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화 〉습격
Chapter.2-6 습격(6)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팔과 다리 부분이 잠기며 고정되었다. 배에도 벨트가 걸리긴 했으나, 탄성이 있는 고무줄이라서 어느 정도 늘어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레이나는 제대로 고정됐는지 확인한 후 말을 걸어왔다. 어느새 그녀 또한 옷을 벗은 채였다.
“점액을 흡수하는 건 어떻게 하는 거야?”
“음... 그냥 원하면요? 피부를 통해서도 상관없는 것 같았어요. 속도는 느리지만요.”
아마 땀샘을 이용하는 게 아닐까?
“일단 점액을 밖으로 내보내 볼래?”
“어... 음...”
어떻게 하면 내보낼 수 있지? 아까처럼 하려면 오줌이라도 마려워야 할 텐데, 그때 한번 이후로는 오줌보가 비워져버린 듯 아무 소식이 없었다. 역시 침뿐인가. 내가 입을 벌려 침을 뱉어내려고 하자 레이나가 나를 말렸다.
“그래선 한참 걸릴 거 같으니까, 이걸 쓰자.”
“네?”
그녀가 가져온 것은 무언가 가득 쌓인 금속 쟁반이었다. 그 위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었는데, 손가락굵기만 한 것도 있고, 내 손목만 한 굵기만 한 것도 있었다. 모양도 기괴해서 구슬들을 꿰어 연결한 것도 있었고 어떤 건 자지 모양 같기도 했다. 자지? 설마?
“아니죠?”
“네가 생각한 게 맞을걸?”
“아니, 본지 2일 만에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도구를 잘 쓰는 것도 여성으로서 필요한 일이란다.그런 성교육의 일환이야.”
교육...?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은데?
“자위를 할 때는 어디 모서리에 비비거나 손을 쓰기 보단, 여성용 자위 도구를 쓰는게 좋아. 위생적이고 쉽게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주거든. 거실탁자 밑에도 챙겨둘 테니까 심심하면 쓰도록 해.”
설마 쾌감을 통한 애액 분비를 노리는 건가? 아니 그리고 상식적으로 하다가 걸렸는데 또 할리...가 있...나?
레이나는 천천히 내 나신을 관찰했다. 팔과 다리는 고정되어 움직일 수 없었고,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는 숨에 의해 배가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녀는 가까이 다가와 내 긴장감을 풀어 주듯 부드러운 손길로 목 위에서부터 천천히 쓸어내렸다.
“조금 답답해도 참으렴, 만족할 테니까.”
“네에...”
쟁반에서 손전등 같은 작은 기구를 꺼낸 그녀는 나에게 물었다.
“자위할 때 도구를 사용해본 적은 없었지?”
“아뇨?”
“그럼 이제부터 익혀보면 되겠네, 손이나 책상 모서리 같은 것보다 더 위생적이란다. 우리한테 위생은 별로 의미는 없긴 하지만...”
또 나오는 책상 모서리. 모서리로 어떻게 한다는 걸까? 설마 모서리에 음핵을 대고 자극하는 것일까? 음...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다음에 한번 시도해 봐야지.
레이나는 내 얼굴을 향해 가까이 다가와 입맞춤을 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었다. 서로의 침과 점액이 입안에서 엉기며 독특한 풍미를 자아냈다.
“하아...”
“우음...”
그녀는 키스를 통해 혀로 점액을가져와 입에 머금었다. 그대로 아래로 내려와 내 음핵에 입맞춤하며 점액을 고르게 도포했다. 이후 손에 쥐고 있던 기구를 가지고 와서는 끝의 동그란 부위를 내 음핵에 가까이 댔다.
위-잉
“아으으읏...! 뭐에요 이건?!”
“우머나이저라고, 여성용 자위기구야.”
우머...나이저...? 여성스럽게 한다는 건가? 하지만 효과만은 확실했다.
“으으... 느낌이 이상해요... 아으으으흑!”
“그래도 기분 좋지?”
“네에...♡”
그것은 내 클리토리스를 빈틈없이 둘러싼 채 끊임없이 진동하고, 빨아들였다. 손으로 만질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쾌감이 흘러나왔다. 아 조금만 더 하면 갈 거 같은데...
