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화 〉아이의 한국 여행 - 부산 (7)
아이의 한국 여행 - 부산 (7)
욕실의 차가운 대리석 바닥 위에서 섹스를 나누던 두 사람.
민재는 딱딱한 바닥에 아이를 계속 눕혀두기 미안했는지, 그녀의 허리를 안아 일으켰다.
“하아...... 오빠....... 좀 더 해줘.......”
아이가 아쉬운 듯 그의 목을 안으며 말했다.
“바닥이 너무 딱딱한데, 우리 침대로 가서 할까요?”
“아니, 여기서...... 욕실에서 계속 할래요.......”
아이는 민재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는 창가로 걸어갔다.
부산의 밤바다와 광안 대교가 바라보이는 창가에 손을 집고는,
허리를 숙이고 탐스러운 엉덩이를 뒤로 살짝 빼는 그녀,
“오빠...... 이제 뒤로 해주세요......”
등 뒤로 민재를 돌아보며 유혹하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황홀한 밤바다를 배경으로 새하얗고 풍만한 그녀의 엉덩이가 살랑 살랑 흔들리고 있고,
그녀를 바라보는 민재의 가슴은 밤바다에 이는 파도보다 더 격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창가로 다가가 그녀의 엉덩이를 꽉 움켜잡는 민재,
탐스러운 엉덩이 사이로, 콘돔을 끼지 않은 페니스를 쑤욱 밀어 넣는다.
“히, 히그읏.......! 오빠꺼...... 오빠꺼 너무 좋아.......! 콘돔 안하고 생으로 하니까 너무 좋아요......! 하악......! 하아......!”
민재가 몸을 흔들 때마다 그녀의 커다란 유방도 함께 출렁거리고,
아직 젖어있는 그들의 몸에 묻은 물방울들이 이슬처럼 흩날린다.
민재도 콘돔을 하지 않고 처음으로 관계하는 것에 아이만큼 큰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그 역시 어느 때보다 기분이 고조되어 있는 듯, 더 강렬히 몸을 움직였다.
점점 더 격렬해지는 두 사람의 정사,
민재가 더 세게 박아주기 위해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린 순간,
아이가 신음 소리 내는 것을 멈추더니 몸을 활처럼 뒤로 휘기 시작한다.
오르가즘,
그녀가 다시 절정에 다다른 것이다.
그렇게 뒤에서 박기를 한참을 더 하고 난 후에야,
아이는 다시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교성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아아......! 오빠, 나 또 왔어......! 그거 또 왔어.......! 나 갔어......! 또 가버렸어......! 오빠......! 오빠, 계속 해줘.......! 오빠, 계속해 줘요~!”
아이가 처음 오르가즘을 느낀 것도 민재의 아파트 거실에서 창밖에 기대어 후배위로 할 때였는데,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 더 큰 자극을 느끼는 것 같았다.
민재도 더욱 흥분했는지 숨결이 거칠어지고 있고.
더욱 힘차게 흔들리는 그의 허리와 둔부,
그때,
아이가 다급히 손을 등 뒤로 뻗으며 외쳤다.
“아아, 오빠...... 야메떼, 데루, 데루.......! 오, 오빠, 잠깐......! 나 쌀 거 같아.......! 나 지금 나올 거 같아요.......! 잠깐, 잠깐만.......!”
그녀의 간절한 외침,
민재는 지난번 P호텔에 갔을 때가 떠올라 급히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본다.
“오빠 미안~!”
아랫배를 움켜잡고 후다닥 화장실로 달려가는 아이,
잠시 후 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그녀가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다시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화장실 들어가서 싸고 나오기에 성공한 모양이다.
“헤헤, 오늘은 화장실에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하마터면 저번처럼 바닥에 그냥 쌀 뻔 했어......”
아이는 부끄러움 가득한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와 안겼다.
민재도 아이를 너무나 사랑스럽게 안아주었다.
다시 시작되는 창가에서의 정사.
아이의 큼지막한 엉덩이이 사이를 쉴 세 없이 오가던 민재의 페니스에 신호가 왔다.
“읏, 잠깐......!”
행여나 그녀의 안에 사정하면 큰일이다.
민재가 급히 그녀의 몸 안에서 페니스를 뺐다.
“왜, 오빠......? cum, 할 것 같아요?”
“네, 신호가 오네요.......!”
“그럼 오빠...... 이제부터는 제가 해드릴게요......!”
아이는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그의 페니스를 자그마한 손으로 잡고 열심히 흔들기 시작하는데,
금방이라도 발사될 것처럼 귀두 끝에 가득 차 있던 정액들이 그녀의 따스한 손길을 이기지 못하고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아아......! 오빠 밀크가 나와 버렸어......!”
아이의 커다란 G cup 가슴은 진하고 하얀 정액들로 범벅이 되어 버렸다.
“오빠, 오빠 밀크 너무 섹시해요...... 오빠, 오빠 너무 사랑해요......!”
바닥에 무릎 꿇은 채로 민재의 다리를 꼭 끌어안는 아이.
