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는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자리에 내려놨다.
적당히 차가운 맥주의 목넘김에 탄성이 절로나왔다.
"캬아..."
아르웬도 나와 비슷한 기분이었는지 기분 좋게 맥주잔을 홀짝였다.
"이렇게 다른 사람이랑 술 마시는건 되게 오랜만이네요."
아르웬의 그 말은 조금 의외였다.
전에 봤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 시청에서 봤을 때도 다른 직원들과 사이가 나빠 보이지 않았는데.
시청에는 별도로 회식이 없는건가?
"그러십니까. 다른 직원분들이랑은 함께 술 마시지 않으시나요?"
"그 애들은 가정이 있으니까요. 저래 보여도 전부 유부녀랍니다."
"...아하."
겉으로 보기에는 아르웬보다 서너 살은 어려 보였는데. 설마하니 결혼까지 했을 줄이야.
"직원들 중에서 아직도 결혼하지 못한 건 저 뿐이에요. 후우..."
아르웬은 땅콩을 하나 집어 입에 넣고는 우물거렸다. 그러고보니 이상하단 말이지. 아르웬 정도의 여자라면 충분히 남자를 사귈 수 있을텐데도 아직도 연인이 없는 것은 조금 의외였다.
'특별히 하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아르웬은 겉으로 봤을 때 아무런 하자도 없었다.
외모야 말할 것도 없고, 잘 관리된 몸매와 모두에게 상냥한 성격까지. 게다가 시청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라는 점까지 치면 아르웬은 완전히 일등 신붓감이었다.
"...앗. 지금 제가 왜 아직도 시집 못 가는 노처녀인지 의심했죠!"
고작 맥주 몇 모금 마셨다고 아르웬의 얼굴은 완전히 달아올라 있었다. 게다가 혀도 조금 꼬이는 걸 보니 주량도 약한 모양이었다.
'술을 너무 많이 담았나.'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아르웬은 내게 다가와서는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으~응? 사실대로 말해요오. 방금 전에...그런 생각했죠?"
술에 취하면 다른 사람의 시선에 민감해진다는게 사실이었을까. 아르웬은 내게 집요하게 캐물어오기 시작했고, 나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솔직히 아르웬 씨 정도 되는 여자가 아직도 결혼을 하지 못한 것은 이해가 안 되서 말이죠."
딱히 아르웬의 눈이 높은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다른 쪽에 이유가 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루디 씨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아...기분은 좋네요오..."
음. 평소 냉정하고 원칙주의적인 아르웬이 술을 마시니 조금 귀엽게 보였다.
어린애처럼 어리광부리며 내게 달라붙어 오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향수를 바꿨는지 아르웬에게서는 짙은 레몬 향이 났다. 아르웬은 맥주잔을 들어 다시 벌컥벌컥 마셔댔다.
'저거 내 잔인데.'
단숨에 잔의 삼분의 일을 비운 아르웬은 헤롱헤롱 거리면서도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니까...시청 일을 하다보니 제대로 연애할 시간도 없고..."
대부분의 평민 여자의 경우 집안일을 하는게 대부분이었다. 일을 하더라도 남편의 일을 돕는 것 정도였다. 그러니 시청 일을 하는 아르웬의 경우는 꽤나 독특한 편이라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게 변명이 되지는 않지만.'
시청 직원이 연애를 할 시간이 없다고 해도 오히려 기회 자체는 많았다. 당장 아르웬과 함께 일하는 직원들만 봐도 모두 유부녀라고 했지 않은가.
예전에 수도에서 활동할 때는 직원의 얼굴을 보려고 매일같이 모험가 길드나 시청을 찾아가는 모험가도 있을 정도였으니까.
아마 아르웬도 찾아온 모험가나 영지민들에게 꽤나 추파를 받았을 것이다.
"사실 사귀어 달라는 이야기는 열 번도 넘게 들었는데...다 거절했어요."
예상대로였다. 그런데 왜 거절한거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라도 있으셨습니까?"
"...저한테 고백한 분들이 모두 모험가였거든요."
아무래도 아르웬은 모험가 남자친구로 두는게 싫은 모양이었다. 물론 모험가의 인식이 사람들에게 안 좋긴하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모험가는 단순한 도시의 기생충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잘 봐줘도 잡일꾼. 혹은 심부름꾼 정도겠지.
하지만 아르웬은 시청 직원으로 일하며 모험가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모험가는 가난하게 지낸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베테랑 모험가의 경우에는 한 번에 그녀의 일 년치 봉급을 버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저도 알아요. 그래도... 저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영원히 곁에 있어주면 좋겠어요."
모험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사람들 중 10년 뒤에도 살아있는 이들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아주 작은 실수로 목숨을 잃거나, 단순히 운이 안 좋아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빈번하다.
아르웬이 모험가와 사귀지 않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나.
"저는 제 남편 될 사람이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저랑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상냥한 사람 말이에요."
아르웬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작게 덧붙였다.
"...그래. 꼭 루디 씨처럼요."
그 말과 함께 살짝 미소지은 아르웬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나는 그녀의 작은 입술에 내 입을 포갰다.
아르웬이 먼저 다가왔던 지난번과는 반대였다.
아르웬의 입 안에서는 맥주와 방금 먹은 땅콩 냄새가 뒤섞여서 났지만 그런 냄새조차도 향기롭게 느껴졌다.
