배치를 마치고 방 한쪽에 놓아두었던 아이의 책과 물건들을 함께 정리한 후 저녁까지 먹고,
이제 슬슬 오늘 밤 거사를 치를 준비를 했다.
샤워를 한 후 옷을 모두 벗고 함께 침대에 누운 두 사람,
아이는 민재의 페니스에 사XX 0.01mm를 씌어볼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두근두근한 표정이다.
‘근데 아까 아이가 사XX 0.01mm 쓰면 콘돔 안 한거 같아서 더 기분 좋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그럼 전 남친하고 섹스 할 때 이걸 써 봤다는 말이잖아......?’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화가 나거나 질투가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이가 자신과 만나기 전에 일본에서 누구와 사귀었든, 혹은 몇 명과 사귀었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민재 역시 지금까지 함께 잔 여자들이 결코 적지 않은데.
그 사람의 과거는 과거일 뿐, 그것에 얽매일 필요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아이는 지금 다른 누구도 아닌 민재 자신의 여자가 되었을 뿐 아니라,
전에 사귀었다는 놈이 사XX 같은 거나 쓰는 놈인 걸 보면, 보나마나 그 놈 거시기는 민재의 것에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요마~안 한 놈일 것이 분명하지 않겠나?
그러니 아이가 한 방에 민재한테 뻑 가서 일본 안가고 자기랑 같이 살겠다고 애걸을 하는 거지.
후후후, 연약한 초식남 일본 남자들은 막강한 파워의 한국 남자들을 절대 따라올 수 없는 법이다.
그러고 보니 일본 남자들 입장에서 보면, 이 상황이 K-NTR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는 입으로 펠라치오를 해서 그의 것을 단단하게 세워준 후, 콘돔 포장을 뜯고 그의 페니스에 조심스럽게 사XX 콘돔을 씌워보았다.
둥그렇게 돌돌 말린 콘돔이 민재의 페니스 중간까지 내려오기도 전, 민재의 인상이 심하게 찌푸려졌다.
너무 꽉 끼는 느낌 때문에 피도 안통하고 아프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 아이...... 이거 너무 아픈데?”
“아프다구요? 그 정도에요?”
심지어 예전에 이걸 썼을 때보다 더 아픈 거 같았다.
‘콘돔 사이즈가 작아진 건가? 아님 내 그게 전보다 더 커졌나?’
공장에서 균일하게 찍어져서 나오는 콘돔 사이즈가 전보다 작아질 리는 없었다.
정답은 그의 페니스가 전보다 더 두꺼워졌던 것.
인체의 각 부위 중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근육이 커지고 단단해 지는 곳들이 있는데,
남자의 성기 역시 그러한 부분 중 하나다.
실제로 주기적으로 일정량 이상의 성적 자극을 느끼고 정기적으로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의 경우, 성생활의 횟수에 비례해 성기의 크기가 조금씩 커진다는 통계가 있다.
민재도 연애는 최근에서야 다시 시작했지만 성생활은 꾸준히 해오고 있었을 뿐 아니라 아이를 만난 이후 매일 같이 섹스를 하고 있었기에, 전보다는 더 그곳이 커진 게 확실해 보였다.
쩍!
0.01mm 로 너무 얇은데다가 민재의 그것이 너무 커서 그랬을까,
콘돔은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하고 아래쪽 부분이 쭉, 찢어지고 말았다.
“헤에에에에에에~?! 진짜 작은가보네?! 오시(아쉽다)......”
아이는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그의 페니스에서 찢어진 콘돔을 얼른 벗겨 주었다.
“이게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섹스 하는 느낌처럼 정말 좋았는데, 오빠께 커서 정말 안 들어갈 줄 몰랐어요. 아니, 들어가긴 들어가는데 찢어질 줄 몰랐어요...... 오빠 근데요...... 우리 그냥...... 콘돔 안하고 하면 안돼요?”
민재는 손사래를 쳤다.
“그래도 안전하게 해야죠. 갑자기 아이가 임신이라도 하면 안 되잖아요.”
“나 그거, 마법 걸리는 날 따져서 안전한 날에는 콘돔 안하고 해주면 안돼요?”
“아무리 가임기가 아니라 안전한 날이라도 콘돔 없이 섹스 하는 건 위험해요. 그래도 조금만 기다려 봅시다. 우리 두 사람의 관계가 콘돔 없이 마음껏 관계해도 좋을 그런 날이 곧 오지 않겠어요?”
