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2화 (82/260)

......어라.

이거 그냥 마을 처녀 치고는 너무 오버스펙이잖아?

이제보니 플로라 정도면 바스티안 영지의 아이돌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또래의 남자애들은 매일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마을 사람들에게 늘 귀여움 받고, 심지어 평민 치고는 무척 똑똑한 편에 속했다. 젠장. 이제보니 완벽하잖아.

순간 플로라와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내 모습이 머릿속에 오버랩됐다. 아냐. 벌써부터 플로라의 목줄에 묶여 살 수는 없었다.

차라리 그냥 마법을 써서 도망칠까 싶었지만 그랬다간 정말로 뒷일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았다.

'기분이 나쁘진 않은데.'

솔직히 플로라의 고백을 들었을 때 마음이 두근거린 것은 사실이었다. 반 년이 넘도록 나만을 사랑해 왔다는 것은 내게 있어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가끔씩 가벼운 마음으로 추파를 던진 소녀들은 내가 거절하면 금세 다른 남자를 찾아 떠나갔다.

조금 경우는 다르지만 내가 관계를 맺은 아르웬은 조금 호감이 있다가 분위기를 타자 선을 넘어간 것이고, 앨리스는 계약 때문에, 마리안은 목숨을 구해주며 급격한 관계의 진전을 맺었다.

플로라의 순애보적인 사랑은 내게 있어 무척 오랜만이었다. 아니, 어쩌면 처음인지도 모른다.

모험가로 활동할 때도 대부분이 원나잇만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큰일이군.'

정말 큰일이었다. 생각할수록 플로라를 거부하기 힘든 이유밖에 떠오르질 않았다. 세상에. 나는 몰랐지만 사실 플로라는 완벽한 이상형에 가까운 여자였던건가.

이제 막 열일곱이 되었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빵빵한 가슴, 잘록한 허리에 적당히 살집이 있는 순한형의 엉덩이까지.

플로라의 몸은 이미 성숙한 여자의 그것이었다.

아무 말도 없이 서로를 훑어보기만 하자 자연스레 분위기는 어색해졌다. 그래도 플로라는 나를 보내지 않겠다는 것인지 내 손만큼은 꽉 잡고 있었다.

우물쭈물거리는 것을 보면 먼저 할 용기는 없고, 내가 먼저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농담 정도로 여겼던 나도 슬슬 긴장되기 시작했다. 괜히 플로라에 대해 생각했더니 머리가 더욱 복잡해졌다.

그냥 덮쳐버리라는 생각과 뒷감당을 어떻게 할거냐는 생각이 충돌하고 있었다.

그렇게 고민하다 결국 이쯤에서 멈추고 플로라를 달래자는 쪽으로 추가 기울었을 때, 플로라가 꽉 잡고 있던 내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었다.

속옷을 입지 않았는지 얇은 천 너머로 느껴지는 말캉말캉한 극상의 감촉에 묵직한 추가 반대편에 떨어졌다. 덮쳐버리라는 쪽의 완승이었다.

"...진짜 후회 안 할거지?"

마지막으로 묻자 플로라는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오늘을 기점으로 플로라와 나의 관계는 달라질 것이다. 나와 만날 때마다 오늘의 일이 떠올라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게 될지도 모른다.

플로라는 그럼에도 나와 이어지고 싶은지 결국 소리를 지르며 어서 해달라고 재촉했다.

"정말이지! 사귀어 달라는 것도 아니잖아요! 정 안되면 섹스 프렌드로도 괜찮으니까!"

섹스 프렌드라니. 그런 말은 대체 어디서 배워온걸까.

이제 막 성인이 된 여자애의 입에서 나오기에는 다소 저속한 단어였지만 그게 또 묘하게 흥분됐다.

혹시 나 변태는 아니겠지.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플로라의 생각이 저렇게 완고하다면 나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그녀가 원하는대로 해주는 수 밖에.

나는 플로라를 침대에 눕히고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그녀의 목덜미 냄새를 맡으며 쇄골을 핥았다. 그녀의 쇄골은 살짝 짠 맛이 났다.

