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3 일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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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이름은 연화, 연화로 짓기로 하는게 어떻소.]
[연화(淵花) 인가요? 흑룡이 저에게 가져다 준 꽃이 연꽃이니…. 하지만 만에 하나 남자아이라면 어떻게 하죠? 남자아이의 이름이 그렇게 여성스러운건….]
[허허, 부인. 내가 딸아이라고 하지 않았소? 우리 아이는 십중팔구. 아니, 십중이십 여자아이요! 내 무공은 몰라도 점성술은 능히 천하제일이라 칭할 수 있는 이 아니오!]
[가가, 그거…자랑이신가요?]
[끄응!]
삼 재기공을 운용해 내단을 만들어가는 마령운은 내단을 하나 만들고나면 그동안 소비한 심력을 회복하기 위해 삼재기공을 천천히 운용하며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대화를 엿들었다. 지금까지 알게 된 바에 의하면 마령운의 모친은 미령(美玲) 이라는 이름을, 부친은 천량(天亮)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성씨는 어째서인지 들을 수 없었는데. 아마도 서로가 이름으로만 부르다 보니 듣지 못한 것 같았다. 그의 새로운 부모는 그가 보기에도 무척이나 금슬이 좋은 부부로 보였으며, 언제나 뱃속에 있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행복해하며 할 때마다 마령운은 그 둘의 애정이 자신을 향한 것을 느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의 따듯한 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 생소한 기분이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마령운은 그 이후로 내단을 만들고 난 후 뿐 아니라 운기를 해 하단전을 꽉 채운 이후에도 잠시동안 부모의 대화를 듣는 것이 뱃 속 태아생활의 낙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흠, 흠…부인. 커흠! 어흠흠!]
[어머, 어머머! 또, 또! 정말. 소녀가 회임을 하고 난 후 몇달이 지난 후 부터 매일매일 이러시는군요!]
[어쩔 수 없지 않소! 남자인 게 죄지. 에잉! 이럴때면 부인과 사랑을 나누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뱃속의 아이가 원망스럽소.]
[정말! 알았어요 알았어, 아…! 그렇게 만지지 마세요! 애 놀라요!]
[어흠흠, 흠흠. 나는 그저 부인의 젖이 잘 나오나 보려고….]
[정말 핑계도! 소녀는 벌써 그 얘기만 몇백번을 들었습니다!]
[검도 쓰지 않으면 녹이 슬지 않소? 혹시라도 부인의 젖을 매일매일 이렇게 낭군 된 도리로써 잘 나오나 확인하지 않는다면 우리 연화가 태어났을 때 부인의 젖이 안 나오는 불상사가 생길지 누가 알겠소!]
[가가의 말씀이 정말 청산유수가 따로없네요.]
[흠흠!]
[하아…가가, 다 커서 그렇게 소녀의 젖이 먹고 싶으십니까?]
[당연한 것을!]
[가, 가가도 참….]
'이 년놈들이 정말….'
문제는, 마령운의 부모라는 작자들은 거의 매일매일 이런 애정행각을 벌이며 자기들 딴에는 뱃속에 있는 자신을 생각한다면서 할건 다 한다는게 문제였다.
'그만 좀 해 좀!'
마령운이 그렇게 외치며 자신의 미령의 가슴을 빨고 있을 천량의 몸이 닿아있을 법한 곳을 발로 퉁 쳤다.
이제는 슬슬 태어날 날이 다가왔기에 뱃속에서 발길질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부인…부인….]
[아아…가가…아…!]
'그만 좀 하라고!'
마령운이 멈추지 않고 짐승처럼 달라붙어있는 부부를 뱃속에서 떼어놓기 위해 다시 한번 힘차게 발길질을 했다.
[가가! 잠깐만요! 아…!]
[부인, 나 바쁘오.]
[연화가 발길질을 했어요.]
[으응?!]
마령운이 자리잡은 공간에 아주 작게 퉁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미약한 파동이 전해져왔다. 분명 미령의 배에 천량이 귀를 가져다 댄 것이리라.
'제발 좀 그만해라 좀. 그정도로 금슬이 좋으면 그건 금슬이 좋은 게 아니라 발정기의 개자식들이나 다름 없다는 걸 왜 모르니 왜!'
