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3화 〉균열과 사냥 (43/66)



〈 43화 〉균열과 사냥

Chapter.6-2 균열과 사냥(2)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서야 혜지가 음식을 사 들고 돌아왔다. 여기서 밥해 먹진 않는 걸까? 언뜻 보면 조리도구는 있어 보였는데, 그래도 주방 들어가지 말란 말은 충실하게 지키고 있었다.

오늘의저녁은 오븐 구이 치킨과 웨지 감자. 밀가루를 살짝 발라 껍질까지 바삭바삭하게 구워졌다. 나랑 혜지만 술을 마시고, 다이어트를 한다던 유연만 물을 마셨다. 여기서 나랑 레이나만가는 건가? 다른 사람은?

“언니도 동원되는 거예요?”

“아니,  가능하면 서울 안에 있어야만 해. 전투 인력은 아니라 원정은 나가지 않아.”

“난 건물 안에 항상 있어.”

“...”

닭을 뜯으면서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을혜지에게 말했다. 바로 무슨 방송인지를 하다가 나에게 총을 쏜 사건이다.

“으이구, 아무리 그래도 방 안에 총알을 장전해 놔? 안전장치도 안 걸고? 진혁 아저씨였으면 큰일 났어!”

“아! 아! 아파요!”

치킨을 먹던 손으로 퍽퍽 치면서 역시나 열심히 까내리는 혜지였다. 그런데 그녀는 혼자서 돌아다녀도 괜찮은 걸까?  나름의 방어 수단이 있겠지.

능력의 응용으로 점액 촉수 하나를 빼내어 테이블 위에 그릇처럼 올려놨다. 그렇다. 뼈 그릇이다. 언젠가부터 청소  쓰레기 정리 담당이 되고 있었다.

먹고 남은 닭 뼈들은 점액 그릇 위에 올라가고, 서서히 점액 안으로 녹아 내려간다. 산에 녹는 것처럼 역한 냄새도 풍기지 않고, 마치 그림판에서 지우개로 지운 것처럼 사라지는 뼈를 보았다.

“그럼, 오늘은여기서 자고 가는 거야?”

“음, 레이나 언니가 올 때까지만 있을 것 같아요.”

괴물들이 언제 튀어나올 건지 모르는 것을 생각하면 먼저 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여기 있으라는걸…. 뭐, 나도 안에서 있는 게 좋다. 몇 번 레이나를 따라 밖에 나갔다 오니, 나가는 것 자체가 일이었다.

“술을 마셔도 괜찮은 거 맞아?”

“알코올만 주입해 줄까요. 오빠?”

술기운이 살짝 돌지언정. 취하지는 않는다. 사실 술기운도 다 날려버릴  있긴 하지만, 그래선 술을 마시는 의미가 없잖아?

“아냐, 괜찮아. 일 있어.”

“헤에….”

나는 유연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일이란 게 노는 건 아닐까?

“크흠, 아, 치킨 맛있다.”

“멍청이.”

“아, 누나는  또 그래요!”

“그런데, 총은 왜 꺼낸 거예요?”

나갈 일도 없는 사람 아니던가? 그리고 안에서 쏜다면 다른 사람들처럼 휴대가 간편한 권총이라던가, 기관단총도 있을 텐데, 왜 굳이 저격용 총을 가지고 있지?

“아, 저게 내 주 무기야. 원래도 사격 솜씨는 괜찮은데, 거기다 남은 예지 자원으로 탄도를 예지해서 저격하거든.”

“아하….”

상대방의 움직임이 아니라 총알이 날아가는 탄도를 예지한다? 어쩌면 예지 자체에 이것저것 제약이 많은 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언제까지 대기하나요?”

“균열에서 괴물이 튀어나올 때까지? 뭐가 나오냐에 따라 달라.”

“네?”

의문에 싸인 나를 유연이 부연 설명해줬다.

“지금 균열이 열린 곳이 마장호수 근처거든? 대략 북한산 요새에서 15km도 채  돼. 만약 거기서 튀어나오는 것이 용종 같은 거라면 길드원들이 모여서 레이드를 갈 거야. 용종은  돈이 되거든. 반면 고블린이나 오크 같은 부족 집합체가 뜬다면 요새에서 포격으로 먼저 처리할 거야. 그리고 남은 잔챙이를 정리하러 가겠지.”

“아항….”

켜져 있는 TV에서는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보여주고 있었다. 균열의 모습은 공간이 갈기갈기 찢어진 상태로, 그 크기와 지속시간은 튀어나오는 괴물에 따라 다르다. 즉, 집단이건 개체건 튀어나올 녀석들이 강할수록 오래 유지되며 균열의 크기도 크다. 발생하는 위치는 완전히 무작위, 운이 좋다면 바윗덩어리 안에 균열이 열려서, 나오자마자 붕괴하는 바위에 깔려 죽을 수도 있다. 비행형 괴물이 바닷속에서 튀어나올 수도 있고, 바다 괴물이 육지 위에 튀어나와서 허무하게 죽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균열은 괴물들을 뱉고 사라지기 때문에, 그리고 대다수의 균열은 아주 작은 저급 균열이기 때문에, 들어갈 틈이 없다. 일부 기관이나 국가에선 균열 내부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는 하나, 임시로 열리는 문에서 얼마나 많은 연구가 진척되었는지는 모른다.

