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프로 골퍼 이혜인 (8)
프로 골퍼 이혜인 (8)
“어제 이태원에서 처음 봤을 때에는 우리를 도와준 사람이 회원님인 줄 모르고 있었어요. 회원님이 얼굴을 모두 가리고 계셔서요. 그때는 그냥 싸움을 잘하시는 분이었구나, 하고만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진짜 선수하셨던 실력이시던데요? 그쵸? 회원님도 예전에 격투기 선수 하시던 분 맞죠?”
민재는 혜인과 예전에 무에타이 아마추어 선수 생활을 했던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시 그러셨군요. 그러면 회원님...... 체력도 무척 좋으시겠어요?”
체력?
아직 스무 살 중반이고 군대 다녀온 지도 몇 년 안 되었는데 체력 좋아야 되는 게 정상 아니겠니?
그런데 혹시,
혜인이 네가 지금 좋냐고 물어보고 싶은 게 체력이 아니라,
정력, 인건 아니겠지......???
“체력이야 뭐...... 그나저나 강사님, 다음 주에 대회 출전하신다면서요? 대회가 언제부터 언제까지이지요?”
“다음 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에요. 남양주 H컨트리클럽에서 열릴 예정이구요.”
“그러시군요. 그럼 토요일이나 일요일쯤에 아이와 함께 강사님 응원 갈게요.”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회원님! 저, 회원님 그런데요......”
혜인이 다리를 꼬아 앉은 자세를 풀고 다소곳하게 다리를 모아 앉은 후,
그를 향해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이며 웃는 얼굴로 물었다.
“......오늘 운동 끝나고 시간 어떻게 되세요?”
시간?!?!?!
이 사람 진짜, 본색을 드러내려 하는 것인가?!?!?!
왠지 이 질문이 나올 것 같더라니!!!!!!
민재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집에 들어가서 아이 하고 저녁 먹을 거예요.”
“아, 나루사와 씨와 저녁 드시기로 하셨군요...... 저 그럼 나중.......”
민재는 그녀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나중에 아이와 셋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 마련해 보죠. 혹시 강사님 사귀시는 분이나 친구 분 있으시면 저희 커플과 함께 식사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구요. 그럼 전 먼저 가 볼게요. 아이가 지금 집에서 갈비 재워놓고 기다리고 있거든요. 연습 잘하시고 다음에 뵈요~!”
그는 이렇게 말하고는 의자 위에 올려 두었던 짐들을 챙겨 밖으로 휑하니 나가 버렸다.
* * *
테헤란로를 지나 집으로 걸어오는 길,
민재는 혜인이 생각할수록 괘씸했다.
‘뭐야, 그 사람? 어떻게 수작질 좀 해보면 내가 지 섹파로 넘어올 거라 생각한 건가? 나랑 아이의 관계도 알고 있고, 아이하고도 엄청 친하게 지내면서 이게 무슨 짓거리야?!’
불쾌한 생각에 당장 해고해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걸 바로 아이에게 말해야 하나......? 아니, 아이가 강사님을 좋아하니까 일단은 그냥 두고 한 번만 더 그러면 그 때 이야기하는 걸로 하자. 허, 참!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네? 날 여자가 꼬리치면 그냥 넘어갈 한량쯤으로 여긴 건가?!’
확실히 화가 많이 났는지, 민재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집에 올 때까지 화가 사그라지지 않았는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서도 그의 얼굴을 여전히 붉게 상기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아, 오빠 오셨어요? 아레? 밖에 많이 뜨거워요? 오빠 얼굴이 엄청 빨개요! 혹시 밖에서 운동하고 오신 거예요?”
주방에서 요리를 하던 아이가 신발을 벗고 들어오던 민재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어, 정말 얼굴이 많이 빨갛네요......?”
민재는 신발장 옆 전신 거울을 통해 얼굴을 확인하고는 본인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 집에도 왔으니 쓸데없는 생각들은 어서 잊어버리자!’
그는 손으로 얼굴을 비비며 땀에 흠뻑 젖은 운동복들을 벗기 위해 보조 주방 쪽으로 걸어갔다.
세탁기 앞에 놓인 세탁물 바구니에 운동복과 속옷까지 모두 벗어 놓은 민재,
이제 완전 알몸이 된 상태였다.
다부진 근육이 자글자글한 그의 등에서는 아직도 굵은 땀방울이 주륵주륵 흘러내리고 있었고,
굵고 단단한 팔뚝은 물론 허리와 다리에도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손에 국자를 들고 주방에서 요리를 하던 아이는 그가 옷을 모두 벗을 것을 보고 침을 한번 꼴깍 삼키고는,
수줍게 미소 지으며 박수를 치고 있었다.
“오빠, 스고이 (대단해요)......!”
응? 뭐가 대단하다는 걸까?
민재는 알몸 상태로 아이에게 다가와 그녀를 꼭 끌어안고 키스를 해주었다.