[부, 부인! 발로 찼소! 발로 찼다고!]
마령운은 다시 한번 발길질을 하였다.
흥분한 건지 기뻐하는 건지 알 수 없는 남자의 목소리가 마령운의 귀에 들려왔다. 마령운은 이제는 그만 하겠지 하는 마음에 만족하며 발길질을 멈추었다. 천량은 부부끼리 이런 짓 저런 짓을 하다가도 마령운이 발길질을 하면 이렇게 하던 일을 멈추고는 배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듣고있곤 하였기에 마령운에게 있어 발길질은 부부의 변태 행각을 멈추기 위한 수단이 되어있었다.
[아…가가, 그런데 아까부터 왜 소녀의 배에는 귀를 대고 있으면서 한 손으로는 소녀의 가슴을 계속해서 주무르고 계신 것인가요?]
[허허, 왠지 요즘 연화가 부인과 사랑을 나눌 때마다 발길질을 해 멈추게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오. 오늘은 전처럼 연화의 발길질을 듣느라 부인을 사랑해주다 말고 그만두는 죄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오.]
[앗…! 가가! 또!]
[그건 그렇고 정말 부인의 젖은 별미로구려.]
[아아…!]
'망할!'
아무래도 이젠 더 이상 발길질로 제지하는 것도 통하지 않을 것 같다. 마령운은 아주 미묘하게 미간을 찌푸리고는 삼재기공을 운용해 오감을 차단했다.
전생의 기억때문에 완전하게 인정하지는 못했다고는 하나, 부모의 이렇고 저런 장면을 바라보는 자식의 기분은 무척이나 오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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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얼마간의 시간이 더 지난 후. 마령운. 아니, 연화가 태어났다.
"아아아아아아아악!!! 가가아아아아아!!"
"나, 나 여깄소! 나 여깄소!"
"가가아아아아아아!! 이…이 망할 인가아아아안!!"
"으아아아악! 부인! 머리! 머리가!!"
"가가아아아아!! 나 죽어요오오오!! 죽어어어어!!! 죽어어어어어!!!"
"부인! 머리가!! 머리!! 머리좀 놔 주시오!! 아악!!"
상당한 소란을 겪은 후에, 연화가 산파의 도움을 받아 세상의 나왔을 때는 미령이 기진맥진해 있었고 천량의 머리털이 상당히 뽑힌 후였다.
'오! 드디어 밖인가!'
처음으로 밖으로 나오자 따듯한 미령의 뱃 속과는 달리 조금 차디찬 공기가 연화의 몸에 닿았다. 하지만 연화는 이미 미령의 뱃속에서 하단전에 내공을 가득 채우고 나왔기 때문에 별로 춥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연화의 몸은 신생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아름다웠다. 새하얀 피부에 벌써부터 장래의 미모가 엿보이는 얼굴은 성스럽다고 해도 좋을것 만 같았다. 연화의 모습을 본 산파는 자신의 의무도 잊어버리고 너무도 아름다운 연화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연화가 바깥으로 나왔다는 감회에 빠져 기감을 열고 조용히 주변을 느끼고 있는 그 때, 갑자기 미령의 불안한 마음이 가득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 가가…연화가…왜 울지 않는 거죠? 혹시 우리 연화가…설마…."
미령은 연화를 낳는 도중 연화가 이미 죽어 지금 숨을 쉬지 않고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목소리였다. 산파가 그 말을 듣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마령운의 다리를 잡고 거꾸로 들어올리자 연화는 마교 19대 교주의 삶에서도 겪어보지 못했던 거꾸로 매달리기를 당한 상태가 되었다.
'젠장! 본좌가 거꾸로 매달리는 치욕을 당하다니! 이럴수가 있나!'
그런데 연화가 치욕에 떨고 있는 그 때. 산파의 손이 점점 위로 들어올려지고 있었다.
'응? 잠깐만…어이, 설마…자, 잠깐! 설마 본좌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칠 생각이냐! 그만! 그만둬!'
