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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화 〉아이의 한국 여행 - 부산 (5) (64/140)



〈 64화 〉아이의 한국 여행 - 부산 (5)

아이의 한국 여행 - 부산 (5)


수영장에서 알콩달콩 꽁냥거리던 민재와 아이,

다시 객실로 올라와 샤워를 하고 외출 준비를 한다.

오늘 저녁에  곳은 관광지가 아닌 부산 사직 야구장,



주중에 열리는 자이언츠와 이글스의 경기 티켓을 미리 예매해 놓았던 것이다.


민재는 오랜만에 이글스의 검은색과 주황색이 섞인 저지를 입고 외출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빠, 유니폼도 가지고 오셨어요? 오빠 야구 엄청 좋아하시나 봐요?”


아이가 드레싱  한쪽에 마련된 화장대에서 화장을 하며 물었다.



“네, 그동안 잠시 못가고 있었지만 야구, 축구 경기 직관가는  취미에요. 이렇게 부산에 왔는데, 사직 구장은 꼭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주변에서 다들 사직 야구장 분위기가 다른 야구장보다 훨씬 뜨겁고 재미있다는 말을 많이 해서 그동안 많이 궁금하기도 했구요. 아이도 야구 좋아해요? 일본에 있을  좋아하는 야구팀 있었어요?”


“야구는 좋아했지만 규칙이 너무 어려워서 많이 보지는 않았어요. 좋아하는 팀이 있었던 것도 아니구요. 클라이막스 시리즈나 닛폰 시리즈 (한국 프로야구의 플레이오프, 한국 시리즈와 동일한 일본 야구의 토너먼트), 아니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나 프리미어 12 같은 국제 대회나 보는 정도? 야구 보다는 축구를 더 좋아하는 편이에요. 실제 축구 보러도 자주 갔었구요. 오빠는 축구 어느  좋아하세요?”

“축구는 서울 팀 좋아해요. 그럼 아이는 축구장 직관도 다녔어요?”



“네, 아이돌 시작하기 전에 어렸을 때, 제가 좋아하던 남자애가 축구를 했거든요. 그래서 걔 때문에 축구를 좋아하게 돼서 자주 다녔었죠. 물론 아이돌 되고 나서는 한 번도 못 갔지만요.”




“그랬구나...... 그 친구는 아직도 축구하고 있데요?”



“네, 아주 유명한 선수는 아니고, 지금 J2리그 (일본 축구 2부리그) 오미야 아르디자에서 뛰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14살 이후 서로 연락은 안하고 있지만, 가끔 인터넷 보면  사람 기사도 나오고 그러더라구요.”


“그럼 아이, 우리 서울 올라가면, 서울 팀 축구 경기도 보라가면 좋겠네요. 지금 프로 축구도 시즌 진행 중이니까.”

“네, 좋아요.  아직 한국 와서 축구 직접 보러간 적 없거든요. 오빠랑 같이 축구 보러 가고 싶어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민재,



마음 같아서는 서울 팀이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오미야 아르디자를 만나 5:0 정도로 부셔버리는 걸 보았으면, 어렸을  아이가 좋아했다는  녀석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버렸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미야 아르디자가 2부 리그에 속해 있다고 하니 1부 리그로 올라와 상위권에 들어가거나 천황컵 (우리나라의 FA컵과 동일한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하지 않는 이상 아챔에 나올 일을 없었기에, 이 일이 현실이 되려면 앞으로 한참은 더 기다려야 할 듯 보였다.

* * *


차를 몰고 사직 야구장에 도착한  사람,

미리 밖에서 치킨 두 마리와 맥주를 사서 야구장 안으로 들어갔다.

“와, 벌써부터 팬들이 엄청 많이 모였네요. 한국 야구하고 자이언츠의 인기가 엄청난 모양이에요?”

아이는 사직 구장에 운집한 수많은 야구팬들을 보고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부산의 자이언츠는 우리나라 최고 인기 구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일본에서도 자이언츠가 최고 인기 구단이지 않나요?”

