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9화 〉일본에서 온 그녀 (32) (49/140)



〈 49화 〉일본에서 온 그녀 (32)

일본에서 온 그녀 (32)




“오빠~! 저녁 드세요~!”




아이가 식탁 위에 보글보글 끓은 고추장찌개를 올려놓으며 말했다.

민재가 식탁으로 와보니, 고추장찌개 외에도 파와 당근을 넣어 만든 한국식 계란말이도 놓여 있다.


“우와.......! 우리나라 스타일로 계란말이까지 만든 거예요?”




“네, 오빠가 저번에 말씀하신 대로 만들어 봤어요. 어서 한  드셔보세요.”




아이가 일본식 계란말이 만들 때 그냥 지나가면서 한 말이었는데, 그걸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가 이렇게 또 만들어 내다니.....!

정말, 아이는 민재가 얘기했던 것처럼 계란말이 위에 토마토케첩과 머스터드소스까지 예쁘게 뿌려놓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아이가 끓은 고추장찌개와 계란말이를 먹어보는 민재.

“와~! 정말 맛있는데요? 전에 식당에서 먹어본 것보다 훨씬 맛있어요!”



“아...... 요캇타 (다행이다)......!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에요.”


“정말 한국 음식 처음 만들어보는  맞아요? 처음 만든 건데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거죠?”




“그냥 인터넷에 나오는 레시피 대로 만들어 본거예요. 레시피가 좋으니까, 맛있게 잘 되었나봐요.”


“아무리 레시피 보고 따라 만들어도 사람에 따라 그 맛이  나는 경우도 있을 텐데, 아이는 정말 요리를 잘하는가 봐요.”



“아니에요, 저 요리 솜씨 아직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최대한 레시피에 적힌 대로 충실하게 따라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요리에서는 레시피가 교과서 같은 거라고 할  있으니까, 교과서 보고 열심히 따라하는 거죠. 이렇게 보고 따라만 해도 실력이 늘 수 있으니까 참 재미있는 거 같아요. 드라마 보고 한국말 연습하는 것도 그렇고, 유튜브 보고 K-POP 댄스 따라하는 것도 그렇고......”

아이가 민재의 옆자리에 앉아 그의 팔을 꼭 껴안으며 부끄러운 듯이 빨개진 얼굴로 말했다.

“......오빠한테 입으로 해드리는 것도 사실 AV (Adult Video, 야동) 영상 보고 배운 거거든요. 아이돌 숙소 생활 할 때 멤버들 중 누가 몰래 AV DVD 가지고 와서 매니저 오빠 몰래 멤버들끼리 같이 보고 그랬거든요? 그 때 AV 여배우가 펠라치오 하는  보고 나중에 남친 생기면 꼭 저런 거 해봐야지, 하면서 혼자서 이미지 트레이닝 엄청 많이 했는데...... 그래서 오빠한테 처음으로 입으로 해드릴 때, 오빠가 제가 해드리는  너무 좋다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행복했어요......”



민재는 이전에 거실 소파에서 아이가 처음으로 펠라치오를 해 줄  ‘이요이요, 시아와세 (드디어, 행복해)......!’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 때는  그런 말을 한지 몰랐는데......



그럼......

아이가 펠라치오를 해준 첫 번째 사람이 바로 나였던 거야?!?!


주형이의 일본 정보원이, 아이는 지금까지 특별히 사귄 사람도 없고 스캔들도 없다고 그랬는데,

그럼 진짜,

아이의 첫 남자가 민재였던 거야?!?!?!


민재는 손에 젓가락을  채 살짝 놀란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생각해보니 그녀가 처음 펠라치오를 하려 했을 때, 양치도 하지 않고 바로 페니스를 입에 넣으려 하지 않았나?


경험상, 웬만큼 알만 한 여자들은 다 펠라치오를 하기 전에 꼭 양치를 하곤 한다.


그런데 펠라치오를 AV로 배운 아이라면, 그런 걸 모르고 있었을 게 당연했다.

