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막 절정에 이르며 꾸물꾸물 내 물건을 조여오는 주름들을 만끽하며 자궁 깊숙히까지 삽입했다가 빼기를 반복하던 나는 슬슬 사정감이 몰려오자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물건을 빼내고는 에디스의 엉덩이에 끼워 흔들기 시작했다.
말랑말랑한 엉덩이 사이에 문질러진 내 물건은 참고있던 정액을 잔뜩 뿜어냈다. 요도에서 흘러나온 정액은 에디스의 등과 머리카락에 끈적하게 묻어나왔다.
거센 사정 후에도 내 찔끔찔끔 흘러나오는 정액을 에디스의 엉덩이에 문질러서 닦아냈다. 그렇게 사정이 완전히 끝나자 나는 잡고있던 에디스의 허리를 놔주었고, 내게서 풀려난 에디스는 그대로 바닥에 반쯤 주저앉았다.
"으으... 완전 끈적거리잖아요."
"그 정도는 손수건으로 닦고 돌아가셔서 씻으시면 별 문제 없습니다."
에디스는 자신의 머리카락에 묻어있는 정액을 손으로 훔치며 닦아내려 했지만 오히려 끈적거리는 정액이 더욱 달라붙을 뿐이었다.
"그럼 손수건이라도..."
당연하다는 듯이 내게 손수건을 요구하려는 에디스의 얼굴 앞에 덜렁거리는 내 물건이 나타났다. 방금 사정을 해서 조금 물렁물렁하고 크기도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한 뺨 정도는 되는 크기였다.
아무런 말도 없이 내가 웃고 있자 에디스는 나를 한 번 째려보고는 자그마한 입을 벌려 내 물건을 물었다. 부드러운 입술로 귀두 살갗 부분을 살살 핥아주며 혀로는 요도구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정액을 핥았다.
펠라치오 경험이라고는 지난번에 나와 했을 때 한 번 뿐이었을텐데 놀랍기 짝이 없는 성장이었다.
"좋습니다. 좀 더 깊숙히까지..."
반사적으로 에디스의 머리를 잡은 나는 내 물건을 그녀의 목 안쪽까지 물건을 밀어넣었고, 에디스는 켁켁거리면서도 이를 세우지 않도록 조심스레 내 물건을 빨기 시작했다.
입술을 동그랗게 오므리고는 강력한 흡입력을 발휘해 내 물건을 목구멍 깊숙히까지 삼켰다가 뱉기를 반복했다. 아직 호흡이 서툴러 진공 펠라까지는 무리였지만 그래도 이 정도만 해도 청소 펠라로는 충분했다.
특히 중간중간 나를 올려다보는 에디스의 그 시선이 정말이지 최고였다. 살면서 황녀에게 펠라치오를 받는 평민이 있기나할까. 정조를 중요히 여기는 황실이 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졌다.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한 번 더 하고 싶었지만 에디스가 너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면 이상하게 생각할테니 이쯤하기로 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난번보다 더욱 능숙해지셨군요."
"그런 칭찬 들어봤자 전혀 안 기쁘거든요. 으으... 입에서 정액 냄새 나잖아..."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 요도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정액을 한 번도 뱉지 않고 삼킨 에디스였다. 명령을 시키면 잘 듣는 주제에 꼭 저렇게 투덜대는 그녀였다.
"오늘 일로 야외 플레이를 좋아하신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으셨습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세요.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저는 그런..."
"그런 것치고는 시작하기 전부터 끈적하게 젖어있지 않으셨습니까."
내 말을 들은 에디스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아까 말했던대로 오늘 에디스는 내가 애무를 하기 전부터 속옷이 축축하게 젖어있을 정도로 흥분해 있었다.
"...날이니까요."
"네?"
"좀 있으면 그 날이니까요! 꼭 그런것까지 캐물어야겠어요?!"
버럭 소리를 지른 에디스는 그제서야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고는 황급히 양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에디스와는 다르게 나는 그제서야 에디스가 평소보다 흥분한 이유를 깨달았다.
좀 있으면 생리였구나. 원래 여자들이 가장 섹스가 고픈 때가 생리 직전과 직후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확실히 황녀님을 배려하지 못한 질문이었군요. 죄송합니다."
