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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8화 〉파라다이스에서의 크리스마스 (7) (138/140)



〈 138화 〉파라다이스에서의 크리스마스 (7)

파라다이스에서의 크리스마스 (7)

이제저녁을 먹으러 가는 두 사람,

오늘따라 유난히  사람이 하고 있는 커플 아이템들이 눈에 띈다.

왼쪽 약지 손가락에 낀 커플링부터 시작해서,

왼쪽 손목에  커플 시계까지 (스트랩의 색상은 다르다. 민재는 검은색, 아이는 빨간색)

물론 아이는 여기에 다른 액세서리들도 하고 있었다.

오른쪽 손목에는 샤0 화인 쥬얼리 브레이슬릿(팔찌),

양쪽 귀에는 샤넬 화인 쥬얼리 이어링(귀걸이),

그리고 목에는 오늘 민재가 선물해준 하트 모양의 다이아몬드 펜던트까지.

지금 하고 있는 쥬얼리들의 가격만 놓고 보면 2억원 정도를 몸에 두르고 있는 중!

호텔 안으로 들어가자 로비와 복도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사람에게로 모아졌다.

워낙 훤칠하고  생긴 민재와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럽게생긴 아이의 외모에 눈이 가기도 하려니와,

아이가 하고 있는 쥬얼리 때문에라도 자연스럽게 여자들의 눈길이 갈  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녀가 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물건인지 알아보지 못한다.

쥬얼리나 명품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일이겠지.

그저,

“아, 저기 하트모양 목걸이 하고 있는 여자 엄청 예쁘네?”

“무슨 고리 두 개 겹쳐 놓은 모양의 귀걸이(샤0의 브랜드 로고 모양이다)를 하고 있는 여자, 진짜 연예인 같네... 응, 연예인 맞나?”

라고만 생각할 뿐.

남자들은 아이가 예쁜 건 알아봐도 악세사리 쥬얼리가 예쁜건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여자들은 다르다.

“어, 저 여자 목걸이 봐, 피0제꺼 아냐?”

“어머나, 저 여자 귀에 있는 거랑 손목에 있는거는 샤0 꺼네?”

“하? 가방도 샤0 미니백이야. 완전 귀여운거 들었어!”

“와! 자세히 보니 손가락에 있는 반지도 피0제야!”

“저 여자가 부자인거야, 아님 옆에 있는 남자가 부자인거야? 하여튼 엄청 부럽다...”

이렇게슨식간에 그녀의 몸에 있는 명품들을 모조리 스캔하고는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물론다른 이들이 자신들을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리 없는 두 사람은 열심히 노느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발걸음을 맞추어 식당으로 걸어갈 뿐.

오늘 저녁 식사하러 가는 곳은 곳 P-C 호텔 안에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00라’

높은 천정 아래 깔끔하고 깨끗한 하얀색 대리석 테이블과 하얀색의 안락한 의자들이 배열된 안락한 느낌의 실내,

바닥과 기둥도 모두 깨끗한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었다.

민재와 아이는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미리 예약한 안쪽창가의 편안한 자리로 이동했다.

두 사람이 주문한 메뉴는 Petit famigila menu, 2인이 먹기 딱 좋은 커플 세트 같은 것이었다.

세트의 구성으로는 야채와 감자, 올리브를 곁들인 문어 샐러드가 전채 요리로 나오고,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피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파스타는 오징어 먹물 파스타와 토마토소스 파스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그리고 메인 요리로는 꽃등심 스테이크 350g과 야채,

젤라또와 커피, 차가 디저트로 나오는 세트였다.

“음... 아이, 피자는 어떤 걸로 할까요? 여기 피자는 고르곤졸라, 마르게리따, 포르치니, 프로슈토, 모짜렐라 이렇게 있네요?”
“오빠는 어떤 피자가 좋으세요?”

“난... 무난하게 마르게리따?”

“네, 그럼저도 마라게리따로 먹을게요!”

“그럼피자는 마르게리따로 부탁드리고... 토마토 소스 파스타는 아이가 집에서도 자주 만들어줬으니까 오늘은 오징어 먹물 파스타를 먹어볼까요?”

“네, 좋아요!”

“그리고 스테이크는... 꽃등심 350g이면 둘이 먹기 부족할  같은데...”