연 화는 그제서야 아이를 낳으면 엉덩이를 때려 울게 한다는 것이 생각났다. 잘은 모르지만 아이가 숨을 쉬는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고도 하고 숨을 쉬게 하기 위해서 때린다고도 하는 것 같았는데. 아마 이 산파는 한번 때리기 시작하면 자신이 울 때까지 때릴 것이였다. 하지만 연화가 누구인가. 남자는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너무도 맘에 들어했던 마령운이 아니였던가. 엉덩이를 수 백 번 때린다고 해도 그는 절대 울지 않을 것이였다. 그렇다고 해서 울지 않자니 자신을 낳느라 기진맥진한 미령이 정신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고. 결국 마령운은 산파의 손이 자신의 엉덩이를 때리기 위해 움직이려 할 때 쯤 한가지 방법을 떠올리고 그 즉시 실행했다.
"케흑."
그것은 바로 기침이였다.
이 기침으로 산파는 마령운의 엉덩이를 때리려는 것을 멈추고 마령운이 숨을 쉬나 안쉬나 확인했다. 그러나 마령운이 안심하려는 찰나 갑자기 들어올려지는 산파의 손. 무공 외에는 어떤 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마령운이 어찌 알까. 태어났을 때 아기가 우는 것이 쪼그라든 폐에 공기를 불어넣어 정상적인 폐활량을 가지게 하기 위한 것이란 것을. 마령운은 산파가 손을 들어올리자 다시 기침을 시작했다.
"케흑, 케흑. 켁켁."
산파가 목에 무언가 걸린 것으로 알고 마령운의 엉덩이를 때리려 들어올렸던 손으로 등을 두들겼다. 마령운의 기침이 멈추자 산파는 다시 손을 들었다.
"케흑, 케흠!"
그러자 다시 나오는 마령운의 기침소리.
"…으응?"
산파가 의아해하며 손을 내리자 마령운은 다시 조용해졌다.
"케흐흠!"
다시금 손을 올려보자 헛기침을 하듯 어울리지 않는 기침을 하는 마령운.
"으으응?"
산파가 손을 내리자 다시금 조용해졌다.
"이상하구먼…애가 맞기 싫어서 때리지 말라고 눈치 보는것도 아니고…."
'그래도 눈치는 있는 할멈이구만.'
"그래도 울긴 울어야지."
산파가 기습적으로 마령운을 때렸다.
"아악!"
'이, 이런 개 같은!'
결국 산파에게 한대 맞으며 고함을 지르고 만 마령운은 화가 머리 끝까지 올랐지만 자제심을 최대한 발휘하여 살기를 뿜어내지 않을 수 있었다.
"흘흘, 건강한 공주님이군요."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던 천량과 미령은 그제서야 안심한 듯 천령이 산파가 건네주는 연화를 받아 미령에게 안겨주었다.
"아가…우리 아가…내가 네 엄마란다…."
미령의 따스한 손길은 연화가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어머니의 손길' 이였다. 연화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지만 왠지모르게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꼈다.
교주 시절에는 처음도 느껴보지 못한 정(情).
강자존의 천마신교에서의 천마신교의 하급 마인으로써 길러진 고아였던 마령운은 오로지 생존을 위해 무공을 연마해왔다.
죽음의 끝자락에서 기연을 얻어 마황신공을 얻고, 살아남기위해 무공을 연마하다보니 어느새인가 교주가 되 있었으며 교주가 된 후에는 강함을 위해 무공만을 수련했다.
언 제부터였을까, 무공과 생사결만이 마령운의 모든 것이 되어버린 때는. 마교의 교주로써 아무런 배경도 없이 올라온 마령운은 마교에서 마뇌와는 조금도 닮지 않아 마화(魔花) 라고 불리었던 마뇌의 딸. 린(燐)과 정략혼을 하였고. 아들과 딸을 하나씩 본 후 마령운은 무림에 출도했다.
그때 마령운은 지금 연화의 앞에서 기뻐하며 연화의 목욕물의 온도를 재 보고 있는 천량 만큼 감동했고, 기뻐했었을까.
아니였다. 마령운은 오로지 무(武)만을 추구하며, 딸이 태어났을 때에도, 아들이 태어났을 때에도 보러 가지 않았고. 그 둘에게 직접 이름을 지어주지조차 않았다.
