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르웬을 끌어안은 채 그녀의 목덜미에서부터 천천히 혀로 애무를 하며 가슴팍, 그리고 허벅지까지 타고내려왔다. '그녀'와 같은 라벤더 향이 무척이나 달콤하게 느껴졌다.
비록 겉모습은 전혀 달랐지만 흐릿한 향을 맡으며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어루만졌다. 귓가를 간질이며 가볍게 입을 맞추자 간지럽다는듯이 아르웬은 나를 살짝 밀어냈다.
하지만 나는 굴하지 않고 이번에는 발가락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예상치 못한 곳을 핥아져서 놀란 아르웬이 다리를 빼내려 했지만 나는 그런 다리를 양손으로 잡은 채 집요하게 핥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간지럽다며 그만두라고 말하는 아르웬이었지만 몇 분이 지나고 나자 얼굴이 완전히 붉어진채 색색 옅은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썩 좋은 냄새가 나지는 않았다. 길거리를 돌아다닌 발에서 좋은 냄새가 날 리는 당연히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역겨울 정도도 아니었다.
조금 시큼한 식초 냄새만이 날 뿐, 그조차도 포션의 미약 효과 덕분인지 금세 사라지고 앙증맞은 발가락만을 집중해서 혀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가볍게 간지럽히듯 혀를 이용해 천천히 핥자 아르웬이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루디 씨, 기분이 이상해요. 히힛."
"마사지 받는다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즐기세요."
그렇게 말하며 아르웬을 편히 눕히고는 그녀의 머리맡에 베개를 넣어주었다. 아르웬은 다리를 떨면서도 내 말대로 편하게 드러누웠다.
물론 다리를 쭉 뻗은 채로 편하게 눕다보니 아르웬의 음부가 그대로 드러났다. 도끼 자국처럼 벌어져 붉게 달아오른 음부를 보자 나도 모르게 내 물건이 반응했다.
다행히도 아르웬은 내 말대로 편하게 누운채 천장을 보고 있었기에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지만 말이다.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며 나는 다시 애무에 집중했다.
발가락을 부드럽게 핥으며 '눈'을 사용했다. 희미한 푸른빛으로 빛나는 부위들. 자연스럽게 그 부분에 혀를 갖다대자 아르웬의 신음이 터져나왔다.
아르웬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며 숨소리가 거칠어지자 본인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아르웬이 입을 열었다.
"이, 이상해요. 루디 씨......"
"뭐가 말입니까?"
내 말에 아르웬이 쭈뼛거리면서 말을 더듬었다.
"그, 발을 핥는 것만으로도...뭐랄까..."
발을 핥아지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 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웠는지 아르웬은 망설이더니 결국 입을 닫았다. 하지만 느낀다는걸 티내고 싶지는 않았는지 조심스레 양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은 채 억눌린 신음을 간간히 내뱉었다.
물론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다 보였지만.
그렇게 느긋하게 애무를 반복하자 어느새 아르웬은 완전히 녹아버린 얼굴을 안 채 중간중간 새된 신음을 내뱉을 뿐이었다.
"왜 그래요?"
내 말에 아르웬이 움찔거리며 대답하려했지만 그 순간 엄지 발가락을 살짝 깨물자 허리를 꼬며 조수를 내뿜었다. 발가락만으로 절정에 이를 수 있다니, 여자의 몸은 참 신비롭다고 생각하며 나는 그제서야 아르웬의 발에서 입을 떼어냈다.
아직도 날이 저물려면 꽤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다.
아르웬은 앞으로도 많이 볼 상대고, 아이린를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조교시켜 놓는 편이 나중을 위해서도 좋으리라.
나는 거친 숨을 내쉬며 간헐적으로 몸을 떨며 조수를 흘려대는 아르웬의 몸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그럼, 슬슬 본방으로 들어가지요."
내 말에 쾌감에 절여진 아르웬의 몽롱한 눈이 조금이지만 생기가 돌아왔다.
"...흣. 루, 루디 씨. 잠깐만요. 지금은 방금 막 가버렸으니까. 하다 못해 조금만 쉬고 나서......."
"유감이지만, 저도 더 이상은 못 참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아르웬의 질구에 내 물건을 몇 번 비빈 나는 그대로 물건을 찔러넣었다. 아까 한 번 한 경험 덕분인지 처음에 비해 뻑뻑한 느낌 없이 부드럽게 내 물건은 들어갔다.