기대했던 사XX 0.01mm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잠시 토라진 표정을 짓고 있던 아이는,
민재의 의미심장한 말에 다시 기분이 좋아진 듯, 환하게 웃음 지으며 그의 품에 안겨 왔다.
* * *
다음날,
아이를 어학당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왔을 무렵, 김 변호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경찰이 그 스토커 피고소인 조사 마치고 유치장에서 석방해줬다고 합니다.]
“그 오따꾸....... 아, 아니. 그 스토커가 뭐라 했다고 하나요? 아이를 스토킹 한거나 제 차를 긁은 거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하나요?”
[고객님 차를 손상시킨 점은 모두 시인하고 잘못했다면서, 자신이 그 부분에 대해 배상하겠다고 말했다 합니다. 그런데 차량 수리비 내역을 듣고 뭐가 이렇게 많이 나오냐고, 혹시 자기를 뜯어먹으려고 일부러 부풀려서 말하는 거 아니냐고 도리어 역정을 냈다고 하네요.]
페라리가 일반 차량이랑 똑같은 줄 알았나?
대충 긁은 부분 도색하는 비용만 배상하면 될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 일본인 여성분 스토킹 한 사실에 대해서는 조금도 인정을 안 했답니다. 그냥 만나달라고 집으로 찾아가서 벨 누르고 문만 두드렸지 어떤 위협도 한 적이 없다면서요. 그게 바로 스토킹이란 걸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고 합니다.]
“일단 체 차량에 대한 건은 수리비를 모두 배상해준다면 고소 취하하고 합의를 해도 괜찮겠지만, 아이에게 한 일에 대해서는 확실히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자신이 저지른 일이 범죄라는 걸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나중에 더 큰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을 테니 말이에요.”
[고객님 말씀대로, 저 역시 이번 일에 대해서는 그 친구에게 확실한 교훈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가 접수한 두 건의 고소에 대해서는 이렇게 방향 잡고 진행해주시지요. 잘 부탁드립니다, 김 변호사님.”
전화를 끊은 이후, 민재는 조금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 오따꾸 녀석, 유치장에 풀려나자마자 바로 아이가 있는 어학당으로 찾아가면 어떡하지?’
아무래도 민재는 아이가 어학당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경호원들을 고용해 그녀의 신변을 보호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재는 지난번 덕환에게 받은 경호회사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경호원 고용비용 등에 대해 문의를 해 보기로 했다.
* * *
민재는 이날 점심으로 아이가 어학당 가기 전 만들어 놓은 일본식 커리를 먹었다.
아이는 뭉텅뭉텅 썰은 큼지막한 야채가 가득한 커리 말고도, 커리와 함께 곁들여 먹으라며 두꺼운 소시지 구이와 대파 썰은 것과 마늘을 얇게 썰어 구운 것, 낫토를 예쁜 그릇에 보기 좋게 담아 냉장고에 넣어 주고 갔다.
아이가 만들어준 음식으로 즐겁게 점심을 먹은 후, 민재는 커피 한 잔 마시며 서재에 앉아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었다.
지난 번 부터 궁금해 하던 아이가 일본에서 연예인을 하던 시절에 대해 검색을 해보려는 것이다.
아이는 아이돌을 할 때는 물론 그라비아 모델 활동을 할 때에도 ‘나루사와 아이’ 본명을 그대로 사용했다.
민재는 일본어를 잘 몰랐기 때문에 그녀에 대한 일본 기사를 인터넷 번역기로 돌려보며 그녀가 대충 어떻게 연예계 활동을 했는지 파악해 보았다.
‘탑급 연예인이 아닌 지방 아이돌 출신이라 그런지 관련 기사가 많지는 않네? 그래도 그라비아 화보 사진들은 상당히 많은 편이고...... 어? 한국 인터넷 사이트들에도 아이의 사진이 있잖아? 우리나라에도 아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리인데? 하기야, 그러니까 그 스토커 같은 녀석도 아이를 알아보고 따라다녔던 거겠지!’
기사들을 번역기로 돌려 읽다 보니 몇 개 눈에 들어오는 글들이 있었다.
