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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7화 〉파라다이스에서의 크리스마스 (6) (137/140)



〈 137화 〉파라다이스에서의 크리스마스 (6)

파라다이스에서의 크리스마스 (6)

오직 하얀색 팬티와 브래지어만 입은 채 그의 발아래 무릎 꿇고 엉금엉금 다가오는 아이의 모습,

그녀의 목에서는 하트 모양 다이아몬드 펜던트가 달랑거리고 있었다.

“하아...”

홍조를  얼굴에서 신음 소리가 섞인 거친 호흡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그녀의 부드러운 자그마한 손이 그의 무릎에서 허벅지로,

허벅지에서 허리로,

그리고 다시 가슴으로 더듬거리며 올라왔다.

오랫동안 꾸준히 운동한 20대 남자의 탄탄한 육체,

힘주지 않고 그저 앉아만 있는데도 손끝에 느껴지는 대퇴부 사이 쩍 하니 갈라져 있는 탄탄한 다리 근육하며,

조금의 군살도 없이 초콜릿처럼 선명하게나뉘어진 울퉁불퉁한 식스팩 복근,

그리고 아이의 손바닥 크기보다 훨씬 크고 넓고 딱딱한,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폭 안기고 싶은 가슴 근육까지...

남자들이 얼굴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를 좋아하듯이,

여자들도 얼굴 잘생기고 다부진 근육을 가진 남자를 좋아하는 건 당연한 일.

아이가 민재의 셔츠 단추를 풀어헤치며 말했다.

“오빠, 나... 사실 오빠가 나 저번에 그 오따쿠 스토커 한테서 지켜 주기 전에, 이미 신촌까지  태워준다고 했을 때부터... 오빠랑 사귀고 싶다는 생각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만약 오빠가 그 때 클럽에 갔을 때 날 어떻게 했어도...난 그냥 오빠 여자 되었을 거예요...”

그녀는 민재의 셔츠를 벗긴 뒤, 그의 벨트를 풀고 바지도 밑으로 내렸다.

“처음에는  그냥 오빠가 잘생기고 멋있고, 성격도 착한 거 같아 좋았는데...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계속 행복해지고... 너무 좋아요... 어쩌면 일본에서 연예인 생활 그만두고 도망치는 것처럼 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냥 한국으로 왔던 건데, 오빠를 만나면서 유튜브도 하게 되고 하나 둘씩 이루고 싶은 목표가 갖게 되고... 오빠를 보고 나서야 한국 사람들이 결혼할 배우자를 왜 '내 반쪽', 이라고 말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반쪽인 오빠를 만나야 내가 비로소 진짜 나로 완성될 수 있었으니까... 진짜 오빠는  반쪽이딱 맞는 거 같아요!”

아이는 그렇게 그의 무릎 위에 올라타고는,

그의 몸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사랑해요, 오빠... 진짜 평생 사랑할게...!”

“나두요... 나도 아이 없으면 못 살거 같아요. 평생내 곁에 있어요, 평생...!”

“내, 평생이 아니라 다음 생에도 오빠 옆에  붙어 있을게요, 꼭이요...!”

서로를 끌어안고 서로의 몸을 마음껏 매만지며 키스를 나누던  사람,

결국  사람은 또 한 번 뜨거워진 열정을 마음껏 불태우기 위해,

우선 샤워실로 들어가 함께 씻기 시작했다.

물론, 그 전에 아이가 차고 있던 다이아몬드 펜던트는 침대 옆에 잘 풀어 놓고 말이다. (암만 부자라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차고 샤워하는  아닌 듯...)

그렇게 하얀 눈이 내리는 성탄의 밤,

두 사람은 뜨겁게, 뜨겁게,

서로를 사랑하고,

또 사랑했다.


* *

그렇게 사랑을 나누고 새벽 3시쯤 되어서야 잠이 든  사람,

민재와 아이 모두 집에서처럼 침대 위에서 아무것도 입지 않고 서로를 끌어안고 잠에 취해 있었다.

아이는 민재의 팔을 베개 삼아 베고는 한 손은 그의 허리에, 한쪽 다리는 그의 다리에 올려놓은 상태로 쌔근 쌔근 잠이 들어 있었고,

민재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그녀의 얼굴을 마주보며 누워 있었다.

아침 10시가 되고 탁 트인 창문으로 들어온 햇살이 얼굴을 간지럽혔다.

“으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의 동시에 눈을 뜬 두 사람,

민재가 아이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메리크리스마스, 아이.”

아이는 잠이  깬 표정으로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메리크리스마스, 오빠... 흐응... 내가 먼저 메리크리스마스라고 말하려고 그랬는데...”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

그 모습에 민재는 아침부터 찐한 키스를 퍼부었다.

막 깨고 일어났을 때 입 냄새?

그런 건 둘 다 신경도  쓴다.

뭐, 밤 새 뜨거운 사랑은 나누기 전에 미리 양치를 한 덕도 있지만,

샴페인을 마시고 난 다음날은 다른 술을 마셨을 때보다 입 냄새나 술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샴페인 중의 최고 명품  하나, 돔페리뇽을 마셔서 그런 걸까?

