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회
Ch 50 -그녀를 위하여-바크가 재료를 구하는 일주일 동안, 내 일상은 대체로 이렇게 흘러갔다.
이제는 아이린과 같은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는게 일상이나 다름없어졌다. 굳이 자신의 방을 두고도 내 방에서 자는 이유는 단순명료했다. 늦은 밤까지 내 물건을 '착정'에 가깝게 쥐어짜고, 아침에 일어나면 모닝 펠라로 눈을 뜬다.
이렇게 문란한 일상은 처음이었다. 예전에 모험가들이 할 일 없는 겨울에 한달내내 창관에서 지낼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적어도 세 번, 많으면 여덟 번까지도 밤새도록 정액을 쥐어짜이니 버틸 재간이 없었다. 아직 섹스는 하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면, 섹스를 한 후에는 얼마나 할지 두려울 정도였다.
"...그래서, 여기까지 도망오신건가요?"
아침 식사를 하고, 집에 있으면 자꾸만 아이린과 뒹굴거리게 되는 바람에 내가 향한 곳은 바스티안 저택이었다. 한동안 앨리스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한만큼 시간이 날때 즐기기로 했다.
"서큐버스의 성욕이라는게 무시할만한게 아니더군요."
확실히 색욕의 화신이라 불리는 종족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 같다. 게다가 아이린은 이제 막 성행위에 눈을 뜬 아이였다. 저 나이때의 남자애들이 자위를 막 배우면 하루에 몇 번씩이나 해대는만큼, 그녀의 성욕이 왕성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물론 쥐어짜여 보면 그런 소리가 안나오지만.'
"그러고보니 요즘은 바쁘지 않으신가 보군요."
전에 찾아왔을 때만 해도 앨리스는 쌓여있는 서류 작업을 하느라 과로로 쓰러질 뻔 했다. 하지만 요즘은 찾아올 떄마다 정원에서 앉아 차를 마시고 있거나, 방에서 책을 읽고있었다.
"그야 겨울에는 모험가들도 활동을 안 하고, 농부들도 경작을 안하니 그렇죠. 다들 영지 내에만 있으니 사건 사고도 별로없고, 제가 처리해야하는 일도 확 줄었답니다."
그 덕분에 이렇게 앨리스와 느긋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물론 늘 이런 잡담만 하는건 아니고, 평소에는 영지의 운영에 대한 토론이나 모험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앨리스는 어릴때부터 병상에만 누워있었기에 모험가들의 이야기를 듣는걸 좋아했다. 특히 바스티안 영지는 다른 사업보다도 모험가들을 상대로하는 접객업이 주된 수입이었기에 그들에 대해 알아두는게 좋았다.
바스티안 영지에 있는 지식인이라고 해봤자 두 손으로 꼽을 정도였고, 나름 책을 많이 읽은 나는 그녀에게 도움이될만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자연스레 그녀의 방에 가서 섹스를 했다.
다른 메이드들이나 영주인 그녀의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야했다. 앨리스는 처음에는 싫어하는척 안된다고 뺐지만, 키스하면서 이미 흠뻑 젖어있는 그녀의 속옷을 들추자 결국 내게 몸을 허락했다.
아무래도 아이린과 본방을 하지 못하는 채로 시간이 계속 흐르다보니 쌓인 스트레스를 앨리스에게 풀었다. 다행히 앨리스는 내 격렬한 플레이도 무리없이 받아냈다. 원래부터 마조기질이 있는 그녀를 길들이는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포션 가게에 손님이 올 걱정도 없으니 몇시간이고 그녀의 몸을 범했다.
그녀의 몸에 내 백탁액을 잔뜩 끼얹고, 완전히 녹초가 된 앨리스를 씻겨준 다음 집에 돌아갔다. 집에 돌아가기 전에 분명 마법으로 냄새를 지웠을텐데도 아이린은 내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고 냄새를 맡고는 눈을 스산하게 치켜뜬다.
