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썩, 철썩하고 살과 살이 맞닿는 소리와 찔걱거리며 마리안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삽입됐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는 마찰음이 방 안에 가득 퍼졌다.
평소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마리안을 보며 흥분한 나는 그녀의 양 팔을 잡은 채 거칠게 물건을 박아대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훨씬 뜨겁게 달궈진 질 안의 주름들이 내 물건을 꽈악 조여왔고 한 번 피스톤질을 할 때마다 내 물건을 놓아주지 않으려고 물어댔다.
물건을 뿌리까지 찔러넣을 때마다 마리안의 자궁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게 느껴졌다. 자궁구를 거칠게 두드려대자 마리안은 본능적으로 질 안에 힘을 줬다.
그렇게 계속해서 피스톤질을 하자 결국 마리안의 자궁이 완전히 내려온 것이 느껴졌다.
섹스를 해도 쾌락에 잡아먹힌 적이 없는 마리안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짐승처럼 헐떡이며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아앙...흐응... 더 세게 해줘요... 루디 씨잇..."
마리안의 소원대로 나는 그녀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거침없이 물건을 찔러댔다.
어차피 마리안은 에디스와 다르게 임신 걱정도 없었다. 신에게 축복받은 그녀의 체질 때문이었다.
그러던 도중 볼을 살짝 부풀린 에디스가 뾰루퉁한 얼굴로 다가왔다.
"또 둘이서만 해대고 있고... 아까 제가 했던 말 들은거 맞아요?"
에디스는 내 등 뒤에 달라붙어 양 팔로 목을 휘감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말라 보이는 에디스였지만 벗겨 놓으니 상상 이상으로 거유인 그녀였다.
내 등에 가슴을 비벼대며 유혹하는 에디스에게 넘어간 나는 고개를 틀어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에디스는 그제서야 삐죽 내민 입을 집어넣었다.
그렇게 끈적한 키스를 한 번 끝내고 나서 마리안의 엉덩이를 잡고있던 한 손을 떼고 에디스의 가슴을 주물렀다.
귀여운 핑크색 유두가 딱딱하게 서 있는 것을 손가락 사이에 끼워서 비벼댔다.
"으응...하응..."
"아앙...하읏..."
두 여자의 신음이 교차하며 방 안이 떠들석해졌다.
에디스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는지 한 손으로 자신의 음부를 찔걱찔걱 소리가 날 정도로 손가락을 움직여대며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 뿐만 아니라 마리안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는 내 젖꼭지를 핥기 시작했다. 간질간질하면서도 묘하게 젖꼭지가 찌릿거리는 것 같았다.
내가 젖꼭지를 빨아준 적은 많아도 빨린 적은 거의 없었다.
살짝 일그러진 내 얼굴을 보고 의기양양해진 에디스는 더 열심히 혀를 놀려 내 젖꼭지를 핥아대는 것과 동시에 다른 한 손으로 다른 한 쪽을 살살 문질렀다.
방금 전에 자신이 당한 것에 대한 복수인지 멈추지않고 집요하게 젖꼭지만을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분하지만 에디스의 그런 공격은 의외로 효과가 있었다. 느긋하게 마리안의 질 안의 주름을 느끼며 리드하고 있던 나는 갑작스런 에디스의 애무에 페이스를 잃어버렸다.
조절하고 있던 호흡이 흐트러졌고, 결국 나는 짐승처럼 거친 숨을 내쉬며 마리안의 엉덩이를 잡고 본능이 이끄는대로 물건을 박아댈 뿐이었다.
결국 나는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다음 사정을 해버리고 말았다.
다만 이번에는 사정감이 몰려왔을 때 마리안의 엉덩이를 꽉 잡고 물건을 뿌리까지 찔러넣었다는 것이었다.
"...크윽!"
"흐응...아아앙!!"
완전히 내려온 마리안의 자궁은 그런 내 물건을 받아들였고, 자궁구를 비집고 들어간 내 물건은 그녀의 자궁에 잔뜩 사정했다.
방금 전보다 더욱 흥분해서 그런지 흘러나오는 정액의 양도 급이 달랐다.
마치 오줌을 싸는 것처럼 쉬지 않고 계속해서 정액이 요도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완전히 정신이 몽롱해지는 감각에 나는 반사적으로 엉덩이에 힘을 주고 정신을 잡았다.