AV에서는 그거 하기 전에 양치하는 장면이 나올 리 없었을 테니까.



“오빠랑 뒤로 하는 그것도, 멤버들이랑 AV 보면서 꼭 남친 생기면 저거 해달라고 해야지, 하고 생각했던 거 였구요...... 그런데 오빠가 그거 해주는데...... 아...... 이렇게 좋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아이 그럼...... 내가 아이의 첫 남자...... 인 거예요.......?”




“네...... 오빠가 나를 가진 첫 번째 남자이자....... 마지막 남자예요...... 이제 오빠 말고 다른 사람은 나 못 가져요. 나 아무 데도 안가고 오빠하고만 살 거예요.......”

아이는 민재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아, 그랬구나......




아이의 첫 경험, 첫 남자가 바로 나였구나......

첫 날 밤, 처녀막의 피도 없었고 페니스도 너무 부드럽게 잘 삽입 되서 아닌  알았는데,




원래 첫 경험 때 처녀막의 피를 흘리지 않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었고,



체질에 따라 처음부터 얼마든지 질이 잘 벌어질 수도 있는 거였는데,



 혼자 그녀를 경험 있는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구나......

그래도  가지 의문이 남는 부분이 있기는 했다.



“그런데 전에...... 우리 마트 가서 사XX 콘돔 살 때, 그거 이미 한  써봐서 좋으니까 사달라는 거 아니었어요......?”


“아뇨? 실은 아이돌 할  그룹 멤버가 자기 애인이랑 그거   써보고 좋다고 가르쳐 준 거였는데요, 내가 그냥 다른 사람이 저거 좋다고 했으니까 사 주세요, 이렇게 말하면 오빠가 안 사줄까봐 그냥 내가 써본 것처럼 말했던 거예요. 나도 꼭 그거로 오빠랑   해보고 싶었거든요...... 물론 오빠 거기가 그게 찢어질 정도로 커서 앞으로 못쓰게 되어 아쉽기는 하지만......”

아......



그런 거였어......?



민재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그녀를 꼬옥 끌어안았다.




“미안해요,  그런 줄도 모르고...... 아이가 스킨십도 적극적이고 펠라치오나 섹스 하는 것도 너무 잘 해서....... 이미 다른 사람하고 경험이 있는 여자였구나, 오해하고 있었어요. 미안해요, 내가 잘 못 생각하고 있어서......”



“아, 소오 데스까 (아, 그렇습니까)......? 하긴, 스킨십 하는 게 습관이라 일본에서도 오해 많이 받았어요. 잠 잘  옆에 있는 멤버 끌어안고 자는 건 기본이고, 어디 가든 옆에 있는 멤버하고 팔짱 끼거나 손잡고 다니곤 했으니까요.”


생각해보니, 민재가 인터넷에서 본 그녀의 아이돌 활동 시절 사진들 중에 그룹 멤버들과 팔짱을 끼고 있거나 손을 잡고 있거나 포옹하고 있는 사진들이 유독 많았던 것이 기억났다.



“오빠, 혹시...... 제가 스킨십도 많이 하고, 좀 밝히는 여자 같이 굴어서 불편하셨던 거예요? 그럼 제가 잘 못 했어요. 앞으로는 그러지 않도록 주의할.......”

“아뇨~! 불편하기는요~?! 아이가 그렇게 해줘서 얼마나 좋았는데요~?! 앞으로도  눈치 보지 말고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스킨십하고 애정표현 해도 되요! 나도 아이가 그렇게 해주는 게 너무 행복하니까......!”



민재는 아이를 꼬옥 끌어안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아이도 기쁜 얼굴로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 * *




밥을 다 먹은  사람,




민재는 고추장찌개를 맛있게  먹었지만, 아이는 자기가 끓인 매콤한 찌개에 입이 얼얼했던지 살짝 힘들어하는 표정이다.


“저녁 식사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오늘 설거지는 내가 할게요. 아이는 거실에서 드라마 보면서 쉬고 있어요.”


