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지금 내게 매달려서 헐떡이는 릴리스는 고작해야 열두살 남짓의 체형이지만 이 녀석은 정신연령이 500살이 넘으니 예외로 치자.
"하앙...으응...오빠앗...나...오줌 쌀 것 같아..."
절정에 이르려 하는지 릴리스의 허리를 흔드는 속도가 빨라졌다. 릴리스의 앵두같이 작은 입이 벌려졌다가 닫히기를 반복한다.
달콤한 열락에 젖은 목소리가 방을 가득채우고, 서로의 허벅지와 배가 맞닿을 때마다 음란한 살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얼마든지 싸도 되니까 참지 말고 싸버려."
지금 릴리스에게 오르가즘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기에 나는 그저 괜찮다고만 말해주었다.
릴리스는 더 이상 참기 힘들었는지 내 허락을 받자마자 헐떡이던 숨을 멈추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 릴리스를 보며 나도 간신히 억누르고 있던 사정감을 해방시켰다.
소극적으로 움직이던 허리를 거칠게 흔들어대며 짐승처럼 릴리스의 자궁에 내 물건을 박아댔다.
"하윽...으응...하아앙!!"
"......크윽!"
푸슛,푸슛, 릴리스가 성대하게 뿜어낸 뜨끈뜨끈한 조수가 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두 번, 세 번 연달아서 물을 뿜어대는 릴리스의 사정에 침대 시트는 완전히 젖어버렸다.
물론 나도 릴리스의 난자를 완전히 임신시킬 기세로 엄청난 양의 정액들을 쏟아냈다.
꿀렁꿀렁거리며 사정을 할 때마다 민감해진 귀두를 꽉 조여오는 릴리스의 조임 때문에 나는 벼락이라도 맞은 것마냥 몸을 떨어댔다.
한참동안 릴리스를 끌어안고 있다가, 어느 정도 여운이 가시고 나서야 릴리스의 질 안에서 내 물건을 뽑아냈다.
릴리스의 핑크빛 균열을 가득 메우고 있던 내 물건이 빠져나올 때 '뽕'하는 소리가 났다.
물건을 빼자마자 릴리스의 질 안을 가득채우고 있던 정액이 쉬지않고 쏟아져나왔다. 시트는 방금 전 릴리스가 뿜어낸 조수와 흘러나온 내 정액으로 범벅이 되었다.
조만간 여분의 시트를 몇 개 더 사다놔야할 것 같다.
릴리스는 처음 겪는 절정의 쾌감이 너무 컸는지 눈을 뒤집은 채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나는 릴리스를 내 옆에 눕히고 그녀의 머리맡에는 베개를 하나 넣어주었다. 여전히 그녀의 음부는 뻐끔거리며 정액을 쏟아내고 있었다.
저 작은 아이를 상대로 대체 얼마나 싸댄건지.
스스로의 인간성에 대해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릴리스의 정신연령과 그녀가 내게 고백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간신히 피폐해진 마음을 달랬다.
창 밖을 보니 어느새 새벽녘의 어스름이 올라오고 있었다. 결국 밤을 꼴딱 새운 셈이었다.
신기한 점이 있다면 릴리스와 섹스를 하고 나서 오히려 몸에는 기운이 넘쳐흘렀다는 것이다.
특히 한동안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던 마나가 절반 넘게 차올라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릴리스와 섹스를 하면서 그녀의 몸에 새겨놓은 내 마나의 기운에 반응한 것 같았다.
꿈틀. 기절하고 쓰러져 있던 릴리스가 눈썹을 찌푸리며 작게 신음소리를 냈다.
"...으응..."
그리고 잠시 후, 눈을 뜬 릴리스는 몇 번인가 눈을 깜박이더니 내게 와서 물었다.
"...오빠. 어떻게 된거야?"
"어떻게 되기는. 기절한거지. 그렇게 기분 좋았어?"
릴리스는 내 말을 듣고 그제서야 방금 전에 절정에 이른 감각이 떠올랐는지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음부에 손을 갖다댔다.
"...응! 아랫배가 찌릿찌릿거리고, 막 여기 안쪽이 ??거리다가...눈이 완전 새하얗게..."
릴리스는 자신이 느꼈던 감각을 내게 알려주고 싶었는지 귀여운 손동작까지 곁들이며 자신이 느꼈던 오르가즘에 대해 설명했다.