그 것은 마령운이 아내였던 린과 진정으로 사랑해서 혼인한 것이 아니였고. 아이를 가진 것도 단지 음심이 동할 때 아내를 품었다가 아이가 생긴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에 조금도 익숙하지 않은 마령운도 느낄 수 있을 만큼 뜨거운 린의 눈길이 자신의 모든것이였던 무(武)의 길에 영향을 줄까봐 무의식적으로 피한 탓도 있었다.
그 때문일까. 조심히 연화를 받아든 천량이 연화의 몸을 씻기는 동안 마령운은 천량과 미령 부부가 보여줬던 애정어린 모습을 생각하며 자신의 유일했지만 조금도 정을 주지 못했던 가족을 떠올렸다.
아내였던 린과, 첫째 딸 마연(魔燕), 아들이였던 마룡(魔龍)
마령운은 처음으로 자신의 가족이 보고싶어졌다.
"연화~연화~우리 공주님~물이 뜨겁진 않느냐? 뜨거우면 말하려무나! 하하, 말을 할 리가 없지!"
'…뭐야, 이 엄청나게 들뜬 중년남 목소리는?'
한 번도 아껴주지 못 한 가족을 생각하며 한번 죽고 난 뒤라 그런지 이제 와 마음에 조금 여유가 생긴 마령운이 씁쓸한 기분을 느끼고 있을 때 마령운의 정신을 차리게 한 것은 천량의 들뜬 목소리였다.
"아…이 아이가 나와 미령의 아이라니…산파, 조금만 도와주시오. 이 대야좀 들어다가 미령의 옆의 좀 놔주시오. 어잇차! 미령, 보시오. 이 아이가 우리 아이라오! 하하하!"
"가가, 시끄러워서 머리 울립니다."
"미, 미안하오. 괜찮소?"
천량이 눈을 질끈 감은 미령의 이마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산파와 함께 연화의 몸을 씻겨주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연화는 그렇게 천량과 산파의 손에 씻겨지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었다.
'이럴수가…이럴수가…! 하반신에…하반신에 느껴지는 것이 없다!!'
충격을 받은 연화는 주변의 목소리가 조금도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다리 사이의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진 듯한 공허한 기분만이 느껴질 뿐.
'이럴수는 없어…이럴수는…! 내가…이 마령운이 여자라니! 정말로 내가 여자라니!!'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던 마령운은 크나큰 충격에 빠졌다. 몸 안의 기운을 대주천하고 소주천 할때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직 태아 상태여서 그럴거라고 생각하며 애써 회피해왔다.
'으아아아아아!! 내가 여자라니!!'
"응으아아아아아!!"
" 어이쿠! 연화야, 왜 우는것이냐, 물이 찬 건가? 아니지, 아니야. 아이가 태어났을때는 보통 울면서 태어나는 거였지. 하지만 이상하구나. 막 태어날 때나 탯줄을 자를 때 울지 않고 목욕을 시키니 울다니. 산파,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오?"
"아이구, 저도 지금까지 아이를 받아오며 이런 아이도 많이 봤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흘흘흘. 오히려 지금이라도 이렇게 크게 운게 다행이지요."
마령운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다리 사이의 공허함과 이질적인 느낌만이 느껴질뿐.
'내가…내가 여자라니!!!'
그…아니, 그녀는 정말로 마령운이 아닌, 연화가 된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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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야, 화야. 아빠좀 보려무나."
연화는 태어나고 나서도 자신의 부친 되는 자의 성씨를 알 수 없었다. 마치 일부러 발언하는 것을 피하듯 연화에게도 성을 지어주지 않고 연화라고만 한 뒤 부터는 매일같이 아명(兒名)으로만 불러왔기 때문이였다.
"가가, 화는 어째서 이리도 조용한 걸까요? 아기들은 모두 어디로 튈 지 모를 정도로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툭 하면 울부짖는다고 들었는데…. 웃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너무 내성적인 게 아닐까요? 혹시 무슨 병이라도 있는 건…."
미령이 걱정하며 천량에게 물었다.