“적응 된거 같으니 이제 강도를 올릴게.”
“네?!”
이대로 갈 때 까지 하는 게 아니었어?
“자, 이제 2단계. 계속 올려갈거야. 10단계까지.”
“아흐으... 안돼요...”
나는 음부에서 올라오는 쾌감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었지만, 팔다리가 묶여 옴짝달싹을 못했다. 계속된 자극으로 인해 민감해진 클리토리스로부터 느껴지는 쾌감이 점차 커지고 있었다.
“이번엔 3단계야.”
“으흑...! 진짜로 안돼요...! 저 가버려요...!”
“괜찮아, 참지 말고 최대한 많이 가버리는 게 좋아. 신체를 이완시키기 위한 거라서.”
“네?! 그런?! 히이.... 히이...♡”
레이나는 그러면서 정확히 그 기구를 내리눌러 내 음핵을 더욱 압박했다.
“슬슬 반응이 오네, 4단계. 잊지 마. 가버릴 땐 가버린다고 말할 것. 알았지?”
“하읏...! 하으으! 으...허...헤.... 어?”
순간 뚝 하고 그 기구가 떨어졌다. 막 가버릴 참이었는데... 뜨겁게 달뜬 몸은 성욕의 배출을 잔뜩 바라고 있었다.
“잊지마, 가버릴 땐, 간다고 말해.”
“네에! 네! 간다고 말할게요!”
“그럼, 5단계부터 시작한다.”
좀 더 거센 진동음이 들리고, 다시 그 악마의 기구가 내 음핵 위로 살포시 올라앉았다. 바라던 자극이 잠시 쉬었다 들어오자 클리토리스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여 쾌감이 머리끝까지 솟구쳤다.
“흐긋... 하으... 히... 가버려요...♡ 묶인채 자위기구로 가버려요!”
“이제 한 번이네, 6단계로 올린다.”
“햑! 네?! 하윽! 어째서?!”
한 번 가고 나면 쉬는 것이 아니었어?!
“충분히 가버려야 나중이 편해지니까. 점액이 줄줄 흘러 양동이에 충분히 쌓일 때 까지 반복할 거야.”
“그런?! 하읏! 또 가욧! 하으으으으으응♡”
계속된 절정으로 인해 안을 가득 채운 점액이 음부를 타고 흘러내렸다. 보통 여자였다면 물총 쏘듯 쏘아졌을 그것은, 점액질 특유의 점착력과 무게로 인해 울컥울컥하며 끊임없이 쏟아져 흘러내렸다.
“이참에 음핵만으로 연속 절정을 배워 두는 것도 괜찮지. 이제 7단계.”
“안되여... 미쳐버려요오... 히이...”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자그마한 음핵은 터질 듯 부풀어 올랐고, 작지만 신체의 그 어느 부위보다 민감한 해면체는 우머나이저의 집중 공격을 버틸 수 없었다.
“또 가요! 계속 가버려요♡”
쾌감이 척추를 타고 머리 끝까지 올라와 가득 채웠다. 난 감전된 사람처럼, 경련하면서 연속으로 절정을 맞이했고, 레이나는 끝내 10단계로 올려서 내가 탈진할 정도로 가고 나서야 그 망측한 기구에서 나를 해방시켜 주었다.
“좋아, 이제 시작할 준비가 된거 같네.”
“하아... 하아... 이게 시작이라구요?”
“그럼.”
레이나는 작은 거울을 가져와 내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온몸은 절정의 열기로 인해 울긋불긋했고, 점액은 얼어붙은 폭포수나 고드름을 연상케 하듯 음부를 타고 쭉 내려와 받쳐 둔 양동이 안에 고이고 있었다.
“그래도 양이 좀 부족하니까, 점액 양을 늘려 볼래? 대략 저거 가득 메울 정도로.”
“네...”
가져가서 뭐 분석이라도 하려는 건가? 생각도 잠시, 일단 점액에 의지를 불어 넣어 크기를 키웠다. 한 번 내보낸 이후론 속도는 느려도 그 양을 불릴 수 있어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바닥을 살짝 채울 정도였던 점액은 이내 양동이를 가득 채웠다. 그녀는 어디서 주사기를 가지고왔다. 저 정도 사이즈는 장난감으로나 보던 건데...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겠지?
