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화 〉아이 동생 유키나 (11)
아이 동생 유키나 (11)
“오빠, 여기 자주 오셨어요?”
아이가 민재를 돌아보며 말했다.
“자주는 아니고...... 물건 사러 온 적은 몇 번 있죠. 새 브랜드 런칭 이벤트 때에도 왔었고. 아이가 좋아 하는 내꺼 여행용 가방도 여기서 산 거예요.”
“아~ 그렇구나~!”
아이는 웃으며 유키나의 손을 잡고 매장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시니어 직원은 이들의 곁을 따라다니며 친절히 응대해주고 있었다.
“이 제품은 이번 계절 신상품인데요, 저희 회사 수석 디자이너가 이번에 새로 디자인 한.......”
민재는 그녀들 뒤를 천천히 따라가며 생각했다.
‘저 직원도 나하고 시은의 일에 대해 알고 있을 것 같긴 하지만.......쓸데없이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겠지?’
예상대로, 시니어 직원은 민재와 아이에게 적절한 응대만 할 뿐, 불필요한 말은 일절 꺼내지 않았다. 그녀도 민재가 이 매장 VIP 고객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또 잘하면 그를 자신의 고객으로 삼을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그녀는 조금이라도 민재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래도, 우리가 나가고 난 후 직원들끼리 내 얘기를 할지도 모르겠군, 시은하고 그렇고 그랬던 고객이 다른 여자들하고 같이 매장으로 왔다고 말이야....... 시은에게도 이를 알릴지도 모르는 일이고.......’
아이와 교재를 시작한 이후, 민재는 시은과의 연락을 완전히 끊고 있었다. 시은 역시 그에게 연락을 하고 있지 않는 중이었고.
이렇게 두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무의식 중에 남았던 좋은 기억들이 발현되었던 것일까,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잠시 매장을 돌아다니다보니 예전 이곳에서 시은과 함께 했던 순간들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냐? 내 곁에 아이가 있는데.......’
민재는 머릿속이 복잡한 듯 고개를 흔들어 보았다.
* * *
청담동에서 돌아온 후, 세 사람은 역삼에 있는 대형 마트로 향했다.
일본에서 돌아온 후 식재료를 아직 구입하지 않아 이번에 한 아름 장을 볼 생각이었다.
카트 두 개를 꽉 채울 정도로 잔뜩 장을 본 민재와 나루사와 자매.
삼성동 A아파트로 돌아와 냉장고와 팬트리에 마트에서 사온 짐들을 정리하는 데만 20분이 걸릴 정도였다.
그렇게 정리가 다 끝났을 때, 아이는 오랜만에 혜인에게 골프 레슨과 운동을 배우고 오겠다고 말했다.
“저 그럼 오랜만에 대치동 건물에서 혜인 언니한테 운동 배우고 올게요.”
“강사님하고는 미리 연락했던 거예요?”
“네, 오늘 마침 목요일이고 시간도 맞아서, 오늘부터 다시 운동 시작하려구요. 참, 혜인 언니 지난번 대회 3위에 올랐데요! 3위면 그래도 엄청 잘한 거 아니에요?”
국내 대회 3위면 훌륭한 성적이다. 생애 처음으로 제대로 된 후원까지 받게 되었다더니 여러모로 동기부여가 잘 되었나 보다.
물론 그 후원이 공정한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말이다.
옆에서 듣고 있던 유키나가 아이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
“오네짱, 프로한테 퍼스널 트레이닝도 받아?”
“응, 일본 오기 전 몇 주 전부터 시작했었어.”
“와, 퍼스털 트레이닝이라니, 부럽다....... 오네짱, 나도 같이 가서 운동해도 돼?”
“너 운동복 가지고 왔어?”
“편한 옷은 몇 벌 있지만 운동할 때 입을 옷은 없는데, 어떡하지?”
“그럼 일단 내꺼 입자. 자, 드레싱 룸으로 가자.”
아이는 유키나를 데려가 자신의 운동복들을 여러 벌 꺼내 이것도 입혀보고 저것도 입혀보며 깔깔 거리다가 마침내 레깅스에 티셔츠를 맞춰 입고 거실로 나왔다.