‘아이가 있었던 그룹 이름이 DQ-girls......? DQ? DQ가 무슨 뜻이야? 음...... DQ-girls 의 인기 멤버 나루사와 아이 등 몇 명이 그룹 탈퇴 선언...... 소속사와 분쟁...... 나루사와 아이 잠적......? 잠적도 한 적 있었어? DQ-girls 는 멤버를 교체하고 활동을 계속 하기로......’
아이에 대한 기사는 탈퇴에 대한 표면적인 이야기들만 나와 있을 뿐, 그녀가 왜 그룹을 탈퇴했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기사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러던 중 DQ-girls 의 팬 카페 사이트를 발견한 민재,
민재는 아이가 그룹을 탈퇴했을 즈음의 글들을 찾아 하나씩 번역기로 돌려 읽어보기 시작했다.
[이게 다 보소조쿠(폭주족) 사장 놈 때문이다. 아이짱을 돌려줘!]
[그 연예 기획사, 원래 야쿠자가 하는 사업체로 유명하지 않았나?]
[지금이라도 아이짱이 그런 더러운 회사에서 탈출한 게 천만 다행한 일이야. 어서 빨리 새로운 연예 기획사로 들어가서 다시 활동 재개 해줬으면 좋겠어. 난 아이짱이 무대에 서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단 말이야.]
여기까지는 지난 번 아이를 처음 만나던 날, 그녀가 삼겹살집에서 해준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팬 카페의 다른 글들을 읽을수록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 보소조쿠(폭주족) 사장, 자기 회사 여자 아이돌들을 야쿠자들하고 연예계 관계자들, 재벌, 정치계 높은 사람들한테 상납했다 거 다 드러났잖아?]
[그거 연예 잡지에서 뿌린 헛소문이란 말도 있던데?]
[연예 기자 놈들, 원래 없는 말도 잘 지어내는 소설가 같은 놈들!]
[그래도 보소조쿠 사장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 같음. 그놈 면상 본 적 있냐? 관상이 진짜 범죄인 관상임.]
[아이짱이나 다른 멤버들도 보소조쿠 사장한테 협박당해 그런 자리에 끌려갔을까? 그래서 못 참고 탈퇴한다는 걸까?]
[그건 아무도 모르지. 그런 자리 가는 건 연예 기자들도 잡아내기 힘들 정도로 비밀스럽게 간다고 하니까.]
글을 읽는 민재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그런데 아이짱이 탈퇴한 건 보소조쿠 사장 때문이 아니라 그 야쿠자 애인 때문인 거 같아.]
[그 소리 좀 그만 해! 너 고소당하고 싶어?]
[아이짱이 분명히 열애설은 거짓이라고 밝혔잖아?]
[야, 아이돌들이 거짓말로 열애설 부인하고 뒤로 다 만나고 그러는 것도 모르냐? 순진하기는!]
[아이짱은 야쿠자가 아니라 남자 연예인 누구하고 사귀는 거 아니었냐?]
[실제로 아이짱 하고 그 야쿠자 녀석이 밤늦게 시내에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다는 사람도 만나본 적 있어. 둘이 되게 다정하게 껴안고 돌아다녔다는데?]
[그럼 뭐, 아이짱이 야쿠자 애인 따라 나오느라 DQ-girls를 탈퇴한 거라고?]
[그 반대란 말도 있던데? 보소조쿠 사장이랑 야쿠자 애인이랑 같은 조직이고, 아이짱이 그 둘로부터 도망치려고 DQ-girls를 탈퇴하고 회사를 나온 거라는 말도 있어.]
[누가 그러는데? 아이짱이 DQ-girls 탈퇴하고 그라비아 모델 하면서도 그 야쿠자 애인이랑 만나고 있다고?]
[뭐야? 그럼 그 둘이 여전히 사귀고 있는 거야?]
[그 회사에서 일하는 아는 동생한테 들었는데, 아이짱이 야쿠자랑 사귀는 거 회사에서 알고서는 팬들 모르게 좋게좋게 처리하려고 아이짱이 먼저 탈퇴 선언하는 걸로 넘어간 거라고 하던데? 자기네 회사 아이돌이 야쿠자랑 사귀고 있다는 소문 돌면 다른 아이돌들한테도 악영향이 있으니까 말이야.]
[야! 그 회사 자체가 야쿠자가 만든 회사인데, 야쿠자랑 사귄다고 내쫓아 내겠냐?]
[넌 회사도 안 다니는 히키코모리냐? 회사에서 사내 연애 못하게 하는 곳이 얼마나 많은지도 모르지?]
