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3화 (113/260)

대신전처럼 경보 마법이나 마법을 감지하는 진이 설치되어 있다면 모를까, 이런 시골 영지의 신전에 그런게 있을리가 전무했다.

담을 뛰어넘고 바닥에 착지하자 발에 밟힌 풀이 바스락거렸지만 벽 너머의 경비병들에게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신전의 방들은 모두 불이 꺼져 있었지만 유일하게 희미한 빛이 흘러나오는 방이 있었다.

덧붙일 것도 없이 마리안의 방이었다.

침대 위에 다소곳이 앉아 있던 마리안은 방문을 열고 들어온 나를 보고 달려왔다.

"루디 씨... 어서..."

그렇게 말하는 마리안은 자신의 성녀복을 올려 흠뻑 젖은 자신의 음부를 드러냈다.

아무래도 내가 없는 동안 혼자서 아랫도리를 달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걸로는 턱없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츄웁..."

나는 그런 마리안을 침대에 쓰러뜨리고 입을 맞췄다.

마리안 역시 거부하지 않고 혀를 움직이며 내 키스에 호응했다.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쪽은 마리안이었다.

잠시 떨어졌던 사이에 열기가 식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싶었지만 그건 내 기우였다.

오히려 막 즐기려던 순간 끊기는 바람에 더욱 성대하게 불이 붙은 마리안과 나는 거칠 것 없이 서로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성녀복을 완전히 벗겨버리고는 마리안의 가슴을 만졌다.

방금 전처럼 옷 위로만 주물거리는게 아닌, 직접 마리안의 가슴을 어루만지자 부드러운 감촉에 수그러들었던 내 물건이 다시 고개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마리안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지 중간중간 신음을 흘리면서 내 애무를 느껴주었다. 더 이상 참기 힘들었던 나는 방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옷을 벗어던졌다.

이미 축축하게 젖은 마리안의 음부는 무리 없이 내 물건을 천천히 받아들였다.

흥분해서 그런 것인지 마리안의 질 안은 전에 없을 정도로 뜨겁게 달궈져 있었다.

쯔걱,쯔걱, 방금 전보다도 좋아진 마리안의 질 안의 조임은 내 물건을 기분좋게 꽈악 물어주고 있었다.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능숙하게 질의 주름을 조였다 푸는 마리안의 모습은 도저히 성녀로 보이질 않았다.

"아앙...루디 씨... 더..."

오랜만의 질내사정 덕분인지 마리안은 거친 숨을 헐떡이며 나를 재촉했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며 마리안을 애태웠다.

좀 더 마리안이 내게 매달리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모두의 존경을 받는 성녀님이 내게 '제발 박아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보고싶어서 그랬다.

쓰레기 같은 생각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그런 마음이 있었고 마리안은 내 예상대로 제발 허리를 움직여 달라며 내게 부탁했다.

나는 그제서야 마리안의 질 안 깊숙히까지 물건을 박아대며 허리를 움직였다.

한 번 피스톤질을 할 때마다 마리안의 몸이 크게 흔들리며 그녀의 입에서는 신음이 터져나왔다.

"앙...아앙...흐응..."

정말로 섹스밖에 생각나지 않는 것처럼 마리안은 한동안 짐승처럼 신음만을 내뱉을 뿐이었다. 중간중간 허리를 좌우로 움직이며 내 물건을 자극해오기도 했다.

허리를 빠르게 흔들며 마리안의 자궁을 두드릴 때마다 마리안은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질러댔다.

나는 마리안의 성감대를 떠올리며 피스톤질을 하면서 그녀의 약점을 순서대로 공략했다.

안쪽의 G스팟부터 시작해서 질 안을 휘젓는 것 뿐만 아니라 클리를 간지럽히기도 하고, 귀를 살짝 깨물어 주기도 했다.

"아앙...하아...루디 씨이...저 갈 것 같아요오..."