물론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척 웃어주며 '그랬구나?' 라고 그녀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나는 그런 릴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고생했다고, 조금이라도 자두라고 말하려 했는데 릴리스의 행동이 심상치 않았다.
방금 전의 사정으로 완전히 수그러들어 말랑말랑해진 내 물건을 입에 머금고 빨아대는 것이 아닌가.
발기했을 때와 달리 크기도 작아져있고, 딱딱하지도 않아서 그런지 릴리스는 내 물건을 사탕처럼 빨아대며 웅얼거렸다.
말랑말랑하면서도 부드러운 혀로 내 물건의 껍질을 빨아대며 요도를 핥으니 남아있던 정액이 찔끔찔끔 흘러나왔다.
"읍...빠...히힛...한 번만...더...우움...하짜?"
내 물건을 입 안에 넣고 있어서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눈을 반짝이며 내 물건을 빨아대는 것을 보면 그 의도를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부터 한 번 더 하고, 그 뒷정리까지 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빠듯할 것 같다.
그래도 여기서 멈췄다가는 릴리스가 무슨 소리를 할 줄 모르니 그녀가 원하는대로 해주기로 했다.
결국 그 날 해가 떠오를 때까지 나는 릴리스의 자궁이 빵빵해질 때까지 정액을 주입시켜주었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달그락거리는 식기 소리에 눈이 떠졌다. 흐릿한 기억의 조각들을 이어붙이며 조금 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온 몸이 욱씬거리는게 근육통이 제대로 온 모양이었다. 특히 허벅지와 팔은 제대로 움직이는게 버거울 정도였다.
새벽에 릴리스와 몇 번이나 섹스를 반복하다가 어떻게든 릴리스를 먼저 보낸 다음에는 기절한 릴리스를 욕실에서 간단하게 씻긴 후에, 그녀의 방으로 옮겨주었다.
그녀가 평소에 입고 있던 원피스를 입히느라 진땀을 빼긴 했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아이린이 릴리스의 방에 들어갔을 때 알몸이라는 것을 보게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알몸으로 누워 있어서 그런지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 서늘한 바람이 몸에 확 와 닿았다.
오싹한 기분이 침대 밑에 널부러져 있는 셔츠와 바지를 주워입었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나니 창 너머로 중천에 떠오른 해가 보였다. 아무래도 새벽 늦게까지 계속해서 해대다가, 어찌어찌 뒷정리를 끝내는대로 기절하고 낮까지 잠든 것 같았다.
아마 릴리스도 잠들어있을테고, 그렇다면 지금 밖에서 들려오는 달그락거리는 소리의 주인은 아마 아이린이겠지.
혹시라도 방금 전 릴리스와의 정사를 들킬만한 흔적이 남아있는지 꼼꼼히 확인한 다음 방문을 열었다.
문을 여니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부엌에서 들려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가게에 가득찬 달콤한 냄새에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실 정도였다. 달콤한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 부엌으로 가보니 까치발을 들고 냄비에 담긴 스프를 젓고 있는 아이린이 있었다.
아이린에게 요리 보조를 시킨 적은 몇 번인가 있지만 설마 혼자서도 요리를 할 수 있게 됬?줄이야.
그렇게 멍하니 뒷모습을 응시하던 도중 아이린은 내 인기척을 눈치채고는 고개를 돌렸다.
"앗. 주인님. 이제 일어나셨어요?"
창 밖의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보면 이미 점심때가 지난 것 같다. 그제서야 하루를 내리 굶었다는 것을 자각하자 공복감이 밀려왔다.
뭐든 좋으니 속을 달래야겠다는 생각을 할 무렵, 스프를 끓이던 아이린이 화덕의 불을 끄고 냄비를 부엌의 탁자 위로 옮겼다.
"주인님은 피곤하신 것 같아서 지난번에 배웠던대로 한 번 만들어봤는데... 드셔보실래요?"
화덕 옆에 놓여있던 스푼을 보니 이미 아이린도 간을 본 것 같았다. 아이린은 조금 달게 해서 먹는 편이지만, 크게 나와 입맛의 차이는 없었다.
아이린에게 건네받은 스푼으로 스프를 한 숟가락 떠 먹어보니 공복으로 텅 빈 속을 따스하게 채워주었다.
적당히 짭쪼롬하게 간이 되어 있어 부담감도 없었다.
