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회
h씬 -아이린-방금 전 노파의 말을 듣고도 아이린이 이런 유혹을 한다는건 내 의심에 못을 박는 것과 다름 없었다. 정작 그 말을 내뱉은 아이린도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까지 간신히 참아왔던 이성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아이린이 용기를 쥐어짜내서 고백을 했으니, 나도 그에 걸맞는 대답을 해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
어쩌면 나는 아이린을 믿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를 지키고, 소중하게 다뤄야한다는 생각에 빠져서 그녀의 마음은 알지도 못하고 내 멋대로 그녀를 과보호했다. 아이린은 이미 성인과 다름없는 이성과 육체를 가지고 있는데도, 나는 처음 만났을 때의 아이린을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부터는 아이린을 나와 대등하게 마주봐야겠지.
비에 젖은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걸고, 입고있던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아무 말도 없이 옷을 벗어던지는 날 보고 아이린이 눈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얼굴을 돌려버렸다. 알몸을 보는건 아직 부끄러운건가.
마지막으로 입고있던 속옷을 벗어 빨래바구니에 던져넣었다. 아이린은 내 앞에서 옷을 벗는게 부끄러운지 비에 젖은 옷차림 몸을 돌리고 있었다.
"먼저 들어가서 물을 데우고 있을테니 준비가 끝나면 들어오렴."
큰 방에 딸린 욕실이라 그런지 내 생각보다 컸다. 두 명은 거뜬히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욕조와 여러 세면용품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먼저 욕실에 들어가서는 욕조에 물을 가득 받았다. 다행히 아티팩트를 사용하는지 수도를 돌리자마자 뜨거운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다. 너무 뜨겁지 않게 물의 온도를 조절하며 대야에 받은 물을 머리에 끼얹었다. 뜨거운 물을 한바가지 뒤집어쓰자 머릿속이 조금 말끔해졌다.
나는 아이린이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지만, 그건 핑계에 불과했다. 사실 아이린에게 손을 댔다가 그녀가 더럽혀질까봐, 야한 짓을 싫어하는 아이린에게 미움받을까봐 걱정했다는게 솔직한 감상이었다.
'...괜찮겠지.'
노파의 말도 있고, 방금 전 아이린의 눈빛은 결코 한 순간의 충동으로 유혹한게 아니란걸 알 수 있었다. 아이린은 어차피 순수한 인간이 아니니까, 서큐버스인 그녀에게 첫경험을 해주는 것으로 성인으로 만들어주면 될 뿐이다.
욕실에 있던 비누로 머리를 감고, 얼굴을 씻었다. 아랫도리도 씻어야하나 잠시 망설이던 도중, 문을 연 아이린이 쭈뼛거리며 들어왔다. 방금 전에 요염하게 유혹을 한 것과는 대비적인 모습이었다.
아이린은 뽀얀 종아리와 가느다란 어깨를 드러낸 채 중요 부위만을 간신히 수건으로 가리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나는 그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놓고 쳐다봤겠지만, 지금은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더 강하게 요구하고 있었다.
"아이린. 욕조에 들어가려면 수건은 벗어야지."
내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자 아이린은 벌써 뜨거운 증기에 열이 올랐는지 얼굴이 잔뜩 붉어졌다. 결국 그녀의 마지막 보루나 다름 없던 수건마저 사라졌고, 오랜만에 보는 아이린의 알몸은 그야말로 조각상 같았다.
매끈한 쇄골과 쳐지지 않고 예쁜 물방울 형태의 가슴. 귀엽게 들어간 배꼽과 얇은 허리는 보호 욕구를 자극하는 가녀린 분위기를 풍겼다.
'털 색깔이 머리카락 색깔이랑 똑같네.'
아이린의 둔덕에 난 털은 보라색이었다. 평소에도 스스로 관리를 하는지 무척 예뻤다. 처음에는 아이린도 양 팔로 젖가슴과 음부를 가리는 욕조에 다가오자 결국 포기해버렸다.
아이린도 나를 따라 욕조에 다리를 담궜고, 몸이 완전히 물에 잠겼다.
첨벙이는 물소리와 함께 내 허벅지 사이에 앉은 아이린은 내게 등을 기댔다. 아마 맞은편에 앉지않은 이유는 알몸을 보이는게 부끄러워서가 아닐까.
