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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4화 〉파라다이스에서의 크리스마스 (3) (134/140)



〈 134화 〉파라다이스에서의 크리스마스 (3)

파라다이스에서의 크리스마스 (3)



점심으로 생선회와 우동을 나눠먹은 후 소주 ‘각1병’을 하고나서,

두 사람은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호텔 옆의 건물, 쇼핑몰로 향했다.

천정 위의 커다란  모양 조형물 하며 그리스 신전 같은 인테리어...

쇼핑몰 내부의 모습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것 같은 아름다운 형태를 띠고 있었지만,

정작 쇼핑할만한 상점은 별로 없고 식당들이 대부분이었다.

이것저것 명품 브랜드 물건들을 모아 놓고 구색을 맞춘 명품관도 있긴 했지만 이미 청담동과 서울의 여러 백화점 명품관들을 두루 섭렵해 온 두 사람들에게는 아울렛 수준의  지난 상품들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정도.

그래도 두 사람은 술도  겸 쇼핑몰을 천천히 산책하듯 걸으며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다 쇼핑몰 한 구석, 커다란 곰인형이 쇼위도에 전시되어 있는 매장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곳은 영국 왕실에서 쓰는 유모차, 보행기 등 명품 유아용품을 판매하는 매장이었다.

“오빠, 여기 한 번 들어가 볼까요?”

아이가 그의 손을 끌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마침 안에는 2살, 4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 여자 아이를 동반한 부부가 유모차 등 용품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 때, 아빠의 손을 잡고 있던 여자 아이가 엄지손가락을입으로 빨며 민재와 함께 매장으로 들어온 아이를 빤히 쳐다보았다.

설마 저 아기가, 아이가 유튜버라는 걸  리는 없을 것 같고,

그저 처음 보는 언니가 너무 예뻐서 그랬는지 그녀를 보고 헤헤 웃다가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아이도 아기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아기가 너무 귀엽게 생겨서 마음 같아서는 한번 안아보고 싶었지만 입에서 아직 냄새가   같아 참는 중이었다.

아이는 그렇게  발자국 뒤에서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을 바라보며, 민재의 귀에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우리도 곧... 저 분들처럼 예쁜 아기들 데리고 유모차 사러 다닐 날이 오겠죠?”

“당연하죠. 유모차도 사고, 아기 옷도 사고, 아기 침대도 사고... 하나하나 준비할 것들이 많겠죠.”

민재도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나는 우리 아기가 아이 닮았으면 좋겠어요. 엄마를 닮아야 정말 예쁠 테니말이에요.”

“오빠를 닮아도 예쁘고 잘생기게 태어날 텐데요. 또 오빠를 닮아야 키고 크고 머리도 똑똑하고... 전 우리 아기는 오빠 닮았으면 좋겠어요.”

“아이, 아기는 결혼 후 언제쯤 낳고 싶어요?”

“바로 갖고 싶기는 해요. 그래도 아직 제가 어리고 어학당도 졸업해야 하고 유튜브도 해야 하고 그러니까... 조금 고민되기는 해요.”

민재는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토닥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결혼은 아버님 허락이 떨어지는 대로 바로 해도 되지만, 아기를 갖는  신중하게 생각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우리 둘  엄마, 아빠가 될 준비는 갖춰졌을지 몰라도, 그래도 태어날 아기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순간, 그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기를 갖는  현명하지 않을까 싶어요.”

“맞아요, 아기를 갖는 건 언제나 신중히 생각해야할 일인거 같아요. 얼마 전에 오빠랑 TV 봤을 때 나온 뉴스 있었잖아요?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태어난 아기를 학대하다가 경찰에 발각당한 부모이야기 말이에요. 자신들의 욕심 때문에 태어난 아무런 죄 없는 어린 아기한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정말  뉴스 보고 나서 아기를 갖는 건 언제나 신중하게 생각해야겠구나, 하고 마음먹게 되었어요, 그래서...”

