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6화 (56/260)

상황을 모두 정리하는데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빠르게 나를 가로막는 기사들을 정리하고 와이어에 부딪쳐 신음하는 기사들을 완전히 짓밟았다.

다만 그들 중에서도 그나마 멀쩡한 기사가 한 명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가 '기사단장'인 것 같았다.

소드마스터에 접근했다는 말이 사실인듯 그의 몸에서 풍겨오는 마나의 기운은 농밀하고도 거대했다.

강철 와이어에 부딪치면서도 마나로 몸을 보호한 것 같았다.

"같잖은 수작을 부렸군."

기사단장이 나를 노려보며 일갈하자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혹시 자기 얼굴에 침 뱉는게 취향인가? 당신 부하들이 다 나한테 당했고, 그 부하들을 이끌던 지휘자는 당신인데 말이지."

내 비꼬는 말에 기사단장이 울컥하더니 검을 꺼내 나를 겨눴다.

"얕은 수작을 부렸다고는 하나, 성녀가 죽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물론 네놈도 마찬가지다."

"그렇겠지. 근데 그 말은 일단 성녀를 잡고 나서나 하는게 어떨까?"

완전히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적을 기만하고, 박살내고, 짓밟는다. 이 과정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키득거리며 손에 쥐고 있던 날이 빠진 단검을 바닥에 던졌다.

아무리 마법으로 강화를 했다고는 해도 갑옷을 몇 개나 박살냈더니 날이 남아나질 않았다.

아공간 주머니에서 새로운 단검을 꺼내 손에 쥐었다. 손에 착 감기는 단검을 빙글빙글 돌리며 기사단장의 날카로운 시선에 응수했다.

소드 마스터.

검을 쥔 자라면 누구라도 동경하게 되는 칭호다.

과거 대륙을 주름잡았던 검사들을 검의 극에 도달했다고 의미에서 소드 마스터라 부르게 되었는데, 지금은 그 의미가 조금 변질되었다.

지금의 소드 마스터는 얼마나 많은 마나를 검에 불어넣고 소드 오러(Sword Aura)를 유지할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되었다.

검술 실력과는 관계없이 마나의 유무만으로 소드 마스터라 불리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내가 소드 마스터라는 칭호를 싫어하는 것이다.

타고난 마나가 조금 많다고 검도 제대로 휘두를 줄 모르는데 소드 마스터라 거들먹거리는 놈들을 많이 봐왔다.

바로 내 눈 앞의 상대처럼 말이다.

놈의 검에서 흐르는 마나는 어지간한 고위 마법사 수준이었지만 놈의 검격은 형편없었다.

차라리 마법사를 했다면 나았을 것을.

정직한 것을 넘어서 정말로 벨 생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얼빠진 궤적으로 검을 휘둘러댔다.

저 놈은 검으로 사람을 죽여본 적이 있긴 할까.

결국 몇 합 검을 겨루고 나자 놈은 헉헉대며 거친 숨을 내뱉었다.

마나로 아무리 육체를 강화한다 하더라도 몸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체력을 기르고 검을 연마해야 비로소 제대로 소드 오러를 다룰 수 있게 되는데, 놈은 그런 훈련이 전혀 되어 있질 않았다.

재키와 싸울 때처럼 목숨이 오가는 혈투는 아니더라도 나름 심심풀이는 되어 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내 기대가 컸던 모양이다.

짜증이 치밀어 나도 모르게 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결국 더 이상의 경합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나는 놈에게 달려들었다.

빠르게 접근하는 내게 녀석은 검을 휘둘렀지만 체력이 온전했던 처음부터 느렸던 검격은 이제는 하품이 나올 정도로 느렸다.

가볍게 검을 흘리며 놈의 배를 주먹으로 갈겨 갑옷을 우그러뜨렸다. 갑옷이 움푹 패이며 몇 번이나 구른 놈은 숲의 나무에 날아가 쳐박혔다.

나무에 걸어뒀던 와이어를 풀어 쓰러져 있는 다른 기사들을 네 명씩 묶었다. 기사단장을 포함해 총 스물 한 명의 가사들을 모두 묶었다. 이제 남은 문제는 하나 뿐이었다.

'이 놈들을 어떻게 처리한다.'

정찰 부대야 고작 네 명이니 어떻게든 숨길 수 있었지만 스물 한 명이나 되는 대인원을 창고에 숨겨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나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라 바닥에 마법진을 그렸다.

앨리스의 방에 그렸던 마법진과 같은 형태였다. 마법진이 완성되며 발동되자 잠옷 차림의 앨리스가 허공에서 떨어져내렸다.

"--?! 꺄아악!"

허공에서 추락하는 앨리스를 아슬아슬하게 받아냈다. 내 품에 안긴 앨리스가 울먹거리며 나를 노려봤다.

"으으...진짜아..."

"죄송합니다. 저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품에 안긴 앨리스를 조심스레 바닥에 내려주자 앨리스는 주변을 둘러보고 와이어로 묵여 있는 기사들을 보고 입을 벌렸다.

"...이게 다 뭐에요?"

"종교와 관련된 일이라고만 해두지요."

고작 그 한마디 만으로 앨리스는 대충 상황을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뭘 도와드리면 되죠?"

"영주님에게 이들을 체포해달라고만 하시면 됩니다. 신전 창고에 이들의 정찰병이 있으니 그들을 심문하면 영주님이 사건에 관여할 수 있는 증거가 나올겁니다. 물론 제가 잡았다는 건 비밀로 해주시고요."