민재는 그녀를 일으켜 세워 마무리 키스를 나누었다.
“자, 이제 가슴에 묻은 거 닦아 드릴게요, 아이 주인님.”
“네, 알았어요. 노예 오빠......”
민재는 아이를 샤워실로 데리고 들어가 그녀의 몸을 다시 씻겨 주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서도 수건으로 자상하게 아이의 몸을 닦아주는 민재.
그가 그녀의 몸을 다 닦아주자, 이번엔 그녀가 수건을 들어 그의 몸을 닦아 준다.
“그런데 아이?”
“네, 오빠?”
“전에는 나랑 그거 하면서 이꾸~ 기모찌~ 하면서 일본어 많이 했는데, 요새는 그거 하면서 일본어 잘 안 하네요?”
“아, 그거요?”
아이의 얼굴이 붉어졌다.
“전에 P호텔 갔을 때, 내가 cum 할 거 같을 때, 너무 흥분해서 일본어로 말했다가 오빠가 못 알아들어서 거기 거실 바닥 인조 잔디에 그대로 cum 해 버렸잖아요? 그래서, 그 때 이후로는 오빠랑 관계할 때 되도록 한국어로 말하려고 조심하고 있어요. 아까도 하마터면 바닥에 cum 할 뻔 했는데...... 오늘은 오빠가 빨리 알아차려서 다행이었어요.”
아아, 그래서 이제 신음소리도 일본어보다 한국어로 더 많이 내고 있었구나......!
보면 볼수록 기특한데......?
민재는 그녀를 번쩍 안아들고 서로 입을 맞춘 채로 침대로 걸어갔다.
“자, 이제 내일을 위해 자러 갈 까요?”
“아, 안되는데? 벌써 자면 안 되는데?”
“응, 왜요?”
“내일 아침까지 오빠가 내 노예인데, 벌써 자면 오빠를 더 노예로 부릴 수 없잖아요~! 내일 아침 되기 전까지 뭘 더 시켜야 하는데......”
흠, 아이, 은근히 집요한 구석이 있었군, 그래.
민재가 아이를 침대에 눕히자, 그녀가 무언가 떠오른 듯 손바닥을 마주쳤다.
“아~! 맞다! 나 그거 해주세요, 오늘 아침에 오빠가 해준 거!”
“오늘 아침에 해준 거라면....... 설마 그거요......?”
자던 도중 섹스 해 준거?
역시 민재의 짐작이 맞았는지, 아이가 예쁜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거라면 당연히 해드려야죠, 아이 주인님~!”
민재는 침대 위에서 그녀를 꼭 껴안으며 목덜미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었다.
* * *
부산 여행 3일차,
민재는 오늘 아침도 어제처럼 일찍 일어났다.
아이의 명령대로, 잠자는 그녀를 기쁘게 (?) 해주기 위해서 말이다.
아침부터 즐겁게 거사를 치른 후 레스토랑으로 올라가 조식 뷔페로 든든히 배를 채운 두 사람,
어제 제대로 놀지 못해 서운했는지, 아이는 조식을 먹고 나서 바로 핑크색 비키니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달려갔다. 민재도 그녀를 따라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향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그렇게 오전을 수영장에서 보낸 후,
점심이 되자 두 사람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호텔을 나섰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부산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날이었다.
그런데 아이가 오늘 점심 식사로 먹고 싶다고 한 음식은, 다름 아닌 돼지국밥이었다.
“아이, 돼지국밥 먹어본 적 있어요?”
“아뇨. 근데 어학당 친구들이 부산 가면 이거랑 밀면을 꼭 먹어보라고 하더라구요. 전에 어학당 근처 체인점 식당에서 수육국밥은 먹어본 적이 있는데, 수육국밥하고 돼지국밥하고 많이 다른가요?”
“원래 수육국밥은 돼지국밥에서 나온 음식이에요. 돼지국밥의 서울버전이라고 해야 할까요? 내장 같은 부산물이 많이 들어간 돼지국밥에 비해 살코기를 주로 많이 쓰고 맛도 보다 담백하게 만든 게 수육국밥이죠.”
“아, 그렇구나~ 어거 가서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두 사람이 온 곳은 깡통시장의 어느 돼지국밥집,
미리 어디로 갈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3대를 이어가는 맛집’이라는 간판을 보고 바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벽에 걸려 메뉴를 죽 둘러본 아이가 신기한 듯 말했다.
“여기 국밥은 밥 말아, 하고 밥 따로, 이렇게 나뉘어 있네요? 원래 다른 국밥집들처럼 공기밥이 따로 나오는 게 아니라 탕에 밥을 말아서도 나오는가 봐요?”
“옛날에는 전기밥솥 같은 게 없으니까, 한번 밥을 해 두면 식거나 굳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토렴, 이라고 해서 밥을 뚝배기 안에 담고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 하면서 다시 뎁히는 과정을 거쳤다고 하는데, 그게 지금 한국 국밥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네요? 어찌 보면 뚝배기 안에 밥을 말아서 나오는 게 국밥의 오리지널 스타일이라고도 볼 수 있죠.”
