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1화 〉겨울에는 집에서 꽁냥꽁냥 (4)
겨울에는 집에서 꽁냥꽁냥 (4)
민재는 아이가 입에 넣어준 소고기와 당근을 씹으며 조용히 생각했다.
‘시은씨가 제주도 공항 면세점에서 일하고 있을텐데...’
제주도에 입국할 때는 상관없겠지만 출국할 때는 아이와 유키나를 데리고 면세점에 들르게 될 것 같은데,
그랬다가는 그곳에서 시은과 마주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시은을 다시 본다 해도 민재의 마음이 돌아설 이유는 없다.
그녀가 제주도로 떠나고 연락 조차 안하고 산지 몇 달이 지났는데,
이제 다시 보게 된들 이전 사랑이 싹틀 때 감정이 되돌아오기나 하겠나?
다만,
지금 사랑하는 아이가 옆에 있는 상황에서,
과거에 썸(이라기엔 조금 더 찐하고 사랑이라 하기엔 너무나 짧은...?)이 있었던 사람과 다시 만나게 되는 일이 부담되고 꺼려질 뿐이었다.
‘만약 아이와 유키나를 데리고 제주도에 가게된다면 갈 때는 비행기를 타더라도 돌아올 때는 다른 이동 수단을 생각해봐야겠어. 어차피 제주도로 가려면 비행기 아니면 배인데... 배?’
갑자기 지난 여름 부산 여행할 때 탔던 요트가 떠올랐다.
‘흠... 요트라... 그거 괜찮을 거 같은데?’
민재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응? 오빠? 왜 갑자기 고기 드시다가 웃으세요?”
“어? 내가 웃었어요? 아이가 만들어준 음식이 너무 너무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던 거 같은데요?”
“헤에~? 맛있는 거 먹으면 웃음이 나와요?”
“어? 안 그런가? 고독한 미식가에 나오는 아저씨가 맨날 그러시던데, 맛있는 걸 먹으면 웃음을 참을 수 없다고?”
민재는 아이의 허리를 사랑스럽게 안아주며 그녀의 입에 소고기 조각을 하나 넣어주었다.
* * *
점심 식사로 만든 뽀토푀 스튜와 빵을 다 먹은 뒤, 두 사람은 먹은 그릇과 식기들을 함께 주방으로 날랐다.
“아이, 오늘 설거지는 내가 할게요.”
민재가 팔을 걷어붙이며 말하자 아이가 웃으며 고개를흔들었다.
“아니에요, 이거 크림소스랑 고기 기름기 엄청 묻어 있는 거라 일단 뜨거운 물에 담궈 놨다가 설거지해야 해요. 지금 닦으면 기름기 잘 안 닦이니까 바로 설거지 하실 필요 없어요. 그리고...”
아이가 얼굴이 부끄러운 듯 발갛게 달아올랐다.
“저 아직 오빠 노예인데... 주인님한테 설거지 시키면 안되잖아요옹~♡”
그러면서 뒷짐을지고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드는데...
하아아아아...
왤케 보고만 있어도 예쁜 거야~?!?!
민재는 아이의 엉덩이를 손으로 가볍게 팡팡, 치고는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맨날 맛있는 밥도 만들어주고 집안 일도 다 해주는데, 이런 아이를 노예처럼 부릴 수 있겠어요?”
“그럼 일 시키지 말고... 다른 거 시키면 되잖아요옹~♡”
다른 거?
다른 거어어어어어어~?!?!
오...
유후~!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늑대로 변해서 앙! 하고 잡아먹고 싶지만,
아직은 훤한 대낮. (뭐... 대낮에는 그거 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벌써부터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그럼 우리 이거 기름때 불리는 동안... 코타츠 들어가서 후식으로 귤이나 까먹을까요?”
“네, 오빠! 미리 호박 고구마도 몇 개 쪄놨는데, 그것도 같이 드실래요?”
“호박 고구마? 좋죠~!”
“그럼 우유랑 사이다랑 동치미랑 해서 제가 준비할게요.”
“아이 혼자 한꺼번에 다 나르려구요? 아이는 고구마만 챙겨줘요. 마실 것들은 내가 쟁반에 담아 갈께요.”
민재는 그녀와 다시 한번 입을 맞추고는 냉장고로 향했다.
* * *
이제 오후 2시가 조금 넘었는데도 민재가 사는 아파트 48층 창문 밑으로 보이는 봉은사로와 테헤란로의 정경은 무척 쌀쌀해 보였다.