레이나는 얼굴을 내 하체에 대고 내 음부와 항문을 꼼꼼히 관찰했다. 그녀는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더니 말했다.
“다시 봐도 예쁘네, 깨끗하고, 꼭 국화꽃을 보는 것 같아.”
“설마, 그건 아니죠?”
“눈치가 조금빨라 졌는걸?”
레이나는 흘러내린 점액을 조금 떠다 내 항문에 바르며 새끼 손가락을 집어 넣으려고 했다. 나는 국문에 들어오는 생소한 자극에 엉덩이를 흔들며 이를 피하려고 했으나, 범위가 한정되어 있어서 움직일 수 없었다. 손가락이 엉덩이 구멍에 닿을 때마다 이상한 느낌에 몸이 꿈틀거렸다.
“힉! 거긴 나오는 곳이지 들어가는 곳이 아니에요!”
“이상한 소리를 하네, 구멍은 원래 넣으라고 있는 거야.”
기어코 그녀는 내 항문을 벌리고 손가락을 집어 넣는데 성공했다. 엉덩이 입구에 무언가 걸린 것이 묘한 기분을 내게 선사했다. 마치 싸다가 애매하게 끊긴 것 같은 기분...
“하흑! 이상해요! 빼주세여!”
긴장으로 인해 내 항문이 바짝조이면서 그녀의 손가락을 꽉 물고 있는 게 느껴졌다. 바짝 붙은 그녀의 콧김이 내 음핵을 간질이면서 여전히 민감한 곳을 자극했다.
“음 역시 빡빡하네, 그리고 깨끗해. 점액이 장액을 대신해서 전부 소화시키기 때문일까? 역시 첫날부터 무리하면 안되겠지? 사실 어제는 술 마시고 급발진한거라... 지금부터 배 속에 넣을 텐데, 흡수하면 안 된다? 다시 뺐을 때 똑같이 가득 안 차면 또 연속 절정 시켜버릴거야.”
“아니, 그, 왜 이런... 꺄으?”
“넣을게, 힘 빼.”
레이나는 설명도 없이 주사기에 가득 점액을 담은 후 내 항문에 가져다 댔다. 주사기끝이 엉덩이 구멍에 닿자, 유리 특유의 차갑고 단단한 감촉을 항문의 주름을 통해 선명히 느낄 수 있었다.
“질 내와 자궁을 가득 채우면 부풀어 올라서 보기 좀 그렇잖아? 그러니까 적당히 뱃속도 채워서 같이 빼내면 더 편하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마. 전문가의 조언에 따른 거니까 별 이상 없을 거야. 이참에 엉덩이도 보지처럼 개발시켜 보자. 예전부터 애널보지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어. 보통 사람은 더러워서 별로거든.”
이상해! 절대로 이상해 여기! 다행히 끝이 뭉툭하고 구멍이 작은 주사기는 새끼손가락보다 훨씬 작아 별다른 고통 없이 엉덩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느낌이...
“하으... 이상해요.”
무언가 질량감이 있는 액체가 엉덩이 끝에서부터 차오르기 시작했다. 마치 변비가 왔을 때와도 비슷한 중량감... 그래도 아직 버틸 만은 한데... 눈앞에 좀 더 큰 게 보였다. 레이나는 눈을 빛내며 새로운 주사기를 내밀었다.
“다음은 이거. 아까는 200ml고 이건 500ml짜리야.”
더 두꺼워지고 길어진 주사기. 주사기 구멍 또한 더 커졌다.
“아니, 잠시만요. 그만한 양이 다 들어갈 리가?”
“자 넣을게.”
“흐읍!”
뱃속으로 쭈욱 들어가는 점액질. 눈치를 보면서 조금 흡수하는데, 요정이 ㄷ자 형태의 무언가를 들고 와서 내 음부에 꽂았다.
“아니, 이건 뭐에요?!”
“딜도잖니, 몰라?”
“이렇게 생긴게 어딨어요?”
“있어, 지스팟이랑 클리토리스를 동시에 자극하는 형태야.”
