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6화 〉근육이 득근득근 (5)
근육이 득근득근 (5)
이제 12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압구정 G 백화점으로 가서 패딩 등 겨울옷들을 쇼핑하고는,
주변에 있는 청담 명품 거리를 산책하며 샵들을 하나씩 들어가 보고 있었다.
청담 명품 거리는 ‘K-star 로드’ 한류스타거리로도 불리고 있었는데,
거리에 K-pop 스타의 이미지를 담은 커다란 곰인형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거리에는 명품을 쇼핑하려는 이들뿐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이미지가 담긴 곰인형을 찾아보기 위한 K-pop 팬들도 제법 많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민재와 아이가 까르0에 매장 앞을 지날 무렵, 화려한 복장을 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어느 K-pop 스타의 곰인형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들이 입고 있는 복장은 스파이더맨, 데드풀, 캡틴 아메리카와 같은 마블 카툰의 코스프레였다.
“어머, 오빠! 저 사람들 좀 봐요!”
아이가 웃으며 말했다.
“할로윈 데이도 끝났는데, 지금 저런 복장 입은 거 보니 무언가 느낌이 새롭네요.”
민재도 웃으며 대답했다.
지난 할로윈 데이 때에는 아이의 시험 기간이 겹친 데다가 몇 달 전 이태원에서 있었던 안 좋은 기억(...) 때문에 두 사람 모두 그냥 지나가 버린 후였다.
다만민재만 덕환의 유튜브에 출연해 ‘할로윈과 미국 문화’에 대한영상을 찍기 위해 해리포터 코스튬 사서 입고 나온 정도?
“할로윈 데이, 그냥 넘긴 거 아쉽지 않아요?”
“아쉽지만 내년에 즐기면 되죠.”
“그래요, 내년 할로윈 데이는 재미있게 즐겨 봐요. 꼭이태원 갈 필요는 없고, 명동이나 강남에 할로윈 코스튬 입고 나가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민재가 아이의 손을 꼭 잡았다.
“이제 디저트나 야식도 끊고 다이어트 식단으로만 식사하고 있는데, 괜찮아요?”
“아직은 괜찮아요. 디저트 못 먹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옆에서 오빠가 함께 해주니까 참을 수 있어요! 그런데 오빠, 오빠는 나 때문에 샐러드랑 닭가슴살 같은 거 밖에 못 드셔서 어떻게요... 정말 그것만 드셔도 괜찮으세요?”
“네, 예전에 시합 나가기 전에 감량할 때 생각도 나고 좋은데요, 뭘. 게다가 오랜만에 샐러드나 야채, 과일을 실컷 먹으니까 몸도 건강해지는 느낌도 들고, 아주 좋아요.”
아이가 다행이라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오빠, 다이어트 공부하려고 인터넷 찾아봤는데 ‘저탄고지’라고, 탄수화물은 적게 먹고 지방을 많이 먹는 것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그거 맞는 말인가요?”
“틀린 말은 아니에요. 단, 어떤 지방을 먹는지가 중요하겠죠. 삼겹살의 비계 같은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는 않아요. 대신 연어 같은 생선의 지방이나 아보카도, 견과류의 식물성 지방을 많이 먹는 게 훨씬 도움이 되겠죠.”
“블로그 같은데 보니까 어떤 분이 다이어트를 위해 고기나 단백질을 아예 끊고 고구마하고 옥수수, 미숫가루 같은 탄수화물만 드셨더니 건강이 더 나빠지셨다는 글도 있었어요. 다이어트를 할 때 고기나 단백질을 끊고 탄수화물만 먹으면 오히려 탈이 나나 봐요?”
“그 글을 쓰신 분의 나이가 중년 이상이었다면 단백질과 지방을 먹지 않고 탄수화물만 먹는 다이어트는 하지 않으시는 게 좋으실 거 같아요. 육류나 생선을 먹지 않으면 단백질이나 지방을 섭취하지 못하게 되니까 근육이나 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이 올 수밖에 없겠죠. 또 지방을 너무 먹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잔병치레도 잦아질 것이고. 꼭 동물성 단백질이나 동물성 지방을 드시지 않겠다면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이나 아보카도, 호두, 잣, 아몬드 같은식물성 지방이라도 꾸준히 드시면서 다이어트 하시는 게 좋은데, 고구마, 옥수수, 미숫가루면 그냥 탄수화물만 계속 드셨다는 말이잖아요? 그런데 단백질, 지방을 안 드셨으니 힘이 안 날 것이고, 그래서 탄수화물만 더 많이 먹게 되면... 다이어트는 말짱 꽝, 되는 거죠.”
“그렇구나... 참, 오늘 새벽 배송으로 연어 왔어요. 이따 집에 가서 그거로 아보카도 롤 만들어드릴께요. 우리 그거 먹고 저녁에 또 운동 가요!”
민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이 괜찮아요? 운동 초기에는 너무 무리 하지 않는 게 좋은데?”
“저, 목표가 생겼거든요.”
“어떤 목표?”
