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삽입된 검지를 천천히 비틀며 장 안을 천천히 긁어주자 앨리스의 엉덩이가 연신 움찔거렸다. 천천히 안쪽을 긁으며 약점을 찾던 도중 한 부분에 손가락이 닿자 앨리스가 신음을 흘렸다.
"아앙...흡."
자신의 입에서 튀어나온 색스런 신음을 자극한 앨리스는 황급히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늦었다. 앨리스의 약점을 파악한 나는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으응...흐응..."
약점을 자극당할 때마다 앨리스에게서 억눌린 신음이 들려왔지만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게 느껴졌다. 시계를 확인해보니 어느새 3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어떻게든 참아내고 있는 앨리스를 가버리게 하기 위해서는 손가락 만으로는 안 된다고 판단한 나는 앨리스의 애널에서 검지를 빼내고 내 입을 갖다댔다.
벌어진 틈 사이로 혀를 천천히 밀어넣었다. 혀가 천천히 들어가기 시작하자 앨리스의 몸이 떨려오는게 느껴졌다.
바깥쪽 부분부터 천천히 핥으며 안을 타액을 묻혔다. 축축하게 젖으며 조금 더 풀린 애널을 혀로 휘저으며 아까 앨리스가 느꼈던 부분에 집중적으로 혀를 놀렸다.
"으응...하앙...."
앨리스는 이미 시계에만 시선을 고정한 채 남은 시간 동안 버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버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앨리스의 애널에 밀어넣은 혀를 격렬하게 움직여 휘저으니 앨리스가 절정 직전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와 금방이라도 가버릴 것 같은 색기어린 얼굴을 한 앨리스였다.
그런 앨리스를 사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혀를 움직였다.
그리고 잠시 후, 앨리스가 애액을 질질 싸며 절정에 이르렀다.
곧바로 고개를 들어 시계를 확인해보니 10분까지 몇 초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필사적으로 몸에 힘을 주고 있던 앨리스의 몸이 침대 위에 허물어졌다.
"흐앙...흐윽..."
거칠어진 숨을 고르는 앨리스에게 나는 다시 한 번 사실을 확인했다.
"내기는 제가 이긴겁니다?"
"으으...진짜...변태에..."
신음하는 앨리스의 엉덩이를 가볍게 손으로 찰싹 때렸다.
"꺄앙!"
귀엽게 우는 앨리스의 애널에 방금 전 꺼내뒀던 막대기를 갖다댔다. 막대의 길이는 내 중지보다 조금 더 긴 수준이었다.
처음부터 너무 안쪽까지 넣으면 아파할 수도 있으니 천천히 풀어주기로 했다.
돌기가 있는 막대가 서서히 들어갈 때마다 앨리스의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으응...이상한 기분..."
"곧 익숙해지실 겁니다. 이제 명령입니다. 볼 일 볼 때 빼고는 늘 이 막대를 끼고 있으십시오."
"네?! 그 말은..."
"혼자 있을 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빨리 풀어지거든요."
"으으......."
조심스레 자신의 엉덩이 구멍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는 막대를 만지던 앨리스는 나를 노려봤다.
"이런 건 대체 어디서 난거에요?"
"수제품입니다."
"변태......"
앨리스의 투덜거림을 한 귀로 흘려들으며 나는 그녀에게 옷을 갖다주었다. 옷을 갈아입은 앨리스의 몸에 새겨져 있던 마법진을 발동시켜 그녀를 저택의 방으로 돌려보냈다.
"처리할 일이 있어서 사흘 정도 후에 부르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작별인사와 함께 앨리스의 모습이 사라졌다.
더러워진 침대 시트를 정리하고 방에 베어 있는 냄새를 지웠다. 뒷정리를 얼추 끝내고 나서 연초를 한 대 태웠다. 연초를 모두 태울 때 쯤에 아이린이 돌아왔다.
헤실거리며 보든 사람이 치유되는 미소를 짓고 있던 아이린은 품에 책을 두 권 안고 있었다.
"플로라 언니가 줬니?"
"네. 자기는 이제 안 읽으니 괜찮다고 주셨어요. 헤헷."
그런 아이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손을 뗴는? 투박한 내 손을 갑자기 조막만한 두 손으로 잡더니 냄새를 맡는 아이린이었다.
그리고, 아주 잠깐이지만 아이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찰나의 순간이라 내가 잘못 봤나 싶었다. 아이린의 표정은 방금 전의 미소로 돌아가 있었다.
'내가 잘못 본 거겠지.'
혹시 몰라 내 손 냄새를 맡아봤지만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 역시 기분탓인가.
"주인님! 오늘 저녁은 뭔가요?"
"오늘 저녁은..."
그런 대화를 나누며 아이린과 기분 좋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정리했다. 빈 포션의 재고를 채워넣고 오늘 번 수익을 계산해 정리했다.
정리가 끝날 때까지 아이린은 내 곁에 날라붙어 일하는 내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먼저 방에 가서 자도 된다고 했는데도 저랬다.
정리를 끝내고 방에 들어가 자려는데 아이린이 나를 가련한 눈길로 쳐다보고 있었다. 또 같이 자고 싶은 것일까. 아이린의 눈길에 마음이 약해질 뻔 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은 나는 아이린에게 설교했다.
"어제는 특별한 경우고, 평소에는 자기 침대에서 자야지?"