코엑스 주변을 걷는 이들도 많지 않거니와, 있어도 패딩 등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 게 여간 추운게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코타츠 이불 속은 거실 바닥에서 올라온 온기로 기분 좋게 뜨끈뜨끈하기만 했다.
고구마와 귤, 후식들을 가지고 거실로 돌아온 두 사람은 코타츠 이불 속으로 함게 쏘옥~ 발을 집어 넣었다.
아이는 귤 껍질을 까서 민재의 입에 넣어주고,
민재도 고구마 껍질을 까서 아이의 입에 넣어주고,
식사 때도 이렇게 하더니 후식 먹을 때에도 이렇게 서로를 먹여주고 있었다.
언제부터 둘이서 이랬는지는 모르겠다.
집에서 함께 식사할 때는 물론 밖에서 외식을 할 때면 꼭,
두 사람은 마주 보고 앉는 것이 아니라 늘 나란히 함께 앉곤 했다.
늘 서로의 옆에서 서로의 몸이 닿은 채로 함게 밥을 먹고 함께 차를 마시고,
그러다가 서로의 팔도 만지고 허리도 껴안고,
서로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기도 하고,
서로의 온기를느끼며 함께 있기를 원했다.
서로가 너무 편안하니까,
그렇게 둘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기분 좋으니까...
두 사람이 거실에 앉을 때면 TV나 영화를 틀어놓기는 하지만,
실제로 TV나 영화만 보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TV는 틀어져 있어도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의 몸을 부비며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냐고?
별 얘기는 아니었다.
그냥 이런 저런 얘기, TV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나누기도 하고, 궁금한 것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이런 소소한 대화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소소한 대화만으로도 서로가 그렇게도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민재와 아이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면 때문이었다.
바로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며 경청하는 습관과,
상대의 말을 중간에 끊지 않고 충분히 듣고 이해한 뒤 상대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말하려는 성격이었다.
“오빠 말씀대로 고구마 먹을 때 같이 먹으려고 백화점에서 동치미 사 와봤는데, 이거 정말 별미인데요? 이렇게 같이 먹는 것도 맛있어요.”
“아버지가 겨울에 이렇게 드시는 거 참 좋아하셨는데... 저도 오랜만에 고구마랑 동치미 같이 먹으니 참 좋네요.”
“오빠 아버님께서는 겨울 되면 고구마하고 동치미를 자주 드셨나봐요?”
“그거 말고도 다른 것들도 많이 좋아하셨는데요, 대부분 요즘 사람들은 잘 안 먹는 음식들이죠. 냄비에 물이랑 맛소금만 넣고 푹 끓인 찐감자를 설탕에 찍어서 드시는 것도 좋아하셨고, 개떡에 콩고물 묻혀서 같이 드시는 것도 좋아하셨어요.”
“헤에~? 개떡이요? 그거 욕이 아니라 진짜 있는 음식이에요???”
“하하하, 원래 쑥하고 잡곡가루 넣어서 만든 떡인데 볼품없이 막 만들어서 모양도 형편없고 떡 같지도 않게 생겼다고 해서 개떡으로 불리게 되었데요.”
“아~ 개떡이란 음식이 진짜 있긴 있었구나... 난 한국 친구들이 마음에 안드는 물건 보고 개떡 같다, 라고 해서 그냥 욕인 줄 알았어요.”
“뭐, 지금은 개떡이란 말이 그렇게 쓰이기도 하죠.”
“그런데감자를 그냥 소금물에 쪄서 설탕에 찍어먹으면... 그게 무슨 맛이에요? 감자를 쪄서 포테이토 사라다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설탕만 찍어서 먹는다구요?”
“그냥 짭짤한 맛에 달달한 설탕 찍은 감자맛?”
“아무리 생각해도 맛 없을 거 같은데... 오빠 아버님은 왜 그런 음식을 좋아하셨을까요?”
“아버지도 할아버지, 할머니 영향 때문에 그런 음식들을 좋아하셨던 거 같아요.”
“오빠 할아버님, 할머님이요?”