“네, 맞아요.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국의 자이언츠와 모기업은 다르지만 일본 최고의 인기구단이자 명문구단이라는 점은 같다고 봐야죠. 근데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정말 한국말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팀이에요. 일본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절반이 요미우리 자이언츠 팬이지만, 그 반대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그냥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혐오하기 까지 해요. 심지어 어떤 팀 응원가 중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죽어라~! 라고 외치는 것도 있었데요.”



“무슨 야구 응원하면서 죽으라는 말까지 하다니...... 그만큼 요미우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긴 많은 모양이네요.”

민재가 예매한 자리는 홈플레이트 뒤에 중앙탁자석,

두 사람은 탁자 위에 치킨과 맥주를 깔아 놓고 탁 트인 야구장을 주욱 둘러보았다.


주중인데도 사직 야구장 관중석은 거의 다 꽉 들어차 있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이어지는 뜨거운 응원 열기를 본 아이는 몹시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와, 스고이......! 한국 야구팬들은 일본 야구팬들보다 더 조오네츠 (정열, 열정이라는 뜻) 가 있는 거 같아요! 사람들이 한국야구장이 다른 나라 야구장보다 훨씬 신나고 재미있다고들 하는데,  그런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경기가 시작되고, 아이는 홈팀 자이언츠 팬들을 따라 함께 응원가도 부르고 응원 동작도 따라하며 야구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걸 보는 민재의 기분은 그리 좋지 않았다.



당연하지 그럴 수밖에, 민재는 이글스 팬인데 아이가 지금 자이언츠 응원 따라하고 있으니까.



“아이는 자이언츠 응원할 거예요? 난 이글스 응원하고 있는데?”

“자이언츠 응원하는 게 너무 신나서 응원을 안 할 수가 없어요! 타자들 나올 때마다 응원가 부르는 것도 너무 재미있구요.”

“이글스도 응원 되게 신나게 잘 하는데...... 여기가 부산 자이언츠 홈이라 오늘 이글스 응원단이 같이 못 와서 그래요.”



“이글스 응원단 와도 난 자이언츠 응원이  좋은데요?  오늘 자이언츠 응원해야지~!”



아이의 말에 살짝 삐진 민재,


공연히 심술을 부려보기로 한다.



“그럼 우리 내기해요!  이글스 응원하고 아이는 자이언츠 응원할 거니까,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는 쪽 사람에게 소원 하나 들어주기!”



“소원 들어주기요? 그럼 아무거나 소원 다 들어주는 거예요? 이상한 것도 다?”


내기를 하자는 말에 아이가 초롱초롱 두 눈을 반짝반짝 빛을 내며 그를 돌아보았다.



“흠, 너무 이상한 것까지 소원 들어 달라고 하면 쫌 그럴 수 있으니까...... 응, 그래! 오늘 지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 하루 노예 되기! 경기 끝난 후부터  다음날 아침 일어날 때까지 말이에요!”




“하루 노예요? 좋아요, 우리 내기해요! 오늘 자이언츠가 이기면 오빠는 오늘 하루  노예인 거예요? 흐흐흥~♡”

아이는 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얼굴이 발그레 해진 채로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야구 경기는 7회까지 아주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며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이글스 내야 수비진이 연달아 내야 실책을 벌이며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야! 뭐 하냐~?! 아, 놔, 이런 진짜~!!!”




어지간해서 입 밖으로 욕을 하지 않는 민재도 이글스의 거듭되는 에러에 분통을 터뜨리며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예에에에에에에~! 7:2~! 7:2에요~! 오늘 자이언츠가 이길  같은데~? 오늘 오빠  노예  거 같은데~? 으흐흐흐흐흥~♡”




아이는 치킨 닭다리를 손에 들고 신나게 어깨춤을 추며 자이언츠 응원을 따라하고 있었다.