[그래서, 아이짱이 야쿠자랑 사내 연애하다 걸려서 그룹에서 자진 탈퇴한 것처럼 꾸미고 쫓겨난 거다? 그러고 나서도 계속 야쿠자 애인이랑 만나고 있는 거고?]
야쿠자 애인?
그녀가 자신을 만나기 전 누군가와 사귀었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상대가 야쿠자였다고?
민재는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물론, 팬 카페에서 돌아다니는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 이 말들을 모두 믿기는 힘들었다.
연예인 사생활 캐기로 유명한 일본 연예 잡지 기사들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아이가 야쿠자와 관계되었다는 글은 단 한 줄도 없었기 때문이다.
민재는 팬 카페의 글들을 좀 더 확인해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그녀가 한국으로 유학 올 즈음의 글들을 찾아보았다.
[아이짱이 그라비아 모델 일도 그만 둔다는데?]
[여기는 아직도 아이짱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당연하지! 아이짱이 DQ-girls의 센터였는데.]
[그럼 아이짱이 그라비아 모델도 그만두면, 연예계에서 은퇴한다는 거야?]
[그런 것 같아. 한국으로 유학 갈 거란 말도 있어.]
[한국? 왜 하필 한국이야?]
[유학을 가려면 미국이나 더 좋은 나라로 갈 것이지.]
[한국으로 가면 그 야쿠자 애인과는 어떻게 되는 거지?]
[오랫동안 아이짱과 야쿠자 애인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잖아? 이미 헤어진 거 아냐?]
[아예 야쿠자랑 사귀고 있다는 말 자체가 루머였을 듯.]
[아이짱은 사실 다른 남자 연예인하고 사귀고 있었던 거라니까?!]
[그럼 아이짱이 연예계 은퇴하고 한국으로 가버리면, 다시는 아이짱이 무대에 서는 걸 못 보게 되는 거야? 그건 안 돼~!]
[제발, 아이짱이 한국 가서 한국 남자와 사귀는 일이 없기를. 내일부터 신사에 가서 공물 바치고 기도하겠다.]
글을 모두 읽어보았지만 신뢰할 만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무언가 미심쩍은 마음들이 가슴 한 구석에 계속 남아있는데,
그 찜찜한 기분이 쉽게 가시질 않았다.
‘그냥 팬들끼리 하는 카더라 통신일까? 연예인 스캔들 까발리는 거 좋아하는 일본 연예 기자들도 아이의 스캔들에 대해 글을 쓴 게 단 한 줄도 없는데......’
이 글 때문에 아이에 대한 마음이 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엇이 사실인지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쿠자와 사귀었다는 거...... 그것도 좀 그렇지만 혹시 지금도 계속 야쿠자와 관계되어 있는 거라면...... 아무리 아이가 좋은 사람이고 마음이 가는 사람이라 하지만, 이런 부분은 확실히 확인해 둘 필요가 있어.’
이런 일을 확인하는데 아주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을 알고 있었다.
지난 번 클럽에서 만났던 주형이었다.
그는 여러 투자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기위해 세계 각지에 찌라시들을 수집해 보고하는 정보원들을 데리고 있었는데,
이런 정보원들을 통해서 일반적인 투자 동향뿐 아니라 그 나라의 정치, 사회, 연예계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까지 모두 받아보고 있었다.
주형을 통해서라면 일본 연예계의 비밀스러운 정보들을 확인해보는 것도 어렵지 않을 터,
민재는 주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형은 지체없이 그의 전화를 받아 반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고, 형님~! 이렇게 먼저 전화를 다 주시네요~! 그 때 그 여자 분하고 풀문 클럽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습니까?]
“네가 좋은 데 소개시켜준 덕분에 재미있게 놀 수 있었어. 그 때 진짜 고마웠다, 주형아.”
[헤헤, 형님. 별 말씀을요. 제가 형님께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 앞으로 백골이 진토 되도록 형님께 충성을 바칠 생각인데요.]
“그래서 말인데, 주형아. 마침 네가 날 도와줄 일이 생겼다.”
“제가 형님을 도울 일이요? 당연히 두 팔 걷어붙이고 도와 드려야지요! 무슨 일입니까, 형님? 제가 어떻게 도와 드리면 될까요?”
민재는 깊이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주형에게 해야 할 일에 대해 알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