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스는 내 바지를 반쯤 끌어내리고는 속옷마저 벗겼다. 주저앉은 채 반쯤 껍질이 벗겨진 내 물건을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다. 혀로 반쯤 벗겨져 있던 껍질을 밀어내자 완전히 드러난 귀두를 그녀가 부드러운 혀로 핥아주었다.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자서 피곤했기에 물건이 설까 걱정했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단단해진 물건을 보니 괜한 걱정인 모양이었다.
에디스는 완전히 발기한 내 물건을 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몸을 돌려 벽을 짚었다.
그녀의 행동의 의미를 모를 내가 아니었다. 나는 그녀가 입고 있던 드레스를 걷어올렸다. 순례를 떠나는 황녀에 어울리는 화려한 옷이었다.
뛰어난 의상 제작자가 만든 것이 분명한 아름다운 자수가 놓인 드레스의 옷자락이었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고 걷어냈다.
그녀의 소중한 곳을 가리고 있는 순백의 천조각을 끌어내리자 입구 부분이 조금 젖어있는 그녀의 예쁜 음부가 보였다. 평소 같았으면 혀로 그녀의 입구를 조금 더 풀어주거나 했겠지만 시간이 촉박한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망설이지 않고 그녀의 질 안으로 물건을 삽입한 나는 뒤에서 그녀를 강하게 끌어안으며 허리를 움직여댔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그녀와 이렇게 즐기는 것도 및 년 동안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내 물건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에디스의 허리를 양 손으로 잡은 채 평소보다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에디스의 질 안 주름도 나와 떨어지기 싫다고 말하는 것처럼 강하게 조여왔다.
그런 에디스의 엉덩이 구멍에 손가락 하나를 천천히 밀어넣자 꾸욱하고 질 안의 주름들이 반응했다.
마치 짓누르는 것처럼 강하게 물건을 압박해오는 감각에 나는 에디스의 애널구멍에 계속해서 손가락을 쑤셔대며 허리를 흔들어댔다.
"하앙...하읏...당신...마지막까지잇..."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질을 조여봤자 설득력이 전혀 없습니다."
나는 에디스의 자궁 깊숙한 곳까지 계속해서 물건을 찔러넣었고, 그 순간 에디스가 경련하며 몸을 뒤로 젖혔다.
벽을 짚고 있던 팔에 힘이 빠졌는지 비틀거리는 에디스의 허리를 한 손으로 감은 나는 그대로 그녀에게 키스하며 계속해서 피스톤질을 해댔다.
지난번처럼 격렬한 딥키스는 아니었지만 서로의 입술의 감촉을 즐기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하아..."
부드러운 키스와 함께 나는 자세를 바꿔 에디스를 끌어안았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물건을 박아댈 때마다 에디스는 야한 신음을 흘리며 나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아앙...하윽... 나 갈 것 같아요..."
에디스와 마찬가지로 나도 슬슬 한계였다. 며칠 동안 섹스 한 번 하지 않았기에 금세 사정감이 몰려왔다. 마지막 순간, 에디스는 양 다리로 내 등을 감아 끌어안았고, 나도 그런 에디스를 받아내며 다시 한 번 키스했다.
이러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 면서도 완전히 내려온 에디스의 자궁 안에 가득 사정했다. 그녀의 질 안은 마치 내 물건을 쥐어짜듯이 휘감아왔고, 나는 사정이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에디스를 끌어안고 있었다.
사정의 여운이 좀 가시고 나서, 여전히 삽입되어 있는 물건을 빼자 백탁액이 끈적하게 흘러나왔다. 손수건으로 닦아주려 했지만 에디스는 괜찮다는 말과 함께 그대로 속옷을 입어버렸다. 질 안에 정액을 받아낸 채 마차를 탈 생각인걸까.
"그래도 질 안의 정액은 닦아내는게..."
"그럴 필요 없어요. 마음 같아서는 한 방울도 빠져나가지 않게 하고 싶었지만... 이걸로도 충분하겠죠."
조금은 의문스런 에디스의 중얼거림에 나는 고개를 기울였다.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나를 본 에디스가 소악마처럼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아직도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네요."
에디스는 내 턱을 손으로 몇 번 쓰다듬더니 고혹적인 목소리로 내 귓가에 속삭였다.
"보름 전에 저희가 공원에서 했었던 일. 기억나요?"
나는 머릿속 구석에 쳐박혀있던 가물가물한 기억을 떠올려낼 수 있었다.