“아, 그렇구나~! 그럼 전 오리지널 스타일대로 밥 말아, 로 시킬게요!”
이렇게 아이는 고기와 순대가 든 밥 말아 돼지국밥, 민재는 고기와 내장이 든 밥 따로 돼지국밥에 수육 대짜도 같이 주문했다.
차를 가져왔으니 일단 소주는 패스.
국밥을 한 숟갈 떠서 입에 물고 꼭꼭 씹던 아이의 표정이 오묘하게 변했다.
“음? 확실히 수육국밥하고 뭔가 좀 다른데요?”
“어떤 점이 다른 것 같아요?”
“약간 맛이...... 원시적이라고 할까요? 수육국밥보다는 고기 특유의 냄새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맛없거나 비위 상할 정도는 아닌데, 약간 콤콤한 냄새도 나고...... 요즘에 서울에 있는 국밥들 하고는 많이 다른 느낌이에요.”
그래도 아이는 돼지국밥이 나쁘지 않는지 복스럽게 푹푹 잘 먹는 모습이다.
“일본에는 국밥 같은 게 없죠?”
“그쵸, 국물에 밥 말아 먹는 음식은 없는 거 같아요. 비슷한 거 찾아보자면, 녹차에 밥 말아먹는 오차즈케 정도?”
“한국 사람들은 국밥을 소울푸드라고 하잖아요? 그럼 일본 사람들의 소울 푸드는 뭘까요?”
“으음...... 저마다 다 다르겠지만 역시 우동이나 소바, 라멘이 아닐까요? 아! 오사카 사람들한테는 타코야키나 오코노미야키가 소울 푸드일 수도 있겠요. 오사카 사람들 타코야키 진짜 좋아해요. 집에 타코야키 기계 있는 집도 되게 많데요!”
이렇게 돼지국밥과 수육 대짜를 깨끗이 비우고 나온 두 사람.
그래도 아직 배가 고픈지 깡통시장에서 파는 유명한 통닭 한 마리와 비빔당면, 부산어묵과 물떡까지 해치우고 나서야 먹방 투어를 끝마쳤다.
“우와~ 오늘 저녁은 안 먹어도 되겠는데요?”
민재가 빵빵해진 배를 주무르며 헛트름을 했다.
“오빠, 그래도 저녁은 드셔야죠~! 끼니 거르면 안 좋아요~!”
“아이, 아직도 더 먹을 수 있어요?”
“지금은 좀 배부르지만, 그래도 금방 소화될 것 같은데요?”
와...... 혹시 푸드파이팅 대회 나가 볼 생각 없.......
아, 이런 질문 하면 아이한테 혼나겠지?
민재도 먹는 내기로는 도저히 아이를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
“참, 그러고 보니 우리 내일 전문 포토그래퍼하고 촬영하기로 했잖아요? 그 때 어떤 사진 찍으면 좋을까요?”
“아, 맞다! 호텔 패키지에 촬영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그랬죠? 그럼 허니문 패키지로 사진 찍는 거니까, 최대한 신혼부부처럼 하고 사진 촬영해 볼까요? 참, 근데 내가 드레스가 없지......? 그럼 그냥 가져온 옷 입고 찍어야겠네, 잉~”
속상한 듯 울상을 짓는 아이,
민재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아이, 드레스 입고 사진 찍고 싶어요?”
“네, 물론 오빠랑 아직 결혼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미리 웨딩 사진 찍는다 생각하고 드레스 입고 사진 남기고 싶어요!”
민재가 걱정 말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잠시만 기다려 봐요.”
그는 곧장 호텔로 전화를 걸었다.
주변에 신랑 신부 예복을 대여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묻기 위해서였다.
호텔 직원에게 물어보니, 마침 호텔에서 허니문 패키지를 위해 가까운 드레스샵에서 신랑 신부 예복을 대여해준단다.
민재는 고맙다며, 내일 오전 예복을 대여해 바로 사진 촬영을 하겠다고 알려주었다.
“자, 내일 오전에 웨딩드레스 보러가요. 그거 입고 바로 사진 찍구요.”
“와, 오빠, 고마워요~! 나 그럼 지금부터 내일 사진 찍을 때까지 아무것도 안 먹어야지!”
“어? 아이, 진짜 내일까지 아무것도 안 먹고 버틸 수 있어요?”
“그럼요~! 원래 그라비아 사진 촬영하기 전에도 몸매 관리하려고 며칠 동안 아무것도 안 먹으면서 다이어트 하고 그랬거든요. 하루 정도 안 먹고 참는 거 할 수 있어요!”
웨딩드레스를 위해 먹는 기쁨까지 포기하다니.
그만큼 아이도 내일 민재와 함께 할 촬영에 기대가 큰 모양이었다.
두 사람은 소화도 시킬 겸 ‘한국의 산토리니’ 라고 불리는 감천 문화 마을로 향했다.
이곳에 있는 수많은 벽화들을 찾아다니며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돌아다니기를 두 시간,
이제 해도 서서히 서쪽을 향해 저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