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5화 (75/260)

그리고 나는 아이들이 오기 직전 아이린에게 은화가 들어있는 가죽 주머니를 손에 쥐여주었다.

묵직한 주머니를 받은 아이린은 당황하며 나를 올려다봤지만 나는 그런 아이린에게 작게 속삭였다.

"오늘은 친구들과 함께 점심이라도 사먹고 놀다 들어오렴."

은화도 넉넉하게 넣어뒀으니 어린애들 대여섯 명의 식사값 정도는 하고도 남을 것이다.

저렇게 애들이 모여있는데 교육이 끝나고 얌전히 집으로 돌아갈리가 없다.

당연히 모여서 놀게될텐데, 아이린의 성격이라면 곧바로 돌아와버릴 것이다.

나 역시도 오늘은 처리할 일이 있으니 아이린이 밖에서 시간을 때우다 오는 편이 좋았다.

아이린은 내 말을 이해하고는 은화가 담긴 가죽주머니를 바지춤에 매달았다.

"그럼. 나중에 보자꾸나."

나는 아이린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주고는 시청에서 빠져나왔다. 마침 시청의 직원들이 교육을 위해 나오던 순간이었다.

등 뒤로 모여서 떠들고 있는 아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소리치는 아르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앨리스의 저택을 찾아오는 것은 꽤나 오랜만이었다.

다행히 경비를 서고 있던 병사들은 나를 알아보고는 곧바로 문을 열었다.

"아무런 확인도 안하셔도 됩니까?"

그래도 용건 정도는 확인할 줄 알았는데 곧바로 문을 열어주길래 슬쩍 물어봤다.

내 질문에 그들은 너털웃음을 흘리며 자신들이 그러는 이유를 알려주었다.

"사실 앨리스님께서 루디님이 찾아오시면 아무 말 말고 들여보내라고 하셨거든요."

"그랬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앨리스가 경비병들에게 미리 귀띔을 해놓은 모양이었다.

다만 이런 이야기가 자신의 아버지 귀에 들어가서 좋은 일은 없을텐데.

앨리스의 아버지인 제이크는 무척이나 팔불출이라고 들었다.

평소에는 늘 원리원칙을 따지는 고지식한 양반이지만 하나 밖에 없는 딸을 위해서 가문의 재산을 털어 병을 고칠 방법을 찾아다녔으니 말이다.

'아이린을 키우다보니 나 역시 그 마음이 이해되긴 하다만.'

저택 안으로 들어가니 지난번에 만난적이 있던 하녀장과 마주쳤다.

"어머. 루디 씨 아니세요? 어쩐 일로 오셨어요?"

"앨리스님과 의논할 이야기가 있어 찾아왔습니다. 제가 뵙고 싶어한다고 앨리스님께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아가씨에게 여쭤보고 올테니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메이드복을 입은 하녀장은 그대로 복도를 걸어 사라지더니 3분 정도 지나 다시 돌아왔다.

"아가씨께서 허락하셨어요. 아가씨의 방까지 안내해드릴게요."

앨리스의 방 위치는 이미 알고 있지만 굳이 안내를 거부하기도 그래씩에 하녀장의 정중한 안내를 받아 앨리스의 방 앞에 도착했다.

차는 이미 앨리스의 방 안에 준비해뒀으니 혹시라도 필요한게 있다면 종을 울려 달라는 말과 함께 하녀장은 사라졌다.

문고리를 당겨 방 안으로 들어가니 침대 위에 거꾸로 누워 있는 앨리스와 눈이 마주쳤다.

"백작가의 영애나 되시는 분이 칠칠맞게 뭐하는 짓입니까."

"그런 영애를 알몸으로 목줄 채워서 끌고 다닌게 누군데요."

입을 삐죽거리는 앨리스를 보니 그때 있었던 일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안 든 모양이었다.

"마지막에는 함께 즐기지 않으셨습니까."

"즐기지 않았거든요!"

빼액 소리지르는 앨리스에게 다가갔다.

여전히 침대에 누워 있는 앨리스의 엉덩이를 꾸욱 누르니 앨리스가 야릇한 신음을 토해냈다.

"꺄흣..."

귀여운 신음을 흘리고는 나를 죽일듯이 노려보는 앨리스의 시선을 무시하고 그녀의 스커트를 걷어올렸다.

자신의 방이라고 너무나도 무방비한 차림이었다.

팬티조차 입지 않은 앨리스의 새하얀 엉덩이에는 내가 전에 꽂아뒀던 막대가 여전히 꽂혀 있었다.

"정말로 계속 끼고 계셨군요."

"그, 그야 명령이었으니 당연하죠!"

확실히 앨리스와 나는 마나의 계약으로 묶인 몸이었다.

하지만 마나의 계약의 효력은 내가 명령에 마나를 실어 말해야지만 활성화된다.

혹은 '마나의 계약에 따라 명령한다'라고 말해야지만 비로소 명령으로 인식하게 된다.

아이린이 차고 있는 구속구와는 달리 마나의 계약은 정당한 계약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마나의 계약을 했다고는 해도 적당히 앨리스를 길들여 놓기만 할 생각이었던 나였기에 정말로 보름 동안 계속해서 애널에 저런걸 꽂고 있게 할 생각은 없었다.

만약 그런짓을 했다가 앨리스의 아버지나 하녀장에게 들켰다간 난리가 날테니 말이다.

