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4화 (84/260)

"--아흥?!"

갑자기 플로라의 입에서 커다란 신음이 새어나왔다. 본인도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플로라의 G스팟을 피스톤질하며 마구 찔러댔으니까. 조금 문질러지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쾌감을 얻는게 G스팟이었다.

격렬하게 피스톤질하며 마구 찔러대면 그 쾌감은 맨정신으로는 버티기 힘들 정도였다.

"아앙! 하앙! 아흐응!!"

몰려오는 쾌감의 파도에 허우적대던 플로라는 결국 성대하기 침몰하고 말았다.

암초에 부딪친 배가 침몰하듯이 구멍난 배처럼 물이 잔뜩 흘러나왔다. 조수를 내뿜으며 처음으로 '절정'에 이른 플로라는 경련하며 몸을 떨어댔다.

물론 방금 전 감히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기어오르던 플로라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던 나는 멈추지 않고 자비없는 피스톤질을 반복했다.

"아앙! 자, 잠깐...흐응?!"

이번에는 플로라의 양 젖꼭지를 가볍게 꼬집자 플로라는 전기 마법으로 지져진 생선마냥 몸을 부르르 떨며 눈알이 뒤집어졌다.

흠. 쾌감이 너무 강했나.

아니, 그런 것 치고는 플로라의 감도가 너무 좋았다.

내가 사용한 것은 고통 감소 마법과 치유 마법 뿐 딱히 미약이나 정신 계열 마법을 사용한게 아니었다.

그냥 평소에 하던대로 했을 뿐인데 이정도라니.

플로라의 몸이 음란하게 타고났다는 것 밖에 설명이 되질 않는다.

플로라가 정신을 차린 것은 그로부터 5분 뒤였다.

기절해 있는 도중에도 착실히 내 물건을 꽉꽉 조여오는 질 안을 맛보며 피스톤질 하던 나는 슬슬 사정감이 몰려왔다.

정신을 되찾은 플로라도 내가 슬슬 한계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양 허벅지로 내 등을 휘감고는 꽉 붙잡았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안 도망가는데, 역시 나에 대한 소유욕이 강하다고 할까.

그나마 플로라가 아무런 힘 없는 마을 처녀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플로라가 마법사거나 모험가였다면 내가 만나는 다른 여자들과 싸우고 다녔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크윽!"

"아앙...빨리...! 제 안을... 루디 씨의...것으로... 하응... 가득 채워줘요!"

내 물건이 사정하기 위해 팽창하자 그에 호응하듯이 플로라의 질 안 주름도 내 물건을 휘감으며 정액을 쥐어짜냈다.

나는 플로라가 바라는대로 그녀의 자궁구를 연신 두드리며 뿌리까지 물건을 찔러넣었다.

울컥, 울컥, 정액이 빨려나가는 듯한 감각과 함께 아찔한 쾌감이 정신을 지배했다. 고양감과 충족감이 머릿속에서 마약처럼 계속 분비되었다.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사정한 나는 한참 동안 플로라의 위에 누운 채 정액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그녀의 자궁에 들이부었다.

플로라 역시 내 등을 휘감은 다리를 풀지 않고 있었다.

"...후우."

사정이 완전히 끝나고 나서야 해방된 나는 반쯤 수그러든 물건을 플로라에게 내밀었다.

플로라는 입으로 내 물건을 깨끗하게 빨아 청소하고는 손으로 내 물건을 잡아 앞뒤로 흔들며 혹시 아직도 흘러나오는 정액이 없나 확인했다.

찔끔찔끔 흘러나오는 정액을 혀로 요염하게 핥아 먹고 나서야 비로소 플로라는 침대에 뻗었다.

다리를 쩍 벌린 채 자신의 음부를 만졌다.

"헤헷...아까 루디 씨가 사정할 때, 배 안이 엄청 뜨거웠어요."

마치 뱃속의 아기가 있는 것처럼 소중하게 배를 어루만지는 플로라의 행동이 신경쓰이긴 했지만 마나를 일으켜 플로라의 몸 안을 확인한 결과 임신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정말로 위험일은 아닌 모양이었다. 다행이군.

"정말로...루디 씨랑 이어졌네요."

기쁜듯이 그렇게 중얼거리는 플로라를 보며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찰싹하고 쳤다.

"고작 한 번 해놓고 무슨 소리야?"

플로라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다가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다. 어느새 처음처럼 맹렬하게 열의를 불태우며 빳빳해진 내 물건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엣...하지만 분명 남자는 한 번 하면..."

"평범한 남자는 그렇겠지. 하지만 나는 아니거든."

모험가들 중에서도 실력 좋고 체력 좋은 모험가들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기본이 두세 번이기 때문에 상대 여자가 먼저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흔하다.

그리고 나는 그런 모험가들 중에서도 아주 잘 나가는 모험가지. 그런 생각을 하며 씨익 웃자 플로라의 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하앙! 아앙! 하으응!"

침대 위에 네 발로 엎드린 플로라는 계속 신음을 내뱉으며 허리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출렁이는 젖가슴과 엉덩이가 유난히 시선을 끌었다.

이윽고 다시 한 번 조수를 내뿜으며 절정에 이르렀다.

이걸로 열한 번째인가.

플로라는 내가 최근에 상대한 여자들 중 누구보다도 체력이 좋았다. 평민으로 태어난만큼 집안일을 돕고 여자애라고는 해도 힘쓰는 일을 자주 했다.

