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9화 (129/260)

주인님을 사랑의 포로로 만드는 법, 성인 여성의 필수 테크닉 10계명, 성관계의 이상향을 실천하는 법 등 차마 어린애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믿고 싶지 않은 이름들이었다.

분명 모네가 책으로 그런 성지식을 습득했다는 것은 들었지만 설마하니 그걸 릴리스도 알고 있을 줄이야.

"설마 그 책들 내용까지 본거야?"

혹시나 싶어서 물어봤지만 다행스럽게도 릴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래도 대충 남자랑 여자가 어떤걸 하는지는 아는걸. 나를 보고 달려든 모험가들의 고환을 뭉갠 것도 그것 때문이니까."

섹스가 어떤 것인지는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를 하는지는 모른다는건가. 하긴, 릴리스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라면 그런 일에 대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게 정상이긴 했다.

당장 영지로 돌아오자마자 남자애들은 저 멀리서 릴리스만 쳐다보고 있었으니까.

한창 때의 남자애들, 그것도 예쁘게 꾸민 여자애가 별로 없는 이런 촌구석에서 릴리스의 외모는 그들에게 닿을 수 없는 별과도 같게 느껴질 것이다.

"그럼... 그런 짓을 어떤 사이에 하는지도 알겠네."

수도에 있을 때는 불륜을 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 적이 있었지만 바스티안 영지로 내려온 후에는 보지 못했다.

영지가 워낙 좁다보니 소문도 금방 퍼질뿐더러 들킬 확률이 높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기사도에 투철한 바스티안 가문이었기에 불륜같은 짓을하면 그대로 사형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았다.

한 마디로 섹스는 오로지 연인과의 전유물이라는 뜻이다. 릴리스가 내게 품는 감정이 정말로 '연인으로서의 사랑'인지 나는 아직 가늠하지 못했다.

나는 릴리스가 나를 아버지나 오빠로서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믿음직한 사람, 혹은 자신의 자매들을 살려준 고마운 사람.

그런 감정들을 구분하지 못하고 '사랑'이라고 뭉뚱그리게 되면 관계 역시 일그러진다. 나중에 릴리스가 후회할만한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 알아. 그래도 나는 오빠가 좋은걸. 다른 남자들이 나를 기분나쁜 시선으로 쳐다보는 것도 싫고, 내 외모만 보고 달려드는 건 더 싫지만 오빠한테만큼은 내 모든걸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진심이 담긴 고백에 나는 내 생각을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는 것을 인정했다. 릴리스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성숙한 아이였다.

비록 가슴은 빨래판이지만.

릴리스는 어서 대답을 들려달라는듯이 재촉의 시선을 보내왔다.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쉽사리 대답해줄 수 없었다. 그녀의 체형도 문제지만, 그녀의 영혼이 트라다 쿠스만의 동생이라는 것도 한몫했다.

어딘가 스승의 여동생을 빼앗는 패륜을 범하는 기분이 든 것이다.

하지만 트라다 쿠스만은 이미 죽었고, 눈 앞의 릴리스는 진심으로 나를 좋아하며 그 마음을 부딪쳐왔다.

그렇다면 똑바로 대답해주는게 예의겠지.

"...후회하지 않을 자신있어?'

결국 내가 내뱉은 말은 그것이었다.

나는 말주변이 없었기에 릴리스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해줄 수도, 그녀의 외모를 칭찬하는 찬사를 늘어놓으며 달콤한 감언이설을 속삭 일 수도 없었다.

무드라고는 요만큼도 없는 대답이었지만 릴리스는 그런 내 대답조차 마음에 들었는지 고개를 한 번 크게 끄덕이더니 그대로 내 목덜미를 자신의 팔로 감아 끌어당겼다.

릴리스의 위에 엎드려 있던 나는 그대로 릴리스의 위에 겹쳐 눕게 되었고, 릴리스의 달콤한 입술이 내 입술과 닿았다. 지난번에 했던 짧은 입맞춤과는 전혀 달랐다.

릴리스의 몸에서는 향긋한 장미향이 풍겨왔다. 아직 풋풋한 소녀의 서투른 입맞춤에 나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자세를 조금 바꿨다.

침대를 짚고 있던 팔의 위치를 옮겨 한 손으로는 릴리스의 귓가를 어루만졌다. 릴리스는 앙증맞은 입술을 내게 열렬하게 맞춰왔지만 그 뿐이었다.

어른의 키스를 아직 모르는 릴리스의 귀여운 행동에 나는 서두르지 않고 그녀의 입맞춤을 즐겼다. 입술에 묻은 끈적한 타액을 느끼며 서로의 숨결을 탐했다.