"...됐어요. 어찌됐든 기분 좋았던건 사실이고... 솔직하게 말해서 오늘 당신이 불러내지 않았더라면 하루종일 방에서 자위로 욕구를 해소했을테니까요."
에디스는 내가 건넨 손수건을 낚아채고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닦아냈다.
하지만 백탁액은 이미 그녀의 머리카락에 완전히 달라붙어 쉽사리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고, 잠시 머리를 닦던 에디스는 결국 신경질을 내며 포기했다.
조금 양심에 찔렸던 나는 슬쩍 청소 마법으로 그녀의 머리와 등에 달라붙어있던 정액을 깨끗하게 지워주었다.
"...진작에 마법으로 하면 되는거 아니에요?"
"일상생활에 마법을 남용하지 않는 것이 제 철칙이라서 말입니다."
물론 거짓말이었다. 단순히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증거로 집에 있을 때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마법을 사용해댔다.
뻔뻔한 대답에 에디스는 주먹을 꽉 쥐었지만 결국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옷매무새를 정돈했다. 발목에 걸려있던 팬티를 끌어올리고, 접혀 올렸던 치마를 다시 내렸다.
조금 주름이 잡히긴 했지만 이것 역시 마법으로 해결했다.
"기사들은 어디에 있다고 하셨죠?"
"공원을 혼자서 둘러보며 사색하고 싶다고 하니 입구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곁에서 떨어지지 않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융퉁성이 있는 기사들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조금 뒤에 따라 나가겠습니다."
그렇게 돌아갈 줄 알았는데, 에디스는 내 쪽을 힐끔거리며 좀처럼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순간 왜 저러나 싶었지만 에디스의 성격이라면 솔직히 말하기 부끄러워서 저러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가볍게 그녀의 턱을 잡고 살짝 들어올리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 연인들 사이에서 흔히 하는 애프터 키스였다. 비록 농밀한 딥키스는 아니었지만 에디스는 이걸로도 만족했는지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리고는 돌아갔다.
하여간 솔직하지 못하기는.
나는 에디스와 키스했던 입술을 잠시 매만지며 시간을 때우다가 공원을 나왔다. 에디스와 마리안이 바스티안 영지를 떠날 때까지는 앞으로 보름이 조금 안 되게 남아 있었다.
그 전에 내가 처리해야하는 문제가 두 개 남아있었다.
그 중에서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나는 오랜만에 홍등가를 찾았다. 아직 낮이라 그런지 홍등가를 지나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직 문도 열지 않은 창관들과 도박장들을 지나쳐 술집에 도착했다.
손님도 없는 가게에서 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텐더. 아니 지부장은 나를 보고는 잡고 있던 와인잔을 손에서 놓쳤다. 다행히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나기 직전, 나는 그 잔을 낚아챌 수 있었다.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거야? 조심하라고."
"...제가 놀란 것은 전적으로 당신 때문입니다만... 이번에는 어쩐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지부장은 내가 델론즈 녀석과 친하다는 사실을 안 뒤로는 늘 저자세였다. 덕분에 부려먹기는 편했지만.
"걱정할 필요 없어. 이번에는 지극히 간단하고 개인적인 부탁이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니 더 걱정이 됩니다만... 일단 들어나 보죠."
"그런데 너희가 부리는 녀석들 중에 어린애도 있나?"
"당연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빈민가의 아이들 대부분이 저희 조직의 손아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원래 도적 길드들은 굶주린 어린아이들을 먹여주는 조건으로 도둑질이나 염탐을 시키곤 했다.
내 예상대로 지부장은 자신만만하게 호언장담했고, 나는 내 계획을 간단하게 그에게 설명해주었다.
다만 내 계획을 들은 그는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터무니 없는 계획입니다. 황녀 앞에서 그런 짓을 했다가 들키기라도하면!"
"걱정마. 설령 네 부하들이 잡혀간다 하더라도 반드시 꺼내줄테니까. 물론 보수도 두둑하게 줄거고."
어차피 그 정도로는 잠시 옥살이를 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다.
여차하면 내가 앨리스에게 말해서 직접 꺼내줘도 되고.
에디스는 조금 서투른 것 뿐이다.
그녀가 좀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자신의 사람을 품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에디스가 떠나기 전에 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었다.