"흐응... 오늘도 앨리스님이랑 하셨네요?"
아이린은 마치 바람을 핀 남편을 보는 눈빛으로 쳐다보지만 그게 다였다. 전에 내가 다른 여자들을 첩으로 들여도 아무말 하지 않겠다고 했던 것처럼 다른 여자를 만나고 왔다고 바가지를 긁지는 않았다.
문제는 그날 밤이다. 정수를 정화하기 위한 재료를 만드는 작업이 끝나고, 자려고 방에 돌아오면 늘 침대에 누워있는 아이린에게 밤새도록 정기를 갈취당한다.
앨리스와 섹스하고 돌아온 것에 대한 보복인지, 내 물건을 그녀의 냄새로 물들이기 위해 한참동안 애무를 해댄다. 지난번에는 앨리스와 섹스했던 횟수까지 알아내서 그 두 배만큼 사정당했다.
아무 말 없이 웃으면서 내 물건을 핥아대는 아이린의 모습이 그렇게 무서워 보일 수가 없었다. 최근에는 플레이도 더욱 다채로워졌다. 아이린의 엉덩이 골 사이에 물건을 끼워 그 감촉을 즐기며 움직이다 사정하기도 하고, 요즘에는 아이린이 발을 이용한 플레이까지도 할 수 있게됐다.
물론 발을 쓰는 요령은 하루 이틀만에 터득할 수 없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오늘. 바크에게 부탁했던 재료가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직원들을 시켜 배달해주겠다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 직접 물건을 확인하러 찾아갔다. 이번에는 아이린도 함께였다.
"여기 드레이크의 눈이랑, 와이번의 얼어붙은 숨결, 쿠사라나의 뿌리, 드라이어드의 보석... 등 형이 부탁한 물건들이에요."
바크는 상자마다 모아놓은 재료를 분류해서 담아놨다. 비싼 값을 주고 산 물건인만큼 상자를 열어 물건의 상태를 확인시켜주었다. 친하다고 해서 바크는 이런 부분을 허투루하지 않았다. 그게 내가 이 녀석을 좋아하는 이유일지도.
예상대로 하자있는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잔금을 치르고 상자들을 아공간 주머니에 털어넣었다.
"형. 이거 약속한 액수보다 더 많은데요?"
"너희 직원한테 다 들었어. 다른 것보다 내 부탁을 서둘러서 처리해달라고 했다며? 예상보다 훨씬 빨리 구해줬으니 보너스라 생각해."
재료를 모두 구하는데 보름은 걸릴 줄 알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일주일은 더 빨리 도착했다. 그런 수고를 해주면 뭐라도 더 주고 싶은 법이다.
"그래도 이건 너무 많은데요. 너무 무리하는게..."
"바크."
나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아이린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속삭였다.
"상인이라면 모름지기 고객의 비밀을 지켜줘야겠지?"
일종의 입막음 비용이라는걸 알아들은 바크가 그제서야 수긍하고 물러났다. 역시 똑똑한 녀석이라 그런지 두 번 말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그럼 다음에도 이런 일 있으면 부탁할게. 다시 한 번 구해줘서 고마워."
"상인이 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요.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아이린 양도요."
볼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경쾌하기 짝이 없었다. 아이린의 불안정한 상태를 끝내줄 수 있다는 기쁨과 혹시나 실수를 하지 않도록 며칠 동안이나 연구했던 실험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뜨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이린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근심 가득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왜 그러니? 걱정되는게 있다면 얼마든지 말해주렴."
분명 그녀도 기뻐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원찮은 반응이었다.
"아뇨. 저도 성인식을 치를 수 있다는게 기대되요. 단지... 성인식을 치르면서 제 몸이 변하면, 그걸로 주인님이 실망하실까봐..."