이건 아이 혼자 먹기에도 부족하지.

요새 운동 열심히 해서 기초대사량이 얼마나 늘어났는데!

메뉴판을 넘기던 민재가 직원에게 말했다.

“메인 요리만 꽃등심에서 토마호크로 변경할 수 있을까요?”

“예, 물론입니다. 굽기는 어느 정도로 해 드릴까요?”

“미디엄레어로 부탁드려요.”

역시 스테이크 굽기는 미디엄레어가 진리지!

토마호크의양은 1kg.

말이 1kg 이지, 그 정도 양이면 성인 남자가 혼자서 다 먹기도 힘들 수 있는 양이다.

그래도 아이와 함께 먹는 거니까... 쌉가능하지 않을까?

“오빠, 메뉴 초이스 너무 좋았어요!우리 토마호크 스테이크, 유키나가 한국 왔을 청담에서 먹어보고 정말 오랜만에 먹어 보는  같아요!”

민재가 살짝 난처한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 아이...?우리가 그 때 청담에서 먹은 거는 토마호크가 아니라 포터하우스 스테이크였어요.”

“아라...? 그거하고 이거하고 같은 거 아니었어요?”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기다란 갈비뼈가 붙어있는 스테이크죠. 포터하우스는 T자 형태의 뼈가 붙어 있는 거고.”

“아, 맞다! 전에 먹은 건 기다란 뼈가 아니라 T자 모양 뼈가 붙어 있었던 스테이크였던  같아요! 둘이 다른 거였구나? 헤헤.”

부연설명을 하자면,

토마호크 스테이크로 쓰이는 고기는 주로 소의 갈비와 등심부위이고,

포터하우스 스테이크에 쓰이는 고기는 안심과 채끝살이다.

여기서 안심의 부위가 작고 채끝살 부위의 면적과 중량이 크고 많으면 엘본(L-born),

엘본보다 안심의 양이 조금 더 많으면 티본(T-born),

안심과 채끝살의 면적이나 중량이 서로 비슷한 정도이면 포터하우스 (Porter house) 라고 한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그보다 훨씬 이전 메디치가(家)가 이탈리아를 호령하던 르네상스 시절 피렌체에서 티본이나 포터하우스와 유사한 ‘피오렌티나’라는 스테이크를 먹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 라00라의 메뉴판를 보니 피오렌티나란 이름의 티본 스테이크를 판매라고 있었다.

오늘도 두 사람은 서로의 곁에서 나란히 앉아 있었다.

하루 종일 둘이 손 붙잡고다녔는데도 뭐가 그리 아쉬운지, 음식이 나올 때까지도 서로의 손을 꼬옥 붙잡고 있었다.

민재가 오르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왼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아이, 오늘 춥지 않았어요?”

“눈 그치고 나서 어제보다 조금 더 추워진 거 같지만 괜찮아요. 우리 계속 안에서 놀았으니까. 그런데 오빠, 진짜 여기  온 거 같아요. 추운데 밖에 많이 돌아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놀 것들이 많으니까 말이에요!”

아이는 살짝 옆으로 퍼지는 치마에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겨울용 두꺼운 스타킹이었지만 추위를 잘 타는 아이라서 이거 입고 감기라도 들까봐 조금 걱정이 되었다.

민재는 마음 같아서 그녀의 다리를 비벼주며 따뜻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레스토랑 안에 사람들도 있고 해서 꾹 참는 중이었다. (어? 이걸 참어? 비켜봐, 그럼 내가... 엌!)

이내 따로 주문한 탄산수와 함께 샐러드가 들어오고,

이어서 마르게리따 피자도 들어왔다.

“오이시(맛있다)~! 역시 피자는 이런 맛이 최고에요!”

아이는 푸짐한 토마토 소스 위에 모짜렐라 치즈와 바질이 듬뿍 들어간 마르게리따피자를 한 입 먹고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지었다.

사실 민재는 피자하면 유명 피자 체인에서 판매하는 여러 가지 토핑 듬뿍  피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탈리아식 보다는 미국식 피자를 맥주와 함께 먹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이고.

그래도 이렇게 오래간만에 재료의 신선함, 맛과 향이 살아 있는 이탈리안 피자를 먹으니 별미라 느껴졌다.

그러다 문득 궁금한 게 하나 생각났다.