아이가 민재의 팔을 꼬옥 붙잡으며, 그의 귀에 더욱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제 앞으로 오빠한테 콘돔 안 끼고 생으로 해달라고 때 쓰지 않을게요... 흐흐흥~♡”

그녀의 말에 민재도 호탕하게 웃으며 함께 매장 밖으로 나갔다.

아까 아이에게 손을 들던 아기는 매장을 떠나는 두 사람을 향해 아쉬운  손을 흔들어 주고 있었다.

아이도 웃는 얼굴로 뒤를 돌아보며 아기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 * *


쇼핑몰의 중앙 넓은 홀에는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었다.

무선 RC카를 체험할  있는 이벤트였다.

“아이, 우리 저거 한 번 해 볼까요?”

“네, 좋아요!”

이벤트 참가비는 1인당 2만원이었지만 호텔 투숙객은 무료.

민재가 진행 요원에게 호텔 객실 카드를 보여주자 곧바로 RC카와 컨트롤러가 주어졌다.

“오빠, RC카 운전 해보셨어요?”

“아니오, 저도 이건 처음이에요.”

“흐흐흥, 나도 처음인데. 그래도 페라리 모는 여자의 운전 실력을  번 보여드릴께요~!”

아이가 자신 만만한 표정으로 RC카를 이리저리 움직여 보는데...

역시 아직 술기운이 남아 있어서 그런가, 그녀의 RC카는 이리 저리 갈지자로 움직이다가 다른 참가자들의 RC카와 충돌하기 일쑤였다.

“야... 이 정도면 음주 운전 추돌 사고로 경찰 불러야 할 거 같은데요?”

민재가 자꾸 다른 사람들 RC카에 갖다 박는 아이를 보고 깔깔거리며 웃었다.

“나이, 나이(아냐, 아냐)~! 음주운전 아니에요오~!”

“엥? 술은 먹었는데 음주운전은 안했다고 오리발 내미시는 거예요?”

“아니~  음주운전 걸릴 만큼 많이 마시지 않았어요오~!”

“아까 저랑 각1병 하셨잖아요? 한국에서는 소주 1잔만 마시고 운전해도 면허 정지되는데요?”

“히잉~ 소주 한 병 밖에 안마셨는데 RC카 조종도 제대로 안되다니~ 진짜  먹고 운전하면  될 거 같아요~”

아이는 결국 음주 상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RC카 운전을 포기하고 말았다.


* *

그렇게 두어시간 정도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고 그랜드 디럭스 풀빌라 객실로 돌아와 보니,

버틀러에게 미리 부탁한대로 발코니의  곳에 있는 풀장에 뜨거운 물이 가득 받아져 있었다.

이곳 풀장은 물이 순환될 수 있게끔 되어 있어서, 겨울에도 뜨거운 물로 계속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와! 겨울에도 따뜻한 물에서 수영할 있다니! 마치 온천에 온 기분이에요!”
아이는 드레싱룸으로 들어가 곧장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녀가 선택한 것은 빨간색 비키니,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일부러 빨간색 계통의 의상들을많이 준비해온 그녀였다.

민재도 수영복 위에 도톰하고 따뜻한 가운을 걸치고 아이와 함께 풀장으로 나갔다.

확실히 겨울이라 그런지, 풀장의 뜨거운 물에서는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것이 눈에 확 보였다.

메인  옆에 라탄 대나무로 만들어진 원형 테이블 위에는 카나페 등 간단한 먹거리와 아까 먹다 남긴 화이트 와인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 역시 민재가 버틀러에게 준비해 달라 부탁했던 것.

“확실히 밖에 나오니까 춥긴 하네요.”

민재가 핸드폰으로 현재 기온을 보니 영상 2도,

당연히 추위를 느낄 수밖에 없는 날씨였다.

