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5화 (255/260)

255회

h씬 -아이린-방금 내 반응을 보고 같은 걸 느꼈다고 생각한 아이린은 솔직하게 털어놔 주었다.

"네. 주인님의 물건이 제 안에 들어온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쩐지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면서... 하면 안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는데."

아이린은 잠시 망설이며 대답하기를 주저했지만, 그녀의 어깨를 꽉 잡고 눈을 응시하자 결국 본심을 털어놓았다.

"주인님과의 첫 경험인데... 확실하지도 않은걸로 분위기를 망쳐버릴까봐..."

아이린의 성격상 방금전처럼 달아오른 분위기에서 갑자기 멈추자는 말을 내뱉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조금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린. 고작 그런걸로 내가 널 싫어하게 될거라 생각해?"

그녀가 말을 할 수 없었던건, 내게 미움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물론 아이린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니지만, 결국 나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자 조금은 마음이 착잡해졌다. 

"...잘못했어요. 주인님."

"괜찮아. 딱히 나무라는게 아니라, 앞으로는 그런 사소한 일이라도 숨김없이 나한테 말해주면 좋겠어. 그게 서로를 '믿는다'는거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숨기는게 없었으면 좋겠어. 만약 내가 아이린 네게 숨기는게 있으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아이린은 내 눈치를 너무 보는 경향이 있다. 식사를 차릴 때도 내 입맛에 맞춰서, 내가 수저를 들기 전에는 식사에 손도대지 않는다. 

물론 예의바르고 배려깊은 점은 좋지만, 너무 딱딱하게 굴면 연인이 아니라 시종을 부리는 것 같아서 좋지만은 않다.

"네. 주인님."

"그래. 그거면 됐어."

이 이상 잔소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린이라면 충분히 이해했을거라 생각하고, 알몸으로 하는 잔소리에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그보다 방금 전의 일에 대해 생각해보자. 아까 그 장면은 왜 떠오른건지 아니?"

아이린은 고개를 저었다. 하긴 이유를 알고 있었다면 진작에 말했겠지.

방금 전에 머릿속으로 투영된 장면은 일종의 미래시에 가까웠다. 전장에서 급박한 상황에서 미래를 보고, 순간적으로 판단을 내려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은 있어도, 밤일을 하다 그런 적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결국 짐작이 가는건 그것 뿐이다. 

"서큐버스의 특성 때문인가..."

평범한 인간에게는 첫 경험일 뿐이지만, 서큐버스에게는 성인식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 말인즉슨, 그녀에게 성인식을 할 수 없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는게 타당했다. 좀처럼 단서가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머릿속의 기억을 더듬었다.

몇 번이나 들렀던 트라다 쿠스만의 저택에서 봤던 서큐버스에 대한 서적이나,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고문서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 그렇게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던 도중 한 가지 가설이 떠올랐다.

아이린은 평범한 서큐버스가 아니다. 반인반마. 그것도 어릴때부터 인간들의 틈에서 큰 아이다. 그렇다면 다른 서큐버스들과 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안개처럼 희미한 기억들 중에서 간신히 한 가지 사실을 자각했다. 서큐버스들은 어릴 때 자식에게 정기를 담아온 것을 먹인다고 했던걸 말이다. 하지만 아이린은 부모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를 어릴 때 잃었기에 정기를 섭취할 수단이 전무했다. 

'마족에게 있어서 마력은 몸을 구성하는데 필수적인 조건.'

서큐버스는 정기를 남자에게 갈취하는 것으로 체내의 마력을 유지한다. 인간이 식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족도 마력을 섭취해야만 하는 것이다.

아이린은 반인반마라 평소 인간의 모습으로 지내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었지만, 서큐버스의 혈통이 어디가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성인식을 치르기 위해서 몸이 일정한 마력량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그런것일 가능성이 높았다.

'정기를 섭취하는 것으로 마력을 얻고, 그걸로 힘을 늘리는게 서큐버스들의 육아 방식이었으니까.'

이 가설이 가장 현실성을 가졌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점.

"아이린 너는 네 몸에 대해서 듣거나 아는거 없니?"

"아뇨. 저는 어릴때부터 혼자 지내서 아무것도..."

아이린은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지만 나는 괜찮다며 그녀를 달랬다. 그녀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그때의 아이린은 아직 어린아이였을텐데.

아이린과 마음을 터놓은 후로 나는 그녀에게 꾸준히 마법을 가르쳤다. 마나포션도 마시며 최대한 마나를 늘릴 수 있도록 유도했지만 고작 일 년만으로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십 년 넘게 꾸준히 정기를 섭취한 다른 서큐버스들에 비하면 아직 아이린의 그릇이 완성되지 않은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우선은 아이린이 성인식을 치를 수 있을 정도로 정기와 마력을 섭취하게 하는게 좋겠지.

"아이린. 너무 조바심 낼 필요없어. 내가 반드시 널 평범하게 만들어줄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괜한 조바심에 아이린이 실수를 할까봐 미리 단단히 말해뒀다.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약속까지 받아냈다. 괜히 무리해서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기로.

그렇게 사건을 일단락하자 갑자기 몸이 으슬으슬해졌다. 창 밖으로는 여전히 빗줄기가 창문을 두들기고 있었다. 한동안은 그칠 기미가 없어보였다. 벗었던 목욕 가운을 다시 입고, 아이린에게도 개어놓은 옷을 건넸다. 

옷을 갈아입은 후에는 아무 말도 없이 침대에 누웠다. 머릿속에는 앞으로 어떻게해야 아이린의 마력을 늘릴 수 있을지로 가득차있었다. 옆에 누워있던 아이린이 조용히 내 허리를 끌어안았다.