그래서 일부러 마나가 담긴 '언령(言?)'을 발동시키지 않고 그냥 지나가듯이 말했을 뿐이었다.

한 마디로 보름 가까이 계속해서 엉덩이에 막대를 꽂고 있었던 것은 온전히 앨리스의 의지에 따른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변태성을 인정하지 않고 화살을 내게 돌리는 괘씸한 모습이 내 안의 가학심을 더욱 자극했다.

물론 그 사실을 알 턱이 없는 앨리스는 여전히 피해자 행세를 하며 수치스러워 하는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지금 당장 마나의 계약에 대한 내용을 설명한다 하더라도 앨리스는 틀림없이 거짓말이라며 부인할 것이다.

그렇다면 완전히 쾌락에 절인 다음 그녀의 항복을 받아내는게 좋겠지.

과연 언제까지 저런 태도를 고수할 수 있을지 기대하며 나는 앨리스의 엉덩이에 꽂아둔 막대를 천천히 빼냈다.

막대가 빠져나오며 애널 안쪽을 자극하자 앨리스의 애널 입구 부분이 뻐끔거리며 구멍이 벌어졌다.

막대를 완전히 빼내자 앨리스가 한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아 신음을 억눌렀다.

"이쪽으로도 이제 잘 느낄 수 있게 되셨군요."

내 말에 앨리스가 나를 비웃으며 코웃음쳤다.

"흐...흥. 그럴리가 없잖아요. 이런 짓은 기분 나쁠 뿐...흐응..아흣..."

다만 나를 비웃기 위해 올라간 입꼬리가 쾌감 때문에 경련하고 있다는 것은 자각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어느새 뒤쪽 구멍으로도 잘 느끼게 된 것 같다.

그러고보니 이번에는 방음 마법을 사용해도 별로 상관없겠지.

소드마스터인 앨리스의 아버지가 있을 땐 마법이 감지될까봐 사용하지 못했지만 앨리스의 아버지가 자리를 비운 이상 거리낄 것 없었다.

곧바로 방음 마법을 시전하고는 벌어진 앨리스의 애널 구멍을 확인했다.

확실히 처음의 새끼 손가락 하나도 들어가기 힘든 크기에서 지금은 검지 손가락까지는 수월하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구멍이 벌어졌다.

확인해볼겸 앨리스의 애널에 정화 마법을 사용한 후 검지 손가락을 서서히 밀어넣자 앨리스의 신음과 함께 손가락을 꽈악 물어오는 강한 조임이 느껴졌다.

검지 손가락을 한 마디씩 밀어넣을 때마다 조여오는 강도가 강해졌다. 구멍은 벌어졌지만 애널의 조임은 보름 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대부분의 여자들의 애널의 조임은 질 주름의 조임보다 대여섯 배는 강하다.

때문에 애널 섹스를 처음 하는 남자가 달라진 조임을 견뎌내지 못하고 곧바로 사정을 하는 경우도 흔했다.

나는 앨리스의 허벅지를 양 손으로 꽉 잡은 채 그녀의 엉덩이에 입술을 갖다대고 애널 안으로 혀를 낼름거리기 시작했다.

앨리스의 몸은 여전히 향긋한 라벤더 향기가 났다.

빨려들어가듯이 넣은 혀를 움직여 천천히 안쪽을 풀어주었다.

앨리스는 엉덩이를 연신 들썩거리면서 베개를 꽉 끌어안은 채 신음을 참고 있었다.

"...으응...흐응..."

뒤쪽 구멍으로 스스로가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싶지 않은 것일까. 그렇다고 하기엔 앨리스의 음부는 이미 잔뜩 젖어 있었다.

앨리스의 애널을 혀로 훑으며 음란한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질 안에 검지 손가락을 찔러넣었다.

양 구멍을 동시에 공략하기 시작하자 제아무리 앨리스라 해도 참기가 쉽지 않은지 헐떡이며 신음을 내뱉기 시작했다.

"아앙...하응..."

앨리스의 민감한 부분은 이미 눈 감고도 짚을 수 있을 정도로 잘 알고 있었다.

질 안에 넣은 손가락을 움직이며 앨리스의 성감대를 꾸욱꾸욱 눌러줄 때마다 질 안의 주름들이 내 손가락을 꽈악 물어대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지난번까지 조교를 한 보람이 있는지 앨리스는 내 애무를 착실히 느끼고 있었다.

이번에는 검지와 중지를 함께 찔러넣고는 빠르게 팔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찔걱, 찔걱, 앨리스의 민감한 부분을 손가락으로 자극하는 것과 동시에 나는 애널에 넣은 혀를 원형으로 돌리며 침을 묻혔다.

음부처럼 애액이 흘러나오지 않는 애널의 경우 타액이나 로션을 발라서 안쪽이 물건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풀어줄 필요가 있었다.

역시 로션이나 바디 크림이라도 챙겨와야 하나 싶었는데 자그마치 보름 동안 애널을 풀어둔 덕인지 침을 묻힌 것만으로도 충분히 삽입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소 같았으면 앨리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미약이라도 살살 발랐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변태성을 부정하며 내게 화살을 돌리는 괘씸한 모습에 오늘은 미약같은 것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앨리스를 정복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고양이처럼 엎드린 앨리스는 내 애무를 5분도 채 견디지 못하고 질척거리는 애액을 뿜어냈다.

침대보를 잔뜩 적신 앨리스는 경련하듯이 몸을 떨며 절정의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이 정도면 슬슬 준비는 끝난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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