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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화 (239/260)

23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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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를 나은 다음 날, 주인님과 저는 남쪽 숲에 있는 대저택에 들렀습니다. 릴리스와는 처음 만났을 때 서로 경계했지만,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며 꽤 친해졌습니다.

릴리스는 같은 여자인 제가봐도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소녀였습니다.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점이 있다면 호문쿨루스인 그녀는 더 이상 성장을 하지 않는다는 점일까요.

제가 처음 저택에 왔을 때는 릴리스와 키도, 가슴도 비슷했지만 이제는 어느 쪽이든 제가 훨씬 커졌습니다. 릴리스는 성장한 제 모습을 보고, 특히 흉부를 보고는 말이 없어졌습니다. 저는 할 말을 잃고 좌절하는 그녀를 소리없이 비웃었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입장이 역전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더욱 성장해서 주인님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이때까지 주인님이 몸을 섞은 상대는 하나같이 성숙한 여성들 뿐이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의 경쟁에서 릴리스보다 제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하지만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애꿎은 주인님께 심술을 부리던 릴리스를 달래주기 위해 주인님이 그녀에게 귀고리를 선물한 것입니다. 릴리스의 타오르는 듯한 적발과 어울리는 루비로 만든 귀고리였습니다.

주인님이 릴리스에게 널 위해 만든 것이라고 말씀하시자 그녀는 내 쪽을 슬쩍 흘겨보며 입꼬리를 올렸습니다. 방금 전에 맛봤던 우월감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묘한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성녀님이나 황녀님에게 뒤쳐진 것은 ?鎌末?수 있습니다. 하지만 릴리스에게도 밀려나는 것은 절대로 싫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자, 잠시 후에 눈치챈 주인님이 이유를 물었습니다. 평소의 주인님은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에 능숙하지만 이상하게 연애에 관련되면 한없이 둔감해졌습니다.

'그런 점이 또 귀엽지만 말이에요.'

볼을 부풀리며 노골적으로 삐졌다는 티를 냈습니다. 평소에는 늘 주인님을 따르던 제가 이런 반응을 보이자 주인님은 저를 달래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지난번 손님들한테도 장신구를 선물하시고, 릴리스한테도 주시면서......"

결국 제 본심을 넌지시 전하자 주인님도 제가 왜 삐졌는지 알아차렸습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나중에 돌아가서는 너한테 어울리는 것도 하나 선물해주마."

주인님의 약속에 저는 눈을 반짝였습니다.

"...정말요?"

"그래. 네가 이때까지 날 도와준게 얼만데 그 정도도 못해줄리가 있겠니. 혹시 받고 싶은 장신구가 있다면 미리 말해보렴."

주인님은 돌변한 제 태도에 멈칫하셨지만 내뱉은 말을 무르지 않기 위해 직접 원하는걸 고르라고 하셨습니다. 머릿속으로 온갖 장신구들이 스쳐지나갔지만 이번만큼은 물러서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막상 말하려하니 쉽사리 입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중얼거렸습니다.

"...저기...그...반지요..."

나중에는 주인님에게 얼굴을 보이는 것마저 부끄러워 양 손으로 뺨을 감쌌습니다. 예상대로 주인님은 당황하고 계셨습니다. 여자아이가 반지를 선물받고 싶다는 의미를 모를 정도로 주인님도 쑥맥은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반지로 괜찮겠니?"

"네. 반지가 좋아요."

주인님이 재차 질문하셔도 제 대답은 그대로였습니다. 이걸로 주인님의 저에 대한 인식도 조금 달라졌겠지요. 이제는 저를 아이가 아니라 한 명의 여자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주인님에게 반지를 선물받는 모습을 상상하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저택에서 머무르는 동안에는 릴리스와 다른 메이드 언니들과 한 방을 쓰면서 지냈습니다. 하나같이 친절한 분들이라 지내는데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마치 동화속에나 나올법한 대저택에서 지내며 주인님과 함께 휴가를 만끽했습니다.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시 주인님과 단 둘이 있는게 심적으로 가장 안정됩니다.