그렇게 길게 이어진 키스가 끝나고 입술이 떨어지자 릴리스는 다리를 오므리며 작게 속삭였다.

"오빠... 키스란거. 원래 이렇게 기분 좋은거야?"

아무래도 릴리스는 키스에 취향을 적중당한 모양이었다. 이런 입맞춤만으로도 저 정도면, 딥키스를 했을 때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기까지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었지만 그 전에 해야할 일이 있었다. 손을 뻗어 마법진을 하나 그려 벽에 새겨넣었다.

옆 방으로 소리가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음 마법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갑작스레 마법의 기운을 감지한 아이린이 눈치를 챌까봐 잘 사용하지 않지만, 아이린은 푹 잠들었으니 어지간하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조치까지 취해놓자 릴리스와 나는 거리낄 것 없이 서로의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나는 릴리스의 잘 빠진 다리를, 릴리스는 내 가슴팍을 더듬었다.

비록 잠옷 너머로 만져대는 것이라 살결의 감촉은 알 수 없었지만 숫처녀같은 릴리스의 반응이 재밌었다.

처음에는 종아리를 마사지하듯이 살살 주무르다가 서서히 손이 올라갔다. 그녀의 허벅지를 주무르던 나는 조금씩 안쪽으로 손길을 돌렸고, 어느새 그녀의 소중한 곳의 바로 앞까지 도달했다.

방금 전 릴리스가 키스한 직후에 다리를 오므릴 때부터 눈치는 챘지만 이미 그녀의 음부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릴리스 역시 내 가슴팍을 만져대며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그러다 눈이 마주친순간,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각자 바지와 웃옷을 벗어던졌다.

릴리스의 아름다운 몸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었기에 머리맡에 있는 전등을 켰다.

갑자기 불이 켜지며 밝아지자 릴리스는 당황했지만 그래도 불을 끄라고는 하지 않았다.

릴리스의 잡티 하나 없는 백옥같은 피부에 감탄하면서 허벅지를 주무르자 릴리스는 부끄러워하면서도 내가 주무르기 쉽도록 오므렸던 다리를 벌려 주었다.

릴리스는 내가 허벅지를 주무를 때마다 야릇한 콧소리를 냈다. 분명 내 품에 쏙 들어오는 작은 체형인데도 하는 묘한 성숙미가 물씬 뿜어졌다.

평소에는 어린애같이 행동하는 주제에, 본능적인 것인지 의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남심을 자극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으응...흐으... 아앗..."

그러다가 허벅지 안쪽 부분을 엄지로 살짝 긁듯이 문지르자 릴리스의 다리가 부르르 떨렸다. 원래 이런 행위 중일 때는 간지럼마저도 쾌감으로 느끼는 경우가 잦은만큼 그녀는 극적인 반응을 보여주었다.

"아앙!"

잠옷 바지를 집어던지며 드러났던 순백색 팬티은 이미 도끼자국으로 젖어있었다.

입을 벌린 채 방금 전의 쾌감을 느끼고 있던 릴리스에게 다시 한 번 키스했다. 방금 전이 릴리스가 주도한 감정에 앞선 키스였다면 이번에는 내 쪽에서 주도하는 어른의 키스였다.

츄릅, 츄릅, 내 입술과 닿은 릴리스의 입술을 혀로 톡톡 두드리자 방금 전과는 다른 상황에 당황한 릴리스가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내가 혀를 천천히 밀어넣자 릴리스는 당황하면서도 조금씩 입술을 벌려 내 혀를 받아들였다.

그 다음으로는 본능이 이끄는대로 행동했다. 한 손으로 릴리스의 목을 받치고, 그녀의 혀와 내 혀를 섞기 시작했다.

단순히 입맞춤만이 키스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릴리스는 이런 농밀한 키스를 맛보자 완전히 들뜬 표정으로 마치 내 혀를 휘감듯이 격렬한 키스를했다.

꼴깍, 꼴깍, 무척이나 오랫동안 키스가 이어지는 동안 우리는 몇 번이나 숨을 들이키면서도 서로의 입술을 떼지 않았다.

눈을 감은 채 어른의 키스에 흠뻑 빠진 릴리스의 아랫쪽으로 손을 움직였다. 체구는 작지만 예쁜 복숭아 형태를 한 릴리스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엉덩이 다음에는 셔츠의 아래로 손을 집어넣어 릴리스의 가슴을 더듬었다.

물론 없는것과 마찬가지라고 해도 될 정도로 평평했지만 그녀의 가슴을 더듬던 내 손에 릴리스의 귀여운 유두가 잡혔다.

유두를 검지와 엄지로 빙글빙글 돌리며 자극하자 릴리스는 순간 헛숨을 들이키며 눈을 크게 떴지만 키스를 멈추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욱 해달라는듯이 내 쪽으로 몸을 붙여왔다.