 순간 민재는, 이글스 팬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목탁 (......이글스 팬들이라면, 왜 목탁이 필요한지 다들 알고 계실 터...... ㅠ0ㅠ) 이라도 꺼내 놓고 두드리면서 염불이라도 외우고 싶은 심정이었다.

* * *




결국 경기는 8:2, 자이언츠의 승리로 돌아갔다.


“부산까지 내려와서 이글스가 실책으로 패배하는 걸 직관하데 되다니...... 하아......”

민재는 고개를 푹 수그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는 활짝 웃는 얼굴로 그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힘내요, 오빠. 여기서 이렇게 좌절하고 앉아 계시면 안 돼요. 지금부터 제 노예가 되셔야 하는데. 흐흐흥~♡”




아, 맞다! 노예!



오늘 지는 사람이 하루 노예 되기로 내기 걸었었지!




내기 잘못 걸면 패가망신을 못 면한다더니......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 봐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민재가 당황스러워 하는 표정으로 아이를 돌아보니 그녀는,



‘얼른 일어나서 가자, 노예야~’




하는 표정으로 양손을 까딱까딱 거리며 웃고 있었다.

* * *



“자, 노예 오빠! 수영복으로 갈아입으세요! 저랑 호텔 수영장 가야 하니까요!”


호텔로 돌아온 아이는 오늘 하루 민재를 노예로 부려먹을 생각에 완전 신난 모양이었다.


‘뭐, 어쩔 수 없지. 내가 먼저 하자고 했던 내기였으니.......’


민재는 한숨을 푹 쉬며 아이가 시키는 대로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그가 파랑색 수영 팬츠를 다 입었을 때, 드레싱 룸으로 들어간 아이가 그를 불렀다.



“노예 오빠~! 들어와서  시중 들어줘야죠~!”

앗, 시중이라니, 무슨 시중......?



아이는 오늘 하루 마음껏 민재를 부려먹을 생각인가보다.

민재는 터덜터덜 힘없는 발걸음으로 드레싱 룸으로 들어갔다.



드레싱 룸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이가 부끄러워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 지금 입고 있는 옷 벗겨주시고 여기 이 수영복으로 갈아입혀 주세요......”

아이는 파우더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황금색 비키니를 가리키며 얼굴을 붉혔다.

가만,


옷을 갈아 입혀달라고?



비키니도 입혀주고?



오호~! 이런 시중이라면 기꺼이 해드릴 수 있지~!!!

민재는 상기된 얼굴로 후다닥 달려와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을 하나씩 벗기기 시작했다.


그녀의 G cup 브래지어를 벗기고 팬티마저 다리 아래로 내리니,


아이가 그 앞에서 자신의 몸을 내보이며 수줍게 웃고 있었다.




언제 봐도 너무나 관능적인 그녀의 몸매......



민재는 그녀의 엉덩이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쪽,

“아잉, 뭐예요, 오빠~”




아이가 부끄러운 듯 몸을 뒤틀었다.



민재는 파우더 테이블에 놓인 황금색 비키니를 집어 그녀에게 입혀 주었다.



이번에는 비키니 팬티를 허리까지 올려주며 그녀의 탐스러운 허벅지에도 입술을 쪽!


이런 시중이라면 나중에도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을  같았다.

수영복을 갈아입고 가운을 걸친  사람은 손을 잡고 4층에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이제 오후 10시가 넘어서 그런지, 수영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아, 요캇타 (다행이다)! 진짜 밤 되니까 아무도 없네요?”

아이는 가운을 선베드에 벗어 놓고 수영장 내에 누가 있는지 쪼르르 돌아보고는 다시 민재에게로 돌아왔다.

“여기 그래도 CCTV 있어서 보안팀들이 다 보고 있다고 그랬죠?”

“아마 그렇겠죠? 원래 이런 최고급 호텔에서는 늘 보안팀들이 무슨 사고 나지 않나 해서 CCTV로 보고 있을 테니 말이에요.”