내 말에 아이린이 고개를 푹 숙였다가 조심스레 나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럼... 주인님에게 칭찬받을 일을 하면 다음에도 상으로 함께 침대에서 자 주실 수 있나요?"
아이린의 당돌한 말에 순간 당황한 나였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가끔은 괜찮겠지. 내 긍정에 아이린은 기뻐하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문을 닫고 방 안에 들어갔다가 다시 열고는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배꼽 인사를 하는 모습이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그래, 너도 잘 자렴."
아이린이 방 안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내 방 서랍에 넣어뒀던 신뢰의 목걸이를 꺼내 주머니 안에 넣었다. 손에는 조금이지만 땀이 묻어나왔다.
늘 입던 로브를 뒤집어 쓰고, 혹시 몰라 창고에 넣어뒀던 검을 꺼내 옆구리에 찼다.
교회에는 '항마(抗魔)'와 관련된 물건과 마법도 많았다. 혹시라도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검을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목을 가볍게 풀고 주먹을 쥐었다. 차가운 밤공기가 몸을 휘감았다.
아름답게 빛을 내뿜는 밤하늘의 별들을 보다가 발걸음을 떼었다.
목적지는 신전이었다.
은신 마법으로 몸을 숨긴 채 거리를 걸었다. 신전과 시청 주변의 상점들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신전의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있었다. 하지만 신전 안에서 희미하게 흘러나오는 빛에 시선을 집중했다. 저 위치라면 정문 보다는 후문쪽에 더 가까웠다.
공작가의 대신전쯤 된다면 경보 마법이라도 설치했겠지만 이런 변두리의 신전에는 그런 것도 없었다. 가볍게 벽을 내딛고 담을 넘었다.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가벼운 발걸음으로 착지한 나는 빛이 흘러나오는 곳으로 향했다.
신전 안으로 들어가자 여러 조각상들이 보였다. 낮에 본다면 경건함이 느껴졌겠지만 밤에 우두커니 서 있는 조각상들은 괴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빛이 흘러나오고 있는 곳은 신전의 제일 구석에 위치한 방이었다. 잠금쇠가 헐거워졌는지 살짝 열려 있는 문 틈 사이로 방 안을 엿봤다.
방 안에 있는 것은 이 신전의 책임자인 그랑드 교주와 한 여자였다.
여자는 사제들이 자주 입는 새하얀 로브를 뒤집어 쓰고 있어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몸의 윤곽을 보니 남자가 아닌 것만은 확실했다.
그랑드 교주는 지난번에 신전에 인사를 하러 왔을 때 만난 기억이 남아있었다.
나이가 지긋한 노인으로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친절하게 대해준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초조한 듯이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보게. 차라리 바스티안 가문의 영주님께 사실을 말하고 도움을 요청하는게 어떻겠는가? 영주님은 크라타 공작과 달리 이런 불의를 지켜보고 계실 분이 아니라네."
"......"
여자는 교주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랑드 교주는 그런 여자의 태도가 답답했는지 가슴을 두드렸다.
"신전문을 닫은지도 벌써 보름째라네. 신전 안에 남은 식량도 거의 없고, 신전을 찾던 모험가들도 불만을 표하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계속 폐쇄적인 태도를 고집하면 오히려 의심받을 뿐이라네."
예상대로 신전도 슬슬 한계에 도달한 모양이었다. 성국(聖國)이라면 모를까, 이런 변경의 영지에서는 기부금조차 얼마 들어오지 않는다.
유일한 돈줄인 모험가와 용병들의 출입을 금하고, 외부와의 교류도 없으니 고립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루. 딱 하루만 기다려주세요."
그랑드 교주의 성토에 그제서야 여자가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랑드 교주도 그제서야 특유의 인자한 미소를 되찾았다.
"알겠네. 나도 너무 흥분한 것 같이 미안허이. 솔직히 나는 자네가 여기에 호위 하나 없이 찾아왔을 때만 해도 내가 노망이 난 줄 알았다네. 끌끌."
그랑드 교주는 나름대로 농담이라고 던진 것 같았지만 여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몸을 오들오들 떨 뿐이었다.
자신의 농담이 역효과가 났다는 것을 자각한 그랑드 교주가 겸연쩍은지 큼큼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좋은 밤 되게나.' 같은 소리를 하며 방을 나왔다.
그랑드 교주가 방을 나오는 것을 본 나는 벽에 몸을 붙였다. 방에서 나온 그랑드 교주는 복도를 걸어 저편으로 사라졌다.
다시 방 안을 엿보려고 하는데 방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기 계신거 알고 있으니 들어오세요."
"......."
그 말에 나는 잠시 고민했다. 그냥 던져 보는 말일까, 아니면 정말로 내 존재를 알아챈 것일까.
당장 내 옆을 지나가던 그랑드 교주도 내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다.
하지만 성녀는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말투였다.
결국 나는 기척을 지우는 마법을 풀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아까는 뒷모습만 봤던 여자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살짝 곱슬거리는 옅은 주홍빛 머리카락.
원래는 꽤나 귀여운 외모였겠지만 살짝 수척해진 지금의 얼굴은 절박함이 묻어났다.
"제가 숨어있다는건 어떻게 아셨습니까?"
"어젯밤 신탁을 받았어요. 저를 도와줄 구원자가 밤에 제 방을 찾아올 것이라고 하셨어요."
성녀쯤 되면 뭐가 달라도 다른 모양이었다. 설마하니 신에게 직접 신탁을 받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