그러면서 한 손으로는 셔츠 너머의 젖가슴을 주물거렸고 한 손은 그녀의 치마 안으로 슬금슬금 집어넣었다. 허벅지를 더듬으며 천천히 음부에 다가가는 손길에 플로라는 본능적으로 허벅지를 오므렸지만 내 완력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으읏..."

처음 겪는 야릇한 상황에 플로라는 눈을 질끈 감은 채 몸을 꼼지락거렸다. 나는 쇄골을 핥던 것을 멈추고 플로라의 턱을 잡아 키스했다.

방금 전처럼 가벼운 키스가 아니라 농밀한 딥키스였다.

플로라의 입술을 빨아먹듯이 격렬하게 입을 맞추던 나는 그녀의 입 안에 천천히 혀를 밀어넣었다.

달콤한 향기와 함께 나는 플로라의 몸을 구석구석 더듬으며 혀를 움직였다.

끈적거리는 혀가 서로 맞닿으며 더욱 흥분감이 고조되고, 나는 플로라의 셔츠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한 손에 흘러넘칠 정도로 잡히는 거유에 속으로 감탄했다.

이 정도면 앨리스와 비슷하거나 더 컸다. 평소에 입고 있을 때는 그냥 가슴이 크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입으면 말라보이는 편이었다.

플로라도 어느새 키스에 빠져들었는지 내 목덜미를 양 손으로 감은 채 스스로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록 서툴지만 애정이 느껴지는 혀놀림이었다.

그렇게 찐한 키스가 끝나자 플로라의 눈은 몽롱하게 풀려 있었다. 그녀에게는 너무 일렀던 것일까.

그래도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나도 이미 완전히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살짝 풀린 눈도, 홍조를 띠고 있는 뺨도, 방금 전까지 키스를 하며 끈적거리는 타액이 묻은 도톰한 입술도, 플로라의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보였다.

반 년이 넘도록 나만을 쳐다봤으니, 그만한 사랑에 어울리는 쾌감을 전해줄 생각이었다.

나는 플로라의 셔츠를 완전히 벗겨냈다. 예상대로 플로라는 안에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셔츠를 완전히 벗는 순간 물방울 형태의 예쁜 두 개의 봉우리가 출렁거리며 위아래로 흔들렸다.

방금 전의 애무로 흥분했는지 귀여운 핑크빛 젖꼭지도 발딱 서 있는 상태였다.

그런 절경을 보고 참을 수 없었던 나는 플로라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얼굴에 닿는 따스한 온기와 말캉말캉한 젖가슴 특유의 감촉에 금방이라도 승천할 것 같았다.

달콤한 냄새가 풍겼다. 플로라의 부끄러워하면서도 은근히 내가 만져주기를 바라는 눈길을 받으며 나는 플로라의 탄력있는 젖가슴을 주물거리기 시작했다.

말랑말랑한 젖가슴은 내 손에 빨려들어오듯이 달라붙었고, 마치 부드러운 슬라임을 만지는 것만 같았다.

여자 경험이 많은 남자들의 경우 제대로 된 섹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아직 덜 여문 10대의 소녀들이 아니라 20대 초중반의 성숙한 여성을 찾곤 한다.

나 역시 가끔씩 관계를 맺거나 창관을 찾을 때는 그런 여자를 지명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의 테크닉에 어울릴 수 있는 여자와 섹스하는 것이 덜 번거롭게 즐길 수 있고, 아직 어린 소녀들에게는 색기라고 할만한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드가 중요한 섹스에서 색기는 무척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플로라는 압도적인 몸매로 색기를 커버하고 있었다.

새하얀 피부와 함께 흉터 하나 없는 몸에서 시선을 돌릴 수가 없었다.

게다가 브래지어도 차지 않자 조금 움직일때마다 위아래로 요동치며 출렁거리는 폭유에 가까운 젖가슴은 그야말로 감탄 밖에 나오지 않았다.

분명 플로라의 어머니도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타고난건가.

내 앞에서 자꾸만 흔들리는 두 개의 산맥을 본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가슴을 입에 머금었다. 플로라의 가슴에서는 어쩐지 우유 향이 나는 것만 같았다.

모성애를 자극하는 가슴을 입에 물고 딱딱해진 플로라의 유두를 혀로 천천히 굴렸다.