주인님과 함께 있을 때는 예전같은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아무 말 없이 함께있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외출하셨던 주인님이 밤늦게 술에 잔뜩 취해 돌아오셨습니다. 거실에 앉아 주인님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저는 주인님에게서 풍기는 술냄새 사이로 여자의 향수 냄새를 맡았습니다.

최근 들어 외출이 잦으신 것도 모자라, 또 다른 여자를 품고 오시다니. 평소처럼 주인님의 걱정을 빙자한 바가지를 긁으려는 순간, 주인님이 제 품에 쓰러지듯 안겼습니다.

코앞까지 다가온 주인님의 얼굴을 쳐다보자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번 선물받은 장신구로 반지를 부탁드린 이후로 주인님은 저와 약간 거리를 두고 있어서 이렇게 가까이 밀착할 일이 없었습니다.

주인님의 입에서는 술냄새가 잔뜩 풍겼지만 저는 그보다도 흥분한 제 몸이 더 신경쓰였습니다. 이렇게 만취하신 주인님을 볼 기회가 또 있을까요.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주인님을 덮치고 싶었습니다.

우선 주인님을 이대로 둘 수는 없었기에 부축해서 방까지 데려갔습니다.

"주인님도 참. 어쩌다 이렇게 취하신거에요?"

제 질문에도 주인님은 반쯤 감긴 눈을 두어 번 깜박이며 제 이름을 나직이 부를 뿐이었습니다.

"으음...아이린..."

주인님을 침대에 눕히고, 저는 옆에 있던 의자를 끌고와서 앉았습니다. 이렇게 무방비한 모습의 주인님을 보니 평소엔 못했던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늘 주인님이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는 것처럼, 저도 손을 뻗어 주인님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살짝 뻑뻑한 주인님의 머리카락에서는 남자의 향기가 풍겼습니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지 미소짓는 주인님의 모습을 보고 저는 계속해서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주인님에게 묘한 모성애마저 느끼기 시작할 무렵, 갑자기 주인님은 한 손으로 내 허리를 감고는 저를 끌어당겼습니다. 힘을 빼고있던 저는 졸지에 주인님 위에 올라탄 자세가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만취한 주인님의 손길은 평소와 다르게 무척 야했습니다. 엉덩이를 몇 번 주무르다가 제 배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던 손길에 달아오른 몸이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하읏...으응..."

저도 모르게 입에서 야릇한 신음이 흘러나왔습니다. 슬슬 몸이 달아오른 저는 갑작스레 멈춘 손길에 감았던 눈을 떴습니다.

주인님은 방금 전까지 제 몸을 야하게 만지던게 거짓말처럼 몸을 돌려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저는 주인님의 등을 쳐다보며 기다렸지만 주인님은 꿈쩍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이제 막 흥분하기 시작했는데, 그만둬버린 주인님이 너무나도 야속하게 느껴졌습니다.

"...주인님?"

용기를 쥐어짜내서 불러봤지만 주인님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완전히 잠든 주인님의 등을 가만히 쳐다보던 저는 어쩔 수 없이 스스로를 위로하기로 했습니다.

주인님의 곁에서 이런 짓을 한다는게 무척 두근거리고 흥분됐습니다.

입고있던 바지를 반쯤 끌어내리고, 셔츠를 올려 가슴을 드러냈습니다. 걷어올린 셔츠를 입에 물고 최대한 신음을 참으며 저는 평소 하던대로 자위를 했습니다.

늘 망상 속의 반찬으로 삶던 주인님이 코앞에 있었기에 주인님의 등에 얼굴을 파묻고 남자의 진한 체취를 잔뜩 맡으며 속옷 너머로 클리를 문질렀습니다.

평소의 저였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만족했겠지만 완전히 고삐가 풀려버린 저는 결국 팬티까지 끌어내리고 흠뻑 젖은 음부를 애무하기 시작했습니다.

"으응...흐응...아흑..."

혹시나 신음 때문에 주인님이 깨실까봐 셔츠를 이로 꽉 물었습니다.

저는 왼손으로는 젖가슴을, 오른손으로는 클리와 음부를 문질렀습니다. 이미 딱딱하게 발기한 유두와 클리는 조금만 문질러도 막대한 쾌감을 선사했습니다.

'주인님...주인님...주인님...'