'그렇게 따지면 이렇게 몸을 맞대는게 더 심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린이 내게 등을 기댈 정도로 달라붙었으면, 당연히 엉덩이가 내 허벅지에 닿게된다. 그 뿐만 아니라 갈 곳을 잃은 내 아랫도리 역시 그녀의 등을 쿡쿡 찌르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커지지 않았지만, 이대로는 아슬아슬했다.
아이린은 욕조에 몸을 담군 채 물 속에서 입으로 부글부글 거리며 거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지금 심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아이린. 나는 네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내 생각이 틀렸던 것 같구나."
처음 아이린을 만났을 때의 모습이 아직도 내 기억 속에 남아있었다. 아무것도 응시하지 않는 텅 빈 동공과 체념한듯한 반응. 그 때의 나는 아이린에게 절대 손을 대지 않고 소중하게 대해주겠다고 다짐했었다.
어쩌면 아이린과 사귀고나서 키스 이상의 진도를 빼지 못한 것은 그 때의 기억 때문인지도 모른다.
"...저는 주인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야한 애인걸요."
아이린이 고개를 돌리며 나를 올려다봤다. 눈이 맞은 우리는 자연스럽게 입을 맞췄고, 오늘 투기장에서는 하지 못한 짓을 이어서 하기로 결심했다. 아이린의 덜 여문 가슴을 손으로 살살 문지르며, 다른 손으로는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으응... 주인님...츄릅..."
내 손길에 느끼면서도 아이린은 입맞춤을 멈추지 않았다. 가느다란 양 팔로 내 목을 끌어안고, 더욱 강하게 입을 맞춰왔다. 서로의 혀가 맞닿고, 당연하다는 듯이 딥키스로 넘어갔다.
자신이 얼마나 음란한지 보여주겠다는 것처럼 아이린은 야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키스를 하면서도, 서투르게나마 내 물건에 손을 뻗어 만지는 중에도 그 미소는 그대로였다.
"저는 주인님이 너무 좋아요. 처음에는 의지할 수 있는 아버지 같아서 좋았지만, 이제는 주인님의 모든 점이 좋아요. 듬직한 팔이나 흉터가 많은 손,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도 내심 신경쓰시는 부분이나 늘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사려깊은 성격도 좋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를 소중하게 대해주시는 주인님이 좋아요."
아이린은 내 팔을 만지다가 이번에는 손으로, 그 다음에는 배와 허벅지로 향했다. 내 몸을 구석구석 훑듯이 만져대는 아이린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덮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러니까... 이때까지 돌봐주신 보답으로 저도 주인님께 봉사해드리고 싶어요."
아이린은 어느새 발기한 내 물건을 양 손으로 잡고 있었다. 힘을 주지 않고 부드럽게 손끝으로 문지르며 그렇게 속삭이는데 거부할 수 있을리가 없다.
내 침묵을 긍정이라 받아들인 아이린은 요염한 얼굴로 내 물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는 밑의 불알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기둥을 부드럽게 움켜쥔 채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요 며칠 동안 여자를 만나본 적이 없었기에 아이린의 서투른 손딸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리고 내가 있는 곳이 욕조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첨벙이는 뜨거운 물 덕분에 살의 마찰이 줄어들었다. 만약 침대에서 아이린의 부드러운 손으로 이런 짓을 당했다면 몇 분도 가지 못해서 싸버렸을 것이다.
"주인님. 기분 좋으신가요?"
한편 아이린은 진지하게 내 물건을 사정시키기 위해서 손으로 물건을 훑고 있었다. 비록 서투르긴 했지만 아이린의 진심이 전해져와서 그런지 무척 기분 좋았다.
이때까지 죄악감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아이린의 알몸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것도 흥분하는데 한 몫 했다. 열정적으로 입을 맞추면서 상냥하게 양 손으로 내 물건을 훑어대니 간질간질한 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응. 엄청 기분 좋아."
"헤헤..."
내 칭찬에 아이린은 기뻐하며 더 열심히 손을 움직였다. 방금 전보다 더 강하게 귀두와 기둥 부분을 훑기 시작하자 조금씩 사정감이 차올랐다. 움찔거리며 방금 전보다 더 커진 물건을 본 아이린은 황급히 고개를 숙여 내 물건을 입으로 머금었다.