에디스와 함께 공원에서 노출 플레이를 했던 날이었지. 그날 에디스의 반응이 무척 재밌었던걸로 기억한다.
'...응?'
그런데 분명 그 뒤의 대화가...
"대충 눈치 챈 것 같네요. 후훗."
분명 미소짓는 에디스였지만 나는 머릿속에서 오버랩되는 기억들 때문에 결코 웃을 수 없었다.
'...날이니까요.'
'좀 있으면 그 날이니까요! 꼭 그런것까지 캐물어야겠어요?!'
'...됐어요. 어찌됐든 기분 좋았던건 사실이고... 솔직하게 말해서 오늘 당신이 불러내지 않았더라면 하루종일 방에서 자위로 욕구를 해소했을테니까요.'
'...진작에 마법으로 하면 되는거 아니에요?'
비록 에디스의 몸에 대해 완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생리일로부터 보름 전후가 가장 임신하기 쉽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 말인즉슨 방금 전에 내가 사정한 정액으로 에디스가 임신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디스는 대체 무슨 생각인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자신의 배를 쓰다듬고 있었다. 누가 보면 임신한지 몇 개월은 된 임산부인 줄 알 것 같은 행동이었다.
순간 어이가 없어져 나도 모르게 욱씬거리는 이마를 손으로 꾹꾹 누르며 물었다.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단번에 임신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만약 임신한다면 그야말로 큰일이었다.
공식적인 남편이나 약혼자도 없는 에디스가 임신했다는 것이 알려졌다간...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대륙이 뒤집어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황녀의 혼전임신이라니. 황실의 권위가 추락하는 것은 물론이고 에디스의 상대가 누구인지 제국인들 모두가 궁금해하겠지.
"저는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해서, 저만의 방법으로 약속받는거에요. 만약에 돌아왔을 때 절 본처로 안 받아주면, 아이의 아버지가 당신이라고 말해버릴테니까요."
그렇게 속삭이는 에디스에게 나는 고개를 끄덕여 줄 수 밖에 없었다. 에디스는 그걸로 만족했는지 웃으면서 골목 밖으로 걸어나갔다.
마리안은 임신하지 않는 몸이니 걱정하지 않고 있었는데, 설마 에디스가 이런 짓을 해버릴 줄이야.
당장 서너 달만 지나도 배가 부풀어오르면 다른 사람들이 눈치를 챌텐데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던 도중이었다. 에디스의 뒤를 쫓아 골목에서 나오자 그곳에는 성기사 두 명과 함께 마리안이 서 있었다.
에디스와 마리안은 서로 시선을 교차하더니 에디스는 그대로 마차로 돌아가버렸다. 마리안이 손을 들어올리자 그녀의 뒤에 있던 성기사들은 조금 떨어진 곳으로 물러났다.
"에디스 양이랑은 잘 이야기하신 모양이네요. 루디 씨."
마리안은 모두 알고 있다는듯이 웃고 있었다. 혹시 에디스가 마리안에게는 미리 알려줬던 것일까?
"성녀님은... 미리 알고 계셨습니까?"
일단은 조금 떨어진 곳에 성기사들이 있으니 존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에디스양이 먼저 이야기 해줬거든요. 순례하는 동안에도 그녀를 도와주기로 했어요. 그러니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요."
아무래도 마리안의 신성력으로 에디스의 몸을 돌볼 생각인 것 같았다. 마리안이 저러는걸 보면 정말로 괜찮은 것이겠지만, 그래도 꺼림칙한 기분을 지울 수는 없었다.
살면서 내가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가진다는 상상을 해본적이 없었기에 더욱 갑작스러웠다.
"사실 저도 에디스양처럼 루디 씨의 아이를 가지고 싶었지만... 아직 저는 성녀니까요."
아쉬운 듯이 말하는 마리안은 진심인 것 같았다.
특히 뒤의 말은 나중에 성녀의 직위를 반납하고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오면 에디스처럼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말로 들렸다. 아니, 분명 그런 뜻이겠지.
마리안은 원래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좋아하고 언젠가 아이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가끔씩 이야기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돌발적인 에디스를 마리안이 제어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었다. 두 사람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친해졌다는 것은 조금 걸리긴 했지만, 좋은 일이니까.
나는 아까 에디스에게 건넸던 것과 똑같이 생긴 함과 가죽 주머니를 양 손에 하나씩 들고 마리안에게 내밀었다.