마침 신전 창고에는 자백제를 먹여 놓은 놈이 있으니 그 놈이 자신들이 바스티안 영지의 신전을 습격해 성녀를 죽일 예정이었다고 말한다면 바스티안 백작이 사건에 개입하더라도 교회에서도 할 말은 없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귀족은 교회의 일에 관여할 수 없지만 이번 일은 '성녀'가 개입되어 있으니 경우가 다르다.

오히려 바스티안 가문의 영주는 성녀를 지켰다는 환호를 받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알았어요. 대신 나중에 무슨 일인지 제대로 설명해 주셔야 해요?"

"물론입니다."

한숨을 내쉰 앨리스가 기절한 성기사들에게 다가가 전투의 흔적을 찾는 것을 보던 나는 문득 앨리스의 걸음걸이가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앨리스의 목소리가 묘하게 톤이 높았다. 병사들이 입고 있는 갑옷을 살피고 있던 앨리스를 부드럽게 뒤에서 끌어안았다.

"...꺄앗. 갑자기 왜 이래요?"

"아니, 잠깐 확인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앨리스의 엉덩이에 손을 갖다대자 앨리스가 비명을 질렀다.

"--잠깐?! 사람들이 앞에서 뭔 짓을 하려는거에요?"

"어차피 다 기절한 놈들 뿐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잠깐이면 됩니다."

나는 앨리스가 입고 있던 잠옷을 살짝 끌어내려 내 의심을 확인했다. 예상대로 앨리스의 애널에는 살짝 삐져나와 있는 막대기가 꽂혀 있었다.

설마하니 정말로 자는 동안에도 애널 비즈를 꽂고 있었을 줄이야.

내가 앨리스를 빤히 쳐다보고 있자 앨리스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무언의 행동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지금은 앨리스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니 조용히 있도록하자.

명령을 해도 되긴 하겠지만... 앨리스는 명석한 편이다.

스스로 판단하고 아버지를 설득하는게 내 명령을 강제적으로 수행하는 것보다 위험 부담이 적었다.

'그 고지식한 양반을 상대로는 아무리 나라도 좀 그러니까.'

대체로 황실 기사단 출신이 다 그랬다.

머릿속에 황제에 대한 충성과 검 밖에 들어있지 않은 외골수들이었다.

차라리 그 팔불출 적인 성격을 이용해서 일을 처리하는게 더 쉽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앨리스의 애널을 유심히 쳐다봤다. 뻐끔거리는 애널은 지난번보다 조금 더 넓어져 있었다.

이대로 조금만 더 넓히면 아슬아슬하게 삽입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앨리스의 성장 과정(?)을 잠시 지켜보던 나는 앨리스의 성화를 못이겨 잡아당겼던 바지춤을 다시 끌어올려 주었다.

"으으... 이 밤에 이게 뭐하는 짓이람."

입술을 삐죽 내밀고 투덜대는 앨리스가 귀여워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옅은 라벤더 향기를 맡으며 조심스레 혀를 밀어넣었다. 끈적거리는 타액을 교환하며 농밀한 키스를 한참 동안 하다가 앨리스의 달아오른 얼굴을 보고 키스를 멈췄다.

허벅지를 배배 꼬며 몽롱한 눈을 하는 걸 보면 이미 불이 붙은 모양이었다.

"하고 싶으십니까?"

내 말에 앨리스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만 아주 조금 끄덕였다.

어차피 기사들은 전부 다 와이어로 묶어놨으니 별 문제 없겠지. 나는 앨리스를 데리고 숲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번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나무를 양 손으로 짚게 한 앨리스의 잠옷을 끌어내렸다.

새하얀 엉덩이와 질척하게 젖은 음부, 내가 손수 제작한 막대기가 꽂혀 있던 애널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미 둘 다 몸이 달아오른 상태였기에 별다른 전희는 필요치 않았다.

나는 빳빳해진 내 물건을 앨리스의 질에 갖다대고는 천천히 삽입하기 시작했다. 빨려들어가는 듯한 감각과 함께 앨리스의 애널에 들어있는 막대기가 느껴졌다.

앨리스의 질이 무리 없이 내 물건을 뿌리까지 받아들이자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음란한 신음을 흘리며 교태롭게 허리를 흔들어대는 앨리스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한 번 물건을 찔러넣을 때마다 앨리스의 질 안이 꽈악 조여오며 내 물건을 물어대는 감각에 나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몇 번이나 했다고 벌써부터 능숙하게 질을 조이고 풀고 있었다.

얇은 잠옷 너머로 느껴지는 풍만한 젖가슴의 감촉을 즐기던 나는 앨리스의 애널에 꽂혀 있던 막대기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내가 삽입 할때에 맞춰 살살 비틀어대니 앨리스의 신음이 더욱 격렬해졌다.

"하앙...아흑...앞도 뒤도... 너무 기분 좋아앗..."

"완전히 색녀가 따로 없군요. 이제는 하다못해 엉덩이 구멍으로도 느끼시는 겁니까?"

"으응...아닌...걸... 루디 씨...때문에...하아앙..."

중간 중간 신음을 흘리며 띄엄띄엄 말하는 앨리스의 귀를 살짝 깨물었다. 살짝 깨문 다음 혀로 부드럽게 핥아대니 앨리스의 입에서 색기 어린 애원이 흘러나왔다.

"아흐응! 귀! 귀는 안돼엣..."

"남을 핑계로 삼다니 교육이 필요하겠군요."

앨리스의 애널에 꽂혀 있는 막대기를 안쪽으로 쑤셔대며 격렬하게 허리를 피스톤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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