국가별 능력자 협회들끼리 정보공유를 한다고는 하는데, 그렇게 친절하게 다 밝힐 리가 없지 않겠는가?

어쨌든 치킨은 금방 사라졌고, 둘은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한 명은 기도, 한 명은 게임. 나도 내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심심한데 자위나 할까?

오늘 시도할 것은 점액 촉수를 활용한 양 구멍 자위다. 왜냐면, 촉수를 자궁 안쪽에서부터 뽑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자궁에서 빠져나와서 자궁 경부와  내부  입구, 항문 입구 및 S자로 휜 결장까지 U자로 휘면서 제대로 자극을 시도해볼 것이다.

책상 위로 노트를 펴 놓은 채, 허리를 내려 의자에서 떨어질  꼬리뼈를 끝에 걸쳐 놓고 서서히 촉수를 꺼낸다.

“하으으….”

단순히 자궁에서 빠져나오는 것인데도 참지 못하고 신음이 튀어나온다. 손은 자연스럽게 치마 아래와 가슴을 향하고 있다. 천천히 촉수를 움직여, 질 밖으로 빼낸다. 음식물을 흡수하거나 하기 위한 것이 아닌, 쾌락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옥수수처럼 돌기가 오돌토돌하게  있는 촉수였다. 돌기가 내 질벽을 자극하며 마치 출산하는 듯한 쾌락을 부여한다.

“읏…! 아…!”

마침내 내 질 입구를 비집고 빠져나온 촉수는 아래로 휘면서 국화꽃 안쪽을 파고든다. 입구에서 문질대며 굳게 닫힌 문을 열기 위해 살살 풀어준다. 쥐는 힘이 아주 강한 괄약근은, 조금씩벌려가면서 유혹해야 한다. 촉수의 첨단이 들어가고, 들어갈 듯 말 듯 하면서 조금씩 풀어나간다.

“하읏…. 아…읏…. 흐으응…♡”

마치 고무풍선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듯, 살금살금 조심스럽게 입구를 자극했다. 간질거리는 쾌감이 항문 입구를 통해 느껴졌다. 애널 비즈 모양으로 바꾼 촉수 끝을 작은 구슬부터 하나씩 넣어 간다.

톡, 톡. 잘 풀어진 애널을 통해 역류하는 구슬의 감각을 정신을 집중해 느낀다. 신경이 밀집된 괄약근으로부터 쾌감이 느껴지며, 촉수를 끊을 듯 강하게 압박했다. 질 내부를 긁는 촉수 돌기와 직장 안쪽에서 흔들리는 촉수 비즈. 서로 다른 형태의 촉수가 양쪽의 성감대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자극했다.

“흐으응!”

촉수로 레이나를 덮치는 상상을 해본다. 팔과 다리를 묶고, 그녀의 입과 보지, 항문을 사정없이 꿰뚫어 버리는 것이다. 반투명한 촉수를 이용한다면, 그녀의 부끄러운 부분까지 자세히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당한 것을 그대로 돌려줄 수 있겠지. 질 내부와 직장 가득히 촉수와 점액을 채워놓고 싸버리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으로 인해 더욱 흥분되어 촉수의 움직임이 격해진다. 완전히 풀어진 항문을 위해 비즈 형태에서 바이브 형태로 바꿔 본격적인  구멍 자위를 시작했다.

촉수화하지 않은 점액이 질내와 장내에서 흘러나오며, 애액의 역할을 대신해줬다. 질척이는 점액이 찌걱이며 내 신음과 섞여 음란한 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벗지 않은 팬티 아래로 볼록볼록 튀어나와 움직이는 촉수가 보인다. 흰 팬티는 어느새 점액으로 젖어 살갗이 비춰 보일 듯 초록색으로 물들어있었다. 음란하면서도 기괴한 모습에 조금 쉬던 손가락을 재차 움직여 클리토리스와 젖꼭지를 자극한다.

“하으으…. 핫…! 으…. 하으으읏! 으읏♡”

신체가 부르르 떨리며, 하복부로부터 쾌감의 파도가 몰아친다.

레이나를 범한다는 상상 덕분일까, 아니면 개발된 성감대 덕분일까. 평소보다 절정에 달하는 속도가 더 빨랐다.

“하아…. 하아….”