꿀렁꿀렁하고 정액이 마리안의 자궁을 가득 채우는 것이 느껴졌다. 쉬지 않고 계속해서 정액이 흘러나오는 것이 멈춘건 일 분 가까이가 지난 뒤였다.
조금씩 사정의 여운이 사라지자 천천히 물건을 빼냈다.
얼마나 많이 사정했는지 물건을 빼내는 순간 찐득한 백탁액이 줄줄 흘러나왔다.
마지막에 내가 마리안의 머리를 바닥에 누른 채 정액을 주입하듯이 사정하는 바람에 고개를 쳐박고 있던 마리안은 아직도 절정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엉덩이가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바닥에 엎드린 채 정신을 잃은 마리안의 몸을 뒤집었다. 마리안의 허벅지를 벌리자 쉬지 않고 꿀렁이며 흘러나오는 정액을 보니 내가 얼마나 많이 싸질렀는지 알 수 있었다.
"우와...이렇게나 많이 나오네요."
남의 음부에서 정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처음 본 에디스가 신기하다는 듯이 보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뒤에는 내 어깨를 손톱으로 쿡쿡 찔렀다.
"...저랑 할 때는 저렇게 많이 안 나왔었죠?"
자신이 애정 결핍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지 쓸데없는 부분에서 질투심을 불태우는 에디스였다.
자기 딴에는 날카롭게 손톱을 세워 내 어깨를 찔러 반항한 것이겠지만 내게는 귀여운 어리광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결국 나는 에디스에게 한 번 더 사정을 해주고 나서야 그녀의 불만을 해소해줄 수 있었다. 원래는 에디스는 위험해서 질내사정은 하지 않으려 했다.
비록 방금 전에 한 번 하기는 했지만 여러번 하면 확률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결국 에디스에게 오늘은 안전한 날이라는 확언을 받고 나서야 나는 그녀를 꽉 끌어안은 채 그녀의 자궁 깊숙히에 사정했다.
완전히 넉다운 된 두 사람은 나란히 침대에 누워 새근새근 숨을 쉬고 있었다.
그녀들을 보니 왠지 모르게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만약 내가 아이린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 두 사람을 만날 일이 있었을까.
이 두 사람은 커녕 내가 알고있는 대부분의 여자들도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인연에 불과했을 것이다.
어쩌면 마리안이나 에디스를 돕지 않았을 수도 있고, 그녀들이 죽게 내버려둘 수도 있었겠지.
내가 그녀들을 구했던 것은 단순한 정의감이 아니라 아이린과 함께 머무를 곳을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으니까.
물론 그 때의 행동이 지금처럼 성녀와 황녀를 내 침대 위에 알몸으로 나란히 눕게 할 줄은 몰랐지만.
고작해야 일 년도 안 되는 시간동안 이때까지 내가 살아오며 겪은 사건보다도 많은 일을 겪은 것 같다. 사건의 케이스부터가 달랐다.
성녀 암살 미수 사건에 황녀의 자살 미수라니. 둘 중 하나만 일어나도 제국이 발칵 뒤집어질 대사건이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하나라도 삐끗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뭐. 이제와서는 의미없는 걱정이다만.
수건으로 시트에 묻은 정액을 적당히 닦아내려 하는데 어느새 창 밖의 하늘에 가득찬 먹구름에서 느껴지는 비냄새가 코를 간질였다.
점차 짙어지는 안개와 함께 가느다란 빗줄기가 쏟아졌다. 열어뒀던 창문을 닫자 침대에 걸터앉자 어느새 일어난 마리안이 내 등에 매달렸다.
"후후. 이렇게 비가오면 돌아가지도 못하겠네요."
"다른 사람들이 걱정할겁니다. 사람을 부르시지요."
성녀와 황녀가 동시에 외박이라니.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졌다간 난리가 날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함께 온 사람이 아무도 없는걸요?"
그러고보니 오늘은 에디스도 늘 대동하고 있던 기사들과 함께 오지 않았었다. 만약 기사들까지 대동했다면 더 시선을 잡아끌어 단박에 마리안의 정체도 들켰겠지만.
"에디스 양도 오늘만큼은 셋이서만 보내고 싶다고해서 그런거에요. 너무 그러지 마세요."