자신의 몸을 위로할수록 머릿속은 주인님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찼습니다. 결국 얼마 못 가서 절정에 이르러 버린 저는 질척한 애액을 내뿜으며 경련하듯 몸을 비틀었습니다.

"하아...하아..."

제가 흘린 애액으로 흠뻑 젖은 속옷과 바지, 그리고 침대 시트 곳곳에 남아있는 자국을 보고 저는 머리를 쥐어뜯었습니다.

흥분한 나머지 해서는 안 되는 짓까지 해버렸습니다.

무엇보다 화나는 점은 이런 짓을 해놓고도 아직도 제 몸의 흥분이 가라앉을 생각을 안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스스로의 몸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발정해버렸습니다.

저는 침대 위에 앉아 옆에 누워계신 주인님을 응시했습니다.

잠에 푹 빠지셨는지 간간이 코도 고시면서 잠들어 계신 주인님을 보자 머릿속에서 이성의 끈이 완전히 끊어졌습니다.

'...괜찮겠죠?'

최근 들어서 저는 서큐버스로서의 힘도 어느 정도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본 적은 몇 번 없지만, 주인님이 술에 취해 정신이 흐트러져 있는 날에는 서큐버스의 마법을 활용해 제 꿈 속으로 주인님을 데려온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마법을 사용했다는 걸 들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야한 짓까지는 하지 못하고, 주인님이 푹 주무실 수 있도록 곁을 지키는게 전부였지만요.

지난번에 그랬던 것처럼, 주인님을 제 꿈 속에서 수마에 빠뜨리면 아침까지는 일어나지 않으실 겁니다. 그리고 저는 그 동안...

저는 본능이 이끄는대로 마력을 발현시켰습니다. 주인님에게 마법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서큐버스로서의 본능 또한 깨어났습니다.

마법으로 꿈 속의 세계를 구현하고, 사람들이 그 꿈 속을 거닐게 하는 것. 그게 서큐버스의 고유한 능력이었습니다.

평소의 주인님이었다면 제 마력의 파장을 알아차리셨겠지만, 술과 졸음에 취한 지금은 제 부족한 마법 실력으로도 주인님을 꿈 속으로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서큐버스의 꿈 속이라고해도 유해한 것만은 아닙니다.

정기를 한계까지 쥐어짜내지 않는 이상 겉으로 보기에는 몸에 아무런 티도나지 않고, 오히려 기분 좋은 꿈을 꾸게해주기 때문에 아침에 기분좋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마침 주인님은 뛰어난 마법사셔서 제가 정기를 조금 갈취해도 티도 나지 않았습니다.

등을 돌리고 계셨던 주인님의 몸을 돌려 편하게 눕혔습니다.

여전히 깨어나지 않는 주인님을 보고 자신감을 얻은 저는 침대에서 내려와 주인님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진정할 생각 하지않는 몸을 달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요.

그렇게 자신에게 되뇌이며 조심스레 주인님의 바지를 끌어내렸습니다. 평소에 편한 복장을 선호하시는 주인님이었기에 쉽게 벗길 수 있었습니다.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로 음란한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살냄새가 잔뜩 풍겨오는, 그야말로 서큐버스의 본능을 미친듯이 자극하는 냄새에 저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천조각을 벗겨냈습니다.

그리고 드러난 주인님의 늠름한 물건에 저는 멍하니 정신을 놓고 쳐다봤습니다.

저도 모르게 주인님의 물건을 보며 침을 삼키며 입맛을 다시는 모습에 영락없는 서큐버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자각했습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트 감사합니다!

1. 으아... 조금 늦었습니다. 면허 시험을 공부하고, 교육받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ㅠㅠ.

2.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조금 특별합니다. 사실 여자 주인공의 입장에서 '이런 씬'을 적어본 적은 거의 없어서, 며칠동안 막혀 있었는데 삘이 와서 순식간에 적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만족하고 있답니다.

3. 저는 이 감각을 살려서 바로 다음화를 적으러 가보겠습니다! 늘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오타는 댓글로 남겨주시면 확인하는대로 수정하겠습니다!!

4. 참고로 이번편과 다음화는 주인공은 모르는 '아이린만의 비밀'입니다. 그걸 감안하시고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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