“네, 개떡도 그렇고 찐감자도 그렇고, 모두 한국 전쟁으로 먹을 것이 없을 때나 6, 70년대 한국이 잘 살지 못했을 때 서민들이 많이 먹었던 음식이라고 해요. 아버지가 어려서 할아버지 할머니랑 함께 살 때 그런 음식을 많이 드셨겠지요. 왜 어려울 때 먹었던 음식이 나중시간이 지나 그리움 때문에라도 많이 생각나게 된다고 하잖아요? 2차 세계 대전을 치르면서 영국 사람들이 식량 부족 문제 때문에 많이 먹기 시작한 피시 앤 칩스가 지금은 완전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어버린 것처럼 말이에요. 아버지한테는 개떡과 찐감자가 바로 그런 음식이셨던 거 같아요. 아, 맞다! 아버지는 겨울만 되면 어머니께 부탁해서 수제비도 많이 드셨어요.”
“수제비면... 그 떡국이랑 비슷한... 밀가루로 뚝뚝 떠서 끓인 스프 같은 거 말이죠?”
“네, 맞아요. 그중에서도 아버지는 멸치 육수에 호박이랑 감자 넣고 끓인 수제비를 참 좋아하셨어요. 그 수제비도 한국 전쟁 때부터 한국인들이많이 먹은 음식이라고 하더라구요. 전쟁으로 먹을 게 없으니까 미국에서 밀가루를 원조해줬는데, 한국 사람들이 그 밀가루로 만들어낸 새로운 음식이 바로 수제비였지요.”
“일본에서도 2차 세계 대전 후에 미국에서 원조해 준 밀가루가 많이 들어와서 밀가루 음식들이 엄청 많이 늘어났어요. 한국도 비슷한 일이 있었군요... 아, 수제비 말고도, 미국이 원조해준 음식들 때문에 만들어진 음식이 또 있잖아요? 아미 스튜(Army stew)... 아! 부대찌개 말이에요!”
“네, 맞아요. 엄밀히 말하면 미국에서 원조해준 식자재로 만든 음식이라기보다, 한국 전쟁 후에 한국 상인들이 주한 미군 부대에서 나온 햄, 소세지 같은 것들을 얻어와 잡탕처럼 만들어 판 음식이라고 해야 할 거 같네요. 존슨이라는 주한 미군이 만들어서 존슨탕이라는 별칭도 있다고 하는데, 이건 확실한 건 아닌 거 같아요.”
“존슨...탕...? 이름이 먼가... 야하면서 웃겨요, 헤헤~”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얼굴이 빨게지며 웃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고구마와 후식을 즐겼다.
생각해보면, 두 사람은 지금껏 단 한번도 싸우거나 말다툼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둘이 이야기 하는 것들을 모두 지켜봐서 알겠지만,
특별한 비결 같은 건 없어보이지 않나?
이 둘이 대화를 통해 사랑을 키워나가는 방식은 너무나 심플했다.
상대방의 말을 자르거나 끼어들지 말고 끝까지 잘 들어준다,
그리고 이해한다.
이해되지 않는다면 다시 묻고,
그래도 이해되지 않으면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하려 노력한다.
내 생각의 흐름대로 말하는 게 아니라 대화의 흐름에 맞춰 그에 맞는 질문과 답변을 하고,
내 기준에 따라 생각하고 말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을 살피며 어떻게 말할지 늘 생각한다...
어찌 보면 모두가 다 아는 말일지 모르겠다.
민재의 경우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할 때 교양으로 들었던 상담 수업에서 경청의 중요성에 대해 잘 배웠기에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습관을 갖게 되었던 것이고,
아이는 다소 보수적인 부모님 슬하에서 자란 덕에 지금과 같은 선한 성격에 상대에게 상처주지 않는 말투를 갖게 되었다.
게다가 한국말도 어학당에서 비속어나 음어가 거의 없는 표준 한국어를 배웠으니 고운 한국말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요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저희 아버지도 어려웠던 시절 드시던 낫토동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드시곤 했어요.”
“낫토동이면... 밥위에 낫토 올려 먹는 건가요?”
“네, 규동이나 오야코동 같이 육류가 들어간 돈부리가 아니라, 밥위에 낫토하고 간장, 겨자소스만 올려서 먹는 거예요. 원래 낫토동에는 참치나 다른 식재료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버지가 젊어서 힘들게 일하실 때는 돈이 별로 없으셔서 늘 밥 위에 낫토만 올린 낫토동으로 끼니를 때우셨다고 해요. 그러다가 돈이 생기면 날계란이나 파 같은 거 사서 낫토동에 올려서 드시기도 하고... 제가 한국 오기 전에도 아버지가 가끔 그렇게 낫토동을 만들어 드시는 거 본 적이 있어요. 참, 오빠는 그렇게 힘들 때 먹던 음식, 그리운 음식 같은 거 없어요?”
