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화 〉일본에서 온 그녀 (33)
일본에서 온 그녀 (33)
“진짜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되겠지만...... 만약 내가 다른 나라 여군이고, 오빠네 나라랑 싸우다가 오빠한테 붙잡혔으면...... 오빠는 날 어떻게 할 거예요?”
나 같았으면 ‘도대체 네가 본 야동 품번이 어떻게 되니?’ 이렇게 물어 봤을 거 같은데,
민재는 자신의 전투복을 입고 있는 아이의 허리를 꼬옥 안아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우선 군사 비밀에 대해서 물어보고 심문을 해야겠지요. 여군들은 대부분 간부거나 행정 실무자들일 테니, 알고 있는 바를 모두 말하게 해야 하겠죠.”
“오빠가 물어보는데도 말 안하며......?”
“음...... 때에 따라선 고문을 해서라도 입을 열게 만들어야겠죠? 전쟁 중이라 한시가 급할 테니까.”
민재는 장난스럽게 그녀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웃음 지었다.
“내가 이렇게 예쁜데...... 오빠 그래도 날 고문할 거예요?”
“반드시 포로의 입을 열게 만들어야 한다면, 당연히 해야겠지요. 근데 아이가 너무 예뻐서, 때리거나 아프게 하지는 말고 다른 고문을 해야겠죠.”
“안 때리고도 고문 할 수 있어요? 어떻게요? 그럼...... 오빠가 나 고문해볼래요?”
아이는 야릇하면서도 도발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아이가 이제부터 다른 나라 여군 장교인 거예요. 난 아이를 포로로 잡아서 심문하는 적국의 군인인거고.”
“네, 오빠......”
민재는 아이의 손을 등 뒤로 해서 전투복 바지를 포승줄 삼아 꽁꽁 묶었다.
“자, 이제 포로 심문할 거니까 반말로 할게요. 자, 포로! 바닥에 무릎 꿇어!”
“네, 오빠......”
그러면서 그의 발 앞에 다소곳이 무릎을 꿇는 아이.
“아무리 포로로 붙잡혔다지만 적국 군인한테 네, 오빠~ 하고 존댓말 하면서 너무 순종적으로 따르면 안 될 거 같은데요?”
“아, 맞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끝까지 저항해보려고도 하고, 반말도 하고, 묻는 말에 모른다고 발뺌도 하고 틱틱 거리고 그래야죠! 자, 그럼 계속 해 볼까요? 자, 포로! 이름이 어떻게 되지?”
“나루사와 아이입니다, 아, 아니! 나루사와 아이다! 흐흐흥, 이렇게 하면 되죠?”
아이는 이렇게 상황극을 하는 걸 무척 재미있어 하고 있었다.
“지금 사는 곳은 어디지?”
“신촌...... 아니, 강남구 삼성동 우리 오빠 집에서 산다!”
“뭐야, 오빠 집? 군인이 결혼도 안하고 동거를 하고 있어? 군인이 그래도 돼?”
“뭐, 군인은 동거하면 안 되냐? 니가 무슨 상관이래? 흥~!”
새초롬하게 삐진 표정으로 고개를 휙, 돌려버리는 아이,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저절로 웃음이 지어질 정도다.
“좋아, 그럼. 내가 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하면 네가 사랑하는 오빠를 다시 보게 해주지.”
“묻고 싶은 게 뭐냐?”
“너네 부대 위치, 지금 너네 부대는 어디에 있나?”
“오빠, 이걸 모른다고 해야 하는 거죠?”
“그쵸, 이걸 말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렇구나, 난 어차피 그런 거 모르니까...... 흥, 모른다, 말할 수 없다!”
“말 하지 않으면 네가 사랑하는 오빠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게 될지도 몰라. 아니면 평생 내 노예로 살던가. 이래도 말 안 할 텐가?”
“큭, 코로세...... 차라리 죽여라......!”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듯한 대사,
민재는 웃음을 꾹 참고 이 대본 없는 상황극을 계속 이어나가 보았다.