그녀의 입술을 부드럽게 핥으며 천천히 혀를 밀어넣었다.
이미 취기가 오른 아르웬 역시 나를 밀어내지 않고 받아들였다.
눈을 감은 채 서로의 혀를 탐닉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아르웬의 혀에서는 방금 마시던 맥주 맛이 났다.
츄릅. 츄웁. 한참 동안 농밀한 키스를 이어가던 나는 입술을 떼어냈다.
슬쩍 아르웬의 아랫도리에 손을 갖다대니 끈적하게 젖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루디 씨이..."
내 이름을 애타게 부르던 아르웬은 방금 전 먹다 남은 초콜릿을 자신의 입에 물었다. 그리고는 눈을 감은 채 얼굴을 내밀었다.
나는 아르웬의 기대에 부응해주기 위해 반쯤 삐져나온 초콜릿을 입에 머금으며 다시 아르웬과 키스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서로의 입술이 초콜릿을 녹이기 시작했고, 아르웬과 나는 서로 머금은 초콜릿을 빨며 천천히 녹이기 시작했다.
초콜릿이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해 녹아내리기 시작하자 혀와 입술에 묻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와 아르웬은 서로의 혀와 입술에 묻은 초콜릿을 격렬하게 맛보기 시작했다.
달콤한 초콜릿 냄새에 취해 서로의 입술과 혀를 구석구석까지 탐했다. 초콜릿과 뒤섞인 달콤한 타액을 핥아먹었다.
키스만이 아니라 아르웬은 이미 불룩해진 내 아랫도리를 바지 너머로 어루만졌고 나 역시 아르웬의 축축하게 젖은 음부를 손으로 애무했다.
서로의 몸을 점점 달아오르게 하며 이어진 애무는 초콜릿을 완전히 먹고 나서야 멈췄다. 이미 완전히 예열이 된 아르웬은 망설임없이 치마를 걷어올렸다.
하얀 팬티는 이미 애액으로 잔뜩 젖어 있었다. 더 이상의 애무가 없는 것을 확인한 나 역시 바지를 벗어던졌다. 아르웬은 무릎을 꿇어 앉고는 내 팬티를 끌어내렸다.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내 물건을 사랑스럽게 쳐다본 아르웬은 부드러운 입술로 내 물건을 머금었다
이미 이성의 브레이크가 박살난 아르웬과 나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르웬은 자그마한 입을 오므린 채 내 물건을 빨기 시작했다.
방금 마신 맥주와 자신의 타액으로 젖은 혀가 살살 움직이며 내 물건을 끈적하게 적셨다.
받기만 하는 것은 내 성격에 맞지 않았기에 나는 몸을 돌려 아르웬의 아랫도리에 얼굴을 파묻었다.
아르웬의 음부에 입을 갖다대고 혀로 그녀의 질구를 혀로 핥았다.
내 물건을 잡은 채 펠라치오를 하고 있던 그녀는 야릇한 목소리로 나를 말렸다.
"안 돼요...하다 못해...씻고 나서..."
부끄러워 하는 아르웬의 간절한 부탁을 가볍게 무시하며 나는 혀를 놀렸다.
짭쪼롬한 맛과 함께 음부 특유의 시큼한 냄새가 났다.
흥분한 암컷의 음란한 냄새를 맡자 억누르고 있던 욕망이 슬금슬금 기어나왔다.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하자 나는 더욱 적나라하게 아르웬의 음부를 벌렸다.
손가락 하나는 들어갈까 싶을 정도로 작은 입구였지만 천천히 혀를 움직여 풀어주자 조금씩 꽃잎을 벌리기 시작했다.
나는 아르웬의 매끈한 허벅지를 양 손으로 잡은 채 그녀의 음부를 게걸스럽게 핥았다.
혀를 슬금슬금 밀어넣으며 질 안을 자극하자 아르웬의 즉각적인 반응이 느껴졌다.
투명한 물이 울컥하고 쏟아지며 흘러나오는 것을 말이다. 아무래도 진작에 흥분했던 것이 술을 마시며 더욱 몸이 달아오른 것 같았다.
츄릅, 츄릅. 나와 아르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서로의 성기를 애무하는 것에 열중했다.
내 물건을 입 안 가득 머금은 채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자 수그러들어 있던 내 물건도 완전히 빳빳하게 섰다.
아르웬의 음부 역시 언제든지 삽입이 가능할 정도로 질척하게 젖어 있었다.
나는 아래에 누운 채 아르웬의 잘 빠진 다리를 감상하고 있었다. 새하얀 피부에 어울리는 매끈한 다리, 요염해 보이는 허벅지와 예쁜 발까지.
비록 가슴은 빈약하지만 스스로를 열심히 관리하는 아르웬의 몸매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특히 정장을 입고 있을 때 비치는 검은색 스타킹을 신은 다리가 일품이었다.
"...그럼, 이제 넣겠습니다."
아르웬을 침대 위에 눕힌 다음 나는 그녀의 음부에 내 물건을 맞췄다.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은 음부는 무리 없이 물건을 받아들였고 살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아흑...하으윽..."
오랜만의 섹스에 입을 앙다물고 있던 질도 귀두부터 천천히 밀어넣자 조금씩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