대부분의 서큐버스들이 풍만한 가슴과 잘 빠진 엉덩이를 가지고 있는걸 생각하면 아이린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무, 물론 제가 변한다고 해서 주인님이 절 싫어하실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래도 기왕이면 주인님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남고 싶어서..."
"글쎄. 딱히 그런 부분을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내가 좋아하는건 네 외모가 아니니까."
오히려 내가 아이린의 외모를 보고 좋아하게 됐다고하면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처음 아이린에게 호감을 품었던건 그녀가 급성장을 하기 전이었으니, 로리콘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었다.
"네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도 내가 널 싫어할 일은 없을거란다."
게다가 원래 내 취향은 나올 곳은 나온 육덕진 몸매가 취향이었다. 만약 아이린이 여기서 더 성장한다면 양팔 벌려 환영할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왜 그런 생각을 한거니?"
"그야... 주인님은 릴리스랑도 하셨고, 제가 성장하기 전의 빈약한 몸일 때도 좋아해주셨으니까요. 혹시 그런게 취향이 아닐까 싶어서..."
아이린의 고백에 나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결국 집에 돌아가는 길 내내 아이린의 오해를 풀어주는데 시간을 써야했다.
내가 로리콘이 아니라는 진심을 아이린은 간신히 알아준 것처럼 보였다.
"확실히... 주인님은 성녀님이나 앨리스 영애님처럼 가슴이 큰 분들도 좋아하셨죠. 분명 제 착각이었던 것 같네요."
"알아줘서 다행이구나..."
연인이랑 이런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부터가 내 정신력을 갉아먹고 있었다. 대체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를 무렵, 집에 도착했다. 아침에 바크에게 연락을 받았을 때부터 실험을 할 준비는 끝내놓았다.
오늘을 위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창고를 정리했다. 냄새나는 재료들을 치워놓고,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원석과 시약들을 상자에 옮겨담았다. 그리고 안 쓰는 침대를 들고와서 창고 한가운데에 배치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금술은 살면서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마 내 인생에 이렇게 비싼 재료들을 또 사용할 일은 없을 것이다.
아이린이 편하게 누울 수 있도록 그녀의 머리맡에 쿠션을 하나 넣어주었다. 아이린은 옷을 갈아입고 속옷차림으로 침대 위에 누웠다. 다소곳이 손을 모아 가슴팍을 가리는 아이린은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져 있었다.
"으으... 역시 이건 부끄럽네요."
전의 나라면 그런 아이린을 흐뭇하게 보고 있었을텐데, 지금의 나로서는 어이가 없었다.
밤에는 헐벗은 채로 몇 번이나 내 물건을 핥고, 빨고, 간지럽히는 주제에 이제와서 속옷차림을 보여주는게 부끄럽다는게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래도 실험에 집중하기 위해 머릿속의 잡념을 비우고 감정을 절제했다. 실험을 하는 동안만큼은 진지하게 임해야했다. 내 실수로 아이린의 몸에 문제가 생긴다면 평생 그 죄악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테니.
"그럼 시작하마."
내 선언과 함께 아이린은 몸을 가리던 손을 나란히 허리 옆에 붙였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했지만, 그녀도 실험을 당한다는 사실 때문에 긴장했는지 감긴 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손을 부드럽게 잡아주자 그제서야 그녀의 떨림이 멎었다.[작품후기]선작, 추천, 코멘트 감사합니다!
1. 연재주기가 뜸한건 제가 게을러서 그런게 아닙니다... 일주일에 20개가 넘는 과제와 교수님들이 나쁜겁니다... 저는 늘 글 소재를 생각하고, 짬을 내서 메모해놓는 편입니다. 제발...과제 좀 줄여줘...
2. 최대한 이번 주말에 이번 스토리 끝내놓고 h씬으로 넘어가고 싶네요. 제발 과제와 글에 진전이 있기를 빌어주세요.
3. 요즘 조아라에는 제 취향에 맞는 글이 별로 없어서 조금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