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7/260)

제 값 받고 팔아도 손해를 볼 판에 30%나 할인을 해주면 나는 그대로 밑지고 장사를 하는 셈이었다. 물론 돈 벌려고 하는 장사는 아니었지만 너무 호구 잡히는 것은 사양이었다.

"아뇨! 그럴리가요! 오히려 너무 파격적인 조건이라 저희가 죄송한데요!"

"원래는 얼마나 생각하고 오셨습니까?"

"제 선배는 최대한 80%까지 깎아보라고... 못해도 85%에는 납품받을 수 있게 하라고 으름장 놓으셨거든요."

아무리 대량구매라고 해도, 그렇게까지 후려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말이죠. 라고 아르웬이 작게 덧붙였다.

"다행이네요. 선배에게 자랑하셔도 되겠습니다."

"저, 정말 70%로 괜찮으신건가요? 너무 루디 씨에게 폐를 끼치는건..."

그 와중에도 내 걱정을 해주는 아르웬의 마음씨가 고마웠다.

"걱정 마세요. 저도 일단은 장사꾼이라 손해보는 짓은 안합니다."

내가 가볍게 웃으며 대답하자 그제서야 아르웬은 안심했는지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감사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루디 씨!"

공무원이라는건 고달프구나. 일 때문에 이렇게 남에게 굽신거려야 하다니. 속으로 아르웬을 동정하면서 나는 아르웬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속삭였다.

"게다가 저도 이 영지에 사는 사람으로서 이런 상황에서 마냥 이익만을 추구할 수는 없지요."

내 말에 아르웬은 감동받은 듯이 묘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며 부끄러워했다. 그렇게 대단한 말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갑작스런 스킨쉽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아르웬의 모습은 스물 세 살의 성인 여자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귀여웠다.

"루디 씨..."

내 이름을 연신 중얼거리는 아르웬의 얼굴은 어느새 손 한 뺨 거리도 안 될 정도로 가까워져 있었다.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이상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내가 아르웬의 어깨에 손을 올린 시점부터가 이상했다. 다가오는 사람의 스킨쉽을 거부하기만 했었던 내가 무언가에 홀린것처럼 아르웬이 듣고싶어 할 법한 말을 늘어놓고, 자연스럽게 스킨쉽을 유도했다.

결국에는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

시작은 얼굴이 가까워진 채 얼굴을 붉히던 아르웬이 갑작스레 내게 입맞춤을 하면서 부터였다.

"츄웁...우움..."

입술이 맞닿는 것과 함께 아르웬이 내 목 뒤로 팔을 휘감았다. 내가 도망가기라도 하는지 나를 끌어안으며 격렬하게 입술을 맞추는 아르웬의 행동은 꼭 입맞춤을 처음하는 사람 같았다.

분홍빛 입술이 내 입술에 맞닿으며 달콤한 향기가 확 풍겨왔다. 방금 전에 마신 파리안드 차의 향이었다. 차에 술을 탄 기억은 없는데 지금 내게 입을 맞추고 있는 아르웬은 마치 취한 것처럼 내게 달라붙었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런 그녀의 손을 뿌려치지 않은 채 입을 맞추고 있었다.

그런데 아르웬은 입을 맞추면서도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맞췄던 입을 떼어내자 아르웬은 그제서야 '푸하'하고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마치 숫처녀 같은 행동에 난 조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키스 해본 적 없으세요?"

말하고 나서야 무신경한 발언이라는 것을 자각했지만 아르웬은 부끄러운지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키스가 처음이라면 '그것' 역시도 처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그녀의 허리를 더듬던 손이 멈칫했다. 그런 내 마음을 눈치챘는지 아르웬이 숫처녀처럼 몸을 배배 꼬면서 속삭였다.

"저... 사실 처음이에요."

그 말에 머리가 차갑게 식었다. 스물 세 살인만큼 막연히 경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내 생각과 달리 전혀 경험이 없는 처녀라는 말에 망설임이 생겼다.

그녀의 처음을 나 같은 놈이, 이렇게 분위기에 휩쓸린 상태에서 가져가도 되는가. 내가 망설이는 모습을 보자 아르웬은 그런 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인지 나지막이 속삭였다.

"루디 씨. 이번 일로 책임을 지라던가 하지는 않을테니 그냥 제 처음을 받아주세요. 여차하면 포션 값을 깎아준 대가라고 생각하셔도 되고요. 무, 물론 아무한테나 이러고 다니는건 아니니까 오해하시면 안 돼요! 그냥 저는 기왕이면 루디 씨가 제 처음을 가져갔으면 좋겠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등에 손을 겹친 채 끌어안는 아르웬의 행동에 나는 한숨을 내쉬며 수긍했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부드럽게 해 볼게요."