레깅스를 입으니 아이와 유키나의 몸매가 거의 비슷하다는 걸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물론 유키나 쪽이 조금 더 날씬한 편이긴 했지만 가슴이나 엉덩이 사이즈는 크게 차이는 없어 보였다. 역시 같은 피를 물려받은 자매인지라 골격이나 체형이 거의 유사한 모양이다.
“그럼 오빠, 저희 운동하고 올게요. 운동 다녀와서 저녁 차려 드릴 테니까 빵 같은 거 드시고 계시면 안 돼요~!”
“형부, 그럼 저희 운동 다녀올게요~!”
아이와 유키나는 밝게 웃는 얼굴로 손은 흔들고 집을 나섰다.
* * *
나루사와 자매가 운동을 하러 간 사이, 민재는 커피를 한 잔 타서 서재로 들어와 간만에 투자 관련 항목들을 점검해 보고 있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얼마 전 자신의 건물을 매각한 등촌동 재개발 조합 관련된 내용도 찾아볼 수 있었다.
얼마 전 강서구민회관에서 등촌동 재개발 조합 총회가 있었는데, 그 때 조합장이자 혜인의 부친 이기봉의 재신임 투표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역시, 이기봉을 반대하는 쪽 사람들이 지난 골프대회 때 혜인이 D그룹 건설사의 후원을 받고 경기에 나간 것을 보고 부당거래 의혹을 제시, 총회가 아주 쑥대밭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국내 여자 골프대회를 보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런 건 소문이 안 날 수가 없지.’
일단 이기봉의 재신임은 가결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기봉의 반대파 사람들은 총회 사전 투표가 혜인의 골프 대회 전에 실시되었으므로 만일 조합사람 이 사실을 알고 투표를 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거라면서 조합장 재신임 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일단 총회는 3달 후에 다시 열리게 되는데 그 때 재신임 투표를 다시 실시할 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당일 총회는 마무리되었지만, 분쟁의 불씨는 계속 타들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원래 재개발 하는 동네가 평화롭고 조용하기는 쉽지 않지. 진짜 양반 동네가 아닌 이상 말이야...... 그래도 토스트집 사장님들이라도 그 동네를 안전하게 떠나 다시 좋은 곳에 터를 잡으시게 되어 다행이다.’
민재의 등촌동 건물 1층에 세 들어 장사하다가 이전할 곳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토스트집 사장 내외는 민재의 도움으로 그의 모교 대학 매점에서 장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개강 전이라 손님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안정적으로 장사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는 기쁨에, 사장 내외분이 그의 집으로 음료수 선물 세트, 통조림 선물 세트 등 여러 선물을 보내주시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하셨다.
‘토스트집 사장님이 스팸을 되게 많이 보내주셨는데, 오늘은 아이한테 스팸 넣고 김치찌개나 부대찌개 끓여 달라고 할까? 아, 부대찌개가 좋겠다. 라면 사리하고 떡 같은 건 이 밑에 마트에서 사오면 되니까.’
그는 투자 관련 정보 등을 노트에 꼼꼼히 체크하며 정리를 해 나가고 있었다.
그때, 제주신공항의 면세사업권에 뉴스가 눈에 들어왔다.
제주공항과 면세점,
두 개의 단어를 보자 민재는 또 다시 시은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 갑자기 또......’
민재는 손으로 얼굴을 비볐다.
그리고는 살짝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며 천천히 생각에 잠겼다.
‘시은씨 그 사람....... 나한테는 감사한 사람이야. 죽어있던 연애 감정을 다시 살려준 사람이니까. 하지만...... 이제 확실히 마음 정리를 해야 할 시간이야. 지금 내게 그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은...... 바로 아이니까.’
어쩌면 그녀도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그와의 연락을 끊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데 그녀에게 미련을 가져 무엇 하겠나?
게다가 그와 같은 미련이 무의미할 정도로, 지금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한데,
시은으로 인해 마음 흔들리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 여겨질 뿐이었다.
그가 다시 모니터 앞에 몸을 기울이려고 할 때,
덕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한국 왔냐?]
“응, 왔지.”
[아이짱도 돌아오고?]
“응, 물론. 그리고 아이짱 동생도 같이 왔어. 한국 여행 시켜주려고.”
[오 정말? 아이짱 동생도 예쁘냐?]
“언니랑 판박이야. 참, 일본 가서 아이 어머니도 뵙고 왔는데, 자매가 다 어머니를 빼다 닮았더라고. 어머니도 엄청 미인이시고.”