"그러고보니 아까 에디스양이 못 보던 팔찌를 차고 있었는데, 그건 루디 씨가 직접 만들어주신건가요?"
"네. 오랜만에 만들려니 조금 고생했지요."
"루디 씨는 정말 다재다능하시네요."
마리안은 칭찬과 함께 함을 열었다. 그 안에는 에디스가 차고 있던 팔찌가 아닌 목걸이가 들어있었다.
"어머. 팔찌가 아니네요?"
"두 사람 다 같은걸 선물하면 에디스님이 왠지 싫어하실 것 같아서 말이죠."
내 본처가 되고 싶다고 계속 말하는 에디스에게 마리안과 같은 장신구를 선물했다간 길길이 날뛰었을 것 같아서 일부러 다른 것으로 골랐다.
게다가 마침 견본품 역시 내가 들고 있었기에 목걸이는 생각보다 만들기 쉬웠다.
비록 마리안의 몸에 깃든 축복 때문에 그녀의 몸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마법은 부여할 수 없었지만 혹시 모르니 그녀가 위험할 때 자동적으로 보호해주는 방어 마법을 걸어놓았다.
물론 한 번 사용하면 공기중의 마나를 흡수해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발동될 수 있도록 설계도 했다.
"정말 아름다운 목걸이네요. 고마워요. 루디 씨."
마리안은 내가 만든 목걸이의 이음새 부분을 풀어 자신의 목에 걸었다.
"루디 씨가 뒷부분을 연결해주시겠어요?"
나는 마리안의 부탁대로 목걸이를 연결해주었다.
화사하게 반짝이던 에디스의 팔찌와는 다르게 마리안의 목걸이는 투명한 수정으로 만들었기에 그녀의 순결한 성녀복과 잘 어울렸다.
"그리고 이쪽은...?"
내 다른 손에 들려있던 가죽 주머니를 열어본 마리안의 눈이 둥그래졌다.
그도 그럴 것이 주머니 안에 들어있는 것은 마리안이 몇 달 전에 잃어버렸다고 했던 교회의 성물 중 하나인 '신뢰의 목걸이'였기 때문이다.
"루디 씨가 이걸 어떻게..."
"어쩌다 그랬는지는 몰라도 저희 마을의 골동품점에 있더군요. 교회에 돌아가실 때 필요할 것 같아서 챙겨뒀었습니다."
사실 목걸이는 처음부터 내가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그랬기에 살짝 돌려서 말했다.
마리안은 목걸이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목걸이를 소중하게 어루만졌다.
"루디 씨. 이 목걸이가 왜 '신뢰의 목걸이'라고 불리는지 아시나요?"
"아뇨. 나름대로 보물이나 성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만, 그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마탑에서 마법을 배우고, 모험가로 활동했었던만큼 유명한 아티팩트에 대해서는 들은게 많았다.
저명한 마도학자가 만들어낸 대형 마도 골렘이라던가, 교회의 상징과도 같은 성검.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나 역시 흥미가 있었기에 그에 대해 조사를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신뢰의 목걸이라는 것을 처음 습득했을 때도 그렇지만 교회의 성물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정보도 없었다.
내가 직접 목걸이를 만져보고, 착용도 해봤지만 아무런 효과도 느끼지 못했다.
"신뢰의 목걸이에는 다른 성물들처럼 특별한 힘이 깃들어 있는게 아니에요. 예전에 성녀들이 자신에게 배정된 평생을 함께할 성기사에게 걸어주는 것이었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성녀를 전담하는 성기사가 따로 있었다고 한다.
그 때의 성녀들은 지금과 달리 수명이 다할 때까지 성녀로서의 자리를 지켰고, 때문에 결혼을 할 수 없는 성녀에게 있어서는 그 성기사가 평생의 반려와도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마치 결혼식날 신랑이 신부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프러포즈를 하듯이, 성녀와 성기사에게 있어서는 그 목걸이를 걸어주는 것이 같은 의미를 가졌다고 했다.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만약 이 목걸이가 성검처럼 특별한 능력을 지닌 성물이었다면 교회 측에서도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겠죠. 이제는 상징뿐인 물건이기에 금세 수색을 그만뒀던거랍니다."
하긴. 처음에는 성물을 찾겠다고 난리를 쳐대던 교회였지만 며칠 동안 진전이 없자 이상할 정도로 순순히 포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