“아뇨, 그래도 설거지는 제가.......”



“괜찮으니까 오늘 하루 설거지는 쉬어요. 내가 디저트도 가져다 줄 테니까 그거 먹으면서 드라마 보고 있어요~”



민재는 아이를 번쩍 안아 들고 거실 소파로 데려다 놓은 후,

냉장고에 있는 바바루아 (독일에서 주로 먹는 푸딩의 일종)와 디저트 스푼을 가져다주었다.


“우와~! 오늘 디저트는 푸딩이네요? 우리 맨날 디저트로 맥주나 술 마시다가 오랜만에 제대로 된 디저트를 먹어보게 되었어요!”

“아이, 디저트 많이 좋아해요?”



“네~! 이것처럼 달고 맛있는 디저트 정말 좋아해요! 아이돌 하고 그라비아 모델 할 때는 살 찔까봐 이런 거 자주 못 먹었지만, 늘 그리워하곤 했죠. 오빠, 근데 디저트가 원래 영어에요?”


“영어는 영어인데 불어에서 나온 말로 알고 있어요. 원래 음식을 서빙하다, 식사 시중을 들다, 라는 말의 불어를 servir, 라고 하는데요, 나중에 식사가 모두 끝나고 테이블을 치우는 것을 desservir, 라고 해요. 디저트 (dessert) 란 말의 어원이 여기서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구나, 우와......! 오빠는 진짜 모르는  없는 거 같아요! 그런 것도 모두 공부하신 거예요?”

“아뇨, 나도 유튜브 보다가 알게  거예요.아무튼, 나중에 마트나 제과점 가서 디저트 거리들도  더 많이 사오면 좋을 거 같네요. 아이가 디저트를 좋아하니까.”



민재는 미소를 지으며 설거지를 하러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가 설거지를 끝마칠 때 쯤,

“아, 맞다. 오늘 그거 해봐야지!”

갑자기 거실에 있던 아이가 마스터룸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민재가 설거지를 마치고 행주로 손을 닦고 거실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짠~! 오빠, 나 어때요?”



아이가 드레싱 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오는데,

민재가 군시절에 입던 전투복을 입고, 머리에도 베레모를 쓰고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185cm 키의 민재가 입던 전투복을 160cm 키의 아이가 입으니 바지는 발밑에 질질 끌리고 벨트를 차지 않아 허리 밑으로 줄줄 흐르고 있었다.


“오빠랑 호텔 갔을 때 얘기 듣고 이거 꼭 입어보고 싶었는데,  어때요? 한국 여군 같아 보여요?”



아이처럼 예쁜 여군이 있었으면 우리나라 군대 몇 번은 뒤집어 졌겠지......




확실히 그의 전투복은 아이의 몸에 다소 크기는 했지만, G cup 커다란 가슴 때문인지 상의는 또 의외로 잘 어울리는 모양새였다.

“여기 옷에 오빠 이름도 써 있고, 옷에 붙어있는 게 되게 많네요? 다 무슨 의미가 있는 거예요?”


민재가 다가와 옷에 있는 여러 부착물들을 하나씩 손으로 가리키며 알려 주었다.




“왼쪽 어깨에 있는 게 사단 마크, 이건 평상시에  붙이고 있어야 하는 거고, 오른쪽 어깨에 있는 태극기는 평상시에는 안 붙이고 있어도 되는 거예요. 왼쪽 가슴 위에 있는 건 공수 훈련 하고 받은 공수기장, 민정경찰이라고 쓰여 진 건 DMZ 비무장지대에서 작전하는 병력이란 뜻이고,  아래 직사각형 벽돌 같은  계급장, 가슴 아래 있는 건 수색대대 흉장이에요.”



“와...... 뭐가 많긴 많네요......? 근데 공수 훈련이 뭐에요? 일본 자위대에 있는 공정대가 하는 것처럼 낙하산 타는 거 말하는 거예요?”