하늘을 보니 살짝 구름이 낀 흐린 날씨였는데, 그나마 바람은 세게 불지 않아서 밖에 나오기 힘들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 오빠도 나랑 같이 물로 들어와요! 오늘은 선베드에 누워만 있으면 감기 걸리지도 모르니까!”

아이가 하얀 가운을 선베드에 벗어놓고 그의 손을 잡아 물속으로 이끌었다.

민재도 가운을 벗고 그녀와 함께 뜨거운 물이 가득한 풀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물 안에 들어오자 추위가 싹 가시고 마치 목욕탕 온탕에 들어온 듯 몸이 노골노골 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겨울에 야외에서 뜨거운 물에 몸 담그는  이렇게 기분 좋은지 몰랐네요. 일본에서는 노천 온천 같은 곳이 많아서 겨울에 그곳으로 관광 가는 사람들도 많다면서요?”

“그런 곳들이 있긴 한데 대부분 나이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로 많이 가요.”

“아이도 일본에서 노천탕에 가봤어요?”

“어렸을  가족들과 간 것 빼고는  번도  가봤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온천에 많이 가지는 않는 편이죠. 옛날에 온천에서 목욕하고 맛있는 음식 먹으며 쉬고 가는 게 인기 있는 관광 상품이었다고는 하지만, 요즘은 그것보다 더 재미있는 곳들이 늘어나서 그런지 온천은 잘 안 가게 되었죠. 한국도 그렇지 않나요?”

“나도 온천이란 게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만 찾는 거라 생각했는데요, 저번에 대기업이 내 소유의 아산  사서 온천 테마 파크 만들 거라 했잖아요? 그런  보면 온천 사업이 적어도 한국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유망한 사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럼 오빠는 왜 직접 온천 사업 안하시고 그냥 파셨어요? 오빠는 사업하셔도 엄청  하셨을 거 같은데?”

민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돈 굴려서 돈 버는 재능은 있어도 사업에는 큰 재능은 없어요. 그리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지금과 같은 생활은  수 없을 정도로 바빠질 텐데, 그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도 많이 줄어들게 될 거잖아요? 그게 제일 싫더라구요.”

따뜻한 물속에 몸을 푹 담그고 있는 두 사람,

민재의 손이 아이의 비키니를 입고 있는 젖가슴을 살며시 잡아 쥐었다.

“...사업한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할 바에야, 지금 가진 거에 만족하면서 아이랑 함께 이렇게 재미있게 사는 쪽이 훨씬 더 나아요.”

“으응... 오빠앙~♡”

아이는 고개를 돌려 그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그랜드 디럭스 풀빌라의 정면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영종도의 허허벌판과 저 멀리 서해 바다만이 보이고 있었다.

밖에 있지만, 지금 두 사람을 볼 수 있는 이들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

 그랜드 디럭스 풀빌라는 애초부터 투숙객의 프라이빗한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래서 호텔 외부에 별도의 건물에 지어진 것은 물론,

동서남북 어디서도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설계되었다.

게다가 인근에 영종도 국제공항까지 있어서 하늘 위에서 드론 등을 띄워 이곳을 훔쳐보기도 거의 불가능했다. (공항 주변에서 드론 비행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이 곳 투숙객들이 밖에서 무슨 짓을 하든 아무도 볼 수 없는 것이다.

민재가 잠시 물 밖으로 나가 DJ 부스로 향했다.

DJ 부스에는 최신 클럽 뮤직들이 몇 시간 분량으로 미리 세팅되어 있었고,

그는 너무 크지 않을 정도로 스피커 볼륨을 조절한  음악을 Play 시켰다.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민재가 카나페와 간식이  쟁반에 와인을 가득 따른 두 개의 잔을 올리고 풀장 가까이 가져온 뒤,

다시 물로 들어가 아이에게 와인잔을 건넸다.

“메리 크리스마스, 아이.”

민재의 건배 제의에,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잔을 부딪쳤다.

“메리 크리스마스, 오빠! 항상 나 많이 생각해줘서 너무 너무 고맙고... 너무 너무 사랑해요...!”

