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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9화 〉정의 구현 제대로 한 번! (1) (139/140)



〈 139화 〉정의 구현 제대로 한 번! (1)

정의 구현 제대로 한 번! (1)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이제는 거리마다 연말 분위기가 가득했다.

민재는 오랜만에 강운예 관장과 골든라이온 체육관 코치, 지도자들을 모시고 송년회를 겸해 식사 대접을 하기로 했다.

강운예 관장의 골든라이온 체육관은 서초구에 있는 본관 외에도 서울 여러 곳에 같은 이름의 체육관들이 있었다.

그에게 배운 제자들이 세운 체육관들인 것이다.

민재는 이곳의 관장, 코치 등 지도자들까지 모두 초청했다.

이들 중 대부분이 민재가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던 체육관 코치, 친한 형들이었기 때문이다.

송년회가 열리는 곳은 코엑스 근처의 투뿔 등심만 취급한다는 한우 식당,

아무래도 운동한 남자들만 바글바글하게 모이는 자리이다 보니, 오늘만큼은 아이를 집에서 쉬게 하고 혼자서 나오게 되었다.

게다가 술도 많이 먹을 것 같은데 집과도 가까워서 차도 가지고 오지 않고 그냥 걸어서 나왔다.

숯불 위에 소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가고, 술잔도  바퀴 돌며 분위기가 점점 익어갈 무렵,

민재가 스승인 강운예 관장에서 술을 따라드리기 위해 소주병을 들고 그에게로 다가왔을 때였다.

“응? 또 소주니? 민재야, 지금부터는 백세주로 다오,  힘들다...”

강운예 관장이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관장님, 전보다 많이 약해지신 것 같습니다.”

“나도 나이를 먹었잖니? 그리고 너희 사모님이  몸에서 소주 냄새 나는 거 싫어하시거든. 애들한테도 안 좋다고하면서 말이야. 그러니 오늘은 백세주로 살살 좀 달리련다.”

“네, 알겠습니다. 관장님!”

민재는웃으며 소주 대신 백세주를 그의 잔에 따라 주었다.

“그런데 민재야. 내년 1월에 우리 대회 하는 거 들었니?”

“대회요? 무슨 대회 여십니까? 시간하고 장소, 세부 계획도 모두 나왔습니까?”

“응, 우리 체육관 식구들하고 몇몇 체육관들이 연합해서 여는 아마추어 격투기 대회야. 1월 말 토요일에 할 거고 장소는 양재동에 있는 실내 체육관 대여해 놨다. 너도 시간 있으면 와라. 와서 경기도 같이 보고, 끝나고 함께 식사도 하고 그러자꾸나.”

술기운 때문인지 아님 기분 때문인지,

갑자기 민재가 강운예 관장에게 이런 제의를 했다.

“관장님, 그 대회 제가 후원해 드리겠습니다!”

강운예 관장이 놀란 표정으로 손을 저었다.

“후원은 무슨, 이거 프로 대회 아니야~ 우리 체육관이랑 제자들 체육관, 친한 관장들 체육관 사람들이 모여서 여는 일반 아마추어 동호인 격투기 대회야~ 후원 같은  없어도 돼~”

“그래도 실내체육관 대여료나 트로피나 메달, 상품 같은  준비하시려면  많이 들어가지 않으시겠습니까?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허허, 녀석, 어차피 대회 참가하는 선수들한테 참가비로 몇 만원씩만 받아도 실내 체육관 대여료나 링 설치비 같은 거 다 나와. 그런 걱정 하지 마~”

“그럼 제가 승자 트로피나 메달 제작비는 제가 후원하겠습니다. 그것만이라도맡겨주십시오~!”

강운예 관장은 난처하다는  허허,웃기만 했다.

“녀석 참... 그럼 너 혹시 광고할 거 있니?”

“네? 광고 말씀이십니까?”

“응, 네가 후원해주면 나도 그에 대해 뭐라도 해 줘야지. 참,  지금 친구랑 유튜브 채널 운영하고 있다며? 나루사와 씨도 유튜브 활동하고 있고.   채널 광고를 링사이드에 부착하면 좋겠다. 실내 체육관 곳곳에도 입간판이나 배너광고 설치해서홍보해도 좋을  같고.”