"주인님. 세, 섹스하는 것만 빼면 다른건 다 괜찮은 것 같으니까...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주인님이 직접 저한테 정기를 먹여주지 않으실래요?"

방금 전만해도 본방에 들어가려는 참이었는데, 갑자기 멈춰버리는 바람에 조금 식긴했다. 

아이린이 먼저 이런 말을 해준건 기쁜 일이지만, 방금 전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 괜한 무리를 시키는 것 같았다.

"정말 괜찮니?"

"네. 무엇보다 주인님 것도 아직 만족하지 못한 것 같고... 제가 하고 싶어요."

결국 혹시라도 안 좋은 느낌이 들면 바로 멈추라는 약속과 함께 우리는 다시 침대에서 뒤엉키듯이 몸을 비틀었다. 내게 봉사하고 싶다는 이유로 나는 침대에 가만히 누운 채로 아이린은 내 다리 사이의 고간에 얼굴을 파묻고 냄새를 맡아대고 있었다.

"하아... 주인님의 자지 냄새..."

아이린이 내뱉는 야한 단어 몇 개에 순식간에 내 물건은 단단해졌다. 반쯤 죽었던게 거짓말처럼 잔뜩 발기한 내 물건을 보고 아이린은 군침을 삼켰다. 방금 전 욕실에서 했던것처럼 입술을 벌린 그녀는 침을 손바닥에 뱉고는 그 손으로 내 물건을 상냥하게 문질렀다.

아프지 않게 살살 물건을 자극한 아이린은 앙증맞은 입으로 내 귀두를 삼켰다. 끈적한 혀에 있는 타액을 귀두에 묻히며 빨아들였다. 나는 손을 들어 아이린의 머리를 살포시 눌렀다.

내 물건이 아이린의 목구멍 깊숙히까지 빨려들어가며 뜨거운 열기로 휩쌓였다. 이를 세우지 않도록 오므린 채로 혀로 귀두를 핥아대는 아이린의 테크닉은 실로 범상치 않았다. 

그녀는 내 허벅지를 양 손으로 잡고 스스로 머리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목구멍을 범하게 했다. 이때까지 많은 여자들에게 펠라치오를 받아봤지만, 양심에 손을 얹고 이렇게 기분이 좋았던건 처음이었다.

방금 전에는 욕탕 안에서 해서 제대로 느낄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아이린의 혀놀림과 입술의 감촉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다가왔다. 가뜩이나 방금 하려다 멈춘 상태에서 받은 애무라 사정감이 몰려오는 속도도 훨씬 빨랐다. 

그나마 욕조에 몸을 담근 채 받았던 펠라는 감각이 무딘 상태여서 양반이었다. 타고난 서큐버스답다고 해야할지, 내가 기분 좋은 부분을 집요하게 자극하는걸 멈추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사정해버릴 것 같은 기분에 발가락과 괄약근에 힘을 꽉 주고 참았다. 다른건 몰라도 시작하자마자 사정하는 것만큼은 피해야했다.

"쮸웁... 주인님... 어때요? 기분 좋으신가요?"

"...응. 엄청 기분좋아."

인내심이 끊어질듯 끊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나는 간신히 참는데 성공했다. 

"다행이네요...헤헤...싸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입 안에 싸주세요."

아이린은 그렇게 말하며 내 물건을 뿌리까지 삼켰다. 저 작은 입과 목구멍이 내 물건으로 가득 찼다고 생각하자 가학심이 잔뜩 끓어올랐다. 그녀의 눈가에 맺힌 희미한 눈물까지 보자 아슬아슬하게 남아있던 인내심이 완전히 끊어져버렸다.

저렇게 힘들어하면서도 내 물건을 삼키며 나를 기분좋게 해주려는 그녀의 마음이 너무 좋았다. 그녀의 머리를 잡고 나는 격렬하게 그녀의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아이린은 힘들어하면서도 절대 이를 세우지 않았다.

필사적으로 입을 오므리며 내 물건에서 정기를 쥐어짜내려는 모습은 분명 내가 예전에 봤던 서큐버스들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그들은 남자의 자지에 푹 빠져서는 서로가 기분 좋아질 수 있는 향락에만 집중하는 종족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정력이 좋은 남자라면 아무라도 상관없었던 그녀들과 다르게, 아이린은 오롯이 나만을 사랑한다는 점이다.

찔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내가 아이린의 입을 격렬하게 '사용'하는 동안 내 참을성도 빠르게 사라졌다. 

어차피 아이린에게 정기를 먹여서 마력을 키워야한다면 굳이 참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 것도 한몫 했다. 오히려 더 많이 아이린에게 사정해주는게 그녀의 성장에 도움이 될 터였다.

"큭....싼다!!"

욕실에서 쌌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뿌리까지 그녀의 목구멍에 찔러넣은 채 그대로 사정했다. 입에 정액을 받아낼 틈도 없이 목구멍을 타고 흐르는 정액을 아이린은 묵묵히 삼켰다.

마치 뿌리까지 쥐어짜이는 듯한 기분과 함께 나는 꼴사납게 신음을 헐떡였다. 이렇게 기분 좋은 사정은 첫 경험 이후로 처음이었다.[작품후기]선작, 추천, 코멘트 감사합니다!

1. 오늘 밤에 한 편 더 올리겠습니다.

2. 다들 코로나 바이러스 조심하세요!

3. 최대한 루즈한 부분을 생략하고 본편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오타, 오류는 댓글로 알려주시면 최대한 빠르게 수정하겠습니다.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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