내 말에 아르웬이 그제서야 안심했는지 내게 부드럽게 팔짱을 꼈다. 적당히 큰 가슴의 감촉이 팔에 느껴졌다. 가슴골 사이에 끼워진 팔은 맞닿아 있는 가슴의 물컹거리는 감각에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지난주에 창관을 갔을 때도 성교는 하지 않고 하룻밤 내내 그녀를 끌어안은 채 잠들었다 왔기 때문에 거의 한 달 가까이 성교를 하지 않은 셈이었다.

나는 그녀의 팔짱을 낀 채 내 방으로 향했다. 방으로 가던 도중 문득 바로 옆 방에 아이린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지만 이 상황에서 여관으로 가자는 것도 우스워 그냥 놔두기로 했다.

일반적인 어린애라면 모를까, 서큐버스한테 신음 소리 좀 들려준다고 문제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조기 교육인 셈 치자고.'

내 방으로 들어오자 아르웬은 신기하다는 듯이 방 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래봤자 조촐한 가구들 밖에 없지만 말이다.

"잠깐 침대에 앉아 계세요."

혹시 행위 중에 손님이 올 수도 있으니 나는 탁자 밑에 넣어뒀던 '외출 중' 팻말을 문에 걸어두었다. 이걸로 준비는 모두 끝났다. 침대로 돌아가니 아르웬이 처음 보는 곳에 갇힌 토끼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런 행동이 귀여워 나는 그녀의 옆에 앉으며 옅은 은빛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이런 손길이 생소했는지 아르웬은 얼굴을 붉히더니 결국에는 눈을 완전히 감아버렸다.

결국 아르웬은 눈을 완전히 감은 채 몸을 내게 맡겼다.

아르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목덜미를 손가락으로 간질이니 아르웬이 몸을 연신 움찔거렸다. 생각보다 더 귀여운 반응에 나는 손을 멈추고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옅은 향수 냄새와 함께 아르웬 특유의 짙은 체취가 났다. 달콤하면서도 묘하게 포근한 향을 맡으며 그녀의 허리 뒤로 손을 빼고는 엉덩이를 더듬기 시작했다.

아르웬은 플로라와 같이 글래머러스한 타입은 아니었다. 하지만 꾸준한 자기관리로 만들어져 있는 예쁜 각선미와 균형잡힌 몸은 특유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루, 루디 씨...?"

내가 목덜미에 코를 파묻고 숨을 내쉬자 간지러운지 아르웬의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나는 그런 아르웬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대로 아르웬은 침대에 자빠뜨렸다.

갑작스레 침대에 눕혀진 아르웬이 '꺅'하고 귀여운 비명을 내질렀지만 그것을 무시한 채 나는 집요할 정도로 그녀의 목덜미 향기를 맡으며 입을 맞췄다.

굳이 목덜미를 고집한 이유가 있냐고 묻는다면, 그곳이 아르웬의 성감대였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척 몸을 빼고 있었지만 이미 아르웬의 몸이 달아올랐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거칠 것이 없었다.

그녀의 목덜미, 쇄골에 키스마크를 몇 번이나 남겼을까, 아르웬의 위에 올라탄 나는 거친 숨을 내쉬며 그녀가 입고 있던 정장을 벗기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 그녀의 왼쪽 어깨를 잡은 채 천천히 재킷을 끌어내리며 아르웬에게 입을 맞췄다. 아르웬의 뜨거운 숨결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맞닿은 입술을 살살 문질러 틈을 벌리고, 그 사이로 혀를 집어넣었다.

갑작스레 자신의 입 안에 들어온 내 혀에 당황한 아르웬이었지만 그녀의 혀를 훑으며 타액을 섞자 아르웬은 몽롱한 눈빛을 하며 내 키스에 호응하기 시작했다.

축축하게 젖은 서로의 혀를 뒤섞으며 격렬한 키스를 반복하는 와중에도 내 손은 멈추지 않고 그녀의 옷을 벗기고 있었다. 이미 재킷은 바닥에 떨어진 후였고, 아르웬이 키스에 열중하며 정신을 못차리는 동안 셔츠의 단추를 가볍게 뜯어냈다.

열정적인 키스가 끝나는 것과 동시에 단추가 뜯어지며 셔츠가 바닥에 떨어지고 나서야 아르웬은 정신을 차렸다.

자신의 상의가 은빛 브래지어 한 장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수치스러웠는지 그녀는 양 손으로 팔짱을 끼는 자세로 자신의 몸을 가렸지만 그런 걸로 가리기에는 이미 늦었다.

다소 빈약하지만 예쁜 물방울 형태의 젖가슴과 새하얀 피부, 살집이 거의 없이 잘 관리된 허리까지. 개인적으로는 조금 풍만한 쪽이 좋았지만 가끔씩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았다.

"...루디 씨... 생각보다 훨씬 능숙하시네요."

일방적으로 내가 상황을 주도한게 마음에 들지 않는지 아르웬은 살짝 울먹거리며 나를 째려봤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태도는 오히려 내 욕구에 부채질을 할 뿐이었다.