“저는 아버지나 할아버지, 아이 아버님처럼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지만... 아! 그런 음식 생각났어요!”
“어떤 건데요?”
“군대에서 먹던 짬밥이요!”
예전에 민재에게서 한국의 군대에 대해, 군대 식사에 대해 들었기에, 아이도 짬밥이 뭔지 잘 알고 있었다.
“헤헤헤, 하지만 군대 식단도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그중에서 어떤 게 제일 생각나세요?”
“역시 군데리아, 군대 빵식 햄버거가 제일 생각나요.”
“아! 군데리아라면 몇년 전에 패스트푸드 햄버거 체인점에서도 팔았다면서요?”
“네, 밀리00버거였나? 진짜 군대에서 먹었던 군데리아 맛과 거의 90%비슷하다 할 정도로 잘 만들어놨더군요.”
“드셔보셨어요? 맛있었다는 말씀이죠?”
“아뇨, 맛없는 것까지 90% 가까이 재현해 놨더라구요, 하하하.”
민재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농담이구, 꽤 괜찮은 맛이었어요. 빵에 잼 발라서 패티랑 야채, 가공샐러드 올려서 먹으니 옛 생각이 날 정도로 잘만들어 놓긴 했더라구요. 그 때 그 밀리00버거는 특이하게 군대 식판처럼 생긴 용기에 담아서 줬거든요?”
“네, 맞아요. 저도 기억나요.”
“만약 그 때 거기 식판 용기에 크림 스프까지 같이 담아 줬으면 정말 현실 군데리아를 100%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쉽더라구요. 군대있을 때 햄버거 먹다가 남은 빵을 스프에 찍어 먹었던 것도 참 맛있었는데... 그리고 음료도 우유가 같이 나왔다면...”
민재는 잠시 회상에 빠지는 듯 두 눈을 감았다.
“군데리아가 아무리 생각나도... 햄버거 먹으려면 차라리 버0킹 가는게 낫죠.”
“역시, 단호한 오빠. 흐흐흥~♡”
아이가 코타츠 안에서 민재의 무릎 위에 다리를 살짝 올려 놓았다.
그녀의 몸이 그의 몸에 기대어지고,
민재는 그녀의 몸을 포근히 감싸 안아주었다.
다이어트와 운동을 한 덕에 훨씬 슬림해진 몸을 갖게 된 아이,
이전에 토실토실하던 시절에 그녀를 안으면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살들이 잡혔다면,
지금은 어딜 만지나 팽팽하고 탄탄하기만 했다.
그리고 줄넘기나 유산소 운동은 되도록 배제하고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운동 프로그램들 진행한 덕에 가슴 볼륨은 그대로!
그 상태에서 탱탱함은 더 up!
엉덩이와 허벅지도 탱탱함 up!
힙업으로 위로 더 up!
커헙!
민재의 손이 그녀의 겨드랑이 사이를 지나,
그녀의 가슴쪽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티셔츠 안으로 브레지어의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원래 아이는 집에 있을 때 브레지어를 잘 안하는 편이긴 하지만,
워낙 그녀의 가슴이 크다보니 너무 오랫동안 브레지어를 안하고 있으면 밑으로 처질 수도 있어서 낮 시간 동안에는 어느정도는 받쳐주고(?) 있어야 한단다.
하긴, G cup 이면 2~3kg 정도 되는 무게라고 하니까.
“그런데, 오빠?”
아이가 그의 손에 깍지를 끼며 말했다.
“네?”
“우리 크리스마스 때... 뭐 하면 좋을까요?”
그러고보니다음 주면 벌써 12월 25일 크리스마스다.
그녀의 말에 민재는 씨익 웃으며 핸드폰을 들어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이따가 말해주려고 했는데, 크리스마스 휴가 보내기 좋을 만한 곳을 미리 예약해 놨어요.”
“정말요? 어딘데요?”
“아이가 추위를 싫어하니까, 밖에 오래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는 곳.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물놀이도 할 수 있는 곳으로요.”
“어머? 그런데가 있어요? 서울이에요?”
“아뇨, 서울은 아니고, 인천 쪽에 있어요.”
“인천?”
아이는 초롱초롱 기대에 찬 눈으로 민재를 바라 보았다.
아무튼, 참...
아까까지 풋볼매니저 게임이나 하고 놀고 앉아 있었는줄로만 알았는데,
민재야, 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
리스펙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