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맵잖아요! 이걸 사람이 먹으라고 만든거에요?!"
"조금 매콤하긴 하지만 그렇게 반응하실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실제로 저와 마리안님은 문제 없이 먹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당당하게 대답하며 부엌에서 들고온 컵에 물을 가득 담아 그녀에게 내밀었다.
마땅히 할 말이 없던 에디스는 속이 부글부글 끓는지 주먹을 꽉 쥐었다. 결국 내가 내민 컵을 받지 않고 탁자 옆에 놓여있던 와인을 낚아채고는 자신의 잔에 가득 부었다.
그리고는 마치 물 마시듯이 입 안에 와인을 털어넣었다. 갑작스런 에디스의 행동에 그녀를 말리려 했지만 한 발 늦었다.
방금 에디스가 마신 와인의 도수가 센 것은 아니었지만 약한 것도 아니었다. 저렇게 한 번에 잔을 비워버리면.......
예상대로 에디스는 취기가 확 올라왔는지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붉어진 뺨과 함께 혀가 풀렸는지 내뱉는 말도 조금씩 꼬이기 시작했다. 주먹으로 탁자를 강하게 한 번 내리친 에디스가 한 손으로 나를 삿대질했다.
"그러니꽈... 루디 씨는 너무 나한테만...히끅!"
자기한테만 야박하게 군다며 마리안에게 호소하던 에디스는 마지막에는 울면서 흐느끼기까지 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은 왜 마셔서 저렇게 술주정을 하는건지.
얌전히 식사를 하고있던 마리안의 품에 안겨 엉엉 울어대는 에디스를 보니 나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내가 만든 음식을 먹고 에디스가 저렇게 된 것이니 내게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에디스를 놀려먹는 재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녀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오해할 수도 있으니 앞으로는 조심하기로 했다.
앨리스나 마리안이었다면 모를까 에디스처럼 애정에 굶주리고 있는 사람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나는 마리안의 품에 안겨있는 에디스를 떼어내서는 그대로 안아들었다. 흔히들 말하는 '공주님 안기'였다. 에디스는 실제로도 황녀니 말 그대로지만.
"먼저 방에 데려가겠습니다. 마저 드시고 오십시오."
내 말의 속뜻을 이해한 마리안은 늘 짓는 희미한 미소와 함께 '잘 달래주세요.'라고 격려해주었다.
그렇게 내가 에디스를 안아들고 방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에디스는 내 가슴팍을 주먹으로 마구 두드려댔다.
"나쁜놈....흐윽... 맨날 나만 따돌리고..."
얼씨구. 이제는 내 얼굴을 향해 발길질까지 하려 들었지만 공중에서 그렇게 허우적대봤자 자신의 꼴만 우스워질 뿐이었다. 내가 그녀의 발길질에 놀란 척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자 깜짝 놀란 에디스는 황급히 내 목덜미를 양 손으로 잡았다.
"꺄악!"
에디스는 조금 지나서야 자신이 반사적으로 나를 끌어안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더 이상 방금처럼 난동을 부리지 않았다.
내 방에 돌아온 다음에는 침대 위에 에디스를 눕혔다. 그제서야 내 목을 끌어안고있던 팔을 푼 에디스는 침대 위에 다리를 모아 앉았다.
나를 빤히 쳐다보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내게 사과를 듣기 전까지는 계속 저럴 모양이었다.
뭐. 이번에는 내가 잘못한 것도 있고, 술 취한 사람을 이기려 들 정도로 추한 짓은 없다고 생각했기에 솔직하게 사과하기로 했다.
"...제대로 사과할테니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마십시오."
"흥. 어차피 당신은 절 좋아하지도 않잖아요. 다 알고 있어요."
아무래도 이번에는 단단히 삐진 모양이었다.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린 에디스를 달래기 위해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에디스는 그런 내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내가 살짝 잡아당기는 것만으로도 연약한 에디스는 내 품에 들어왔다.
"아까는 미안했어. 에디스 널 놀리는게 너무 재밌어서 그만 심한 장난을 쳐버렸어. 용서해줄래?"
내 품에 안겨있는 에디스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그렇게 속삭였다.
마리안과 함께 있을 때는 계속해서 '황녀님'이라고 불렀지만 지난번에 약속했던대로 단 둘이 있을 때는 '에디스'라고 친근하게 부르자 순간 솔깃한 그녀였지만 아쉽게도 단번에 넘어오지는 않았다.