[이야, 대박~! 혹시 아이짱 동생도 내 유튜브 나올 생각 없다고 한 번 물어봐 줄래?]
“너 정 교수님이랑 하는 심리학 컨텐츠는 다 끝났냐?”
[응, 심리학 특집으로 해서 5편 분량 전부 촬영 마쳐놓고 이거 하나씩 편집해서 올리고 있는 중이야. 이제 다음 주부터 아이짱이랑 다시 컨텐츠 찍으려는데, 그 때 아이짱하고 동생하고 같이 오면 안 되겠냐? 아니아니, 그 전에 미리 한 번 같이 보고 말이야.]
“지금 아이랑 운동갔는데, 이따 돌아오면 물어볼게. 그리고 우리 내일부터 주말에 전주 여행 다녀오기로 했거든? 그래서 월요일 촬영 때에나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아까 아이와 유키나가 한국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다니다가 청담 명품 거리에 놓여진 관광 안내 팜플릿을 보고는,
“한국에서 제일 음식이 맛있는 지역은 전라도 전주라는데, 정말이에요?”
라며, 전라도 전주로 식도락 여행을 가보자고 했던 것이다.
먹는 거 앞에서는, 나루사와 자매는 언제든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민재도 아직 전주에 가본 적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아이, 유키나와 함께 전주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곧장 호텔도 예약하고 여행코스도 확인하려는 중이었다.
그 말에 덕환이 아쉽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일본 다녀오자마자 또 놀러 가냐? 부럽다......]
“일본 놀러간 거 아니다, 아이 아버님 아프셔서 간 거지. 나 일본 가서 안데르센 마을인가 거기 빼고 다른데 제대로 놀러가 보지도 못하고 호텔에만 있었다구.”
[야, 그 옆에 디즈니랜드도 있었다며? 거기도 못가고 그냥 돌아온 거야?]
“디즈니랜드는 무슨 얼어 죽을...... 미래의 장인어른이 될 지도 모르는 분이 병원에 누워계신데, 너 같으면 한가롭게 디즈니랜드 같은 데나 다녀오고 싶냐?”
[아, 하긴~ 그건 좀 그렇네. 아무튼 잘 놀다와. 아이짱 동생한테도 꼭 유튜브 출연하는 거 물어봐주고~!]
“응, 오키~!”
덕환의 유튜브 수익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덕분에 아이도 제법 두둑한 출연료를 받고 있는 중이었고. 지난번 부산에서 아이가 민재에게 톰포드 셔츠를 사 준거나, 이번에 루이XX 키링을 사준 것도 모두 그녀가 덕환으로부터 출연료를 받은 거로 그에게 선물을 사준 것이었다.
‘나중에 만약 유키나가 한국에 유학 오게 되면 아이랑 같이 유튜브 해도 괜찮겠다. 그렇게 용돈도 벌고...... 아, 그리고 아예 아이도 유튜브 하고 싶으면 해보라고 하는 것도 괜찮겠다! 굳이 방송 연예인이 안 되도 유튜버 활동만 하더라도 연예계 활동에 대한 갈망은 어느 정도 해소될 테니까!’
민재는 이 생각에 무릎을 탁, 쳤다.
* * *
저녁 8시가 되자 아이와 유키나가 집으로 돌아왔다.
유키나는 호텔에 들려 빨래감을 챙겨왔다. 빨래는 호텔에 맞기지 않고 아이에게 세탁을 맡길 모양이었다.
“빨랫감만 가지고 온 거예요? 어차피 내일부터 전주 여행 갈 건데, 아예 체크아웃하고 짐도 다 가지고 오지 그랬어요?”
민재의 말에 아이가 그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말했다.
“아니에요, 오빠, 그래도 잠은 호텔에서 자는 게 편하죠. 그렇지 유키나?”
“어? 나, 형부 집에서 자는 것도 되게 편한.......”
“응, 아냐 아냐~ 그냥 호텔에서 자는 게 편해. 내일 어차피 체크아웃 하는데 거기서 안자면 아깝잖아? 게다가 내일 호텔 조식도 먹어야지?”
저 편하다는 말이 니가 편하다는 건지, 내가 편하다는 건지......?