"괜한 걱정이오. 아이라 하여도 다 다를 수도 있으니 걱정할 것 없소이다."
연화가 지금까지 봐 온 미령은 무척이나 심성이 여리고 걱정이 많은 여인이였다.
연화가 울면 우는대로 걱정이고, 안 울면 안 우는 대로 걱정하고. 매일 아침마다 불안한 눈으로 연화를 꼭 보러 와 안아대는 것은 마치 무언가를 두려워 하는 것 처럼 보였다.
'쳇. 귀찮은 여자….'
"아우."
그런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면 연화는 왠지 모를 답답함에 아기의 모습을 연기하며 미령을 위로하려 했다. 그러면 미령은 언제 불안한 모습을 보였냐는 듯 밝게 웃으며 연화의 손을 잡고 흔들며 장난을 치고는 하였기 때문이다.
'본좌가 여인에게 아양이나 떨고 있다니….'
"앗, 가가! 화아가 웃었어요!"
"응?! 나, 나는 못봣는데?! 한번만 더 웃어보려무나! 응?!"
"우에?"
'뭘 보냐?'
연화는 천량에게 이상한 것을 보는 듯한 눈을 하며 턱을 살짝 위로 들어올렸다.
자신이 여자로 태어난 것은 환생을 한 것에 대한 등가교환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조금씩 적응하려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자에게 아양을 떠는 취미는 조금도 없었기 때문에 천량에게는 단 한번도 애교를 부리거나 하지 않았다.
"아아…가애(可愛)하구나…! 이 아비는…아비는…!"
'으아아아악!!'
하지만 천량은 그런 모습도 귀여운 것인지 좋아 죽으며 연화를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어 대었다.
그럴때마다 연화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지만 천량은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 이런 망할…! 수염 기분 나빠! 윽…! 피해야 해…! 이런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연화는 천량의 품에서 바둥거리며 빠져나가 미령에게 손을 뻗었다. 그러자 미령이 손을 뻗어 천량에게서 연화를 받아 안고는 연화의 등을 토닥토닥 거렸다.
"우리 화아, 아빠가 괴롭혀서 엄마한테 온 건가요? 울지 말아요."
"부, 부인?! 내가 언제 화아를 괴롭혔다고…."
"우우."
'부모의 자리를 이용해서 수염 공격을 해 오다니! 아비만 아니였으면 본좌가 이미 그 죄를 물었을 것이야! 저런 팔불출 같으니…. 쯧쯧쯧!'
연화는 미령의 품으로 파고들며 가늘게 뜬 눈으로 천량을 노려보았다.
"으윽…."
연화의 눈길을 받은 천량의 얼굴이 서글프게 변했다.
연화는 미령의 품에 안긴 채로 손을 뻗어 천량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툭 툭 내리쳤다.
"아우, 아우."
'반성좀 해라 이것아! 으이구!'
내공은 조금도 담겨 있지 않았기 때문에 평범한 아기의 힘만 느껴질 것이였다.
"어머나, 화아가 가가에게 쌓인 것이 많았나 보네요."
"부, 부인!"
천량이 크게 당황하며 연화와 미령을 바라보았지만 연화는 천량에게서 눈을 돌린 채 있고, 미령은 얼굴에 미소를 짓기만 한 채로 대답하지 않았다.
'음…. 그런데 갑자기 배가 고프군…. 부모라는 자들 때문에 마음대로 삼재기공을 운용할 수가 없으니 배가 너무도 빨리 고파오는구나.'
연화의 본래 계획은 태어나고 난 뒤 매일매일 삼재기공을 운용해 자연의 기를 받아들여 식사를 최소화하는 것이였다.
화기(火氣)를 되도록 피해 선식을 하여 신체의 탁기를 최소한으로 만드려는 생각이였는데. 그 후 내단을 하나 풀어내 강제적으로 첫번째 환골탈태를 하고, 환골탈태로 인해 성장한 몸과 그와 함께 확장된 단전을 다시 내단으로 꽉 채우는 것이였다.
전생의 기억이 있어 천량과 미령에게 그닥 애착이 없는 태어난 직후의 연화는 둘의 눈을 피해 도주한 뒤 환골탈태를 연속으로 하여 신체를 무공을 펼치기 가장 적절한 신체로 만들려 하였다.