그러고 보니지금 키스를 나누는 중에도

아이의입에서 돔페리뇽이 향긋한 과일향과 꽃내음이 은근히 느껴지는  같았다.

“어제 우리 너무 늦게 잔 거 같은데, 잠은 잘 잤어요?”

“네, 오빠가 너무  해서... 날 너무 미치게 만들어서... 다 끝나자마자 진짜 기절한 것처럼 잠들어 버린  같애, 헤헤...”

아이는 부끄러운 듯 민재의 가슴에 얼굴을 부볐다.

민재랑 아이는  번 관계를 시작하면 무조건 1시간, 아니면 2시간은 기본으로 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지루는 아니고,

그냥 지치지 않고 열심히 박다가  것 같으면 빼고참으면서 애무 좀 하다가 다시 괜찮아지면 열심히 박아주고...

그냥 이러다보니 1, 2시간은 후딱 가는 거다.

“그런데 여기 이 침대, 왠지 집에 있는 침대에서 자는 거랑 비슷한 거 같지 않아요?”

“어, 그런가? 설마 같은 회사껀가?”

민재가 이불보를 살짝 걷어보니 침대 귀퉁이에 ‘시0스’ 브랜드 로고가 딱 하니 박혀 있다.

“맞네, 집에 있는 거랑 같은 회사 매트리스네요.”

“정말요? 어떤지...”

민재는 침대를 고를 때 인터넷을 뒤져 최고급 호텔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시0스 뷰티레스트 프리모 매트리스 킹 사이즈 매트리스의 침대를 구매했다.

역시 고르고 고른 제품이라 그런지 꿀잠 자기에도 좋고,

아이랑 그거 하기에도 좋고...

특히 큐셔닝이 좋아서 그런지 정상위를 할 때 반동이 아주 그냥...

여상 상위를 할 때에도 탱탱튀어오르면서 위아래로 부딪지는 맛이 아주 그냥...

이건 진짜  본 사람만  수 있을 것이다.

“진짜 집에서 자는 것처럼 편안하더라니, 집에 있는 침대랑 똑같은 매트리스였네요.”

“사이즈도 킹사이즈라 크기도 똑같고.이불만 다르지 거의 같은 침대네요.”

“대신 저거는 다르잖아요...?”

“아, 저거요?”

아이가 침대 위를 가리켰다.

침대에는 검은색 프레임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것만으로도 상당히 세련된 느낌을   아니라, 필요시 커튼이나 차양 같은 것도 설치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물론, 민재와 아이는 이 프레임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지만.

어젯밤 아이가 계속 거칠게 해달라고 부탁하기에 결국 민재가 생각해  ‘거친 섹스’라는 게,

고작 아이의 브래지어로 그녀의 손을 프레임 위에 묶어 두고 손바닥으로 엉덩이 몇 대 팡팡, 때려주다가 구속 플레이 하는 거 정도였다.

얘가 야동 같은 거 많이  봐서 하드한 게 어떤 건지 잘 알지 못하는 거다. (응? 그럼 비켜봐, 시켜볼게 있...읔!)

“오빠, 우리 집 침대에도 이런 프레임 하나 설치할까요?”

“왜요, 어젯밤처럼 손 묶고 하는 하고 싶어서요?”

“그런 것도 있고... 오빠한테 손 묶여서 당하는 거... 왠지 그냥할 때보다 엄청 흥분되고 좋아서... 조금 수치스럽고 굴욕적이긴 한데, 오빠가 하면 계속 당하고싶어지고...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손 묶고 하는 거 하려면 우리 헬스장 가는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이런 프레임 있으면 집에서도...”

아이가 요즘들어 은근 이런 거에 재미들렸나보다.

그녀는 몰라몰라~ 하는 표정으로 그의 가슴에 얼굴을 마구 비볐다.

“아이, 아침 안 먹었는데 배고프지 않아요? 조식은 이제 다 끝났을 거 같은데, 룸서비스 주문할까요?”

“오빠, 지금 몇 시에요?”

민재가 침대 옆에 놓아둔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

오랜만에 차고 나온 바00콘스탄틴 화이트골드에 검은색 악어가죽 스트랩 셀프와인딩 모델,

이번에 이곳으로 여행 오며 아이와 함께 커플 시계로 같은 시계를 차고 온 것이다.

“10시 반이네요.”

“어머, 벌써요? 그럼 조식 뷔페나 인룸 조식 서비스  끝났을 거 같고... 혹시 브런치 메뉴 있으면 그거 주문할까요?”

“그게 좋겠네요, 지금 시간이 딱 브런치 먹을 시간이니까. 그럼 버틀러 분께 부탁 좀 드려볼까요? 브런치는 그냥 주방 입구에 놔두고 노크해달라고 얘기해둘께요.”

민재는 인터폰을 들고 버틀러에게 전화를 걸었다.


* *


그렇게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 아침  점심을 오믈렛과 토스트, 샐러드와 쥬스 등 간단한 브런치 메뉴로 해결하고는,

함께 샤워를 하고 외출 준비를 시작했다.