연기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완벽하게 가학심을 부추기는 아르웬의 앙탈부리는 고양이 같은 모습에 나는 그대로 그녀의 브래지어를 찢어버렸다.

찌직, 하고 브래지어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아르웬의 예쁜 젖가슴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야트막이 솟아 있는 둔덕과 그 중간에 있는 옅은 핑크빛의 젖꼭지에 손을 뻗어 검지로 간질이기 시작했다.

아르웬은 여전히 내가 멋대로 상황을 주도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계속 입을 열었지만 그 때마다 나는 그녀의 입술에 내 입을 맞췄다.

츄릅, 츄릅, 몇 번이나 혀를 섞는 농밀한 키스를 하는 동안 나는 검지를 움직여 그녀의 젖꼭지를 간질였다. 간질간질한 기분이 계속될수록 아르웬의 아랫도리가 축축하게 젖어가는게 선명하게 보였다.

어느새 아르웬이 입은 정장 바지에는 도끼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질척거리는 애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10분이 넘는 동안 젖가슴을 애무하며 키스를 반복하자, 키스를 끝낼 때 즈음에는 아르웬의 눈이 완전히 풀려 있었다. 정신을 반쯤 잃은 틈을 타 그녀의 바지 벨트를 풀었다.

아르웬의 바지를 그대로 끌어내리자 애액으로 질척하게 젖은 섹시한 은색 팬티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그런 팬티에 코를 박고 비벼대자 아르웬은 야릇한 신음을 흘리며 내 머리를 양손으로 붙잡았다.

"아앙! 으응!"

다리를 부들대며 거친 숨을 내뱉는 아르웬의 모습을 보며 나는 본격적으로 그녀의 음부에 코를 박고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얇디 얇은 천 한 장 사이로 그녀의 음부가 자극당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민감한 것인지 아르웬은 계속해서 신음을 흘리며 질척한 애액을 흘려댔다.

"하앙...루디 씨...잠깐....흐읏"

색기 어린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는 아르웬이었지만 나는 묵묵부답으로 그녀의 양쪽 허벅지를 손으로 고정시킨 채 그녀의 음부에 얼굴을 파묻었다.

코로 음부를 비비고, 혀로 핥는 것을 반복하자 아르웬의 신음은 더욱 거칠어졌다. 그렇게 몇 분 동안 음부를 애무하자 아르웬의 음부에서 물이 튀었다.

"아앙... 하으윽 그, 그마안!!"

아르웬은 팬티 사이로 물을 질질 흘리며 그대로 절정에 이르렀다. 푸슛, 푸슛, 팬티 사이로 튀는 물줄기가 내 얼굴과 침대 시트를 한가득 적셨다.

마치 물총을 쏘듯이 연거푸 물을 뿜어낸 아르웬은 그 단정한 시청 직원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음란한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가랑이를 벌린 채 그대로 침대에 뻗어버린 아르웬의 음부에서는 질척한 애액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원래부터 물이 많은 체질인 모양이었다.

이제는 제 구실이 못 할 정도로 애액에 절어버린 팬티를 벗겨내니 아르웬의 예쁜 핑크빛 음부가 그대로 드러났다.

연신 움찔거리며 애액을 흘리는 음부에 입을 갖다대고 이번에는 직접 혀로 아르웬의 클리를 살살 핥자 곧바로 반응이 왔다. 방금 전 절정으로 뻗어있던 아르웬이 몸을 떨며 신음을 흘린 것이다.

"흐윽♡...하아..."

절정의 여운을 즐기다가 갑작스레 강한 자극이 가해지자 정신을 차리질 못했다. 확실히, 첫 경험이라면 이렇게 남의 애무로 절정에 이르는 것도 처음이리라.

조금 더 부드럽게 했어야하나 싶었지만 간드러지는 아르웬의 신음과 헐떡이는 숨소리를 들으니 후회는 바로 사라졌다.

적나라하게 다리를 벌린 채 물을 흘려대는 아르웬의 음부는 어서 이 틈을 채워달라는 듯이 유혹하고 있었다. 완전히 알몸이 된 아르웬은 무척 예뻤다.

물론 아르웬은 평소에도 이 영지의 대부분의 모험가들이 한 번 씩은 구애를 했을 정도로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평소 모험가들에게 냉정하게 훈계를 하거나 조언을 하던 모습 대신 칠칠맞게 벌어진 입가로 침을 흘렸고, 사람들에게 대응할 때 나오는 사무적인 목소리가 아닌 색기 가득한 음란한 목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는 점이 달랐다.

아르웬의 클리를 부드럽게 손으로 매만지며 밑 부분을 핥자 아르웬은 거친 숨을 쌕쌕 내쉬며 신음을 흘렸다.

"생각보다 잘 느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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