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2화 (42/260)

"꼭 영역표시를 하는 개 같아서 재밌군요."

그렇게 중얼거리며 나는 소변을 본 앨리스의 음부를 안주머니에 넣어둔 손수건으로 닦아주었다.

앨리스의 음부를 살살 문질러 닦아낸 손수건을 골목 사이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다.

앨리스는 이미 반쯤 혼이 나가 있었다.

아마 알몸으로 거리를 기어다니는 것까지는 어떻게든 참을 수 있었지만, 정말 짐승처럼 건물에다 소변을 본 것이 충격이 큰 것 같았다.

앨리스의 목에 감겨 있던 목걸이와 목줄을 풀어주었지만 앨리스는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어딘가 망가진 듯이, 초점 없는 눈으로 그저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인간으로서의 무언가가 박살난 기분이겠지. 이해한다.

자신이 갖고 있던 자존심을 비롯한 것들이 하나하나 깨져나가고, 결국에는 깨닫는 것이다.

자존심처럼 같잖은 것보다도, 쾌락을 쫓는게 훨씬 더 즐겁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도 상태가 이래서야 다음 단계의 조교를 할 수는 없었다.

"이런, 시간이 거의 다 됐군요."

내 말에 앨리스의 몸이 움찔거렸다.

그리고 앨리스의 몸이 아까 집에서 새겼던 마법진처럼 파랗게 빛나기 시작하자 앨리스가 황급히 내게 매달렸다.

"자, 잠깐만요! 마법이 풀리면..."

아직 빈민가 구역도 제대로 벗어나지 못했다.

하루하루를 간신히 살아가는 노숙자들의 눈에 띈 알몸의 미녀.

그것도 백작가의 영애라면 군침 흘릴만큼 좋은 먹잇감이겠지.

앨리스도 그 사실을 아는지 초점 없는 눈 대신 필사적으로 내게 매달리며 애원했다.

"유감이지만."

그리고 푸른 빛이 더욱 강해지며 마법이 완전히 발동됐다.

빛이 사그라 들었을 때, 앨리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마 마법진을 새겨뒀던 자신의 방 안으로 돌아갔겠지.

'지정 이동 마법'

앨리스의 몸에 새겨 놓은 마법의 이름이었다. 일정 시간이 흐르면 앨리스의 방에 새겨놓은 마법진으로 이동하게 되는 공간 마법이었다.

앨리스는 환각 마법이 풀린다고 자각한 것 같았지만 나는 시간이 다 됐다고 했지 딱히 마법의 유지시간이 다 됐다고 하지는 않았다.

뭐, 마지막에는 정신을 차린 것 같아 다행이지만.

적어도 정조의 위협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있는 것 같으니 다행이었다.

목걸이와 목줄을 주머니에 쑤셔넣은 나는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거리를 벗어났다. 빈민가를 보면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별로 오래 있고 싶지 않았다.

다음날은 휴일이라 가게 영업을 하지 않고 아이린에게 산수와 글자를 가르쳤다. 평일에는 플로라가 한 시간씩, 주말에는 내가 아이린의 공부를 봐 주기로 했다.

아이린은 내가 어릴 때 배웠던 속도의 곱절은 빠르게 산수와 글을 배웠다. 나도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이린이 지식을 습득하는 속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제는 애들이 읽는 동화책 정도는 혼자서도 읽을 수 있고, 가게의 장부를 보고 틀린 부분을 찾아내곤 했다.

그렇게 일취월장 하는 아이린을 칭찬해주면 아이린은 언제 화냈냐는 듯이 배시시 웃으며 내 품에 안겨왔다.

여전히 내게 달라붙는 것은 여전했지만 그래도 이제는 플로라와도 평범하게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손님이 오면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해서 귀여움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가끔은 시장에서 파는 사탕 같은 것을 아이린에게 주기도 했다.

이 곳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아이린을 보니 조금 안심이 됐다. 이제는 전처럼 공허한 눈을 하지 않기를 바랬다.

적어도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고, 좋아하는 것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렇게 점심때까지 아이린의 공부를 봐주고 있는데 플로라가 찾아왔다.

오늘은 동네 애들과 함께 강가에 놀러 간다고 했다.

마을 밖인 것도 아니고, 마을 외곽을 타고 흐르는 강가에서 노는 것이었기에 플로라가 따라가는 것을 조건으로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아이린은 전처럼 플로라에게 끌려나가지는 않았다. 그저 나를 빤히 쳐다보며 무언가를 기다릴 뿐. 그럼 나는 피식 웃으며 아이린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춰 주었다.

그런 의식같은 행동이 끝나면 아이린은 해맑게 웃으며 플로라와 손을 잡고 놀러갔다. 정말 귀여운 아이였다.

나 같은 놈이 키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착한 아이기도 했다.

아이린의 부모를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린은 자신의 부모에 대한 미련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어쩌면 찾는게 두려운지도 모른다.

아이린의 엄마는 분명 마족인 서큐버스일테니까. 그걸 찾다가 걸렸다간 가벼운 형벌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모를까 숨어다니는 서큐버스를 찾아내는 것은 내게도 힘든 일이었기에 일단은 미뤄두고 있었다.

방 안으로 돌아온 나는 침대 위에 손으로 마법진을 그리고 마나를 불어넣었다.