릴리스는 마치 맛있는 꿀물을 마시는 것처럼 끈적하게 젖은 내 혀를 핥아왔다.

고양이처럼 내 입술을 혀로 핥아대며 내게 몸을 필사적으로 밀착하려 하는 것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키스에 완전히 빠져버린 릴리스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도 나를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츄웁...흐아...츄릅....츄릅..."

릴리스가 원하는만큼 입을 맞춰주며 나는 셔츠 안의 그녀의 속살을 천천히 더듬었다. 말랑말랑한 살의 감촉과 달빛에 비쳐 백옥처럼 반짝이는 피부에 시선을 빼앗겼다.

아직 덜 여문 그녀의 몸이었기에 정말 이런 짓을 해도 되는지 머릿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브레이크를 걸고 있었지만 이미 몸이 달아오른 릴리스가 먼저 내게 붙어오자 그런 브레이크도 완전히 박살나고 말았다.

선홍빛으로 물든 릴리스의 뺨을 굳은 손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릴리스는 혀를 살짝 내밀고는 내 손가락을 핥기 시작했다. 마치 맛있는 간식을 먹는 애완동물처럼 내 손가락에 침을 듬뿍 묻히며 입 안에 넣고 빨아대기 시작했다.

검지부터 시작해서는 순서대로 내 손가락을 핥기 시작했다. 흠뻑 젖은 릴리스의 끈적한 혀가 내 손가락을 휘어감아왔다.

릴리스는 마치 남자를 홀리는 몽마처럼 야릇한 얼굴로 요염하게 내 손가락을 빨아댔다.

"츄릅...츄룹..."

손가락을 빨 때마다 들려오는 음란한 소리 역시 분위기를 달구는데 한몫했다.

은은한 달빛을 뒤로한 채 릴리스는 계속해서 내 손가락을 빨아댔고, 나는 그녀의 작은 엉덩이를 손으로 잡았다.

릴리스는 내게 있어서 섬세한 유리 공예품과 같았다. 조금만 잘못 다루면 금방 부숴져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부드러운 엉덩이를 주무르며 감촉을 만끽했다. 손가락에 착 감겨오는 그녀의 엉덩이는 손으로 주무르는 맛이 있었다.

데이지나 모네처럼 풍만한 몸매를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어린애 나름의 작고 귀여운 엉덩이였다. 이 작은 몸이 내 물건을 받아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타액으로 범벅이 된 손가락을 천천히 빼내자 그녀는 아쉬운듯이 입맛을 다셨다.

나는 그런 그녀의 입가를 타고 흐르는 침을 손등으로 닦아주었다. 이미 준비만전인 그녀의 몸을 상냥하게 끌어안았다.

코를 간질이는 옅은 장미향을 맡으며 귓가에 숨을 불어넣었다.

내 행동에 릴리스는 간지러워하며 키득거렸다. 적어도 이 상황에 긴장하거나 두려워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몸을 움직여 자세를 바꾸자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방음 마법까지 쳐놓긴 했지만 혹시나 옆방의 아이린이 깰까봐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며 내 무릎 위에 앉아있던 릴리스를 침대에 눕혔다.

릴리스는 내 손길에 군말도 없이 몸을 눕혔다. 나는 그런 릴리스의 몸을 감추고 있는 옷을 벗겨냈다. 거추장스러운 속옷까지 모두 벗겨내고 나자 그녀의 아름다운 나신이 드러났다.

마치 아름다운 조각품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앙증맞은 엉덩이, 가느다란 팔다리와 매끈한 허벅지, 비록 가슴이 평평한 것이 흠이긴 했지만 저 체형에 가슴이 컸으면 오히려 위화감이 들었을 것 같다.

"...왜 그렇게 쳐다봐?"

"너무 예뻐서."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몸을 쳐다보는게 부끄러운지 내게 틱틱대던 릴리스는 내 대답을 듣고 얼굴이 잘 익은 사과처럼 붉게 물들었다.

평소엔 말괄량이 같은 주제에, 이런 부분에서는 쓸데없이 소녀 감성이었다.

"......또 장난치는거지? 다 알아."

릴리스는 방금 전 내게 놀림받은 것을 떠올렸는지 입을 삐죽대며 투덜거렸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더 말을 거는 것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릴리스의 다리를 양 손으로 잡고, 천천히 벌렸다. 다리를 서서히 벌리자 그녀의 예쁜 핑크빛 음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릴리스는 갑작스런 내 행동에 발버둥을 조금 쳤지만 힘을 줘서 다리를 꽉 잡아 고정시키자 금세 잠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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