홍수처럼 흘러내리던 애액이 윤활유 역할을 해주었기에 나는 망설임 없이 그대로 물건을 끝까지 삽입했다. 갑작스레 배가 관통하는 듯한 감각에 아르웬은 좋은건지 싫은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흐으읏 아, 안 된다고 말했는데엣"
말 도중에 섞여나오는 높은 톤의 신음을 보면 아무래도 좋아서 그런 모양이었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나는 천천히 피스톤질을 하기 시작했다.
쑤걱, 쑤걱하고 물건을 넣었다 뺄때마다 아르웬의 표정은 쾌락으로 덧씌워져 갔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완전히 바닥에 퍼져 버리고 말았다.
방금 전에 약을 복용했는데도 연달아 절정에 이른 것은 체력 소모가 심했는지 아르웬은 미동도 하지 못했다. 그저 내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그에 맞춰 허리가 미약하게 떨릴 뿐.
"...자세를 바꿔볼까."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 거의 두 시간 동안 정상위로만 했던만큼 나도 무릎이 살짝 아파오던 참이었다. 뻐근한 허리를 한 번 풀며 아르웬의 질에서 물건을 잠깐 빼낸 나는 아르웬의 몸을 뒤집었다.
마치 고양이가 엎드리듯이 엎드린 아르웬의 얼굴 밑에 베개를 넣어준 나는 그런 아르웬의 엉덩이를 위로 들어올렸다. 후배위 자세였다.
비록 아르웬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마치 짐승처럼 음부를 드러낸 채 엉덩이를 치켜들고 있는 모습은 정복욕을 자극했다. 정상위 자세와는 다르게 물건을 살짝 올려 아르웬의 음부에 맞췄다.
천천히 물건을 밀어넣자 아르웬의 엉덩이가 미약하게 떨리며 내 물건을 강하게 조여왔다. 정상위일 때와는 또 다른 반응이었다. 무엇보다도 방금 전에는 모두 들어가지 않았던 내 물건을 아슬아슬하게 뿌리까지 받아들일 수 있었다.
"으응... 배 속이 가득..."
아르웬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건이 들어갔다 빠져나오는 간격이 길어진만큼, 좀 더 빠르게 허리를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무엇보다 정상위 자세에서 사랑을 속삭이며 부드러운 섹스를 했던것과는 정반대로 서로의 육욕을 채우기 위해 짐승의 교미마냥 허리 흔드는 것에 집중해 있다는 사실이 더욱 내 음심을 자극했다.
찔꺽,찔꺽, 물건이 아르웬의 질 안을 긁어대며 거세게 움직이자 아르웬의 질 안 주름 역시도 그에 호응하듯이 내 물건을 부드럽게 조여주며 기분 좋은 쾌락을 선사했다.
이제는 꽤나 능숙하게 조임을 조절하며 물건을 찔러넣을 때 꽉 조여주고, 빼낼 때 부드럽게 풀어주는게 능숙해졌다.
그렇게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이던 도중 새하얀 아르웬의 엉덩이를 보자 방금 전 내게 딥쓰로트를 당하고 오히려 묘하게 좋아하던 아르웬의 모습이 떠올랐다.
'...혹시?'
아르웬의 허리에서 손을 떼고 잘 빠진 엉덩이를 손으로 가볍게 내리쳤다. '찰싹'하고 그리 아프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친 정도에 불과했지만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으응!"
계속되는 피스톤질에도 별다른 반응없이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아르웬이 신음을 흘리며 갑자기 질 안의 조임이 강해졌다.
단순히 우연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혹시 몰라 한 번 더 엉덩이를 내리치자.
"아아앙"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방금 전보다 더 세게 내려치자 아까보다 강한 조임으로 내 물건을 꽉 물어대며 허리를 들썩거렸다. 무의식적으로 몸이 반응을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나 역시도 왠지 모르게 아르웬의 엉덩이를 내려칠 때마다 손에 쫙 달라붙는 선명한 감각을 주체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엉덩이를 내려칠 때마다 아르웬은 신음을 토해대며 개처럼 허리를 흔들어댔고, 나 역시도 그런 그녀를 뒤에서 미친듯이 박아댔다.
쑤걱, 찰싹, 찔꺽, 찰싹.
"하앙...하으응... 엉덩이 맞는거 너무 좋앗♡"
결국 자신의 변태적인 욕망을 오픈시키며 소리를 질러버리는 아르웬이었다.
이웃이 듣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이러지.