역시 남자인 민재는 얼굴에 스킨이랑 로션 바르고 머리에 살짝 제품 한 번 가볍게 발라준 후 옷만 입으면 끝!

남자의 외출 준비는 10분도 안 걸리지만, 여자인 아이는 머리 드라이하고 화장하고 시간이 꽤 걸릴 수밖에 없다.

그동안 민재는 느긋하게 침대에 걸터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아이는 하얀색 대리석으로 된, 집에 있는 것보다 더  화장대에 앉아 열심히 화장을 하며 말했다.

“오빠, 오빠~!”

“네?”

“오빠는 작년 크리스마스 뭐하셨어요?”

민재가 손으로 TV를 가리키며 말했다.

“집에서  홀로 집에 1, 2편 봤어요.”

“헤에~? 혼또(정말)? 그런 재작년 크리스마스에는요?”

“역시 집에서... 해리포터 시리즈 정주행 했죠. 마법사의 돌부터 죽음의 성물까지.”

“마사까(설마)...?!?! 오빠 같은 사람이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나 홀로 집에 랑, 해리포터 같은 영화나 보고 있었다구요?!?! 클럽에 가거나 친구들하고 놀지도 않구요?”

“클럽은 원래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작년에 주형이가 크리스마스 이브 밤부터 72시간 연속으로 파티 여는 강남 크럽 있다고, 거기 테이블 잡았으니 나오라고 연락오긴 했지만 안 갔어요.”

“왜요?”

“에휴~ 어떻게 72시간 동안 클럽 같은 데에 계속 있을 수 있겠어요?  어둡고 시끄럽고 술 냄새, 담배 냄새 가득한 곳을? 물론 주형이 말로는 클럽 위에 호텔 객실 잡아놨다고, 놀다가 힘들면 가서 자고와도 되고, 배고프면 나가서 해장국 먹고 와도 되고, 그러면서 계속 놀면 된다고 하지만은... 굳이 그렇게까지 놀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화장을 마친 아이가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입술에 쪽, 하고 키스를 해주었다.

“역시 오빠는 마쓰구나 오토코(바른생활 사나이)에요! 그럼 나 만나면서부터 히키코모리 생활 탈출하고 밖으로 다니기 시작한거예요? 흐흐흥~♡”

“음... 히키코모리라기 보다 혼자서 잘 놀러 다니는 타입? 혼자서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L타워에 있는 S호텔 스위트룸에도 혼자서 투숙도 해보고...”

그러면서 그의  팔이 그녀의 허리를 스윗하게 끌어안았다.

“하지만 이제는 혼자서 노는 것보다는, 아이와 둘이 함께 있는 게 더 좋아요.”

“오빠...”

“이번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혼자 나 홀로 집에 보지 않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그는 그렇게 아이를 안아주며, 입을 맞추었다.

서로의 입술이 부드럽게 눌리고,

아이의 손이 그의 어깨를 살포시 붙잡았다.

* *


 사람은 호텔 시설 중 하나인 테마파크로 놀러갔다.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아이를 동반한 호텔 투숙객들이 많이 놀러와 있었다.

밖에서 봤을 때는 조금 작다, 싶을 정도의 실내 유원지였지만 놀이기구들은 제법 알차게 갖춰놓고 있었는데,

범퍼카와 회전목마, 관람차 같은 클래식한 놀이기구는 물론, 번지드롭이나 360도 스윙머신 같은 대형 유원지에 있을 법한 놀이기구들도 다수 있었다.

거기에 명동이나 홍대 등에 가면 많은 총 쏘기, 공 던지기, 풍선 터뜨리기 등 카니발 게임도 엄청나게 많았다.

저녁까지 신나게 논 두 사람의 손에는 카니발 게임에서 딴 인형들이 6개나 들려있었다.

그 중 아이는 민재가 총 쏘기 게임에서 받은 하얀색의 통통한 고양이 인형이마음에 꼭 드는지, 소중하게 품에 안고 다니는 중이었다.

“아이,  인형 마음에 들어요?”

“네! 뭔가 모르게 오빠 닮았어요!”

“엥? 그럼 내가 고양이상? 고양이 닮았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데요?”

“오빠 웃으면 마네키네코(まねきねこ) 닮았는데? 흐흐흥~♡”

마네키네코는 행운의 고양이로 알려진 인형이다. 일본 식당 같은데 가면 많이 있는 손 흔드는 고양이 인형, 그게 바로 마네키네코다.

“헐, 전에는 나보고 공유 닮았다고 하더니,  이제 고양이 닮은 거로 떨어진 거예요?”

“잘생긴 건 공유 닮았고, 귀여운 건 마네키네코 닮았고... 아무튼 둘  엄청 사랑스러운걸요? 자, 이제 밥 먹으러 가요, 고양이 오빠!”

축하합니다,

고양이 오빠 칭호를 획득하셨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웃으니 민재도 기분 좋은  따라 웃는다.

두 사람은 다정하게 손을 잡고 호텔로  건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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