마리안이 나와 몸을 섞다가 생긴 특이한 습관중 하나는 절정에 이를 때마다 자신이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을 일일이 보고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갈 것 같다고 말할 때의 마리안의 표정은 내가 본 그녀의 다른 어떤 모습보다도 섹시해서, 마리안의 질 안을 휘젓고 있는 내 물건도 더욱 딱딱해졌다.

"하윽...안 돼에...가요...가버려요...!"

그렇게 비명을 질러대던 마리안은 몸을 부르르 떨며 그대로 절정에 이르렀다. 질 안의 주름들이 내 물건을 놓지 않고 꽉 무는 것과 함께 조수가 뿜어져 나왔다.

포물선을 그리며 튀어나온 조수가 내 허벅지에 잔뜩 튀었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허리를 마저 놀렸다. 방금 막 절정의 쾌감을 맛본 마리안을 더욱 미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아...안 돼엣... 방금 막 가버렸는데...!"

경련하듯이 몸을 꿈틀거리며 내 팔을 꽉 붙잡는 마리안이었지만 내 힘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한 번 물건을 찔러넣을 때마다 꿈틀거리며 내 물건을 꽉 죄어오는 마리안의 조임을 즐기며 나는 그녀의 가슴을 위에서 마구 주물렀다.

풍만한 마리안의 젖가슴은 한 번 닿은 손을 결코 뗄 수 없게 하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색녀처럼 허리를 흔들며 내 물건을 뿌리까지 받아들이던 마리안은 결국 반쯤 정신을 놓은 채 본능에 몸을 맡겼다.

내 등을 양 손으로 끌어안은 채 열락의 쾌락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서로의 몸을 탐하다가 잠시 숨을 돌리던 도중, 정신을 잃은 마리안의 음부에서 내가 잔뜩 쏟아낸 정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나는 재밌는 생각을 떠올렸다.

성녀님의 성수라. 다른 의미로도 꽤나 괜찮을 것 같은데.

성수라는게 꼭 물에 신성력을 부여해서 만드는 것만은 아니지 않은가?

신성력만 들어 있으면 장땡이지.

그런 의미에서 걸어다니는 신성력 덩어리인 마리안은 좋은 실험 대상이었다. 과연 그녀의 '몸에서 나온 물'은 성수와 같은 효과가 있을지 궁금했다.

실제로 하피의 체액이 미약 효과가 있는 것처럼, 마리안의 몸에서 나온 물 역시 신성력을 머금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흐트러진 마리안의 몸을 옮겨 편하게 침대에 눕힌 다음, 그녀의 목덜미를 혀로 핥았다.

방금 전 그렇게 격렬하게 움직여서인지 살짝 짭쪼롬한 땀의 맛이 났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땀에서 희미하게 나마 신성력의 기운을 느꼈다.

'정말로 되나?'

무의식적으로 주변에 신성력을 뿌려대는 마리안이었기에 자연스레 몸을 통해 배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확인을 위해 내가 다시 마리안의 목덜미를 핥으려는 순간, 마리안은 얼굴을 찌푸리며 희미하게 눈을 떴다.

"아으...여긴..."

잠시 기절했다가 정신을 되찾은 마리안은 그제서야 자신이 알몸이라는 것과, 목덜미가 축축하다는 것을 자각했다.

"루디 씨? 이건..."

내 혀에 닿아 축축해진 목덜미를 이쪽에 보이며 묻는 마리안에게 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주로 짓궂은 장난이 생각났을 때의 미소였다.

"...저기. 루디 씨. 꼭 이렇게 해야하나요?"

"그냥 개인적인 호기심입니다. 혹시라도 싫으시다면 그만두셔도 됩니다."

나는 딱히 마리안의 행동을 강제하지 않았지만 마리안은 잠시 망설이더니 결국 내 부탁을 승낙했다.

덕분에 지금 마리안의 눈에는 새하얀 수건을 묶은 안대가 덮어져 있었다.

침대 위에 쪼그려 앉은 마리안의 새하얀 나신이 희미한 등불의 빛을 받아 반짝였다. 움직일때마다 위아래로 출렁거리는 예쁜 형태의 가슴이 엿보였다.