“흥, 이래도 네가 입을 안 여는지 어디 두고 보자!”
민재는 그녀가 입고 있는 전투복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이야~ 야메로~! 그, 그만둬어어~!”
앙탈 부리듯 어깨를 흔드는 아이,
옷을 벗기는 데 저항하는 게 아니라 애교부리는 모습이다.
전투복 모두 풀고 나니 그녀의 맨살이 모두 드러난다.
오늘도 집에서는 브래지어를 벗고 있는 아이,
전투복 사이로 그녀의 커다란 G cup 가슴이 보일랑 말랑 거리고 있었다.
“자, 마지막 기회야. 너네 부대 위치를 말하지 않으면 널 고문하고 강간할거야. 이래도 말하지 않을 거야?”
“흥! 말하지 않겠다! 어디 하고 싶은 데로 다 해보시지?”
“그래? 그럼 네가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민재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우선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있는 그녀의 다리사이를 넓게 벌린 다음,
그녀의 팬티 위에 손가락을 대고 살살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야~! 야메떼, 야메떼~!”
아이의 얼굴이 수줍은 듯 붉어지고 있었다.
민재의 손놀림이 좋아서였을까, 아이가 지금 이 상황극에 잔뜩 몰입하고 있어서였을까,
아이의 팬티는 금방 촉촉하게 젖어오고 있었다.
“이야...... 야메떼....... 야메떼....... 이 나쁜 오빠, 아, 아니........ 이 나쁜 놈아 그만 둬.......!”
그녀의 숨소리가 조금씩 거칠어지고 있었다.
“뭐야? 적군이 만져주는데 좋아서 흥분하는 거야? 다른 남자가 만져주는데 흥분하고 있고, 네 오빠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 모양이지?”
“그렇지 않다! 나는 우리 민재 오빠만 사랑하고 있다고! 너 같은 녀석하고는 절대 비교할 수도 엄써~!”
아이도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하고 있었다.
“흥, 그래? 그럼 내가 그 오빠라는 녀석, 생각도 안 나게 만들어주지!”
촥!
민재는 다소 거칠게 그녀의 전투복 상의를 어깨 아래로 벗겨 내렸다.
그와 함께 전투복 안에 숨겨져 있던 그녀의 커다란 G cup 가슴도 좌우로 출렁거렸다.
“이야~! 아, 오빠~! 방금 너무 섹시해서 나 흥분할 뻔 했어...... 아, 이러면 안 되지, 참! 이 나쁜 놈, 변태! 무슨 짓이야~!”
민재는 한손으로는 그녀의 팬티 위를, 다른 한손으로는 그녀의 젖꼭지를 가볍게 비비며 그녀를 더욱 자극했다.
“자, 이래도 말 하지 않을 건가? 더 수치스러운 꼴을 당하고 싶나?”
“아아, 안 돼...... 이러지마....... 오빠가 자꾸 이러면, 아니, 니가 자꾸 이러면 나 계속 흥분되자나아아아......!”
아이는 몸을 꼼지락거리며 민재의 손길에 마구 반응하고 있었다.
“흥, 제법 버티는데? 그럼 더 세게 고문하는 수밖에!”
민재는 바닥에 꿇어앉아 있던 아이를 번쩍 안아 들고는, 그녀를 침대처럼 넓은 소파 카우치에 바로 눕혔다.
그리고는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로 들어와서는,
그녀의 커다란 유방을 손으로 잡고 마구 빨고 핥으며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아아...... 기모찌...... 아, 아니, 야메떼....... 야메떼....... 나쁜 놈아, 야메떼.......”
아이는 입으로 야메떼, 그만하라고 하면서 표정으로는 좋아 죽겠다는 듯이 웃고 있다.
민재는 전에 사귀었던 사람들과 이런 상황극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렇게 아이와 함께 하니 본인도 즐거운 듯 계속 더 하고 싶어졌다.
“흥, 독한 것! 끝까지 말을 안 하는군!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는 마스터룸으로 들어가 콘돔 하나를 꺼내들고 다시 거실로 달려 나왔다.