“앗, 오빠! 나 국 끓여야 하는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는 아이,
국자를 든 손으로 그의 아무것도 입지 않은 엉덩이를 살짝 끌어안고 있었다.
* * *
민재가 샤워를 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사이, 아이가 저녁 식사 준비를 끝마치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저녁 메뉴는 아이가 만든 갈비찜에 계란국, 배추 겉절이였다.
그동안 일본 음식을 많이 만들던 아이는 민재를 위해 한국 음식들을 전 보다 더 자주 선보이고 있었다.
요리 솜씨가 좋은 덕에 처음 만들어보는 한국 요리도 진짜 요리사가 만드는 것처럼 너무나 맛있게 잘 만들어내는 그녀.
오늘 처음 아이가 만들어 본 갈비찜을 맛본 민재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와......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 이게 지금까지 먹어본 갈비찜 중에 최고로 맛있는 거 같아요! 거짓말 아니고 진짜로! 식당에서 파는 것보다 더 맛있는 거 같아! 그런데 한국식 갈비찜하고는 조금 다른 거 같기도 하고, 이거 진짜 어떻게 만든 거예요? 이번에도 인터넷 레시피 보고 따라서 만든 거예요?”
민재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기뻤는지, 아이도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거, 인도네시아 음식 중에 있는 렌당이라고 한국식 갈비찜하고 비슷한 요리가 있거든요? 그거 만드는 방식하고 한국식 갈비찜 만드는 방식하고 섞어서 제가 한 번 만들어 본 거예요. 한국식 갈비찜하고 확실히 다른 느낌이 나는 건 이거 고기 재울 때 제가 코코넛 밀크하고 동남아에서 많이 쓰는 향신료 넣어서 고기를 재웠는데, 그래서 확실히 독특한 맛이 날 거예요.”
갈비찜은 너무나 부드럽고 향까지 좋았다.
아이가 갓 담근 겉절이도 젓갈이 잘 들어가 짭조름하니 아삭아삭했다. 단, 아이가 직접 맛을 보며 담가서 그런가 고춧가루가 조금 적게 들어가 매운 맛은 덜한 편이었다. 그래도 맵지 않다는 점만 빼면 아주 잘 담근 겉절이임에 틀림없었다.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서 민재는 오랜만에 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다. 민재가 전기밥솥 있는 곳으로 가서 밥을 한 공기 더 퍼오는 모습을 본 아이는 기쁜 듯 환하게 웃고 있었다.
* * *
저녁을 다 먹은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아 후식을 먹고 있었다.
오늘의 디저트는 31가지 맛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커다란 통에 담아 온 아이스크림,
두 사람이 아이스크림 먹을 때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둘 다 아이스크림을 밥 먹는 숟가락으로 퍼먹는다는 점이었다. 작은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아이스크림의 참맛을 느낄 수 없다나, 뭐라나.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먹던 중 민재가 아이에게 말했다.
“아까 운동하러 갔다가 강사님 만났어요. 우리 스크린 골프장에 연습하러 왔다고 하더라구요.”
“아아~ 혜인 언니 이제 대회 얼마 안 남아서 연습하러 오셨나 봐요?”
“네, 그렇데요. 그리고 대회가 다음 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라던데요? 아무래도 응원 가려면 마지막 날보다 세 번째 날인 토요일 쯤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 날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복잡할 거 같아서요.”
“응, 그게 좋을 거 같아요. 그럼 토요일에 가는 거죠?”
“네, 맞아요. 토요일이에요.”
민재는 밥숟가락으로 큼직하게 아이스크림을 떠 입에 넣으며 말했다.
“그리고, 나는 이제 골프 레슨 안 받아도 될 거 같은데.”
“네? 오빠 손 다치신 것 때문에요?”
“그것도 그렇고, 손 나아도 레슨은 따로 안 받고 그냥 나만의 헬스장 스크린 골프장이나 실외 골프 연습장에서 혼자 연습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응, 그렇구나. 그럼 저도 실외 골프 연습장 오빠랑 같이 다닐래요! 물론 혜인 언니하고 레슨은 계속 하구요. 퍼스널 트레이닝도 계속 받고 싶어요.”
“그래요, 우리 그럼 그렇게 해요. 그리고 아이.......?”
“네?”
민재는 잠시 이 말을 꺼낼지 말지 고심하고 있었다.
“이제 앞으로 강사님이 어디 가자고 하거나 나하고 아이 사이의 사적인 이야기에 대해 물어볼 경우, 나한테 말 해 줄 수 있어요?”
“왜요, 오빠? 아직도 혜인 언니가 탐탁지 않아 그러신 거예요?”
민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아이와 강사님이 친하게 지내더라도, 다른 사람이 우리 사이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거나 우리만의 일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아는 건 별로 좋은 일이 아닌 거 같아서요.”
아이는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동안 내가 혜인 언니가 너무 좋아서 오빠하고의 일을 너무 많이 이야기 했던 건 잘못한 거 같아요.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조심할게요. 언니가 어디 가자고 하거나 우리 둘 사이 일에 대해 물어보면 그것도 오빠한테 다 말해줄게요.”
