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기에 달린 돌기가 앨리스의 애널 안쪽을 마구 자극했다. 이제는 애널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지 애널을 자극할 때마다 앨리스는 느끼고 있었다.
내 물건을 한 번 찔러넣을 때마다 앨리스의 주름이 휘감아오며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결국 한참 동안 질척한 섹스를 해댔다.
이런 도구를 사용한 섹스가 처음인 앨리스는 쾌감이 너무 강렬했는지 결국 두 번이나 지려버리고 말았다.
앨리스와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벌써 동이 트기 시작한 때였다.
격렬한 섹스를 끝내고 앨리스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앨리스의 말랑말랑한 젖가슴에는 내 잇자국이 남아 있었고, 애널은 입구 부분이 부어 올라 있었다.
몇 번이나 앨리스와 몸을 겹쳤지만 정말이지 질리지 않는 몸이었다. 몸을 막 굴리는 창녀들과는 비교조차 안 되는 조임과 감도도 좋아서 내 애무에도 성실하게 느껴주었다.
달아오른 얼굴로 색스런 신음을 흘릴 때면 방금 막 사정한 내 물건은 금세 딱딱해졌다.
만약 앨리스가 어릴 때부터 병을 앓지 않았더라면 영지 내의 모든 남자들을 홀리고 다녀도 이상하지 않았으리라.
앨리스는 그 정도로 매력적인 여자였다.
백작가의 영애라는 명예, 빠른 상황 판단과 해결책을 찾아내는 명석한 두뇌, 마치 스노우 엘프를 연상시키는 듯한 새하얀 머리카락과 피부를 가진 아름다운 외모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팔방미인이었다. 다만 나와의 첫만남이 조금 안좋게 꼬이다보니 지금은 이렇게 내 전용 육변기가 되었지만 말이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내가 고개를 숙이자 앨리스가 자그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직도 절정의 여운이 남아있는지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으응...아, 알았어요..."
섹스를 하면서 두 번이나 지렸던 것이 신경쓰이는지 허벅지를 오므린 채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나는 일부러 모른 척하며 마법진을 발동시켰다.
몇 번이나 섹스를 한 뒤여서 그런지 몸에서 마나가 빠져나가는 허탈감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새하얀 마법진이 앨리스를 휘감더니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걸로 성녀의 적대 파벌도 함부로 나서지는 못하겠지. 바스티안 백작가가 개입한 이상 여기서 성녀를 암살하려 들었다가는 본격적인 전쟁에 들어가게 된다.
아무리 파벌 싸움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그런식의 제 살 깎아먹기를 할 놈들은 아니었다.
"이걸로 급한 상황은 틀어막았나."
마리안을 구하기 위한 성기사단이 파견되는 것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적어도 당장 목숨의 위협은 없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마리안에게 돌아가 있었던 일에 대해 보고하는 것 정도였다.
그 후로는 대체로 만족스럽게 상황이 돌아갔다.
앨리스는 자신의 아버지를 설득해 병사들을 불러 성기사단을 모두 체포했고, 나는 신전으로 돌아가 성녀에게 있었던 일을 보고했다.
내 이야기를 모두 들은 성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잡힌 기사들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성녀 살해 미수는 중죄입니다. 사형이나 그에 준하는 형벌을 받게 되겠지요."
평범한 사제에게 폭행을 행사하는 것만으로도 가중 처벌을 받는데 성녀는 말할 것도 없다.
물론 기사들 중 이름있는 귀족가의 자식들 몇 명은 뇌물을 먹여 몰래 빼내겠지만 나머지는 얄짤 없이 처벌받을 것이다.
"혹시나 싶어 말씀드리지만, 그들을 구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마리안이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 미리 못박아두자 마리안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저...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나 싶어서 그래요."
"인간이라는 종족이 남아있는 이상 이런 상황은 언제까지고 반복될겁니다. 인간은 그렇게 만들어진 생물이니까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적의를 보이고,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게 인간이라는 존재였다. 이번에 사로잡힌 기사들에게는 죄가 없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원래 남을 죽이려고 마음먹었을 때는 스스로의 목숨도 내놓을 수 있어야 하는 법이다.
성녀를 죽이려고 했으면, 스스로의 목도 내놓을 각오 정도는 했을 것이다.
지독한 인간의 이기심이다. 남을 죽이는 것은 되지만, 스스로가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하는 추악한 이기심.
"당분간은 어떻게 지내실 생각이십니까?"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기 전까지는 신전 안에서만 지낼 생각이에요. 바스티안 가의 영주님과 이야기를 나눈 다음 정하려고요."
"몸 조심하십시오. 성녀라는 것이 알려지면 딱히 적대 파벌이 아니더라도 성녀님을 노릴 수도 있으니까요."
"알았어요. 후훗.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나름 진지하게 충고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마리안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처음보는 미소였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잠깐만요. 루디 씨."
몸을 돌려 가게로 돌아가려는 나를 마리안이 불러세웠다.
솔직히 말해서 몸에 피로가 꽤나 누적되어 있었다. 마리안이 걸어준 가호의 시간이 다 됐는지 신전에 돌아온 순간부터 몸이 뻐근했다.