“그거 정말좋은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저희가 촬영도 해드리고 라이브로 송출도 해드리고, 영상도 제작해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영상에 대한 모든 수익은 관장님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프로대회도 아니고 아마추어 대회인데 사람들이 많이 보기나 하겠니? 이거 찍어서 올리면 배보다 배꼽이 큰  아니니?”

“그렇지 않습니다. 유튜버들이 가진 장비가 전문 방송국 수준이 아니라서, 촬영하고 라이브로 보내고 채널에 올리고 하는 게 돈이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편집하는 것도 일반 컨텐츠 만드는 것보다 어려운 작업도 아닐 거구요. 그냥 청코너 홍코너 선수 소개할 수 있게 이름, 소속 체육관, 신장이랑 체중, 간략한 소개 문구와 사진 정도만 나오면  거라 편집자들도 그리 힘들어 하지 않을 겁니다.”

강운예 관장은 제자의 마음 씀씀이에 흡족했던지, 민재의 등을 두들기며 그의 잔에 직접 술을 따라 주었다.

“이렇게 베풀며 사는 모습 보니 참 좋구나.”

“어찌 보면 관장님께 받은 은혜를 조금씩 갚아나가는 중인 것 같습니다. 저번에 아이를 위해 최정예 요원 출신들로 경호 붙여 주신 것도 그렇고, 제가 부모님을 여읜 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보살펴 주신 것도 그렇고...”

“내가 보살피긴, 그렇게 말하면 내가 부끄럽지! 난 그냥 지켜봐주기만 했을 뿐이고, 네가 어긋나지 않고 바르게  자라준 것 뿐이지! 그래서  네가 무척 대견하단다.”

“아닙니다. 그  정말 관장님이  계셨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민재가 부모님과 가족들을 모두 잃었을 때, 세상사를 아직 모르는 미성년자였던 민재를 꼬득여 부모님이 물려주신 집과 재산을 가로채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때 중간에서 그런 사람들이 민재에게 달라붙지 못하게 차단하고 보호해  것이 강운예 관장이었다.

그의 말대로 만약 그 사람들이 무슨 짓을 벌였더라면, 아버지가 남겨준 땅도, 집도 모두 그  빼앗겼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게다가 그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부모 대신 보호자의 역할을 해주기도 했고, 그의 아내에게 부탁해 민재가 먹을 반찬을 준비해서 집으로 가져다주기도 했다.

그러니, 민재가 지금도 그를 스승으로 모시며 절대적으로 따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강운예 관장이 민재가 따라준 향긋한 백세주를 쭉 들이키며 말했다.

“너와 있으니 옛 생각이 나는구나. 너 진짜 어렸을  운동 정말 잘 했잖니... 그때는 마음 같아서 프로 대회도 내보내고 싶었다만,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그 때 프로 대회  내보낸 게 잘한 일인 것 같구나.”

민재가 그의 빈 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다.

“저도 관장님과 함께 운동하던 때가 많이 생각나곤 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기회가 된다면 대회에 나가 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구요... 그냥혼자서 쉐도우하고 샌드백만 때리는 걸로는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렇지, 샌드백을 치다 보면 미트 치고 싶고, 미트 치다 보면 스파링하고 싶고, 스파링 하다보면 진짜 경기에 나가보고 싶고... 그게 선출들의 본능이지. 그럼 민재야.”

“네, 관장님.”

“너, 이번 대회 출전해보지 않겠니? 보호 장비 착용하고 하는 아마추어 대회라 큰 부담도 없을 테니 말이다.”

강운예 관장의  한 마디에,

민재는 가슴 속 깊숙한 곳으로부터 무언가 뜨거운 것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 * *


결국 민재는 내년 1월 강운예 관장이 개최하는 대회에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대회는 링에서 하는 킥복싱 경기와 매트에서 하는 주짓수의 기(Gi, 도복 착용 경기)와 노기(No Gi, 도복 미착용 경기, 주로 몸에 착 달라붙는 운동복을 입고 경기를 하게 된다) 경기, 이렇게 구분되어 열린다고 한다.

민재가 출전하기로 한 경기는 킥복싱 경기였다.

원래 민재가 어려서부터 수련한 무술은 킥복싱이 아니라 무에타이가 맞다. 강운예 관장의 체육관도 처음에는 무에타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다가 지금은 주짓수, 레슬링과 함께 종합격투기를 가르치는 체육관으로 변하게 되었고.