“네, 실제로 공수 기장은 낙하산 타고 훈련을 해야 받을 수 있는 건데요, 일반 병들은 진짜 낙하산 타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신에 높은 곳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는 레펠이나 패스트 로프 훈련을 대신하고 공수 기장을 받아요.”



“그럼 오빠도 높은 데에서 떨어진....... 아니, 높은 데에서 줄 타고 내려오신 적 있는 거예요?”




“11m 높이의 타워에서도 해봤고, 헬기 타고도 내려와 본 적 있어요.”



“와! 오빠 멋있다~! 오빠, 미국의 네이비씰 같은 특수부대 출신 같아요!”



“뭐, 최전방 부대 수색대대도 나름 특수부대라고 할 수 있죠? 저도 어디 가서 군부심으로 밀리지 않을 거예요.”

민재는 아이를 데리고 거실 소파로 향했다.



아무래도 바지는 아이에게 너무 크다보니 계속 질질 끌고 다니는 중이었다.



아이도 불편했던지, 바지를 벗어 소파 옆에 올려놓는데......



그녀는 그 안에는 얇은 펜티 한 장만을 입고 있었다.



“한국 남자들은 거의  군대에 가지만, 여자들은 군대에 안 간다면서요? 그래도 여군이 있기는 하죠?”



“그쵸. 여자들은 남자들처럼 병으로 군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부사관이나 장교, 직업군인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군에 들어오게 되는 거죠.”

“그럼 여군들은 남자 군인들이랑 같이 생활하는 거예요?”




“근무는 같이 해도, 잠자고 생활하는 곳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죠. 아무리 군대라지만 젊은 남녀가 같이 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전쟁 나면, 한국군은 여군들도 총 들고 싸워요?”




“병과에 따라 달라요.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여군들도 있고, 행정 일을 하는 여군들도 있죠. 그런데 아무래도 직접 총 들고 싸우는 여군들은 있기는 있지만 많지는 않아요.”

“그런데 전쟁 나서 여군들이 싸우다가 적에게 붙잡히면 어떻게 해요.......?”




“적에게 붙잡히면, 이라...... 한국군은 군진수칙이라고 해서 반드시 외워야 하는  있거든요?”



민재는 아직도 그걸 기억하고 있는지, 아이 앞에서 주욱 읊어보기 시작했다.



나는 대한민국 군인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
나는 죽어도 항복하지 않겠다. 나는 전력을 다해 끝까지 싸우겠다.
나는 만약에 포로가 되더라도 계속 항거하고 전력을 다해 탈출하며 전우의 탈출을 돕겠다.
나는 만약에 포로가 되더라도 아국이나 우방에 불리한 여하한 적의 권고나 우대도 거절하며 추호도 적을 돕지 않겠다.
나는 만약에 포로가 되더라도 기밀을 엄수하고, 전우를 보호하고, 선임자면 후임자를 통솔하고 후임자면 선임자의 명령에 복종하겠다.
나는 만약 포로가 되어 심문을 받더라도 계급·성명·군번·연령을 제외하고는 진술을 회피하며 아국과 우방에 불리한 서명, 기타 여하한 요구에도 응하지 않겠다.
나는 조국에 신명을 바친 대한민국 군인임을 명심하고 나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 나는 조국을 사랑하며 조국은 나를 보호하고 있음을 확신한다.

“이렇게 싸우다 포로가 되면 어떻게 해라, 항상 교육받은  있으니까 여군들도 이 군진수칙대로 해야겠죠?”


그러자 아이가 살짝 붉어진 얼굴로 그의 팔에 기대며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그래도...... 여군도 여자인데...... 적에게 붙잡히면 적들이 가만히 놔둬요.......?”


응......?!?!?!




이건 뭐지?!?!?!



얘가 아이돌 할 때 멤버들끼리 봤다는 일본 야동 중에 군인 포로들 강간하는 그런 포르노 본  아냐?!?!?!



그거 품번이...... 어우, 모르겠다......!!!!!!




아이는 부끄러워하는 표정으로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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