그런 내 애무를 받던 플로라는 특유의 모성애가 발동했는지 나를 끌어안은 채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이린이 내게 쓰다듬받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해주는 입장에서 쓰다듬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묘하게 안정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플로라가 나를 아기 취급하자 나도 본격적으로 아기처럼 굴기로 했다. 플로라의 젖가슴을 집요하게 빨았다.

츄릅, 츄릅하고 젖꼭지를 빨 때마다 플로라의 입에서는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쭙쭙, 마치 젖을 빨듯이 귀여운 핑크빛 유두를 한참 빨아댔더니 결국 플로라가 나를 밀어냈다.

어찌나 열심히 빨아댔는지 내가 계속 빨아댔던 플로라의 젖꼭지는 벌겋게 부어있었다. 그래도 예열 효과는 톡톡히 한 덕에 플로라의 아랫도리는 완전히 젖어 있었다.

음란한 냄새를 풍기는 플로라의 아랫도리에 손을 뻗으며 다시 입을 맞췄다.

서로의 입술이 맞닿고, 내 혀에 호응하듯이 얽혀오는 플로라의 혀를 부드럽게 감싸주었다.

끊임없이 느껴지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서로의 타액을 계속해서 갈구했다.

"우응...츄릅..."

이제 어느 정도 키스에 익숙해졌는지 편하게 숨을 쉬며 온전히 키스를 즐기고 있는 플로라였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키스가 왜 황홀한 것인지 온 몸으로 깨달은 모양이었다.

'키스보다 좋은 일을 알려줄 차례네.'

오늘 플로라를 '제대로' 어른으로 만들어줄 생각이었기에 나는 멈추지 않았다.

키스하는 동안 플로라의 아랫도리에 침투한 내 왼손은 끈적거리는 플로라의 음부를 살살 문지르며 젖었는지 확인했다.

사실 확인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야한 냄새를 풍겨왔지만 첫 경험인만큼 질을 좀 더 풀어줄 필요가 있었다.

대부분의 처녀가 그렇듯이 플로라의 음부는 완전히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이래서야 내 물건을 받아들이기는 글렀다.

손가락도 검지나 중지는 무리였기에 결국 새끼 손가락을 그녀의 음부에 살살 밀어넣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조차도 두마디 정도 간신히 밀어넣는게 한계였다.

"..으응..."

자신의 질 안으로 들어온 새끼 손가락의 감각에 플로라가 가볍게 신음했지만 여전히 나와 입을 맞추는 것에 집중했다.

아랫도리의 간지러운 감각보다는 눈 앞에 얼굴이 맞닿는 키스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거친 숨을 몰아쉬며 더욱 농밀한 키스를 요구하는 플로라에게 어울려주며 천천히 새끼 손가락을 움직였다. 처녀막이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움직이며 플로라의 꽉 막힌 질 안을 살살 벌려주었다.

키스가 끝날 때 즈음에는 새끼 손가락이 한 마디 정도 더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벌어졌지만 여전히 역부족이었다.

이래서야 하루 종일 애무를 해도 본 게임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플로라에게 자세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플로라가 침대에 눕고,허벅지를 M자로 벌리는 자세였다. 이 상태로 삽입만 하면 정상위지만 지금의 나는 내 물건이 아닌 혀를 플로라의 음부에 삽입하고 있었다.

플로라의 음부에 코를 갖다대자 달콤한 향기가 났다. 혹시 어제 디저트를 그렇게 먹어대서 그런걸까.

달콤한 것을 많이 먹으면 음부에서도 달콤한 냄새가 난다니. 나는 어쩌면 세기의 발견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걸 논문으로 발표하면 떼돈을 벌겠지.

하지만 그 전에 논문의 증인인 플로라가 내 목을 조르는게 먼저일 것이다.

결국 나는 눈물을 머금고 다시 플로라를 애무하는 것에 집중했다.

침을 듬뿍 묻힌 혀를 플로라의 음부에 갖다댔다. 처음부터 혀를 질 안에 밀어넣는 것이 아니라 양 허벅지를 잡은 채 우선은 바깥 부분을 침으로 적셨다.

이미 애액으로 충분히 젖어있었지만 그래도 확실히해서 나쁠 것은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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