아이는 와인잔을 손에 든 채로 그에게 키스를 했다.

와인보다 먼저, 그녀의 달콤한 혀와 입술이 그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 * *


그렇게 따뜻한 안에서 와인을 마시며 서로 껴안고 음악에 맞추어 몸을 부비고 있다 보니,

체온도 오르고 덩달아 술기운도 함께 오르고,

기분도 up 되고, 그와 함께 서로에 대한 사랑도 더욱 up 되도 있었다.

이제 오후 4시,

흐릿한 구름 사이에서 무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보드랍고 하얀 눈,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와~! 눈 내려요, 오빠!”

“진짜 눈이 오네요? 이번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려나 봐요.”

“그러게요, 화이트 크리스마스, 생각만 해도 너무 낭만적이에요!”

아이가 풀장 옆에 있는 쟁반에서 비스킷 위에 참치와 올리브를 올린 카나페를 집어 들고는 입에 살짝 물었다.

그리고는 민재를 꼬옥 끌어안는데,

민재도 물속에서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그녀의 입에 있는 카나페를 받아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입술까지 쪼옥 쪼옥 빨며 와일드한 키스를 나누었다.

“으응... 오빠...”

물속에 있는 그녀의 다리가 그의 허리를 감싸고,

그의 손은 비키니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G cup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그들의 머리 위로 하얀 눈이 조용히 내려왔다.

눈들은 뜨거운 물에 닿자마자 녹아 없어지고,

서서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두 사람의 몸에 닿으면서도 녹아 버리고 있었다.

뜨거운 물 안에 있으면서 차가운 눈이 몸에 내려와 닿는 느낌...

왠지 모르게 눈이 몸에 닿을 때마다, 머리에 닿을 때마다 이유 모를 짜릿함이 두 사람의 몸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민재의  손이 그녀의 비키니 팬티  쪽을 잡아,

서서히 아래로 당겼다.

아이가 물의 부력에 몸이 잠시 떠있는 동안,

그는 그녀의 팬티를 물속에서 완전히 벗겨 풀 밖으로 던져버렸다.

“아잉~ 하즈카시이(부끄러워)...!”

아이는 발그레해진 얼굴로 수줍게 웃었다.

민재는 그런 그녀를 뒤로 돌린 후, 빨간색 비키니 상의마저 벗겨 버리고,

등에 몸을 밀착시킨 채 양손으로 그녀의젖가슴을 꼬옥 잡아 보았다.

“아이...!”

예전에 아이가 민재의 페니스를 잡으며 그립감(?)이 좋다고 했었나?

민재도 아이의 가슴을 만질 때의 그립감이 정말 좋았다.

미치도록 좋았다.

한손에 다 쥐어지지도 않을 정도의 크기인데다가 웨이트 운동을 시킨 덕에 더욱 탱탱, 탄탄해진 그녀의 가슴,

그 어떤 여자에게서도 느껴보지 못한 손맛이었다.

더군다나 물속에 있어서 그런가 손에 착착 감기고 쫙쫙 달라붙는 느낌까지...

그녀의 가슴을 만지는  중독되어 버릴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흐으응~ 오빠 거기인...!”

이제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양쪽 유두를 매만지고 있었다.

이미 그녀도 흥분한 듯, 그녀의 유두도 딱딱하고 볼록하게 서 있었다.

탱탱한 큰 젖가슴 위에서 더 탱탱하게 솟구쳐 올라와 있는 그녀의 젖꼭지...

매일 매일 만지고 잡는 그녀의 가슴이지만,

왜 이리도 만지고 잡을 때마다 흥분되고 설레이는 건지...

그의 손길에 아이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지고,

“오빠, 키스해주세요...!”

그녀가 혀를 내민 채로 고개를 돌렸다.

민재는 아이의 젖가슴을 마음껏 주무르며 그녀와 혀를 비볐다.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오후,

두 사람은 발코니의 야외 풀장에서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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