"...아, 안 믿어요. 게다가 그렇게 쉽게 용서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얼마나 상처받았는데!"
"그럼 어떻게해야 용서해줄건데?"
"그건..."
막상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놓지 않았는지 잠시 고민하던 에디스가 소리쳤다.
"당신이 정말로 절 사랑한다면, 그 증거를 제 몸에 남겨주세요."
에디스가 말하는 증거라는게 뭔지는 몰라도 나는 어렵지 않은 주문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고, 오히려 당황한 쪽은 에디스였다.
"잠깐...우웁!"
술에 취한 에디스의 등을 잡고 그대로 키스했다. 에디스의 입 안에서는 방금 마신 와인 향이 풍겨왔다. 에디스의 혀 안을 꼼꼼하게 맛보듯이 혀를 움직여 그녀의 입술을 탐닉했다.
어느새 내 등을 양손으로 잡고 키스에 집중하고 있는 에디스였다. 얼핏보니 그녀가 입고있는 반바지의 아랫도리에 도끼 자국이 남아있었다.
술에 취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원래 에디스가 느끼기 쉽기 때문인지 몰라도 에디스의 몸은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에디스의 옷을 벗기지 않고 그녀의 가느다란 팔을 잡았다.
방금 전의 키스로 슬슬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에디스는 허벅지를 오므린 채 다리를 비비적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에디스를 모르는 척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그 다음에는 그녀의 팔을 타고 올라가듯이 입을 맞췄고, 팔꿈치를 지나 그녀의 겨드랑이를 보려하자 에디스는 팔을 내려 거부했다.
"왜 그래?"
"겨드랑이 같은 곳은 더럽잖아요..."
"네 몸에 더러운 곳이 어디있어."
음. 방금 전의 대사는 내가 생각해도 조금 느끼했다. 하지만 애정결핍인 에디스에게는 효과 만점이었던 모양이다.
안 된다고 입으로 중얼거리면서도 이제는 순순히 팔을 들어올려주었다.
예상대로 털 하나 없이 매끈한 겨드랑이였다. 자주 볼 수 있는 부위는 아니였지만 겨드랑이의 이 옴폭 파인 곳과 매끈한 감촉이 좋아서 가끔씩 이렇게 체취를 맡거나 장난삼아 핥기도 했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에디스의 겨드랑이를 혀로 핥자 그녀는 괴상한 신음을 질렀다.
"꺄흑?!"
간지러움과 야릇함 그 사이에서 방황하던 에디스는 반사적으로 팔꿈치를 접어 방어 자세를 취했다.
"가, 간지러우니까 핥지는 마세요..."
어느새 애원하는 에디스를 보니 더욱 그녀의 말을 듣기 싫어졌다. 딱히 겨드랑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에디스가 저런 반응을 보이면 절대 물러날 수 없었다.
나는 에디스의 말을 무시하고 더욱 집요하게 그녀의 겨드랑이를 핥기 시작했다. 조금은 짭쪼롬한 맛과 함께 에디스의 체취가 짙게 베어나왔다.
에디스는 입술을 꾹 다문채 간지러움을 참아내려 했지만 참다 못해 가끔씩 새어나오는 신음이 더욱 야릇하게 들린다는 것은 모를 것이다.
그렇게 겨드랑이를 잔뜩 희롱한 다음에는 목덜미였다.
이미 에디스의 오른팔은 내가 남긴 키스마크로 잠식되어 있었다. 사실 반쯤은 나도 아무런 대책 없이 한 짓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저 키스마크를 보면 결코 설명 없이 넘어갈 수 없을테니까.
목덜미를 살짝 깨물듯이 입으로 빨아대자 에디스는 야릇한 신음을 흘렸다.
"으응..."
에디스의 목덜미에는 이때까지 남겼던 그 어떤 키스마크보다도 진하게 남았다. 게다가 위치 역시 목 바로 옆부분이었기에 가릴 수도 없는 부위였다.
"다른 사람들이 이걸 보면 어쩌려고...하응!"
"마음대로 보라 그래. 네가 내 것이라는 증거인데. 그게 부끄러워?"
오히려 더욱 저돌적으로 대답하자 에디스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은근히 강하게 나가는 것에 약하단 말이지.
에디스는 자신의 손등과 목덜미에 남아있는 키스마크를 멍하니 만지작대다 내게 키스했다.