매번 앨리스가 가게로 찾아오거나 내가 찾아가는 것이 귀찮아서 어제 앨리스의 몸에 사용했던 마법을 변환시켜 앨리스를 내 방으로 소환시켰다.

앨리스는 얇은 흰색 파자마 차림이었다.

방금 전까지 자위를 하고 있었는지 바지춤에 손을 넣고 있었는데, 그대로 내 침대 위로 떨어졌다.

"--?! 꺄악!"

갑작스런 붕 뜨는 감각에 비명을 지르는 앨리스였지만 무사히 침대 위에 착지했다.

눈을 깜박이며 주변을 둘러보던 앨리스가 내게 항의했다.

"......좀 정상적인 방법으로 불러낼 수 없어요? 어제도 깜짝 놀란 상태에서 알몸으로 방에 돌아가서 얼마나 놀랐는데요."

앨리스의 말에 나는 그저 아무 말 않고 웃었다.

꼬우면 니가 주인 하시던가.

내가 그녀의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결국 앨리스는 입을 다물고 바지춤 안에 넣고 있있던 손을 슬쩍 빼냈다.

"제가 안 좋은 타이밍에 불렀나 보군요."

"......"

놀리듯이 묻자 앨리스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괜찮습니다. 오히려 제게 있어서는 좋은 일이지요. 쾌감에 눈을 떴다는 뜻이니까요. 부끄러워 하실 필요 없습니다."

"따, 딱히 그런 건 아니거든요. 그냥 어쩌다보니..."

앨리스는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이미 완전히 붉어진 얼굴로 그런 소리를 해봤자 설득력은 없었다.

"그래도 오늘 시킬 일에 조금 죄책감이 들었는데, 그렇게 야한 일에 관심이 있으셔서 다행입니다."

물론 거짓말이었다. 애초에 앨리스에게 성욕을 일깨워 준 것이 나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나는 허리춤의 벨트를 풀고 천천히 바지를 풀어내렸다. 앨리스는 자위를 하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파자마 안에 속옷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새하얀 실크 파자마 안에 언뜻 비치는 젖가슴이 내 욕구를 부채질 하고 있었다.

"오늘 앨리스 양이 할 일은 입으로 저를 사정시키면 됩니다."

반쯤 발기한 내 물건을 본 앨리스는 시선을 떼질 못했다. 나는 그런 앨리스의 손을 붙잡아 내 물건을 쥐게 하자 앨리스는 부드러운 손으로 내 물건을 더듬었다.

"......킁킁."

처음 보는 남자의 성기에 관심이 생겼는지 앨리스는 조심스레 손으로 내 물건을 훑으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귀두부터 시작해서 물건 구석구석까지 손으로 만져보고 나서야 앨리스는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입을 벌리십시오."

내 명령에 앨리스가 앙증맞은 입술을 벌렸다. 그리고 나는 그런 앨리스의 입 안에 내 물건을 천천히 넣었다.

귀두를 훑는 부드러운 입술을 지나 입 안까지 밀어넣자 입 안의 뜨거운 숨결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반쯤 발기했던 내 물건이 앨리스의 따스한 입 속으로 들어가자 더욱 커졌다.

빳빳이 완전히 발기한 내 물건을 입에 머금은 앨리스는 숨 쉬기가 어려운지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조심스레 코로 숨을 쉬십시오. 이 세우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

내게 해를 가하는 행위는 할 수 없게 계약이 되어 있었지만 무의식적으로 이를 움직이다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내 명령에 앨리스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평정을 되찾았다. 다만 코로 숨을 크게 심호흡할 때마다 딱딱해진 내 물건에 앨리스의 콧바람이 닿았다.

뜨거운 숨결이 물건에 닿자 살짝 간지러웠다.

앨리스는 내 물건을 입에 머금은 채 혀를 살살 움직여 물건의 밑부분을 핥아댔다.

"우선 귀두 부분만 입에 머금어 보십시오."

귀두라는 말에 아리송한 표정을 지은 앨리스를 보고 나는 버섯처럼 튀어나와 있는 살갗을 가리키며 이 부분이 귀두라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으음...츄릅..."

내 명령대로 앨리스는 귀두를 입술로 머금은 채 혀로 핥아대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타액이 귀두를 적시며 요도를 자극하니 쾌감이 슬금슬금 기어나왔다.

"천천히, 혀로 부드럽게 핥으십시오."

귀두가 뭔지도 모르는 앨리스였기에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능숙하게 귀두를 핥기 시작했다. 혀를 빙글빙글 돌리며 귀두 구석구석까지 핥아대는 모습은 요염하기 까지 했다.

"츄릅...으응..."

몽롱한 표정을 한 채 물건을 머금은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는 앨리스였다.

전에 해온 조교 덕분인지 기술의 습득이 의외로 빠른걸지도 몰랐다.

단순히 입만 움직이는 것이 불편했는지 내 양 허벅지를 손으로 고정하고 머리를 움직이며 물건을 빨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자세를 잡은 앨리스를 보니 이미 스스로 성적인 쾌락을 추구하게 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좀 더 안쪽까지 머금고 움직이셔도 됩니다."

내 허락이 떨어지자 이번에는 내 물건의 3분의 1 정도를 입 안에 머금고 천천히 머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뜨거운 입 안에 들어간 물건에 끈적거리는 타액이 묻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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