“아이, 그런데 하와이안 피자는 왜 싫어하게 되었어요?”

이탈리아 사람들한테 하와이안 피자 보여주면 욕하고 때릴 정도로 광분하며 극혐한다는  들었어도,

일본 사람인 아이가 하와이안 피자를 싫어하는 건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민재의 물음에 아이는 입에 든 마르게리따 피자를 오물오물 씹으며 말했다.

“어렸을 때 일본에서 하와이안 피자 먹어본 이후로 진짜 입에도 대기 싫었어요. 마치... 하얀 쌀밥 위에 누텔라 올려서 떠먹는 기분이라고하면 이해되실까요?”

하얀 쌀밥 위에 누텔라라...

아...

 기분 알 것 같기도 한데...

앙...?

그러고 보니 유튜버 중에 누가 밥에 누텔라 비벼서 먹은 사람 있지 않았었나?

그 사람은 되게 맛있게 먹었던 거 같은데... 아닌가...?

“쌀밥 위에 누텔라면... 어떤 느낌인지 알  같아요. 아이가  정도로 하와이안 피자를 싫어했구나... 앞으로 피자 시켜 먹을  하와이안 피자는 절대 안 시킬게요.”

“오빠는 하와이안 피자 좋아하세요?”

“작년인가 친구들하고 피자 먹을  하와이안 슈림프 피자라고, 파인애플하고 새우 토핑 있는 피자 먹은 적이 있어요. 그 때는 뭐 그냥 저냥 먹었던 거 같아요. 아주 맛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맛없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돈 주고 하와이안 피자를 사먹은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렇구나... 그런데 전에 L타워에 S호텔에 묵으실  피자랑 하와이안 맥주 같이 드셨다고 했잖아요? 설마 하와이안 맥주도 하와이안 피자처럼 파인애플 맛이 나나요?”

“하하하, 하와이안 맥주도 종류가 몇 가지 있는데요, 우리가 자주 먹는 A0k 맥주 같은 쌉쌀한 페일 에일 계통의 맥주도 있긴 한데,  때 내가 먹은  Big W00e 라고, 골든 에일 계통의 맥주였어요.”

“골드 에일이요? 그건 맛이 다른가요?”

“씁쓸한 맛은 덜하고 달콤한 과일맛이 진하죠. 그렇다고 파인애플 맛은 아닌 거 같고, 망고나 구아바 같은 이국적인 열대 과일 맛이 더 강했던 거 같아요.”

“망고나 구아바 맛이라구요? 신기하다... 그 맥주가 피자하고도  어울리나요?”

“네, 전 그 둘이 궁합이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 짭조롬하고 고소한 피자와 달콤한 맥주라... 마치 씁쓸한 커피를 먹을  달콤한 티라미슈랑 같이 먹는다던지, 삼겹살을 먹을 때 소주와 함께 먹을 때처럼 말이죠! 특히 햇볕 좋고 따뜻한 날에 먹는 바삭바삭한 피자와 차갑고 달콤한하와이안 맥주의 맛이란... 정말 환상의 짝궁 같은 맛이에요!”

“어머, 그 정도로 맛있어요? 우웅... 오빠 말씀 들으니까 갑자기 피자랑 같이 맥주가 먹고 싶어졌어요! 마르게리따도맥주랑 잘 어울리겠지요?”

“물론이죠! 일반적인 라거 맥주라면 잘 어울릴 거 같아요. 그럼 맥주도 주문해볼까요?”

“우웅... 근데 나 간신히 다이어트해서살 뺐는데... 또 돼지 되면 어떡하죠...?”

“괜찮아요, 지금까지 열심히 운동했으니까. 휴가 때에는 마음껏 즐겨도 되요!”

두 사람은 시원한 맥주도 함께 주문했다.

역시 피자엔 맥주, 피맥이 제일이쥐~!

그렇게 피자와 맥주를 마시고,

해산물이 듬뿍 든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를 숟가락 위에 담고 포크로 돌돌 말아 서로에게 먹여주다 보니,

주문한 토마호크 스테이크가 테이블로 서빙 되어졌다.

스테이크는 이미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서 나왔는데,

따뜻한 야채를 추가로 주문해야 하는 다른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달리 이곳에서는 감자, 아스파라거스, 토마토 등의 구운 야채가 스테이크와 함께 팬 위에 푸짐하게 올려져서 나왔다.