이미 생사현관이 타동되어 있는 때 부터 운기해 각 혈이 모두 열려있는 몸이라고는 하나 신체는 아기의 몸.
하단전에 내단을 꽉 채운 뒤 환골탈태를 몇 번이고 하여 신체를 강제 성장 시킨다.
하루라도 빨리 다시 전생의 무위를 되찾고, 그 위의 경지를 노리고 싶었던 연화는 언제라도 때를 노려 환골탈태를 하려 했지만 좀처럼 그 틈이 오지 않았다.
어딘가로 도망을 쳐야 환골탈태를 할 시간을 벌 수 있을 텐데. 언제나 미령이 자신을 바로 옆에 두고 자는 데다가 아기의 신체는 쏟아지는 잠을 참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고. 그것을 참아 모두가 잠든 시간에 밖으로 나간다 하더라도 집 주변에는 이상한 진법이 설치되어 있어서 나갈 수가 없었다.
이미 쉴 새 없이 혈도를 다지고, 넒혀놓았기 때문에 연화의 몸 속은 개정대법을 한 신체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다. 이미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환골탈태가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태였지만 자신의 의지로 환골탈태를 억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연화는 아직 환골탈태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 연화는 결국 좀더 마음에 여유를 가지자는 생각에 환골탈태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고. 환골탈태에 대한 집착을 버린 뒤 미령과 천량과 함께 살다보니 조금씩 정(精)이라는 것이 들고 있었다.
'이미 환생해 버렸으니…. 이번에는 좀 조용히 살아보는 것도 좋겠지.'
전생의 자신의 부모라 할 수 있는 천마신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과, 무림의 강자들을 쓰러트리며 서로의 무(武)를 겨루고 싶다는 생각. 고금제일의 무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했기에 평생 조용히 살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한 번이라도 조용하게 평범한 아이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그런데 태어난지 한 살도 되지 않은 아기가 환골탈태 같은 짓을 했다가는 어떻게 되겠는가.
이미 몸 속에 곰이건 호랑이건 장난 삼아 때려도 한 방에 저승으로 보낼 수 있는 내공이 있다는 것에서부터 결코 평범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연화였지만. 그래도 이왕 환생한 것, 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보자는 생각에 연화는 자신의 새로운 삶에 적응해가고 있었다.
'으흐흐…. 어미에게, 그것도 여자아이가 이런 마음을 품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만…. 이런 미인의 가슴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데 기뻐하지 않을 사내가 이 세상 천지 어디에 존재하리.'
배가 고파진 연화는 미령의 상의를 들추기 시작했다.
"어머, 화아가 배가 고픈가 보군요."
미령이 연화를 도와 새하얗고 아이를 낳은 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탄력과 봉긋함을 자랑하는 가슴을 꺼내 그 끝을 연화의 입에 물려주었다.
연화는 바로 젖을 빨지 않고 양 손으로 그 가슴의 촉감을 즐기듯 주무르다가 천천히 젖을 빨기 시작했다.
연화는 미령의 젖을 맛있게 쭉쭉 빨아먹으며 가슴의 끝을 혀로 핥기도 하더니 양 손으로 미령의 가슴을 주물렀다.
'아비가 왜 그렇게 젖에 집착했는지 알 것 같군. 이 가슴의 촉감…, 무게감…. …린의 가슴이 떠오르는구나.'
연화의 머릿속에 마령운의 아내였던 린의 모습이 잠시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아이가 젖을 먹는다고는 할 수 없는 혀놀림과 입놀림을 보이며 빨고 핥으며 주물거리자 미령의 입에서 달뜬 비음이 비어져나왔다.
"학,흐응…. 아으흥…."
미령의 얼굴이 무척이나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미령은 처음 연화에게 젖을 물렸을 때는 적지 않게 당황했지만, 이후에도 계속해서 젖을 물리고 난 뒤에는 모든 아기가 젖을 이렇게 빨아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천량도 처음에는 연화가 미령의 젖을 빨아먹는데 이런 반응을 보이자 의아해하기도 하고 흥분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원래 그런줄로만 알고 덤덤히 바라보고 있었다.