“아까 우리 백화점에서 쇼핑할 때 꼭 사고 싶은 옷을 발견했어요! 그런데 지금 내 몸에는 안 맞을 거 같아서... 꼭 다이어트 성공해서 그 옷 입겠다는 목표를 정했어요!”
백화점에서 워낙 많은 옷들을 봐서 정확히 어떤 옷을 말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운동의 동기부여가 제대로 된 모습을 보니 민재도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그럼 아까 오전에도 운동했으니까, 오후에는 너무 무리하지 말고 프랭크 같은 코어 운동이나 복근 운동 정도만 하도록 하죠. 그리고 나랑 같이 스크린 골프도 같이 치고... 참, 우리 내년 봄 되고 날 따뜻해지면 필드에도 나가봐야죠? 서울 근처 골프장 몇 군데에 회원권 구입해 놓았으니까 같이 라운딩도 해봐요.”
“네, 오빠!”
아이가 활짝 웃으며 그의 팔짱을 꼭 꼈다.
“그런데 오빠, 뭐 잊으신 거 없어요?”
“잊은 거? 제가 뭘 잊었을까요?”
“아니잉~ 오빠랑 나랑 내기 해서어~ 내가 져서어~ 내가~ 오빠 노예되었잖아요오~”
아, 맞다!
한 달간 아이가 노예 되기로 했지!
평소에도 아이가 워낙잘 해줘서 굳이 노예처럼 부려먹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안드는데,
이렇게 다시 상기시켜준다는 것은,
응...?
...
커헙...!!!
민재가 아이의 허리를 꼬옥 부둥켜안고는,
그녀의 귀에 대고 자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늘도... 노예처럼... 그거... 하고 싶어서요...?”
아이의 새하얗고 뽀얀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우웅, 저기... 내가 오빠 노예라는 거만 생각하면... 그냥 막 좋아서요... 그 때 오빠가 나 팔 머리 위로 묶고 레깅스 밑으로 벗겼을 때, 그 때 진짜... 오빠...! 오늘도 또 해주시면 안 되요...?”
팔짱을 끼고 있는 민재의 두툼한 팔뚝에,
그녀의 가슴이 뭉클하게 눌려왔다.
아...
이렇게 닿기만 해도 왜 이렇게 조으냐...?
“그럼 우리... 바로 운동복 챙겨서 우리 헬스장으로 갈까요? 밥은 운동 다한 후에 먹고?”
“네, 오빠...! 우리 운동하러 가요...!”
민재와 아이는 두 손을 꼭 붙잡고는, 차를 발렛 파킹 맡긴 G 백화점 쪽으로 다시 뛰어 갔다.
* * *
집에 돌아와 운동할 복장을 챙기고 곧장 대치동 건물 두 사람만의 헬스장으로 달려갔다.
그러면서 민재는 한 가지를 더 챙겨서 나왔는데,
바로 콘돔이었다.
지난번에는 본인도 너무 흥분해서 노콘으로 해버렸는데,
마지막에 그녀의 몸 밖에 사정을 하기는 했지만 워낙 오랜 시간 관계를 갖고 그래서 괜히 찜찜하고 걱정이 되었다.
솔직히 지금 당장 아이가 임신했다고 하면 그냥 결혼해서 키워도 된다는 생각이긴 했지만,
이제 겨우 아이 아버지 요시노부가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고 있는 가운데 덜컥 임신했으니 그냥 결혼시켜 주세요~! 이러면 좋지 않은 이미지만 커질 뿐...
‘그 때는 내가 너무 안일하고 경솔했어... 아이와 즐기는 건 좋지만... 앞으로 좀 더 조심하자.’
평생 가족으로 함께 할 아이의 부모님도생각해야 하기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고 마음먹는 민재였다.
그래도 두 사람만의 헬스장으로 들어오자마자,
운동할 생각보다는 둘이 ‘그거’ 할 욕구가 더 큰 모양이었다.
이제 저녁 5시가 넘어가는 시간,
겨울이라 해도 금방 기울어서 밖은 벌써 저녁마냥 컴컴해지기 시작하는데,
두 사람은 헬스장의 불을 켜지 않았다.
밖에서 보일까봐 말이다.
아이와 민재는 둘이 같이 베이직 프랭크 (팔꿈치를 바닥에 댄 상태로 복부에 힘을 주고 엎드려 버티는 자세) 1분씩 3세트를 하고,
싯업(윗몸 일으키기)과 레그레이즈(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 엘보우 투 니 (팔꿈치와 무릎을 대각선으로 교차시켜 터치하는 복근 운동의 한 종류) 등 복근 운동도 20회씩 3세트 하고는,
본격적으로 ‘그거’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미 프랭크를 할 때부터 온 몸에 땀이 흠뻑 났던 아이는,
입고 온 레깅스와 스포츠 브라를 모두 벗고 겨울용 스포츠 점퍼만 어깨에 가볍게 걸친 후,
알몸 상태로 민재 앞에 다소 곧이 무릎을 꿇고 앉았다.