과연 그 말대로였다. 요철처럼 안쪽으로 둥글게 말린 그것은 질내의 지스팟을 효과적으로 누르고 있었고, 반대편의 뭉툭한 부분은 클리토리스 부분을 감싸고 올라가 있었다. 그래도 아무 움직임이 없으니 안정감도 들고 괜찮은데?
“네가 흡수할 때마다 흐르던 양동이로 흐르던 점액이 멈추고 있거든? 이제 그럴 때마다 그게 진동할거야.”
위잉~
“네? 그런... 햐히♡”
질속에 박힌 딜도가 진동하기 시작하자, 음핵과 지스팟이 동시에 자극되기 시작했다. 아직 쾌감이 남아 있는 상태라 참기가 힘들었다.
“흐으... 이거 이상해요...!”
“흡수 안 한다고 하면 꺼줄게.”
“안 할게여! 안 할게여!”
이윽고 딜도가 꺼졌고,나는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자 다시 넣는다.”
“네에...”
레이나는 실린더 가득 점액을 채워 넣고 다시 한번 내 직장 속으로 주사기를 통해 채워 넣었다. 질내를 정액이 가득 채웠을 때와는 다르게 뱃속이 빵빵하게 가득 찬 느낌이 묘했다. 더더욱 기분을 묘하게 하는 점은 점액질이 내 기분에 맞추어 꿀렁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장을 가득 채운 점액질은 흔들거리며 내 장벽을 통해 질과 자궁을 간접적으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잠시 지켜보던 그녀는 더 넣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다시금 실린더에 점액을 채워 넣고 내 항문에 주입하기 시작했다. 슬슬 한계가 찾아오자 나는 말을 꺼냈다.
“큽...으... 더 이상 안들어가요...!”
“음, 처음이라 이 정도가 끝인가? 그래도 2L는 들어갈 줄 알았는데...... 나도 실제로 해보는 건 처음이라 감이 안 오네......”
레이나는 그 상태에서 잠시 멈추더니, 길다란 무언가를 가져왔다. 고양이 꼬리 모양의 그것은 끝에 묘한 추 같은게 달려있었다. 추의 크기는 레이나의 엄지 손가락만 했다.
“자, 이게 선물이야. 이게 다는 아니고 세트로 있어.”
“네?”
“걱정 마. 나머지는 있다가 챙겨줄게. 일단 이것부터 착용해 보고.”
그녀는 그 추를 그대로 항문에 끼워놓고 마개로 썼다.
“아니, 이건 또 뭐에요?!”
“테일 플러그라고, 꽤 메이저한 건데? 꼬리형에다 크기도 작잖니.”
“더 못버텨요! 화장실 가게 해주세여!”
“안-돼. 잠시만 물고 있으렴, 나름 마법 도구라 마개의 크기나 형태도 변경할 수있단다. 그리고 이건 세트 중 하나.”
그것은 엉덩이 쪽에 O자로 구멍이 나 있는 끈팬티였다. 앞부분은 비키니 역삼각형 부분의 천을 제거한 듯 끈으로만 ▽자를 그리고 있었고, 중앙 부분은 역 八자를 그리며 두 개의 끈이 양쪽 대음순 옆으로 가로질렀다. 역삼각형의 끝부분은 O자의 끝에 닿아 있었고, 뒷부분은 T자를 그리면서 조여왔다.
“변태에요?! 왜 이런 게 있어요?!”
“음, 나도 친구 걸 가져온 거라, 이번엔 특별히 빌려 온 게 아니라 아예 가져왔어. 세트아이템이야.”
“아니, 그게 아니라!”
“자 봐봐, 여기 고양이 귀 머리띠랑 초커도 있다? 귀엽지? 초커는 패션 아이템으로 쓰기도 하고, 위치 추적마법이 걸려 있으니까 너한테 좋을 거야. 색이나 디자인도 조금씩 바꿀 수 있단다. 모든 세트에는 청결 마법이 걸려 있어서 세탁할 필요도 없고, 팬티는 옆부분 끈을 풀면 자연스럽게 떨어져.”
“아니 왜 이게 선물인 건데요! 저 좀 보내주세요! 싸러 가게!”
난 부끄러움도 잊고 소리쳤다. 이젠 부끄러운 게 문제가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