황실의 사생아. 그게 황궁의 사람들이 나를 부르는 멸칭이었다.
내 어머니는 황족을 직접 모시는 귀족 출신의 시녀도 아니었고, 단순히 황궁의 허드렛일을 맡는 수많은 시녀들 중 하나였다.
응접실의 청소를 하고 있던 어머니를 본 아버지는 사랑에 빠졌고, 어머니를 자신의 첩으로 삼았다.
거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어머니가 나를 임신한 것부터가 문제였다.
대부분이 공작가, 아무리 낮아도 백작가의 영애들을 첩으로 들였던 아버지의 자식들 중에서도 나는 평민 어머니를 둔 '미천한 출신'이라고 경멸받았다.
그런 차별은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왔다.
황제의 피를 이어받은 황족의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 다른 시녀들이 붙어서 보살피는 것이 보통이지만 나는 어머니가 시녀 출신이라는 이유로 어머니와 둘이서 지내야했다.
사실 그 부분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 존재를 마뜩찮게 여기는 시녀들에게 보살핌 받았다면 그게 더 불편했을테니까. 하지만 문제는 내가 나이를 먹을수록 심해졌다.
내 어머니를 아버지를 유혹한 창부라고 욕하고, 노골적으로 나를 보면 침을 뱉는 황족들도 있었다.
사실 그런 것은 참을 수 있었다.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아버지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원하지 않는 자식이라 내버려 둔다고 하더라도 어머니에게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어머니는 날이 갈수록 우시는 날이 늘어났고, 가끔씩은 나를 붙잡고 미안하다며 계속해서 울어댔다.
나는 늘 그런 어머니에게 괜찮다고, 신경쓰지 않는다고 대답하며 달랬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자 어머니는 더 이상 울지 않으셨다. 그저 아무런 말도 없이, 멍하니 있으시는 시간이 늘어났다.
황궁 안에서 내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인 어머니가 폐인에 가까운 생활을 하게되자 나는 완전히 홀로 남겨졌다.
특히나 언니와 오빠라고 부르기조차 싫은 그 작자들은 유일하게 나만 황제인 아버지의 머리색을 물려받았다며 더욱 괴롭히기 시작했던 때였다.
수백 년도 더 전에 제국을 세운 선조는 본래 이 세계의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이 대륙에 없던 검은 머리카락은 그때부터 물려져 온 것이었다.
그렇게 날이갈수록 내 정신 역시 피폐해져갔고, 자살과 생존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만약에 아버지가 죽고 다른 황자가 황제의 자리에 오르면 어떻게될까.
지금보다 괴롭힘이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결코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살아가던 도중 아버지의 어명이 내려왔다.
성녀와 함께 대륙의 순례를 돌고 오라는 명령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황궁 안에서는 자살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황궁 밖으로 나간다면 기회라도 엿볼 수 있을테니까.
나와 함께 성녀를 데리러 가게 된 황족은 나와 비슷한 처지인 지크였다. 지크의 어머니는 비록 평민은 아니었지만 준남작가 출신으로 귀족들 중에서도 가장 낮은 계급이었다.
지크는 아직 어리지만 영특했다.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아버지에게 어필했고, 막내로서의 예쁨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이미 황제의 자리를 누가 물려받을지 다투고 있던 1황자와 2황자가 갑자기 난입한 막내를 좋게 볼 리가 없었고, 노골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기사들을 보내 협박을 하거나 무력시위 또한 멈추지 않았다.
아마 아버지가 지크를 순례에 보낸 것은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하는 막내가 다치는 것을 걱정해서 그런 것이겠지. 하지만 나를 함께 보낸 이유는 모르겠다.
나는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었다.
심지어 아버지의 얼굴을 본 것 역시 우연히 창문 밖으로 본 것이 전부였다. 평범한 아버지와 딸의 관계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내게도 아버지를 처음으로 만날 기회가 찾아왔다. 순례를 떠나기 전 황제와의 면담이라는 형태로 말이다.
살면서 아버지의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머니가 말하길 내가 태어났을 때도 아버지는 나를 찾아보지 않으셨다고 했다. 그야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바라지 않던 자식이었을테니 그야 당연한 일이겠지.
나는 응접실에 들어가기 전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