'낳아준 어미에게 이러면 안 돼는데…. 크흠! 하지만 이런 훌륭한 가슴을 보고 그냥 넘어가는 것은 남자로써 예의가 아니지! 뭐, 부모자식이기 이전에 여자끼리인데 크게 문제 될 일도 없을 것이고….'
연화는 그렇게 횡설수설한 말로 자기합리화를 하며 미령의 젖을 빨아먹었다.
"하악…아…!"
여전히 아기의 것이라고는 믿기 힘든 혀놀림 이였다.
"부, 부인…."
천량은 연화가 젖을 다 먹고 나자 침을 꿀꺽 삼켰다.
"하악…읏, 왜 그러세요 가가…. 설마, 또?"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소."
갑자기 천량이 미령에게 달려들어 편 젖을 물기 시작했다.
'이, 이 놈이…! 또!'
연화는 한 두번도 아니고 매번 자신이 젖을 먹을 때마다 이런 짓을 해오자 천량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
"아앙…! 안돼요 가가…! 화아가 봐요…!"
"하아, 하아…. 아직 어린데 보면 뭘 알겠소. 그리고 좀 보여주면 어떻소? 부인과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것인데."
"아아앙!"
천량이 연화가 앞에 있는데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인지 미령의 옷을 빠르게 풀어헤치며 치맛단을 잡아 올렸다.
'이, 이 년놈들 또…!'
연화의 앞에서 볼 꼴 못 볼 꼴 다 보이는 모습에 연화는 인상을 썻지만 이미 미령과 천량의 안중에 연화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악, 가가…! 하악…!"
"부인…! 쭈웁…. 쪽, 쪼옥…!"
연화의 바로 앞에서 천량이 미령의 가슴을 주무름과 동시에 속곳을 벗겼다.
그러자 연화의 눈 앞에 미령의 음탕하게 젖은 옥문이 훤히 드러났다.
"가가…. 부끄러워요…."
"부끄러울게 뭐가 있소, 한 두번 본 것도 아니고."
"아앗, 가가아…!"
미령이 천량을 안아가며 양 다리로 천량의 허리를 감았다. 그러자 미령의 가슴을 입으로 애무함과 동시에 양 손으로 바지를 끌러 단단하게 발기한 양물을 드러내는 천량.
'이 망할…. 기분 더럽네! 매번 젖을 먹을 때마다 이렇게 되니…. 에이, 제기랄!'
연화는 평범한 아기인 척을 하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척 그 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무척이나 불쾌해 하고 있었다.
'내가 애무한 계집을 다른 놈이 와서 쳐먹는 기분이군.'
"하악…! 가가, 빨리…. 빨리…."
"부인…!"
그 말대로 연화의 혀놀림으로 잔뜩 흥분한 미령이 천량에게 양물을 보채자 천량이 미령의 비처를 향해 허리를 움직였다.
찌거억…!
"아아아앙! 들어와요옷! 가가의 양물이 소첩의 안으로…!"
양물이 들어오자 자지러지게 신음하며 천량의 허리를 감는 미령.
"부인…! 내 오늘 화아의 동생을 만들어 주리다…!"
"하악…! 악! 하아앙…! 가가아앗!"
찌걱, 찌걱, 찌걱…!
천량의 허리가 움직일 때 마다 미령의 옥문에서 음란한 소리가 쉬지 않고 흘러나왔다.
"으응…! 가가아…! 흐으응~!"
"부인…허억, 헉…!"
천량은 능란하게 오입질을 하다 말고 자세를 바꿨다.
"하악…! 가가! 안돼요옷! 이런 자세는…!"
찌걱! 찔꺽,찔꺽, 찔꺽!
천량은 연화를 향해 옥문과 양물의 연결부를 그대로 드러내며 성합을 해 대었다.
어린 연화에게 자신들의 교접을 보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인지, 미령은 옥문을 꼬옥 조여왔고, 천량의 양물 또한 더욱 커지는 것이 보였다.
"허억, 헉…부인…! 화아에게 부인의 음란한 옥문이 전부 다 보이고 있소…!"