직원이 알맞게 썰은 스테이크와 야채들을 두 사람의 접시에 덜어주고,

민재와 아이는 이것도 서로의 입에 넣어주며 다정하게 식사를 계속했다.

“그런데, 아이. 여기 온 거 사진이나 동영상 안 찍어도 되요? 우리 객실이나 음식 먹는 거 영상 찍어서 유튜브에 올려도 괜찮을  같은데.”

아이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오빠 말대로 우리 여기 온 걸 컨텐츠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려도 괜찮겠지만... 그것보단 지금 오빠와 함께 있는 거에만 더 집중하고 싶어요. 그런 거 찍다보면 오빠랑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들을 마음껏 즐기지 못할 거 같으니까요... 또, 호텔 객실 영상 같은 거 올리면 우리 아버지가 보실 수도 있고... 완전히 우리 결혼 허락하신 것도 아닌데 우리 둘이 호텔 같은데 드나들었다고 화내실 수도 있으니까 아무래도 안 찍는  좋을 거 같아요.”

그러면서 아이는 그의 어깨에 가볍게 기대었다.

“그런데 오빠, 어제 우리 쇼핑몰에 유아용품 매장 들어갔을 때 봤던, 우리한테 손 흔들어 주던 아기 기억해요?”

“네, 아이 보고 웃으면서  흔들던 귀여운 아기요?”

“네, 맞아요. 나중에 우리도  아기처럼 귀여운 아기 낳으면, 여기 또 놀러 와요. 그  가족 여행으로 이곳에 함께 와도 좋을거 같아요.”

“아기와 함께... 꼭 그렇게 해요, 우리. 결혼하고 우리 아기 태어나면, 아기랑 함께 이곳에 다시 와요.”

“네, 오빠...”

민재는 아이의 볼을 부드럽게 만지며, 그녀의 입술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 * *

크리스마스 다음 날은 날이 조금 따뜻해졌다.

민재는아이를 위해 버틀러에게 발코니의 풀장에 따뜻한 물을 받아 달라고 부탁했고,

아이는 다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따뜻한 물이 가득한 풀장에서 신나게 수영도 하고 물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민재는 객실 안에서 핸드폰을 들고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고 있었다.

이곳 그랜드 디럭스 풀빌라 객실에 있는 침대에 있는 프레임을 어디서 파는지 찾아서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사달라는   사주려는 듯,

아니, 민재 이 녀석도 이게 필요(?)하다고 느낀 걸까...? ㅎㅎ

김이 모락모락 나는 풀장에서 열심히 헤엄치며 왕복하던 아이가 풀 밖으로 나왔다.

민재는 그걸 보고 냉큼 발코니 밖으로 뛰어나가 비키니 수영복만 입은 그녀에게 따뜻한 가운을입혀주고 수건까지 둘러준  미리 활활 지펴 놓은 벽난로 앞으로 데리고 왔다.

“마음껏 놀았어요?”

“네! 물놀이하려면 내년 여름까지 기다려야 되서 많이 아쉬웠는데, 오빠 덕분에 겨울에도 따뜻한 물에서 놀 수도 있고, 너무 좋았어요.”

“요즘 웬만한 5성급 호텔들은 겨울에도 수영장 개방하고 따뜻한 물에서 수영할 수 있게 해 놓았을 거예요. 물놀이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줘요. 가까운 곳 호텔 수영장으로데려가 줄 테니까.”

“네, 오빠...!”

민재는 벽난로 옆에 준비해 둔 머그잔에  따뜻한 핫초코를 건넸다.

“아, 감사합니다...!”

아이는 따뜻한 머그잔을 두 손으로 잡고 호로록, 핫초코를 마셨다.

“물에서 놀다가 나오니까 조금 추웠는데, 핫초코도 따뜻하고 벽난로도 따뜻하고... 오빠 품도 너무 따뜻하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요!”

그녀가그의 어깨에 살며시 머리를 기대었다.

그러면서 살짝 벌어진 가운 사이로 보이는 빨간색 비키니,

그리고 그녀의 G cup...

...

ㅓㅜㅑ...

민재의 시선은 저도 모르게 그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의 시선을 알아  아이가 팔꿈치고 민재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말했다.