“고문을 해도 안 되니 이제 강간을 하는 수밖에!”
민재는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은 후, 그녀의 젖어있는 팬티를 다리 아래로 벗겼다.
“야메떼...... 안 돼....... 이러지마.......”
마치 저항하는 것처럼 몸을 이리 흔들어보는 아이,
그러면서도 민재가 팬티 벗기기 쉽게 다리는 모아주고 있다.
민재는 자신의 패니스에 콘돔을 씌운 후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들어오며 말했다.
“이제 널 임신시켜서 내 아이를 갖게 하겠다! 그리고 내 노예로 만들어서 두 번 다시 네 오빠와 만나지 못하게 해주지.”
“날 임신시키겠다고.......? 안 돼에에~! 오빠, 구해줘요오오오~! 임신은 안 돼에에에에~!”
“자, 그럼 들어간다!”
“아, 야메떼에에에~! 오빠아아아아~!”
처음에는 그냥 장난 같은 상황극이었는데,
결국 정사로 이어지는 두 사람.
민재가 그녀의 유방을 두 손으로 잡고 몸을 격렬히 흔들며 말했다.
“자, 포로! 이래도 너네 부대 위치를 말하지 않을 건가?!”
“아, 하악! 마, 말할게! 말할 테니까 나 뒤로 해줘! 자세 바꿔서 뒤로 해주면 말할게에에~!”
“후배위로 해주면 말할 거라고? 약속할 수 있나?”
“약속할게~! 그러니까 제발 뒤로 해줘어어어~! 하, 하악!”
민재는 아직 전투복 바지로 손이 묶여 있는 그녀의 몸을 번쩍 안아 뒤로 돌리고는,
상체를 카우치 바닥에 댄 후배위 자세를 만들고 그녀의 뒤에서 삽입을 준비했다.
“자! 약속한대로 뒤에서 해줄 테니까 너네 부대 위치가 어디 인지 말해!”
“하, 하악......! 오빠, 그거 어디라고 말해야 해요?”
“하하, 그냥 아무 주소나 말해도 되요.”
“그럼 전에 오빠랑 간데 중에...... 남산! 그래 남산에 있다! 남산!”
“포로가 사실대로 불었군. 자, 이제 둘 중 하나를 선택해라. 지금 풀어줄 테니 너네 오빠한테 돌아가겠느냐, 아니면 나에게 뒤치기를 당하면서 평생 내 노예로 살겠느냐?”
민재는 아이가 오빠에게 가겠으니 풀어 달라 이렇게 말할 줄 알았는데, 그녀의 대답은,
“뒤치기 해 주세요~! 평생 오빠 노예로 살 테니까 뒤치기 해 주세요~! 이제 사실대로 다 말했으니 얼른요~!”
어......?!
이건 예상하지 못한 절묘한 대답인데......?
민재는 웃음을 참으며 그녀의 엉덩이 뒤로 다가와 후배위로 그녀와 즐기기 시작했다.
* * *
이제 어학당이 종강하는 날,
민재의 매복(?)도 오늘로 끝이 나게 되었다.
민재는 그녀를 태우고 집으로 돌아와 함께 외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며칠 전, 명품 보석 브랜드인 피아X에서 서초구의 J호텔에서 열리는 VIP 고객 파티에 참여해달라는 연락이 왔는데,
민재는 이를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아이와 함께 참석하기로 했던 것이다.
‘아이도 여자인데 보석에 관심 없을 리 없지. 데려 가면 무척 좋아할 거야.’
그런데 사실 민재가 피아X에서 보석을 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피아X에서 어떻게 민재를 알고 연락을 해온 거냐고?
민재는 상당한 시계 마니아라 바쉐론콘XXX, 아랑에운XXX, 예거르XXX, 로저XX 등의 시계를 여러 개씩 소장하고 있었는데,
이 시계 브랜드들은 모두 피아X와 함께 스위스의 명품 기업인 리치XX 그룹에 소속된 산하 브랜드들이었다.