"딱히 화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황녀님의 품위에 누가 될까봐 걱정하는 것일 뿐이지요."
"에디스 양한테도 그렇게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을텐데."
마리안이 등 뒤에서 팔을 뻗어 내 가슴팍을 끌어안으며 딱 달라붙자 마리안의 두근대는 심장 고동이 그대로 전해졌다.
"황녀님도 솔직하지 못하시니 피차일반 아니겠습니까."
"정말이지. 짓궂기는."
그렇게 속삭이며 희미하게 미소짓는 마리안을 보니 몸에 쌓였던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요. 오늘 저희가 여기 온다는 것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으니까요. 저희 셋만의 비밀이라는거죠."
"혹시 외출한다는 말도 안 하고 나오신건 아니겠죠?"
"...후후후."
마리안은 어울리지 않게 소악마 같은 표정을 지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대체 이 두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여길 온거야?
당장 오늘 저녁에 영지가 발칵 뒤집어지는 광경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렇다고 이 두 사람에게 우산 하나 덜렁 쥐어주고 돌아가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황녀나 성녀가 비에 비에 쫄딱 젖어서 돌아갔다간 황실기사단과 성기사들이 동시에 내 가게에 들이닥치겠지.
"...후우. 내일 아침 일찍 돌아가십시오."
"알았어요. 후후. 루디 씨의 집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다니. 꿈만 같네요."
"대단한 것도 없는 집입니다. 딱히 성녀님이 관심 가지실만한 것은 없습니다."
"꼭 그런게 있어야 하는건 아니에요. 저는 그저 루디 씨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을 뿐이니까요."
마리안이 깍지를 끼고 있던 손으로 내 배를 쓰다듬었다.
조금은 서늘한 손이 배의 아랫부분부터 더듬기 시작하더니 천천히 올라왔다. 마리안의 손은 내 배에 나 있는 짙은 흉터들을 더듬었다.
"루디 씨는 모험가로 활동하면서 강대한 몬스터들을 상대하는게 두려웠던 적은 없나요?"
"몬스터들이 두려웠던 적은 없습니다. 다만 스스로의 행동을 두려워한 적은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몬스터들을 죽이는 것에 아무런 감정을 가지지 않게 되었다. 마치 도살장에서 소를 도축하듯이, 의무적인 일을 하는 것처럼 몬스터들을 학살했다.
성취감도, 죄책감도, 하다못해 희열감조차 느끼지 못하고 매일같이 할당량을 채우는 것처럼 몬스터들을 잡아댔던만큼 대체 언제까지 이런 일을 반복해야하는지, 이러다 정말로 미쳐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었다.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들기 시작한 것은 그 때였다. 모험가들 사이에서도 악명 높은 놈들이 우리 파티에게 몬스터를 끌고와서 전투를 벌이게 하고, 습격을 가했던 일.
카니스의 재빠른 대처 덕분에 우리 파티는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평소에는 자비를 베풀거나 관대한 카니스와 스텔라였지만 우리를 죽이고 금품을 갈취하려 했던 그들에 대한 자비는 없었다.
우리 파티는 만장일치로 그들을 죽이기로 했다. 다만 다들 직접 나서는 것은 꺼림찍해 하길래 내가 나서서 묶여있는 놈들의 머리를 날렸다.
마지막에는 세이빌이 내게만 짐을 지울 수 만은 없다며 자신의 손으로 한 놈을 죽였다.
그렇게 놈들을 모두 처리했지만 파티원들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착잡하면서도 찝찝해하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그 여파인지 사흘 동안은 사냥을 하러가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무서울 정도로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놈들이 마지막까지 발악하며 내게 저주를 퍼붓는 장면이 생생했지만 정말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마치 걷다가 개미들을 짓밟는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그들의 목을 날렸던 것 같다.
"사실 지금도 가끔씩 두렵습니다. 언젠가 그 때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더 이상 지내지 못할 것 같아서요."
"...괜찮아요. 그래도 동료분들 덕분에 이렇게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게 됐잖아요? 루디 씨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다면, 분명 점점 더 나아질 수 있을거에요. 제가 성녀의 이름을 걸고 약속드릴게요."
그렇게 속삭인 마리안은 내 이마에 입을 맞췄다. 성녀의 약속이라. 이처럼 든든한 약속이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