하지만 이번에 열리는 경기는 진짜 무에타이처럼 엘보우 팔굽 기술을 마음대로 사용하거나 상대방을 붙잡은 채로 니킥, 무릎치기도무한정 사용할 수 없는 룰이기에 무에타이가 아니라 킥복싱 경기라 부르는 것이다.

실제로 킥복싱은 (단체에 따라 조금씩 상이하기는 하지만) 무에타이의 규칙에서 다소 변형되고 절제된 모습을 보인다. 상대를 잡거나 던지거나 쓰러뜨리지 못하게 한다 던지, 엘보우와 니킥 기술에 제한을 둔다든지 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채점 방식 역시 무에타이는 킥과 니킥에 후한 점수를 부여하고 펀치에 대한 점수는 거의 없다시피 한 반면, 킥복싱은 펀치, 킥, 니킥으로 상대에게 데미지를 줄 경우 동일한 점수를 부여하고 단발성 공격보다는 컴비네이션 기술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는 특징이 있다.

또, 아마추어 대회다보니 헤드기어는 물론 정강이 보호대, 무릎 보호대까지 착용하고 경기를 진행하고, 팔굽기술은 사용 금지, 상대를 붙잡은 상태에서의 니킥도 1회까지만 허용하는 제한적인 룰로 진행한다고 한다.

그래도 괜찮았다.

민재는 오랜만에 대회에 출전하게 될 생각에 가슴이 힘차게 두근거렸다.

‘아아추어 대회라지만, 이번 상대는 저번에 나한테 박살났던 그 형편없는 실력의 야쿠자 놈보다는 좀 나은 선수랑 붙었으면 좋겠어. 경기 시간이 2분 3라운드라고 했지? 그 시간 동안 정말 내 모든 걸 마음껏 불태울 수 있게 말이야!’

아마추어 킥복싱 경기의 경우 보통 2분 2라운드가 기본이지만, 성인들이나 어느 정도링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주로 2분 3라운드 경기를 하곤 한다.

프로의 경우 3분 3라운드, 3분 5라운드 경기가 일반적이라 2분 2라운드, 2분 3라운드라고 하면 무척 짧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직접 경기를 뛰어보면 2분 동안 100m 전력 질주하는 것처럼 계속 뛰고 움직이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상상 이상으로 엄청난 것이다. 경기 처음 나가는 초짜들의 경우 1라운드 동안 풋워크만 뛰다가 탈진해서 공격도 제대로 못하고 경기 끝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격투기 선수들은 줄넘기 등 기초적인 풋워크, 유산소 운동은 물론이고 매일 같이 로드웍 달리기도 빼놓지 않는다. 하지만 무작정 5km, 10km 거리를 여유롭게 달리는데 그치지 않고 인터벌 방식으로 달린다. 가령 300m 가량을 일반적인 속도로 달렸다면 이어서 100m 전력질주, 다시 300m를 일반 속도로 달리다가 다시 100m는 전력으로... 이런 방법으로 말이다.

요즘에는 기술이 많이 발달해서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드(UFC performance institute) 같은 최고의 격투기 전문 훈련 시설 같은 곳에서는 고산지대처럼 산소 농도가 적은 밀폐 공간을 만들어 그곳에서 자전거 폐달 밟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심폐 지구력 및 몸의 회복 속도를 엄청나게 늘려주기도 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프로 선수가 아닌 이상 그와 같은 시설에서의 훈련은 꿈도 꾸기 힘들다.

그래서 이를 대신해 사용하는 장비로 엘리베이션 마스크 (Elevation Masks) 라는 게 있다.보통 저산소 마스크라고 불리는 장비로 산소를 제한함으로써 심폐 지구력을 보다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민재도  장비를 하나 가지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UPI (위에서 언급한 UFC performance institute의 준말) 같은 저산소방 같은 훈련시설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겠지만, 지금 이게 프로 경기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아마추어 경기 나가려는 것이니만큼 그렇게까지 오버할 필요는 없어보였다.

민재는 다음 주부터 강운예 관장의 체육관에 나가 선수부 훈련에 참가하고 대회 준비에 들어가려는 중이다.

선수부 훈련은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 그럼 오전 중에 로드웍 등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모두 끝마치고 강운예 관장의 체육관으로 이동해 미트웍 등 기술 훈련과 선수들과의 파트너쉽 훈련, 스파링 등을 하게 될 예정이었다.