에디스가 먼저 스킨쉽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에 나는 조금 놀랐다.
에디스는 자신의 감정에도 솔직하지 못해서 나를 찾아왔을 때도 자연스럽게 내가 그런 분위기로 이끌어 갔지만 이번에는 에디스가 스스로 입을 맞췄다는게 의미가 있었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었던 우리는 서로의 옷을 한 겹씩 벗겨나갔다.
셔츠와 바지를 벗기자 속옷차림이 된 에디스의 몸매는 그야말로 예술적이었다.
"씻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러면 이 다음에는 같이 씻으면 되겠네."
나는 거리낌없이 에디스의 가슴을 지탱하고있던 브래지어를 벗겨버렸다. 그리고 드러난 젖가슴은 가느다란 에디스의 허리에 어울리지 않게 내 손에 가득 찰 정도로 컸다.
사실 마리안이나 앨리스에 비해 작은 것이었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에디스도 결코 가슴이 작은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르웬과 비슷한 슬렌더 체형인데도 저런 가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반칙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었다.
"이번에는 가슴도 써서 한 번 해봐."
아까처럼 펠라치오로 시작을 하려는 에디스에게 말하자 에디스는 양 손으로 가슴을 모아 그 사이에 내 물건을 끼웠다.
마리안처럼 가슴골 사이에 내 물건이 완전히 파묻힐 정도는 아니었지만 에디스가 열심히 자신의 가슴을 모아 내 물건에 비벼대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펠라치오는 어느 정도 능숙해졌지만 파이즈리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던 에디스에게 조금씩 요령을 가르쳐주었다.
가슴을 가운데로 모을 때 허리를 조금 숙이면서 손을 움직이면 좋다거나, 펠라치오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위아래로 가슴을 흔들듯이 비벼주면 더 기분 좋다고 알려주자 에디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최대한 내가 주문하는대로 따라하려고 노력했다.
부드러운 젖가슴이 물건의 기둥이 비벼지는 것은 꽤나 기분이 좋았다. 곧이어 에디스는 가슴을 물건에 비비는 것 뿐만 아니라 귀두를 혀로 핥기 시작했다.
"츄웁...츄릅.."
에디스는 이를 세우지 않도록 조심하며 입술에 침을 묻혀 내 귀두를 핥았다.
귀두의 갓 아랫부분을 살살 핥다가 쿠퍼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혀로 쿠퍼액이 흘러나오는 요도를 간지럽혔다.
나중에는 아예 귀두를 입 안에 삼키고 침을 듬뿍묻혀 빨아댔는데, 아까 술을 마셨기 때문인지 평소보다 뜨거워진 에디스의 입 안은 금방이라도 물건이 녹아버릴 것 같았다.
그렇게 조금 더 봉사를 계속하던 에디스는 내 물건이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처럼 핏줄을 빳빳하게 세우며 껄떡대자 입을 떼고는 양손으로 내 물건을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에디스의 손이 내가 좀 더 시원하게 사정할 수 있도록 자극해주었고, 나는 망설임없이 그녀를 향해 사정할 수 있었다.
엉덩이에 절로 힘이 들어갈 정도로 아찔한 쾌감과 함께 정액이 잔뜩 뿜어져 나왔다.
방금 전에 그렇게 했는데도 이렇게나 정액이 나온 것을 봤을 때는 나도 조금 놀랄 정도였다.
끈적한 백탁액이 에디스의 머리와 얼굴에 잔뜩 튀었고, 에디스는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자신의 얼굴에 튄 끈적한 정액을 손으로 닦아냈다.
하지만 방금 전 내 물건을 쥐고 흔들며 침과 쿠퍼액으로 끈적거리는 그녀의 손은 자꾸만 미끄러졌고 보다못한 나는 내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그녀의 눈썹과 이마에 묻은 것들까지 손으로 닦아낸 다음 수건으로 손을 닦아냈다. 수건의 다른 면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에 엉겨붙은 정액을 닦아주었다.
지난번에도 만져본 적이 있었지만 역시 무척 부드러운 머리카락이었다. 꾸준히 관리를 받은 덕분인지 손가락에 걸리는 부분 하나 없었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뻑뻑하기 짝이 없는 내 머리카락과는 정반대였다.
그렇게 머리카락에 묻은 정액까지 닦아내고 잠깐 숨을 돌릴 겸 서로 등을 맞대고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