즉, 피아X도 민재의 고객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고, 그곳 관계자들은 민재가 상당히 많은 명품시계를 구입한 재력가임을 알고 파티에 초대했던 것이다.
민재가 먼저 씻고 밖에 나와 드레싱 룸에서 외출복을 준비하는 사이, 아이는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
위이이이이잉~
이 때, 침대 위 민재의 핸드폰 옆에 놓여 있던 아이의 핸드폰에 전화가 걸려왔다.
어학당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종강했는데, 어학당에서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나? 이건 대신 받아 줘도 되겠지?’
민재는 아이의 전화를 받아보기로 했다.
“나루사와 아이의 핸드폰입니다.”
[어...... 여기 Y대 어학당인데, 실례지만 전화 받으시는 분은 누구시죠?]
“아이의 지인인데요, 아이가 지금 전화 받기 곤란한 상황이라 대신 전화 받았습니다. 무슨 전할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
[지인이시라구요? 저 그럼 아이 학생은 지금 안전하게 잘 있는 거죠? 아무 문제없는 거죠?]
안전?
어학당에서 왜 갑자기 아이의 안전에 대해 묻는 거지?
“네, 아무 문제없이 잘 있습니다만, 무슨 일이시죠? 무슨 일인지 제가 알 수 있을까요?”
[네, 여기 Y대 어학당 행정팀인데요, 방금 전에 저희 사무실로 웬 깡패 건달 같은 사람들이 와서 아이 학생 어디 사는지 말하라고 행패를 부리고 갔거든요?]
깡패 건달 같은 사람?
민재는 갑자기 지난번에 본 유튜브 계정 속 야쿠자처럼 생긴 놈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사람들이 아이가 어디 사는지 말하라 했다구요?”
[네, 저희가 학생 신상 정보는 외부인에게 알려드릴 수 없다고 잘 말씀드렸는데도 다짜고짜 여기 책임자 나오라고 소리 지르고 물건 던지고 막 그래서...... 학교 경비 아저씨가 와도 어떻게 할 수 없어서 결국 저희가 경찰까지 불렀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우리가 경찰 부른 거 알았는지 그렇게 난리를 치다가 휙, 하고 사라져 버리더라구요.]
“그 사람들 간 뒤로 경찰에 사건 의뢰는 하셨나요?”
[네, 경찰에서 당시 CCTV 상황 확인하고 가셨어요.]
“그럼 혹시, CCTV에 찍힌 그 행패부린 사람들 얼굴 사진, 제게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연락처를 알려 드릴게요.”
[저, 근데 전화 받으시는 분이 아이 학생 지인이시면, 정확히 어떤 사이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가 지금 전화 받으시는 분이 누구신지도 모르는데 그런 것들을 보내드려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요.]
“아이와...... 사귀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이 남자 친구에요.”
[아~! 요 며칠 아이 학생 경호 경호하시려고 벤츠 타고 주차장에서 대기하시던 분이셨어요?]
어라?
벌써 학교에 소문 다 났던 거야?
“아, 네...... 저 맞습니다.......”
[그러셨구나, 그럼 안심하고 알려드려도 되겠네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아이의 주소를 왜 물어보는지에 대해서는 말 안하던가요?”
[네, 그냥 무턱대고 사는데 말하라고 막 소리 지르고 난리를 쳤는데요, 말하는 게 우리나라 사람 같지는 않고 일본인? 아니면 일본교포 같았어요.]
일본인 아니면 일본교포?
갑자기 지난번에 본 유튜브 댓글,
거기 있었나? 한국에 있으면 내가 못 찾을 줄 알았어? 내가 곧 그리로 갈 테니까 기다리라구.
이 글귀가 다시 떠올랐다.
‘그 야쿠자 놈이, 진짜 아이를 찾아서 한국까지 온 건가?’
민재의 두 눈에서 무에타이 경기에 출전하던 때와 같은 살기어린 전의가 이글이글 불타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