이렇게 되면 거의 하루  종일을 운동하는 데에 몽땅 투자하게 될 것 같은데,

그 전에 당연히 아이에게 말하고 동의를 얻을 생각이었다.

‘대회 나간다고 하면 걱정하겠지? 나 다칠까봐 나가지 말라고  지모 모르는데... 어떻게든 잘 말해서 설득해 봐야겠다...’

오늘제법 술을 많이 마신 터라 혹시 말실수라도 할까봐, 집에 들어가기  편의점에 들려 술 깨는 드링크까지 하나 사서 마셨다.

그렇게 최대한 술을 깬 뒤, 그는 곧장 집으로 들어갔다.

“아이, 나 왔어요~!”

그래도 따뜻한 집으로 들어오니, 아직 알딸딸하게 남아 있던 취기가 올라온다.

민재는 술기운에 벌게진 얼굴을 손으로 비비며 비틀 비틀 신발을 벗고 집으로 들어갔다.

“오빠 오셨어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아이가 다가오며 그를 맞이해주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아이의 표정도 슬픈 듯, 혹은 화난 듯 살짝 일그러져 있고,

그녀의 커다란 눈가에도 눈물이 살짝 맴도는 게 보였다.

아이의 얼굴을 본 민재가 깜짝 놀라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아, 아이...! 혹시 내가 너무 늦어서 이러는 거예요? 미, 미안해요, 관장님하고 체육관 사람들하고 오랜만에 만나다 보니까 너무 오래 먹었나봐요. 앞으로는 내가 더 일찍 일찍 다닐...”
그녀가 양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에요, 그런  아니고... 관장님하고 좋은 시간 보내셨어요?”

“네, 그런데 아이... 무슨 일 있어요? 얼굴이 왜 이래요?”

“오빠, 그게 아니라... 사실은요...”

아이는 두 손으로 그의 손을 꼬옥 잡은 채 금방이라도 울먹일  같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 *


아이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민재는 곧장 그녀의 핸드폰을 건네받아 DM 내용을 확인했다.

문제의 DM은 스크롤을 내리기 짜증날 정도로 많이도 쌓여 있었다.

DM을 하나 하나 확인해 갈수록, 민재의 표정도 울그락 푸르락 변하기 시작했다.

[씨발년,오늘 허벅지 보면서 딸이나 쳐야겠다.]

[야, 너랑 자는데 얼마면 되냐? 100? 200?]

[오늘 올린 춤추는 영상  봤다 빨통 흔드는 거 졸라 따먹고 싶더라 씨발년]

[야 내 DM 씹냐? 왜, 300도 부족해?  보지 벌리는데 얼마나 달라는 거야, 씨발?]

[오빠가 제대로 한 번 박아주께, 오빠가 운동해서허리힘이 장난아니거든? 한번 박혀보면 졸라 또 박히고 싶어서 질질 쌀걸?]

...

이런 쓰레기 같은 DM만 수십여 개,

기간을 보니  주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보내온 모양이었다.

“그동안 DM 같은 거 확인 안했는데, 이런 것들까지 와 있었는지 몰랐어요...”

민재는 그녀의어깨를 감싸고 위로하며 말했다.

“많이 놀랐을 텐데, 내가 너무 집에 늦게 와서 미안해요, 내가 이거 보낸 놈, 당장 처리할게요.”

“어떻게요...?”

“저번처럼 김 변호사님께 부탁 좀 드려야죠. 이런 놈들 세상에서 없애려면 즉각 즉각 고소 넣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과거 아이를 스토킹한 오따쿠 녀석의 경우 1심에서 벌금형이 선고되고 항소하지 않았다.

다만, 아직 학생이라 벌금을 온전히 낼만  여력이 없어서 일부는 사회봉사를 하는 것으로 차감 받았다고 한다.

범인을 잡게 된다면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벌금형 정도 나올 것 같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지만, 범인을 잡는다 해도 이번 일로 징역까지 보내는  무리일 것 같았다.

일단 밤이 늦었기에  변호사에게 바로 전화하는 건 실례일 것 같고, 내일 아침 연락 달라는문자를 보내 놓았다.

그런 후, 민재는 아이의 등을 토닥여주며 그녀를 달래느라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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