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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화 〉아이의 한국 여행 - 부산 (4) (63/140)



〈 63화 〉아이의 한국 여행 - 부산 (4)

아이의 한국 여행 - 부산 (4)

모닝섹스의 여운이 아직 진하게 남아 있는지, 두 사람은 가운을 벗고 함께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의 통유리를 통해 광안대교와 부산 바다가 보이는 가운데,  사람은 샤워실로 들어가 서로의 몸을 씻어 주었다.

“오빠, 자기 전에 오빠랑 그거 하는 거랑, 아침에 잠에서 아직 안 깼을 때 하는 거랑은 완전 다른  같아요.”




아이가 민재의 등을 닦아주며 수줍게 말했다.

“아이는 어떤 게  좋은데요?”




“어떤 게  좋다고  순 없지만...... 앞으로 오빠가 자주 나 자는 동안 해주면 좋을 거 같아요......!”

아이는 오늘의 섹스가 정말 마음에 들었나 보다. 그녀는 그에게 비누거품을 묻혀주는 것처럼 하면서 한창 발기되어 있는 페니스를 손으로 슥슥, 만지고 있었다.


“참, 아이.  어제 분명히 소파에서 곯아떨어진  같은데, 내가 어떻게 침대에서 자고 있었던 거죠?”




그러게 말이다. 설마, 아이가 침대까지 번쩍 안아 들고 왔을 리는 없고.




“아~ 내가 오빠 흔들면서, 오빠 침대 가서 주무세요~! 이러니까  따라서 침대로 오시던데요?”




엥? 그랬다고? 그런 기억 전혀 없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랬나, 어떻게 침대로 갔는지 아리송하지만 뭐, 잠도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 어여쁜 아이와 모닝 섹스도 하고 나니 오늘 하루는 활기차가 시작할  있을  같았다.




* * *




샤워를 마치고 아이가 머리를 말리고 화장을 하는 사이,

민재는 호텔 전화로 인룸 조식을 주문했다.


인룸 조식은 뷔페는 아니고 구성된 세트 하나를 고를 수 있었는데, 아이는 오믈렛 등 계란 요리와 와플, 토스트, 과일과 샐러드를 고르고, 민재는 한식으로 밥과 미역국, 불고기, 자갈치 시장 고등어구이를 골라 보았다. 아이가 만들어주는 일본식 요리들도 맛있기는 했지만 간만에 한국 음식들이 땡겼던 것이다.



아침을 먹고 나가볼 곳은 호텔 옆에 있는 요트 선착장,




미리 대여한 요트를 타고 부산 바다를 투어하고 요트 위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빠~! 요트 타러 갈 때  수영복이 어울릴 거 같아요, 아니면 이 수영복이 어울릴 거 같아요?”

아이가 파란색 비키니와 하얀색 비키니를 들어 보이며 민재에게 물었다.

“흐음, 둘 다 너무 예쁠  같은데, 아이 요트 타러 갈 때 수영복 입고 가려구요?”

“네! 그래도 바다 나가는 거잖아요!”

아이는 벌써부터 신난 표정이었다.



“그런데...... 여기 호텔에서부터 선착장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게다가 요트타고 가면서 바다 수영하기도 좀 그렇고......?”



“아레? 요트 타면 수영 못하는 거예요?”


“어차피 퍼블릭 (여럿이 함께 이용하는 요트)이 아니라 프라이빗 (개인이 단독으로 예약한 요트) 라서 요트 잠깐 멈추고 수영해도 상관없기는  건데, 거기가 해수욕장도 아니고 바닷물이 엄청 깊어서 수영하는 건 적합하지 않을 거예요. 수영은 요트 투어 다녀와서 호텔 수영장에서 하면 어떨까요?”



아이는 아쉬운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아아, 소오 데스까 (그렇습니까)...... 하기야 저도 바다 수영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그걸 생각 못했네요....... 아, 그럼.......!”




아이는 파란색 비키니를 입고 그 아래에는 짧은 청반바지, 위에는 하얀색 가디건을 매치하고 다시 나왔다.



“그래도 바다 나가는데 수영복  입으면 뭔가 아쉬울 것 같고, 이 정도면 괜찮겠죠?”




민재는 귀여운 그녀의 모습에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 *

7월의 여름, 부산의 햇살은 너무나 눈부셨다.


요트 선착장은 PH호텔을 나와 조금만 걸으면 닿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부산에서 요트 투어를 하는 비용은 생각만큼 비싸지는 않았다. 여럿이 여객선 타듯 함께 요트를 타고 부산 바다를 즐기는 퍼블릭의 경우 성인 기준 30,000원 정도 비용이면 충분했고, 각종 케이터링 식음료 서비스를 포함해 요트 한 척을 개인적으로 빌리는 프라이빗 비용도 10인 이하 승객 기준 500,000원 정도 밖에 하지 않았다.