시야가 봉쇄된 마리안은 이런 상황이 익숙치 않은지 몸을 웅크리고 있었지만, 그런 모습조차 소동물 같아 더욱 귀엽게 느껴졌다.

장난삼아 마리안의 귓가에 바람에 살짝 불어봤는데, 그것만으로도 몸을 부르르 떨며 화들짝 놀랐다.

아무래도 한 가지 감각이 없는만큼 몸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았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나는 그런 마리안의 얼굴을 한 손으로 감싸안았다. 부드럽게 그녀의 뺨을 손으로 문지르던 나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 다음에는 그녀의 입술에, 그 다음에는 목덜미, 가슴, 배꼽 순으로 그녀의 몸 전체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천천히 몸을 달구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입술에 키스했을 때만 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마리안이 목덜미와 가슴에 입을 맞추며 마킹을 하자 몸을 움찔거리며 눈에 띄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좀 더 분위기를 살리려면 수갑도 채우는 편이 좋겠지만 거기까지 갔다간 아무리 마리안이라도 거부감을 가질 것 같아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마리안의 귀여운 배꼽 안을 낼름거리며 살짝 핥자 마리안이 부끄러워하며 나를 만류했다.

"흐읏...루디 씨... 거긴 더러우니까... 안 돼요오..."

하지만 마리안의 말과 달리 그녀의 배꼽은 오히려 달콤한 향기가 날 정도였다.

배꼽을 제대로 안 씻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배꼽에 때가 끼여 있는 경우도 있는데, 마리안은 신의 가호를 받은 몸 덕분인지 어느 한 곳 더러운 곳 없이 늘 청결한 몸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별한 관리를 받는 것도 아닌데 이런 것을 다른 여자들이 알게된다면 무척이나 질투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배꼽 다음으로는 대망의 음부였다. 안대를 쓰며 한정된 감각을 집중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욱 흠뻑 젖은 그녀의 음부는 완전히 홍수가 나 있었다.

어서 넣아달라고 애원하듯이 질척하게 물이 흘러나오는 그녀의 음부에 입을 갖다댔다.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는 그녀의 콩알을 혀로 살짝 튕기자 마리안이 몸을 떨며 신음했다.

"하읏...아아..."

이번에는 그녀의 콩알을 혀로 핥짝거리며 자극시키자 음부가 그에 반응하며 뻐끔거리기 시작했다.

"루디 씨... 빨리.... 넣어줘요..."

결국 쾌락을 이겨내지 못한 마리안은 자신의 음부를 자신의 손으로 벌리며 내게 애원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내 목적은 그런게 아니었다.

"좋습니다. 마리안 씨. 대신 한 가지 부탁만 들어주신다면 바로 당신이 원하는 것을 드리겠습니다."

"부탁...이요?"

안대를 착용해 달라는 말만을 들었던 마리안이었기에 내 목적을 이해하지 못하고 되물었다. 나는 그런 마리안의 머리카락을 상냥하게 어루만지며 속삭였다.

"마리안 씨의 아랫입에서 나오는 '성수'를 받고 싶어서 말입니다."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마리안은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얼굴을 화악 붉히며 기겁했다.

"그런 짓은... 부끄러워서 못해요!"

"그렇다면 저도 어쩔 수 없군요."

섹스를 하고 싶다면 자위 하는 모습을 보여라는 내 말에 마리안은 입을 꾹 다물더니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잔뜩 달아올라 있는 몸으로 고민이 오래 이어질 리가 없었다.

"...알았어요. 대신, 약속은 꼭 지키셔야 되요?"

지난번에 앨리스에게 자위를 시켰을 때보다도 더욱 큰 정복감이 들었다. 내게 빚을 지고, 사실상 약점을 잡힌 것이나 다름 없던 앨리스와는 달리 마리안은 순수하게 나를, 내 물건을 원해서 자위 하는 모습마저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제발 박아달라고 애원하며 자위하는 성녀의 모습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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