“치, 오빠 응큼해~! 계속  가슴만 보고~!”

“아... 나도 모르게 계속보고 있었나 보네요... 이건 본능이니 너무 나무라지 말아줘요.”

“본능? 헤헤, 남자들의 늑대 같은 본능이요?”

“아뇨, 수명 연장에 대한 욕구, 그에 대한 본능이요.”

“헤에~? 수명 연장에 대한 욕구요? 내 가슴 보면 오빠 수명이 늘어나는 건가요?”

“이거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에요~! 예전에 영연방 쪽에 어느 학자가 연구한 건데, 여성의 가슴 사진을 수시로 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혈압도 낮고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낮고, 심지어 수명도 훨씬 길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어요! 또, 풍만한 여자 가슴을 10분 보는 것만으로도 유산소 운동 30분 한 것 같은 효과가 있다는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도 있구요!”

“헤헤헤, 그럼 오빠가 나를 좋아하는 건 오빠가 오래 살기 위해서 인가요?”

민재는아이의  뒤에서 그녀를  안아주었다.

그리고 손으로는,

정말오래 살고 싶은 듯, 터질 듯이 커다란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말했다.

“오래 살아야죠, 아이와 함께 오래 오래... 그렇게 우리 둘이 함께 오래 오래 살고 싶어요. 오래 오래 살면서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 계속 보고 싶고... 그럴  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내가 늙고 못생겨지면 어떡해요? 그럼 혹시 오빠 마음 변하는  아니에요?”

“아이는 나이를 먹어도 못생겨지지는 않을 거 같은데요? 더 여성스러워지고... 한국말로 성숙하고 원숙한 아름다움을 갖게 거 같아요.”

“피... 그래도 나이 먹으면 힘도 떨어져서 지금보다 살도 찔 텐데?”

“살찌면... 가슴도 더 커지고 엉덩이도 더 커져서좋을 거 같은데요?”

민재와 아이는 웃으며 키스를 나누었다.

그가 그녀를 더욱 꼬옥 안아주며말했다.

“시간이 지나고 아이의 모습이 변해도 당신이 나루사와 아이라는 건 변하지 않아요. 내가 사랑하는 단 하나뿐인 여자라는 사실도 절대 변하지 않고...”

“그래도 남자들은 나이 들수록 더 어리고 예쁜 여자만 찾는다던데...”

“아이가 나이가 드는 것만큼 나도 나이 들어갈 텐데요?”

“그래도 오빠는 잘생기고 돈도 많으니까, 나이가 많아도 여자들이 엄청 관심 가질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 불안해질 때가 있어요, 나.”

민재는 안심하라는 듯 그녀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난 아이  사람이면 충분히 만족해요. 나, 귀찮아서라도 바람 같은 거 피울 생각 없어요. 지금까지 나와 만나면서 내가 아이 몰래 이상한  한 적이 있었나요?”

“...없었죠, 나 몰래 매운 제육볶음 드시러 간 적 빼고는. 아, 나 몰래 편의점에 도시락 드시다가 나하고 마주친 것도... 음, 그건 나도 다이어트  몰래 빵 먹으려다가 걸린 거지만.”

민재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것 봐요,우리  다 몰래 뭐 먹다 걸린 적은 있어도 한눈 판 적 없잖아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우린 서로 같은 것만 보고 있을 거예요.”

“같은 것이요?”

“서로의 얼굴, 함께 살아갈 나날, 그것만 보고 삽시다. 다른 건 보지 말고. 솔직히 다른 거 쳐다보는 거 귀찮고 피곤하기만 해요. 지금 내 옆에 이렇게 좋은 사람 있는데 다른데 쳐다보며 에너지 낭비할 바에야, 그냥 아이만 바라보며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래요. 그렇게 우리 나이 먹어도 계속 서로에게 음식도먹여주고, 길을 걸을 때면 꼭 함께 손도 잡고 팔짱도 끼고, 서로가 서로의 웃는 얼굴 보기 위해 노력하면서, 그렇게 오손 도손 행복하게 살아요.”

“네, 오빠...”

아이의 손이 그의 손을 잡고,

민재는 그녀의 손에 깍지를 끼었다.

그렇게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사람,

그렇게 다시,

행복하게 키스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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