민재는 당연히 프라이빗으로 프랑스산 쌍동선 요트  척을 대여했다. 물론 직접 요트를 운전해서 아이와 단 둘이 바다로 나가는 것은 아니고, 항해사와 케이터링 직원들이 요트에 동승했다.




두 사람이 선착장에 대기 중인 요트에 도착하자 배 위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항해사가 다가와 친절하게 맞이해 주었다.

“어서 오십시오, 사장님~!”

그는 민재와 아이에게 몇 가지 안전수칙을 말해준 뒤, 멀미약과 우비를 하나씩 나눠 주었다.



“혹시 바다에 나갔을 때 배멀미 할 수도 있으니 미리 마셔두세요.”



민재는 그가  멀미약을 바로 원샷하고 배에 올랐다.



배멀미, 라는 말에 아이는 약간 걱정되는 표정이었다.




“나 어렸을 때 자동차만 타고 멀미 엄청 했는데...... 여기 오기 전까지는 엄청 설렜는데 막상 요트 타려니까 배멀미 하면 어쩌나 걱정이네요.”




“약 먹으면 괜찮을 거예요. 그리고 밖에서 바다 바람 맞으면서 가는 거라 멀미도 심하지 않을 거구요.”



“오빠는 예전에  타보셨어요? 배멀미 해보신 적은 없구요?”



“나도 배나 요트 타보는 게 이번이 처음이에요. 아, 태국 푸켓 피피섬 놀러 갔을 때 아주 작은 배 한번 타 본 거랑 베니스에서 곤돌라 타보긴 했는데 그거랑 요트는 조금 다르겠죠?”



아이는 멀미약을 쭉 들이키고 민재의 팔짱을 끼고 요트에 올랐다.


민재의 요트가 하얀 돛을 활짝 펴고 부산 바다를 향해 출항했다. 오늘의 코스는 동백섬과 해운대, 광안대교를 한 바퀴 돌아오는 것이었다.


구름  점 없이 화창하고 푸른 하늘 아래 바람과 파도도 잔잔했다. 요트를 타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생각보다 요트가 흔들림도 없고 평안하게 항해를 하자 아이는 안심 하는 표정이었다.


 사람은 함께 요트 여기저기를 구경해 보았다. 선루프가 있는 선상 연회장 안쪽에는 케이터링 직원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주방이 있었고, 항해사는 그 위에 위치한 키를 잡고 항해를 하고 있었다.




요트 밑으로 내려가니 침대와 소파가 있는 실내 공간과 화장실도 있었다.

“와~! 침대가 있네요? 여기서 잠도  수 있나 봐요~!”




“요트로 세계 일주 하는 사람들이  안에서 먹고 자고  한다잖아요? 근데 여기 침대는 사람들 잠자라고 놓은 게 아니라 배멀미 하는 사람들 쉬라고 만들어 놓은  같은데요?”


요트 내부를 둘러본  사람은 이제 다시 밖으로 나와 케이터링 직원들이 가져다  샴페인과 다과를 즐기며 동백섬과 해운대 일대를 구경했다.

아이는 요트의 난간에 기대어 햇살과 바다 바람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었다.



하얀색 가디건 사이로 바다빛과 닮은 파란색 비키니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아이,


바람에 흩날리는 웨이브진 긴 머릿결 사이로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눈부시도록 빛나고 있었다.


민재는 선상 연회장의 푹신한 소파에 앉아 부산 바다가 아닌, 부산 바다를 배경으로 요트 위에 서 있는 아이를 감상하기에 바빴다.



가디건 아래 핫팬츠처럼 짧은 청반바지를 입은 그녀,



그 아래로 뻗어있는 탐스러운 허벅지와 가느다란 종아리.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요트 아래에 있는 침실로 데려가 눕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흠, 흠! 요트에 단 둘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절제,  절제해야겠지......!



민재가 아이를 감상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을 때, 그녀가 해운대를 가득 메운 인파를 가리키며 말했다.



“야하리 나츠 (역시 여름)......! 해운대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이지요? 역시 여름 되니까 해운대에 사람들이 가득하네요!”



“이제 피서철이 시작되었으니 앞으로 더 붐비겠죠? 아이는 일본에 있을 때 아무래도 아이돌도 하고 모델 일도 했으니까 해수욕장에 놀러가기는 힘들었죠?”



“네, 맞아요. 어쩌다 그라비아 촬영하려고 해변에 가도 저를 알아보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대로 놀지도 못하고 바로 철수하곤 했으니까요. 그래서 해외로 촬영 갔을 때가 너무 좋았어요.  때에는 절 알아보는 사림이 거의 없으니까 촬영 끝나고 얼마든지 물놀이 할  있었거든요. 여기 해운대도 한 번 가보고 싶긴 하지만...... 역시 안 되겠죠?”

그렇지 않아도 어제 태종대에 갔을 때에도, 몇몇 사람들이 두 사람을 알아보고 덕환의 유튜브 채널에서 봤다며 말을 걸어오는 일이 있었다.