부드러운 입술이 귀두에 닿는 감각은 그야말로 황홀했다.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런 봉사를 받는다는게 얼마나 행복한건지 새삼 깨달았다.
요도에서 솟구치는 백탁액을 그대로 입으로 받아낸 아이린은 꿈틀대며 계속 흘러나오는 정액을 모두 삼켰다. 앙증맞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사정 직후 민감해진 귀두를 핥아대자, 나도 모르게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으헉?!"
물건에 남아있는 정액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쥐어짜내겠다는 듯이 귀두를 입술로 빨아대는 아이린의 테크닉에는 나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손으로 하는건 그렇게 서투른 주제에, 펠라치오는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절대 아니었다.
'처음인데 어떻게 이런 테크닉을...'
게다가 단순히 혀를 잘 쓰는게 아니었다. 마치 내가 잘 느끼는 부분을 다 알고있는 것처럼 약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애무해왔다.
"츄웁...아앙..."
그렇게 내 사정이 완전히 끝나고나서, 아이린은 입을 벌려 잔뜩 머금은 내 정액을 보여주고 나서야 삼켰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녀가 내 백탁액을 머금고 있는 모습을 보자 방금 사정했던게 거짓말처럼 물건이 단단해졌다.
"무리해서 입으로 받아낼 필요는 없는데."
"욕조가 더러워지면 안 되니까요. 헤헷."
그런 말을 하면서 내 물건에 묻어있는 정액과 쿠퍼액을 핥는 그녀였다.
"꿀꺽...으응... 역시 주인님은... 한 번 싸시고도 건강하시네요."
아이린은 야릇한 눈웃음을 치며 검지손가락으로 가볍게 내 물건을 튕겼다. 그렇게나 정액을 토해놓고도 여전히 팔팔한 내 물건을 보며 그녀는 입맛을 다시기까지 했다. 서큐버스답다고 해야할지 그녀의 성욕이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질 않았다.
"하아... 츄릅...우웅..."
방금 막 싸서 감각이 예민해진 내 물건을 쳐다보던 아이린은 물에 젖은 머리카락을 귓가로 쓸어넘기며 내 물건을 삼켰다. 끈적한 타액을 귀두에 듬뿍 묻혀서 빨기 시작했다. 손으로 할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쾌감이 머릿속을 관통했다.
귀두를 혀로 낼름거리다 이번에는 손으로 잡은 기둥을 흔들며 연달아서 사정을 재촉했다. 하지만 나도 그녀에게 봉사를 받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직 어린 소녀에게 휘둘리는 것은 남자로서 자존심이 상했다.
내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펠라를 하는데 여념이 없는 그녀의 엉덩이를 양 손으로 주물렀다. 말랑말랑한 살결의 감촉과 함께 내 물건을 물고 있는 아이린이 당황한게 여실히 느껴졌다.
"츄릅...주인...님... 아응... 츄웁..."
지지 않겠다는 듯이 혀를 써서 내 물건을 애무하는 아이린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경험 면에서는 내가 압도적으로 우월했다.
엉덩이를 주무르던 나는 손을 내려 허벅지를 만지작거리다 그녀가 방심한 순간 끈적하게 젖은 음부로 손을 뻗었다. 아이린의 음부는 이미 충분히 젖어있었고, 나는 무리해서 손가락을 넣지 않고 바깥 부분만을 손가락으로 간지럽혔다.
그것만으로도 흥분한 아이린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여유롭게 펠라를 하던 예쁜 얼굴이 필사적으로 쾌감을 참는 음란함으로 물들었다.[작품후기]선작, 추천, 코멘트 감사합니다!
1. 막상 이번편을 쓰려고보니 h씬을 마지막으로 쓴게 한참 전이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평소에는 오랫동안 h씬을 안 적으면 자주 막혀서 감을 잡는데 오래 걸리곤 했는데, 아이린의 경우에는 이 글을 시작할 때부터 벼르고 있어서 그런지 기다렸다는 듯이 글이 나왔네요.
2. 아.이.린.조.아
3.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오류는 댓글로 남겨주시면 바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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