늘 시청의 의자에 앉아 서류 작업을 하는 아르웬이나 곱게 자란 앨리스와 마리안보다는 당연히 체력이 좋을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과 뛰어다니며 논 것도 체력 증강에 한 몫 했을 것이다.

물론 그것 때문에 나한테 계속 붙잡혀 있는 것이지만.

체력이 좋은 바람에 기절도 못하고 나한테 계속 시달리고 있는 플로라였다. 나는 플로라의 뒤에서 손으로 엉덩이를 내리쳤다. 살집이 꽤 있는 커다란 엉덩이였기에 손맛도 좋았다.

플로라는 조금 쉬고 싶다고 내게 부탁했지만 나는 못 들은척 그녀의 허리를 잡고 피스톤질 속도를 더욱 올렸다.

그녀의 질 안 깊숙한 곳까지 마구 박아댈 때마다 주름들은 내 물건을 부드럽게 조여주었다가 풀기를 반복했다.

하다못해 내 물건을 너무 강하게 조이거나, 안이 뜨거웠다면 나도 금방 지쳤을텐데 플로라의 질 안은 얼마든지 싸도 좋다는듯이 상냥하게 내 물건을 물고 있었다.

나는 어느새 완전히 쾌락에 떨어진 플로라의 음란한 표정을 감상하며 그녀의 질 안 깊숙한 곳에 두 번째 정액을 뿜어냈다.

플로라는 질 안 가득 정액을 받아내고는 허벅지를 벌린 채 음부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었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이미 혼절했기 때문이었다.

플로라의 축 늘어진 몸을 옮겨 편하게 침대에 눕혔다.

한 손으로는 마법진을 그려 플로라의 피로 젖은 침대 시트에 정화 마법을 발동시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플로라의 엉킨 머리카락을 넘겨주었다.

황금빛으로 찰랑이는 플로라의 머리카락은 전문적으로 관리를 받은 것도 아닌데 윤기가 흘러넘쳤다.

특히 금발의 경우에는 머리가 쉽게 푸석푸석해지는 경우가 잦은데 말이다.

나는 손에 잡은 연초를 만지작거렸다.

검지와 중지에 끼운 연초를 비비던 나는 잠시 고민하다 남의 집에 담배 냄새를 베이게 하는 것은 좀 그랬기에 결국 연초를 다시 집어넣었다.

내가 직접 만든 저 연초는 단순한 연초가 아니라 여러 약재가 조합된 마약과 같았다.

아이린과 만나기 전에는 하루에 한 갑도 넘게 태워댔지만 최근에는 점점 줄이고 있는 중이었다.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대신 신체에 그만큼 부담을 주는 물건이었으니까.

적어도 아이린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살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연초를 태우는 빈도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연초의 향을 아이린이나 다른 여자들이 맡으면 몸에 썩 좋지 않을 영향을 줄 것이란 것도 생각해서 그랬다.

내게 있어서는 일종의 각성제이자 안정제였다. 하지만 이제 그런 것 따위 없이도 나는 충분히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었고 스스로의 감정과 욕구를 절제할 수 있었다.

정화 마법으로 핏자국과 방금 전의 정사로 더럽혀진 시트를 완전히 깨끗하게 빨아냈다.

뽀송뽀송해진 시트에서는 방금 막 비누로 씻은 것 같은 향기가 났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자 방 안에 가득찬 야한 냄새가 빠져나가고, 따사로운 햇살이 들쳤다.

"...평화롭구만."

이곳에 오고 매일 같이 생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미가 조금 달라져 있었다.

예전에는 매일같이 목숨이 위협당하는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곤 했다.

매일같이 쪽잠을 자며 몬스터들을 잡고, 때로는 인간을 사냥하기도 했다.

현상금 사냥꾼 일을 하는게 아니더라도 모험가는 가끔씩 인간을 죽이게 되는 법이었다.

특히 자신의 이익과 실리에 눈이 먼 약탈꾼을 상대로는 말이다.

상대의 실력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것이 고작해야 그 정도 수준이라는 증거겠지만.

...아무튼. 이 영지에 오고나서는 평화로운 거리와 풍경을 보며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린을 만난 후,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친해지고, 관계를 맺으며 이런 풍경을 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졌다.

내가 보기에는 지루한 풍경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는 현실에 충실한 삶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내가 몬스터를 썰어댈 때 그들은 물건을 팔고, 내가 건조식량과 몬스터 고기를 뜯어 먹을 때 그들은 빵 조각을 집어먹는다.

결국 다른 것을 일부분일 뿐, 큰 틀에서는 나 역시 그들과 다를 것 없는 삶이었다.

지금은 나 역시 이 영지에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이런 평화로운 일상과 풍경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 점이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다.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며 풍경을 감상하던 도중 플로라가 몸을 뒤척거리며 눈을 떴다.

"...으응...어라...? 난 분명..."

희미하게 눈을 뜬 플로라는 알몸인 자신의 몸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가 그 옆에 앉아있는 나를 보고 한 번 더 놀랐다.

하지만 금세 상황을 기억해냈는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내게 다가왔다.

알몸으로도 스스럼없이 내 등 뒤에 달라붙은 플로라의 출렁거리는 젖가슴이 내 등에 닿았다.

일부러 그런 것인지 실수인지는 몰라도 내 물건은 성실하게 반응했다. 플로라는 아직 못 본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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