오랜만에 너무 신을 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왜 그러십니까?"
"저기... 그... 도, 도와주셔서 고마웠어요!"
"감사 인사를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이건 거래니까요."
물론 내가 그녀에게 요구를 할 일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것대로 괜찮겠지.
적어도 내 인생과 아이린에게 별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는 소리니.
"그래도......."
"그렇게 감사를 표하고 싶으시다면 다음에 찾아왔을 때 차라도 한 잔 주시면 됩니다."
"또 찾아오실건가요?"
"일단 저도 상황에 개입했으니 성녀님이 돌아가기 전까지는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네! 다음에는 꼭 좋은 차를 대접할 수 있도록 할게요!"
살다살다 성녀에게 차 대접을 약속받는 날이 오게 될 줄이야.
나도 꽤나 출세했구만. 그렇게 어딘가 들떠 보이는 마리안에게 배웅을 받으며 신전에서 나왔다.
이미 해가 완전히 떠올라 찬란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나는 가게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사흘이 지난 뒤, 앨리스가 나를 찾아왔다.
"우선 루디 씨가 말씀하셨던대로 성기사단은 모두 체포해서 감옥에 가둬뒀어요. 교회에서 항의를 하긴 했지만 정찰병으로 왔던 기사들의 증언 덕분에 별 문제 없이 해결됐고요."
앨리스의 보고를 들으며 차를 들이켰다. 은은한 향이 입 안에 맴돌았다.
"성녀의 파벌에서도 개인적으로 감사를 표해왔어요. 약간이지만 사례금도 받았고요."
그렇게 말하는 앨리스는 나를 힐끔거렸다. 사실 사건을 해결한 것은 나인데 사례금을 받아도 되나 망설인 것이겠지.
"굳이 돈 받자고 한 일이 아니니 저는 필요 없습니다. 원하는대로 쓰십시오."
교회에서 주는 돈만큼 받아먹기 안전한 돈도 별로 없었다. 대부분이 출처를 알 수 없는 기부금으로 만들어진 검은 돈이었기에 추적할 수도 없었다.
때문에 귀족들이 교회에 기부금을 내고 그걸 세탁해서 뇌물로 주는 경우는 흔하다 못해 닳아빠질 정도로 많았다.
"성녀의 호위를 위한 성기사단을 일부 파견하겠지만 당분간 파벌 간의 분쟁이 가라앉기까지는 저희 영지에서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답장이 왔어요."
"그 정도라면 다시 성녀가 습격당할 일은 없겠군요."
이번 사건은 대대적으로 알려져 제국 전체로 퍼져나갔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성녀를 습격한 사람이 있었다고 하니 제국은 뜨겁게 불타올랐다.
물론 뛰어난 검사인 바스티안 영주와 그가 이끄는 병사들이 불순분자들을 모두 사로잡은 것으로 되어 있었다. 때문에 이틀 전에는 하루 동안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위대한 영주님을 칭송하며 사람들은 신나게 술을 마시고 고기를 뜯어댔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해도 되나요? 루디 씨가 전부 다 해결했는데 보상은 저희 가문이 모두 가져가게 됐는데..."
그렇게 중얼거리는 앨리스를 품에 끌어안았다. 갑작스레 내게 안긴 앨리스가 당황해하자 그런 앨리스에게 입을 맞췄다. 아이린에게는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니 방에 들어가 있게 했다.
서로의 입술이 맞닿고, 슬슬 몸이 달아오르기 직전에 입을 떼어냈다.
"어차피 당신이 제 것인 이상, 당신의 명예와 재산은 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내 말에 앨리스는 조금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이런 사건의 전면에 알려져서 좋을게 하나도 없었다.
명예나 막대한 재산을 원했다면 이런 시골 영지에 틀어박히지도 않았을테고 말이다.
"그럼, 성녀님은 이곳에 있는 동안 어떻게 한다고 하시던가요?"
다시금 차를 홀짝이며 앨리스에게 물었다.
"아, 그거라면 내일부터 빈민가의 아이들을 키우고, 맞벌이를 하는 집의 아이들에게 글이나 공부를 가르치는 보육원을 운영할거라고 하시더라고요."
"푸흡!!"
나도 모르게 홀짝이던 차를 뿜었다. 물론 성녀가 할 법한 착실한 선행이었지만 그런 일을 겪은지 일주일도 되지 않고 한다는게 더 놀라웠다.
"교회에서도 예산을 보내줬고, 저희 영지 내의 일이니 저희도 조금 보태서 보육원을 운영하기로 했어요. 성녀님과 조금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무척 상냥한 분이더라고요."
내가 내뿜은 차로 더러워진 탁자를 수건으로 닦았다.
입가에 묻은 물기를 손등으로 훔치며 적당히 대답했다.
"뭐, 그렇겠지요."
그런 사람이니 성녀가 될 수 있었던거겠지.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보니 성녀님이 루디 씨를 한 번 찾아오고 싶다고 하셨어요."
"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신 겁니까?"
조금 의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