“고마워요, 아이.”
민재는 그녀의 허리를 사랑스럽게 안아 주며 그녀에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 * *
이제 함께 씻고 침대로 올라온 두 사람,
당연히 둘 다 옷을 모두 벗고 있었다.
운동의 효과가 확실히 좋은지, 아이의 엉덩이와 허벅지에 있던 셀룰라이트들은 금방 탄탄한 근육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살짝 나온 아랫배도 제법 날씬하게 들어가 있었고, 앞에서 본 옆구리의 굴곡도 전보다 더 날렵해져 있었다.
아이는 민재의 몸을 끌어안고 그와 혀를 비비고 있었다.
민재의 손이 그녀의 등과 허리를 어루만지면서 천천히 밑으로 내려가다가,
그녀의 엉덩이를 꽉 움켜잡았다.
“하악......! 오빠......!”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들어온 손가락들이 천천히 음부를 자극하고 있었고,
아이도 그의 페니스를 잡고 천천히 흔들며 서로의 혀와 입술을 음미하고 있었다.
“하아...... 오빠, 사랑해요......!”
아이의 입술이 천천히 밑으로 내려가 그의 젖꼭지를 혀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 손으로는 계속 페니스를 잡고 가볍게 흔들다가,
밑에 있는 음낭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가를 반복한다.
그녀의 몸이 점점 밑으로 내려왔다.
민재의 다리를 옆으로 벌리고 그 아래 무릎 꿇고 엎드린 아이,
“으음...... 으음.......”
이제 입으로 그의 페니스와 음낭을 부드럽게 빨아주고 있었다.
그의 페니스를 입에 물고 천천히 고개를 움직이던 아이가 부끄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오빠...... 자세 바꿔도 되요......?”
“어떻게요?”
“내가 거꾸로 오빠 위로 올라가서...... 오빠 꺼 입으로 하고 오빠도 내 꺼 입으로 하고......”
그러면서 얼굴을 붉히는 그녀.
그녀가 말하는 자세는 소위 말해 ‘69자세’, 혹은 ‘식스티나인’이라 부는 체위였다.
이미 그녀와 함께 한 밤이 얼마인데 안 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식스티나인은 지금까지 둘이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체위,
‘설마, 이것도 강사님이 아이한테 해보라고 가르쳐 준건가?’
민재는 이런 생각이 안들 수 없었다.
아이가 몸을 돌려 그의 몸 위로 올라왔다.
그녀가 그의 얼굴 사이로 다리를 벌린 채로 엎드리고,
음부는 물론 엉덩이와 항문까지 민재의 눈앞에 고스란히 보이게 되었다.
“아, 하즈카시(부끄러워)......! 내가 하자고 해놓고는 막상 이 자세 하니까 너무 부끄러워요, 오빠......!”
아이는 붉어진 얼굴로 살짝 민재를 돌아보고는, 다시 그의 크고 굵은 페니스를 잡고 펠라치오를 하기 시작했다.
민재는 그녀의 엉덩이를 살짝 튕기듯이 만지며 이런 생각을 했다.
‘확실히 운동을 해서 그런가 아이 몸도 더 건강해지고 좋은 것 같기는 해. 그런데 여자들끼리는 체위나 자세들도 서로 알려주고 그러는 게 일반적인 건가? 남자들은 야한 사진이나 야동을 공유하는 경우는 있어도, 그렇게 뭘 가르쳐 주고 그러는 일은 거의 없잖아? 영화 건축학개론에 나오는 납득이처럼 성에 대해 가르치는 것도 실제로는 거의 없는 일일 텐데...... 저번에는 리밍에 이번에는 식스티나인...... 다음에는 또 뭐가 나오는 거야?’
그래도 아이가 이것저것 배울 정도로 섹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성에 대해 너무 보수적인 것보다는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더 좋으니까.
‘그래도 자유로운 연애라는 거,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섹파를 여럿 두고 만난다는 건...... 그건 진짜 아닌 것 같아. 그냥 한 사람하고 사랑하기도 바쁜데....... 아, 그 사람은 바빠서 사랑 같은 건 하기 싫은데 그냥 그거만, 본능적인 것만 충족하고 싶어서 자유로운 연애를 하겠다는 건가......? 흠...... 그렇게 살고 싶으면 그렇게 살아야지, 뭐. 그 사람 인생인데. 단, 아까처럼 내가 아이의 남자라는 걸 알면서도 나한테까지 작업 걸려는 모습 또 보이기만 하면, 그 땐 아이가 뭐라고 하든지 간에 그냥 해고시켜야지 안 되겠어!’
민재는 전보다 탱탱해진 아이의 엉덩이를 살짝 벌리고는, 그녀의 음부에 혀를 살짝 넣어 보았다.
살짝 시큼한 요거트 같은 그녀의 향,
그는 아이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어루만지며 그 안으로 더 깊이 얼굴을 들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