미약의 효과가 너무 강했는지 반쯤 이성을 상실하고 본능대로 행동하는 것 같았다.
아르웬의 엉덩이는 이미 새빨갛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던 나였지만 아르웬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정신을 차리고보니 꽤나 진심으로 때리고 말았다.
물론 뼈나 근육이 상할 수 있는 부분은 피해서 때렸으니 오늘 저녁까지는 엉덩이가 꽤나 쓰리겠지만 내일 아침부터는 정상적으로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아르웬이 뭔가를 기대하는 듯이 나를 쳐다보는 바람에 나도 본격적으로 S를 연기하게 되었다는 것일까.
엉덩이를 맞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나를 바라보는 아르웬은 내가 자신을 매도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무슨 싸구려 연극도 아니고 이런 대사를 말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기대감을 품은 채 나를 바라보는 아르웬의 시선을 외면할 수 없었다. 어차피 나도 슬슬 사정감이 차 왔기에 마침 적당히 매도를 해 주면서 끝내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욱...후욱...이 암퇘지년. 맞는게 그렇게 좋더냐? 이게! 이게!"
그렇게 말하며 아르웬의 엉덩이를 세게 내려치자 아르웬이 쾌락에 물든 표정으로 신음을 내지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저는 맞는게 너무 좋은 답도 없는 암퇘지입니다! 좀 더 절 욕해주세요 주인님."
아르웬의 마지막 '주인님'이라는 단어에 옆방에 있던 아이린이 문득 떠올랐지만 아이린의 얼굴이 떠오른 것도 잠시, 아르웬이 내 물건을 어서 사정하라는 듯이 꽈악하고 조여오자 지금 이 순간이 사정을 할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윽, 싼다!"
"네엣... 주인님..."
아르웬의 허리를 잡고 내 물건을 끝까지 밀어넣고 그대로 정액을 싸버렸다.
내 물건 안의 정액이 모두 빨려나가는 듯한 기분에 한참 동안 물건을 빼지 못하고 있다가 무릎에 힘이 빠져 아직 아르웬의 음부에 물건이 삽입된 상태로 아르웬 위에 쓰러졌다.
아르웬은 이미 혼절한지 오래인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내리 세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애무와 섹스를 반복해 와서 그런지 나도 상당히 피로했다. 몰려오는 수마가 천천히 눈을 감겨오자 반사적으로 희미한 라벤더 향이 나는 아르웬을 끌어안았다.
달콤한 체취를 맡으며 천천히 눈을 감던 나는 아주 흐릿하게지만, 꽤나 잘 알고 있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었다.
"......주인님, 변태."
신기하게도 그 날 부터, 악몽을 꾸지 않았다.
창가 사이로 들어오는 밝은 빛에 눈을 떴다. 짙은 갈색의 나무 천장을 잠시 쳐다보던 나는 점차 돌아오는 몸의 감각에 내가 누군가를 끌어안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막 눈을 떴을 때에 비해 선명해진 시야가 곤히 잠들어 있는 아르웬의 얼굴을 비췄다. 어제의 격렬한 섹스 때문인지 아르웬은 세상 모르고 잠에 빠져 있었다.
그런 아르웬을 보며 피식 웃고는 조심스레 그녀를 끌어안고 있는 팔을 풀었다. 천천히 몸을 움직여 아르웬을 눕히려고 하는 순간, 나는 아직도 내 물건이 아르웬의 음부에 삽입되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약효가 꽤 센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였을 줄이야.
나는 아르웬이 깨지 않도록 천천히 내 물건을 빼내려 했지만 몸을 뒤척이는 탓에 아르웬이 졸린 눈을 뜨며 중얼거렸다.
"...어라? 루디...씨?"
아르웬이 당황하며 자신의 몸을 내려보는 순간 내 물건은 아르웬의 음부에서 완전히 빠져나왔다.
"아흐읏♡"
야릇한 신음을 흘리며 이부자락을 끌어당겨 자신의 음부를 가리는 아르웬은 얼굴을 붉혔다.
"저기...루디 씨, 제 옷은."
"죄송하지만 속옷은 새로 사야할 것 같습니다. 대신 돌아가실 때 입고 갈 옷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흥분한 나머지 속옷을 찢어버렸기에 아르웬은 졸지에 속옷을 입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가야 할 위기에 쳐했다.
"그보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오늘은 주말도 아니라 평소처럼 출근해야할텐데 어제의 일 때문에 허리나 음부가 아프면 곤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