절정 후에 찾아온 현자 타임에, 복장을 정리한다. 일단 속옷은 갈아입어야겠다. 점액으로 젖은 속옷은끈적이기 때문에 감촉이 그리 좋지 않았다. 빨래통 용으로 쓰는 작은 통 안에 속옷을 넣고, 예비용 속옷을 꺼내 입는다. 이번엔 노란색의 팬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면적이 아주 작았다. 보지 둔덕 정도만 가릴 정도. 옆 부분은 끈으로 되어 있어 풀어헤칠 수 있었다. 재질을 보면 면이 맞는데…. 왜, 비키니 수영복 같은 느낌으로 되어 있는 걸까? 하지만 예비용 팬티는 하나밖에 없었으므로, 이걸 입어야 했다.

똑똑. 옷을 갈아입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누군가 내 방문을 두드렸다. 나는 서둘러 앉아서 표정 관리를 하며, 책을 보는 척했다. 올 사람은 몇  되고, 레이나일까?

“네에~ 들어오세요!”

과연, 레이나가 들어왔다.  피곤한 듯한 겉모습. 그녀는  등 뒤로 다가와서 의자에 몸을 걸친 채 말했다. 커다란 공 두 개가  머리를 포근하게 내리눌렀다.

“뭐야, 공부하고 있었어?”

“네, 언니.”

자위 공부였지만. 레이나는 두서없이 말을 내뱉었다.

“균열을 직접 본  있니?”

“음, 예전에요. 고블린 튀어나오는 걸  적이 있어요.”

“그거 보고도 별 이상 없었지?”

“네.”

“가끔 균열을 직접 바라보면 이상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거든. 균열 공포증이라고 하는데…. 광기에 차서 미친 짓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물어봤어.”

“우리는 언제 나가나요? 그럼?”

“정찰대가 가서 균열에 대한 상태 확인을 끝냈어. 균열이 안정화되기까진 좀 남았더라. 내일 오전이나 오후쯤에 열릴 거 같으니까, 아침에 나가면 될 거야. 이제 집에 가서 씻고 쉬자.”

나는 책을 덮고 일어나며 레이나에게 달라붙으며 말했다.

“넹. 언니는 저녁 먹었어요?”

“응, 위에서 도시락 먹었어.”

서둘러 방을 정리한 채 불을 끄고 레이나와 같이 집으로 건너갔다. 그녀의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아 보이는데…. 좀 풀어줘야겠다. 사실, 나도 아까 그거로는 부족했다. 정액이 없어서 그런가? 그녀가 씻으러 간 틈을 타,방으로 갔다.

 안에서 고양이 귀 머리띠와 엉덩이에 박힌 고양이 꼬리 모양의 애널 비즈를 꺼냈다. 내가 쓸 때마다 구슬의 개수가 늘어난 그것은 어느덧 10개를 넘어갔다.

방에서 치마 아래로 팬티를 벗고, 점액을 내보내 항문을 적신다. 애널 자위를 하듯 조금씩 손가락 끝으로 자극해간다. 아니, 이미 여기서 자위나 다름없구나.

“하으응”

가장 작은 새끼손가락이 꽉 조이는 괄약근을 뚫고 안쪽을 훑자, 반사적으로 신음성이 튀어나왔다. 장점이라고 해야 할까? 보통 사람이라면 관장도 해야 하고, 위생 때문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할 테지만 난 그럴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다른 사람 관장도   있겠지. 다음번에 한  시도해보자. 레이나는…. 마법소녀라 화장실을 갈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점액을 넣어볼 수는 있지 않을까? 좀 더 만만해지면 시도해보자.

레이나를 생각하면서 엉덩이 자위를 했더니, 흥분도가 더 올라서인지 부드럽게 두세 마디 정도 들어갔다. 서서히 왕복하면서 직장 안쪽을긁어내자, 간지러운  아닌 듯한 옅은 열기가  몸속을 감돌기 시작했다.

이대로 멈출 수는 없지. 가져다 둔 꼬리를 조금씩 집어넣는다.  칸, 한 칸 구슬이 들어갈 때마다, 국화 꽃잎이 벌어졌다 닫히며,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마지막, 가장 큰 구슬이 저항하면서 버티다 결국 들어갔다.

“히이이익! 하아…. 하아….”

잠시 호흡을 고르고 방 밖을 나가 소파로 가서 앉았다. 샤워를 끝낸 레이나가 마실 것을 가지고 소파로 와서 앉자,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가슴을 비벼댔다. 애널 비즈로 인해 그녀에게 교육받은 엉덩이가 간질거렸다.

“응, 왜 그러니?”

“언니이….”

얼굴을 레이나의 목에 묻은 채 고양이처럼 애교를 부린다. 그녀는 내 머리를 쓰다듬다가 붕 떠 있는 꼬리를 발견한 듯 옅게 웃었다. 그러고는 귓가에 속삭였다.

“하고싶어?”

나는 풋풋한 딸기향이 나는 살 내음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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