덕환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벌써 30만 명이 넘어가고 있었고, 아이가 출연한 ‘아이짱과 함께 하는 일본사’ 컨텐츠의 평균 조회수가 50만회가 넘어가고 있으니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한국에서도 일본에서처럼 사람들이 너무 많은 곳을 마음껏 돌아다니는 일은 힘들 것 같았다.




“아이, 수영 잘해요?”

“그냥 물에 떠서 앞으로 갈 수 있을 만큼? 그래도 물놀이 하는 거 엄청 좋아해요!”



“바다 수영이나 해수욕장에서의 수영은  그렇지만, 우리 요트 투어 끝나고 호텔 들어가서 거기 수영장에 수영하러 가요. 호텔 수영장은 사람들이 많지 않을 테니 물놀이 하고 놀기 더 좋을 거예요.”



“네, 좋아요!”

아이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 * *


두 시간 가량 부산 바다 요트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두 사람은 다시 호텔 객실로 돌아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4층의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아이는 이번에 파란색 비티니 대신 하얀색 비키니로 갈아입었다.



원래 그라비아 모델 일을 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몸매나 너무 타고나서 그런 것일까.

아이는 어떤 비키니를 입어도 너무나 치명적일 정도로 아름다웠다.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사람은 가운을 위에 걸치고 호텔 수영장으로 향했다.



예상대로 호텔 수영장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10여명 정도의 성인들과 서너 명의 어린 아이들 뿐이었다.

직사각형으로 된 호텔 수영장 풀은 제법 널찍해서 수영하기 적당했다.


민재가 선베드에 누워 있는 동안, 아이는 하얀색 비키니를 입고 물에 들어가 유려하게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자유형도 해보고, 배영도 해보고...... 수영 선수처럼 아주 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능숙해 보였다.



수영장을 몇 바퀴 왕복한 아이가 물에 젖은 모습으로 선베드에 누워 있는 민재에게 다가왔다.




“오빠는 수영 안 하세요?”


“난 수영 잘 못해요. 간신히 떠서 개헤엄 치는 정도?”


“헤헷, 오빠도 못하는 게 있었네요? 수영 못할지는 전혀 몰랐어. 그럼 내가 수영 가르쳐 줄게요. 나 따라와요!”

아이는 민재의 손을 잡고 일으켜 그를 수영장 물속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런데 수영 가르쳐 준다고 데리고 들어와서는,

저도 모르게 물속에서 서로의 몸을 끌어안게 되는 두 사람.



수영복 앞에 불룩하게 나와 있던 그의 것이 아이의 배에 살짝 닿고,


“어머......”


아이는 누가 봤을 새라 주변을 둘러보며 얼굴을 붉혔다.


물 온도는 차지도, 뜨겁지도 않고 딱 적당하게 미지근했다. 밖에 더운 날씨 때문에 호텔 전체에 시원하게 에어컨으로 냉방을 하고 있어 그런지 수영장 물은 그리 차갑지는 않았다.


 상태에서 서로의 몸이  닿으니......


어이쿠야......


민재의 손이 물속에서 천천히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밑으로 내려갔다.


출렁이는 수영장 물빛 속으로 그의 손이 그녀의 하얀색 비키니 수영복 엉덩이 쪽으로 엉큼하게 내려가는 것이 언뜻 보였다.



“오, 오빠...... 수영하자니까...... 이러다 안전요원이나 누구 보면 어떻게 하려고......?”



아이는 수줍어하는 얼굴로 그의 몸을 살짝 밀어냈다.

하지만 그녀도 싫지는 않은지 그리 완강하게 밀지는 않고 있었다.



민재도 아이가 너무 난감해지지 않게 엉덩이에 있던 손을 다시 그녀의 허리 위로 올리고는,


그녀를 감싸 안으며 입술에 살짝 키스해주었다.

“오빠 이럴 거면....... 여기 수영장 밤에 오면 좋을 거 같은데요.......?”


이렇게 말하며 발그레해진 얼굴을 살짝 숙이는 아이,


물에 젖은 모습마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럼 이따가 여기...... 밤에 또 올까요? 그 때는 사람들도 많이 없을 거 같은데......?”


“네, 그래요....... 우리 오늘 밤에 또 와요.......”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민재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영장을 둘러보니, 역시나 여기 저시 CCTV가 달려 있었다.

“흠...... 당연히 여기에도 CCTV들이  있구나? 이거 다 호텔 보안팀이 보고 있을 테니, 밤에 와도 많은 걸   없을 거 같은데?”



“오빠, 많은 걸 할  없다니, 많은 게 뭔데요?”



“응, 그게...... 수영 말고도 많은 거.......? 응, 그냥 많은 거요.”

“흐흥♡ 밤에 여기 와서 저랑 뭐 하고 싶으셨던 건데요?”



“흐음...... 아이가 하고 싶은 거랑 같은 거?”



민재는 그녀의 입술에 살짝 키스한 뒤, 그녀와 함께 호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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