민재도 바지와 팬티를 벗은 후, 멀티 벤치에 앉아 있는 중이었다.
“하아... 주인님...!”
아이는 발그레해진 얼굴로, 그의 페니스를 두 손으로 잡았다.
“역시 주인님꺼는... 그립감이 너무 좋아요...!”
그립감이라는 말이 실제 있는 말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는 그 말이 입에 짝짝 달라붙는지 계속 쓰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민재의페니스를 장난감 가지고 놀 듯 만지다가,
“아항~♡”
그의것을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다.
동안에 너무 순수하게 생긴 아름다움 그녀에게 너무 야한 것을 시키는 것 같아 지금껏 오랄 섹스만은 강제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가 더 오랄섹스를 좋아하게 되었다.
예전에 다른 여자들과 관계를 할 때면 느꼈던거지만,
오랄섹스를 하기 위해 남자의 것을 입에 무는 여자들을 보면
좋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천박하다고 여겨질 때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는 달랐다.
민재의 페니스를 입에 물고 혀로 핥으면서도 귀엽고 아름다운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상스러운 짓을 한다기보다 그저 장난끼 가득한 어린 아이의 여흥과도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그의 것을 입에 물고 위 아래로 고개를 움직이며 빨다가, 서로 눈이 마주치는 순간 옆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자신을 향해 미소 짓는 그녀의 얼굴을 볼 때면...!
하아아아아아...!
민재의 손이 아이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움켜잡았다.
“아, 오빠, 아니, 주인님...!”
아이가 몸을 일으키며 그의 품에 안겼다.
그녀가 일어나며, 어깨에 걸쳐 있던 스포츠 점퍼가 밑으로 흘러내리며 그녀의 나신이 드러났다.
아직은 살짝 통통한 듯 싶지만 건강미 넘치는 몸매,
민재는 그녀의 몸매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난방을 켰지만 여긴 집하고 많이 다른데, 춥지 않아요?”
“응, 오빠랑 이렇게 있으니까 하나도 춥지 않아요...!”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추위를 느끼는 그녀의 피부에는 살짝 소름이 돋아 있었다.
분홍빛 유두도 보다 딱딱해져 있었고,
멀티 벤치 위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키스를 나누던 두 사람.
민재도 위에 입고 있던 운동 티셔츠를 벗어버렸다.
그녀와의 맨살이 맞닿았다.
살짝 추운 가운데 서로의 살이 닿으니 무언가 까실까실, 찌릿찌릿, 서로의 몸에서 무언가 다른 느낌이 전해졌다.
“하아... 주인님... 오늘도 저 손 묶고서 박아 주실 거예요...?”
“음... 묶긴 묶을 건데, 오늘은 좀 다르게 해 볼까요?”
“어떻게요...?”
민재는 아이를 바닥에 눕힌 뒤 손을 위로 올리게 했다.
그리고 머리 위에 양쪽에 도합 100kg 가량 중량 원판을 걸은 바벨을 갖다 놓고는,
무에타이 할 때 손에 감는 핸드랩으로 그녀의 손을 묶어 바벨에 매달았다.
“자, 오늘은 이렇게!”
“하악...! 오빠앙~♡”
민재는 그녀의 다리를 양쪽으로 벌린 후,
그녀의 몸 위에 자신의 몸을 포갰다.
물론, 그 전에 미리 콘돔도 착용하고.
노콘으로 하면 좋긴 하지만, 그 후에 불안과 초조에 떨 바에야 차라리 콘돔 착용하고 하는게 100배 좋은 법!
그렇게 민재는아이의 몸을 꼭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그런데, 아이?”
“네, 오빠?”
“무에타이 내기 하면 뻔히 질 거 알았으면서 왜 먼저 하자고 했어요? 설마... 진짜 내 노예 되고 싶어서...?”
아이는 팔이 묶여 있어서 그를 안을 수 없자, 양쪽 허벅지로 그의 허리를 꼬옥 감고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난... 오빠가 나 아프게 때리면아프다고 우는 연기 하다가... 그러다가 오빠가 미안하다고 다가오면 확, 덮쳐가지고... 근데 진짜 오빠가 한 대도 안 맞다가 나 넘어뜨려서그렇게 이길 줄몰랐어요...”
그러면서 그의허리를 감은 다리를 더 꼭 조이면서 말했다.
“그런데 내기에 져서 이렇게 노예가 되는 것도... 너무 흥분돼... 이 것도 너무 좋아여, 오빠... 같이 다이어트하고 운동하는 것도 좋고... 이렇게 운동 하고 나서 오빠랑 이거... 하는 것도 너무 좋아요! 사랑해요!”
그녀의 말에 민재는 그녀의 몸을 꼭 껴안으며 입을 맞추었다.
그렇게 그녀를 눕혀놓고 그녀의 몸을 혀로 입으로 마음껏 애무하던 민재,
이제 들어갈(?) 시간이다!
아이의 촉촉이 젖은 다리 사이로 그의 페니스가 들어오고,
“으음... 오빠!”
오늘도 둘만의 행복한 애프터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