“흐응~ 그럼 너무 이상한 건 시킬 수 없을 테고...... 그럼 나, 오일 마사지 해주세요!”

아이는 미리 챙겨온 베이비오일을 민재에게 건네주고는 선베드에 편히 엎드렸다.

“아이, 이거 그냥 발라주면 되요? 나 마사지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데?”



아이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고 살짝 미소 지었다.




“그냥 오빠가 하고 싶으신 대로...... 해주시면 되요......”




민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의 등 뒤에 베이비오일을 쭉 따랐다.

차갑고 시원한 베이비오일이 그녀의 살결에 닿자, 그녀의 몸이 잠시 움찔하고 떨렸다.




민재는 등에 있는 오일을 그녀의 몸 전체로 고르게 펴 발랐다.


그리고 오일이 잔뜩 묻은 손으로 그녀의 목 뒤쪽을 먼저 부드럽게 주물러 주고는,


점점 밑으로 내려와 양쪽 어깨를 가볍게 눌러준다.



만져보니 살짝 근육이 뭉쳐 있는 것이 느껴진다.


민재는 그녀의 뭉친 부위를 좀 더 섬세하게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지압해 주었다.

“흐으응...... 오빠...... 오빠 거기 되게 시원해요.......”

아이도 그의 오일마사지가 마음에 드는 것 같았다.



민재는 등과 팔에 골고루 오일을 발라가며 마사지 해준 후,


이제 허리 아래로 내려 왔다.



엉덩이를 살짝 가리고 있는 그녀의 황금색 비키니 팬티......


탱글탱글한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보고는 그도 모르게 침이 꿀꺽 넘어갔다.



민재는 허벅지부터 종아리, 발바닥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하체에도 오일을 듬뿍 발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마사지를 해주었다.

“흐응~ 오빠...... 마사지 너무 잘하는 거 같아요....... 오빠 어디서 마사지 배우신 거 아니에요?”

“아니에요. 마사지 받은 적이 많아서,  때 받았던 거 대로 따라해 보는 거예요.”



“아, 그렇구나....... 오늘 자이언츠 덕분에 오빠 노예 만들어서 다행이다...... 오빠한테 이런 서비스도 받고...... 나중에 우리 이런 내기 또 해요! 그때도 내가 이겨서 오빠가 또 내 노예 되면 마사지 다시 해달라고 해야지.......!”



아이는 그의 마사지에 노골노골 몸이 많이 풀렸는지 무척 편안해 하는 표정이었다.




“자, 이제 바로 누워 봐요. 앞에 오일 발라줄게요.


그녀는 웃는 얼굴로 선베드에 바로 누웠다.

그런데 이제...... 앞에는 어디부터 오일을 발라야하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황금색 비키니로 가려진 그녀의 G cup 가슴!


일단 다 필요 없고 거기부터 먼저 손이 가야할 것 같았다.


그럴려면 비키니를 가슴 위로 들어 올려야 하나......?



비키니 위에 오일을 바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니면 그 안에 손을 넣어서......?

므훗......!



그렇게 가슴을  마사지하면 어디로 가야 하나......



배와 허리를 지나.......



 다음은 바로 거기......

아이도 어서 빨리 마사지 해달라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민재가 살짝 웃으며 손에 오일을 바르려고 할 때,


갑자기 수영장 입구 쪽에서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순찰을 돌던 호텔 보안요원이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호텔 수영장의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입니다. 야간에는 이곳을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핫!

문이 그냥 열려 있길래 야간에 들어와도 되는  알았더니만 아니었구나!



민재와 아이는 빨개진 얼굴로 서둘러 가운을 집어 입었다.




“앗, 죄송합니다~! 운영시간을 몰랐어요~!”

“스미마세, 죄송합니다~!”



민재와 아이는 보안요원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나쁜 짓 하다가 걸린 사람들처럼 후다닥 객실로 뛰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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