처음에는 맛만 볼 생각에 떴던 스푼으로 몇 번이나 냄비 안의 스프를 먹다가 아이린이 접시를 들고 오자 그제서야 나는 냄비에 담긴 스프를 접시에 나눠 담았다.
두 개의 접시에 스프를 나눠담고 나서야 나는 아직 릴리스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아이린이 선수를 쳐서 물었다.
"주인님. 릴리스도 데려올까요?"
"...아니. 릴리스는 조금 피곤한 것 같으니 나중에 일어나면 따로 차려주기로 하고, 우선은 우리끼리 먹자꾸나."
괜히 릴리스가 잠결에 이상한 소리라도 했다가는 아이린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니.
다행히 아이린은 내 말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는지 군말 없이 내 옆에 앉아서는 얌전히 스프를 먹기 시작했다. 스프만 먹는 것도 입이 심심했기에 적당히 소화가 잘 되는 식빵을 잘게 찢어 접시에 담았다.
잘게 찢은 빵을 스프에 찢어 먹으며 접시를 완전히 비우고 나니 속이 든든하게 찼다.
아이린은 아침 식사가 끝나고 먼저 일어나 식기를 치우려하자 내가 하겠다고 했지만 아이린은 괜찮다며 자신이 하게 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는게 정말로 즐거워 보였다.
상황을 모르는 다른 사람이 본다면 신혼부부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외모로만 봤을 때는 전혀 아니겠지만.
"...수염이나 깎을까."
어느새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보니 일주일 가까이 제대로 씻지도 못했지.
가볍게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부엌으로 식기를 옮기고는 설거지를 시작하는 아이린을 잠시 보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조금 한탄했다. 뻑뻑해진 머리카락들도 이리저리 엉켜 있었고, 관리되지 않은 수염은 말할 것도 없었다. 대야에 물을 받아 세수를 했다. 물기로 젖은 얼굴을 수건으로 닦지 않고 비누에 양 손을 비벼 턱과 코 밑에 거품을 잔뜩 냈다.
욕실 구석 비누 옆에 놓여있는 은빛으로 번쩍이는 면도기를 들어 거품으로 번져 있는 턱을 천천히 밀었다.
한 번 날을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면도기의 날에는 수염이 잔뜩 묻어나왔다.
대야에 담긴 물로 면도기의 날을 한 번 헹군 다음 다시 수염을 깎았다. 전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양이었다. 그렇게 수염을 모두 깎고 나니 그제서야 조금 봐줄만한 몰골이 되었다.
전에는 추레한 아저씨가 따로 없었다면, 지금은 적당히 평범한 외모로 보였다.
그 후에는 머리카락을 손질할 생각에 욕실에서 나오다가 식탁을 닦고있던 아이린과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아이린의 반응이 어째 조금 이상했다.
살짝 붉어진 얼굴을 휙 돌려버리는 모습에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가 나는 그제서야 내가 웃통을 벗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면도할 때 물이나 거품이 튈까봐 벗어서 옆에 치워뒀었는데, 의도치 않게 아이린을 놀라게 해버린 셈이었다.
욕실 한 켠에 던져뒀던 셔츠를 다시 입은 다음 방에 들어가 가위를 꺼내왔다. 다시 욕실에 돌아가서는 이리저리 엉킨 머리카락들과 지나치게 기른 구렛나루를 잘라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눈썹을 덮던 머리카락들은 짤막하게 잘려 있었다.우수수 떨어진 머리카락들은 대야에 물을 담아 한번 뿌리자 배수구 사이로 빨려들어갔다.
혹시라도 머리카락 때문에 배수구가 막히지 않도록 마법을 걸어두었다.
그 다음에는 대야에 새로 받은 물을 머리에 부어서 적셨다.
비누로 거품을 낸 양 손으로 머리의 두피를 박박 긁으며 잔뜩 거품을 낸 다음, 다시 물을 부어서 머리에 묻은 거품을 모두 씻어냈다.
그렇게 머리까지 감고 나서야 나는 개운한 기분으로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어디가서 욕은 먹지 않겠지.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수건으로 머리를 털어냈다. 젖은 수건을 들고 욕실에서 나오니 부스스한 얼굴로 하품을 하는 릴리스가 앞에 서 있었다.
"후아아암......"
릴리스에게도 새벽의 일은 꽤나 힘들었는지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