암만 봐도 ‘유키나, 네가 호텔에서 자야 내가 편하게 오빠랑 같이 있을 수 있어.’ 딱 이 말인 거 같은데?
그래도 유키나는 호텔 조식이란 말에 충분히 유혹이 된 모습이었다.
“호텔 조식......? 하긴....... 응, 그래 그건 먹고 체크아웃 하는 게 낫겠지?”
“그래그래. 오늘 저녁은 내가 맛있게 만들어 줄 테니 여기서 먹고, 오늘 밤 잠은 호텔가서 자~”
“어? 저녁 먹고 여기서 어제처럼 치킨에 맥주 같이 먹으면 안 돼~?”
“치킨이랑 맥주는 여행 가서 먹어~! 어제 먹고 오늘 또 먹으면 너 금방 살 쪄서 안 돼~!”
그게 과연 유키나가 살찔까봐 하는 소리일까?
민재는 간만에 보는 아이의 강경한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 * *
저녁시간,
아이는 민재의 부탁대로 스팸이 가득 든 부대찌개를 맛있게 끓여 내왔다.
“잘 먹겠습니다~!”
“이타다키마스~!”
라면사리에 떡, 슬라이스 치즈까지 들어간 제대로 된 부대찌개. 단 매운 걸 좋아하지 않는 나루사와 자매의 입맛으로 맵지 않고 순한 맛이었다.
유키나 입맛에도 아이가 끓인 부대찌개가 맵지 않고 맛이 괜찮았던지, 국자로 열심히 찌개를 떠먹는 중이었다.
“참, 아까 덕환이에게 연락이 왔었는데, 우리 다음 주 월요일부터 다시 컨텐츠 촬영 시작해야 하잖아요?”
“아, 맞다! 전주 여행 다녀와서 촬영 다시 시작해야죠?”
“네, 근데 덕환이가 유키나도 혹시 함께 출연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던데요?”
아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유키나두요? 유튜버 오빠한테 유키나 얘기 하신 거예요?”
“네, 일본 갔다가 돌아오면서 아이 동생도 함께 왔다는 말을 했는데, 외모가 아이랑 판박이라고 했더니 자기 유튜브에 함께 나오면 안 되겠냐고 그러더라구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유키나가 치즈가 잔뜩 묻은 라면 면발을 후루룩 입어 놓으며 말했다.
“판박이면 똑같다는 말? 아니거든요? 저 오네짱처럼 폿챠리 (육덕) 아니거든요? 그래서 판박이 아니거든요? 흥!”
민재가 웃으며 답했다.
“그럼 유키나, 혹시 유튜브 출연해 볼 생각은 있어요?”
“네, 괜찮아요. 재미있을 거 같아요.”
“그럼 전주 여행 다녀와서 월요일에 다 같이 덕환이 스튜디오에 가보는 게 좋겠네요. 참 그리고......”
민재는 아이에게 앞으로 유튜브 활동을 할 생각이 없는지도 물었다.
아이는 덕환의 유튜브에 출연한 이후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었다. 그녀가 출연한 덕환의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100만회를 돌파할 정도로 말이다.
“음...... 저도 그런 일을 해보면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요리나 오빠랑 함께 하는 맛집 소개나 여행 관련 영상 같은 것들 만들면 좋을 거 같기도 하고...... 이건 조금 더 생각해보고 말씀드릴게요.”
민재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를 듣고 있던 유키나가 살짝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오네짱, 유튜브 할 때 K-POP 커버댄스 같은 것도 하면 좋겠다. 오네짱, 춤 잘 추잖아?”
“그러네, 그것도 컨텐츠로 하면 좋겠다. 대치동 오빠 건물에서 운동하는 영상도 좋을 거 같고.”
“맞아, 거기서 운동하는 모습 유뷰브에 올려도 좋을 거 같아. 아! 근데 형부! 오네짱 가르쳐 주는 센세 (선생, 강사 혜인) 이상해요!”
유키나 입에서 혜인 이야기가 나왔다.
“네, 강사님이요? 어떤 면이 이상했는데요?”
“언니랑 같이 운동 하는 거 봤는데요, 운동하면서 둘이 야한 얘기 엄청 해요~! 거의 일본 심야 방송에 나오는 수준으로! 그 센세 너무 야한 거 같아요!”
유키나의 말에, 아이의 볼이 붉게 달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