"아아앙…! 싫어요오…! 가가아…! 이런, 이런 부끄러운 건…! 흐으응…!"
'이 망할 놈이….'
연화가 분노하고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량은 계속해서 미령에게 연화가 보고 있다는 말을 하며 옥문을 밑에서 위로 차올렸다.
철썩,철썩,철썩,철썩!
"하아아아앙…! 아으으아아앙…! 가가앗, 가가아아아아…!"
"허억…!헉! 부인! 화아에게 다 보이고 있는데 기분이 어떻소!"
"좋아요오! 좋아요오옷! 자식한테 완전 다 보이는 성합 완전 좋아요옷!"
옥문에서 음액을 잔뜩 흩날리는 미령이 얼이 빠진 듯 음탕한 말을 마구 내뱉었다.
"하아앙! 가가의 양물이 제 자궁에 접분하고 있어욧! 하으응…!"
"딸아이에게 옥문을 다 드러내며 좋아하다니! 부인은 색녀요!"
"하아악…!색녀라서 죄송해요옷! 하앙, 하앙, 하앙 아아앙! 소녀의 음탕한 자궁에 가가의 양물을 더 박아주세요오!"
쫄꺽,쫄꺽! 찌걱,찌걱!
미령이 천량의 위에서 허리를 좌 우로 돌리며 허리를 비벼대었다. 이미 연화가 보고 있다는 사실은 신경쓰지도 않는 것인지 두 사람은 음탕한 말을 계속해서 내뱉어대며 둘의 접합부에서 나오는 새하얀 음액을 계속해서 흘려갔다.
"히잇, 흥, 하읏! 가가의 양물이 소녀의 음문을 마구 후벼대고 있어요…!"
"흐읏…!"
철썩,철썩,철썩,철썩,철썩! 퍽,퍽,퍽,퍽,퍽!
"하으아앙! 아앙! 앙,앙,앙,앙,아앙, 하아앙!"
"내…. 오늘…! 부인의 음문이 누구 것인지 확실히 가르쳐 주겠소!"
천량이 슬슬 사정을 할 것 같은 것인지 허리를 빠르게 흔들기 시작했다.
미령은 그에 답하듯 양 팔로 천량의 목을 감은 채 입을 맞춰왔고, 천량은 미령의 골반을 잡은 채 허리를 움직여 양물이 깊숙히 박힐 때마다 미령의 골반을 잡아 당겨 더욱 깊은 곳까지 박아넣는 간단한 기교를 보였다.
"흐아아아…! 소녀의 음문은 가가 전용이에요…! 가가의 애기씨 잔뜩 사정해 주세요오…!"
"으읏!"
미령의 음란한 말이 끝나자 마자 음문 깊숙히 양물을 박아넣은 채로 몸이 경직되는 천량.
"하아아아…! 하으응, 아읏, 흐으으응…! 하힛…!"
부욱…! 부르륵, 부륵…! 부욱!
미령은 질 속 깊숙히 들어오는 뜨거운 정자를 느끼며 미려이 암캐의 얼굴을 한 채 절정에 올랐다.
"허억…. 헉, 후우…."
"아으읏…, 흣…. 크흐응…! 흐응…."
절정의 여운으로 몸을 부들부들 떨며 숨을 내뱉는 미령과, 그녀의 골반을 두 손으로 강하게 잡은 채 허리를 밀어넣으며 계속해서 자궁 속에 정액을 사정하는 천량.
'제기랄….'
그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연화는 분노를 삼켰다.
'제길, 내가 남자아이라면…성장한 뒤 미령을 잔뜩 범하는 것인데…! 제길…내가 애무한 여자를 아무리 아비라고는 하나 다른 남자에게 넘겨줘야 한다니….'
다른 것이 아니라, 그녀 또한 전생에는 남자였기 때문에 자신이 몸을 뜨겁게 달궈놓은 여인을 눈 앞에서 빼앗기자 분노와 상실감, 패배감이 들었던 것이다.
'제길! 나도 성교 하고싶다고!'
색마라고 불릴 정도로 성욕이 충만했던 마령운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연화는 아이의 몸인데도 불구하고 성욕에 불타오르고 있었다.